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정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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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제국이 불러온 전례 없는 규모의 문화 접촉과
종교적·민족적·지정학적 정체성의 재편
몽골 제국이 촉발한 폭발적 인적 이동은 제국 안팎의 사람들을 연결했고, 과학과 기술 교류의 기회를 창출했다. 그러나 제국 도처에 전해진 '통치 도구'의 대부분은 그들의 고유한 양식이 아니라 정주 지역 복속민의 양식을 차용한 형태였다. 칭기스 칸의 제국이 바야흐로 전 세계적 문명 교류의 불을 지핀 것이다. 교류를 촉진한 이들은 각지로 파견된 제국의 대리인들이었고,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제도와 문화는 몽골의 규범과 신념을 다양한 양식으로 재현한 것들이었다. 이때의 몽골은 세계를 통제하는 전능한 '빅 브라더'나 자유방임적 교류를 허용하는 방관자가 아니었다. 대신에 그들은 필요할 때마다 제국 운영에 필요한 도구를 발굴하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도구를 선택하는 조정자로서 세력을 확장했다.
이렇게 해서 칭기스 칸과 그의 후예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을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다시 말해, 세계는 이전과 다른 세계가 되었다. 또한 몽골의 시대는 신대륙 발견에 기여했으며, 중세에서 근세로의 시대 대전환을 촉발했다. 그 유산은 몽골의 시대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유라시아의 여러 제국에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이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들을 종합하고 면밀히 검토한다.
종교적·민족적·지정학적 정체성의 재편
몽골 제국이 촉발한 폭발적 인적 이동은 제국 안팎의 사람들을 연결했고, 과학과 기술 교류의 기회를 창출했다. 그러나 제국 도처에 전해진 '통치 도구'의 대부분은 그들의 고유한 양식이 아니라 정주 지역 복속민의 양식을 차용한 형태였다. 칭기스 칸의 제국이 바야흐로 전 세계적 문명 교류의 불을 지핀 것이다. 교류를 촉진한 이들은 각지로 파견된 제국의 대리인들이었고,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제도와 문화는 몽골의 규범과 신념을 다양한 양식으로 재현한 것들이었다. 이때의 몽골은 세계를 통제하는 전능한 '빅 브라더'나 자유방임적 교류를 허용하는 방관자가 아니었다. 대신에 그들은 필요할 때마다 제국 운영에 필요한 도구를 발굴하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도구를 선택하는 조정자로서 세력을 확장했다.
이렇게 해서 칭기스 칸과 그의 후예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을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다시 말해, 세계는 이전과 다른 세계가 되었다. 또한 몽골의 시대는 신대륙 발견에 기여했으며, 중세에서 근세로의 시대 대전환을 촉발했다. 그 유산은 몽골의 시대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유라시아의 여러 제국에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이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들을 종합하고 면밀히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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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몽골 제국의 세계주의와 문화적 활기는 그들의 개방적인 유목 전통에서 기원했다. 몽골의 세계 정복전이 가져온 지역적 제약의 붕괴는 장거리 문화 교류의 전례 없는 번성을 촉발했다._ 김호동 서울대 명예교수
몽골 제국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13~14세기에 칭기스 칸과 그의 후계자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의 땅과 바다를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몽골의 급속한 팽창과 전방위적 통합은 구세계 전역에 문화적, 종교적, 경제적, 지정학적, 종족적 대변혁을 일으켰다. 이 모든 충격과 그로 인한 변화로 인하여 세계는 중세에서 근세로 빠르게 이행했고, 이른바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또 역설적이게도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여러 유목 정치 세력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한편 몽골의 침략을 경험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후 지역 및 국제 교역의 증가로 재창조가 파괴만큼이나 빠르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14세기 중반이 되자 몽골 제국의 네 울루스는 정치적·생태적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이란의 훌레구 울루스(1336)와 중국의 카안 울루스(1368)가 붕괴됐다. 초원 지대를 지배하던 금장 호르드와 차가다이 울루스도 후퇴를 피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카안 울루스의 종말은 '몽골의 시대(1206~1368)'의 끝으로 간주되곤 한다. 칭기스 칸의 후손들이 정주 지역에서 물러나 초원으로 돌아갔고, 몽골의 지배 아래 보편화되었던 경제적·문화적 교류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칭기스 칸의 후손들은 계속해서 서부 초원 지대, 이슬람 중앙아시아, 그리고 인도에서 18세기와 19세기까지 통치를 이어갔다. '몽골의 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과 당대의 정치 문화, 그리고 몽골이 세계 각 지역을 지배하며 수립한 다양한 제도들은 근세에도 유라시아 전역에서 제국 형성과 통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너무나 광범위하여 한눈에 다 보이지 않고, 때로는 여럿으로 분절된 정치체로 보이기도 하는 몽골 제국을 전체론적(holistic) 관점으로 통합하여 다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몽골의 시대의 모든 것에 육박한다!
이 책은 세계사상 '몽골의 시대'라고 부르는 시기에 대한 종합 안내서이다. 역사 연구자들에게 필독서로 간주되는 〈케임브리지 역사〉 시리즈의 한 편으로 2023년 8월 출간된 이 책의 원서에는 도합 40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원서의 제1권은 책임 편집자를 맡은 김호동과 미할 비란을 필두로, 몽골사 연구가 폭발하는 기점이 된 토머스 올슨, '칭기스의 교환'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군사·무기 전문가 티모시 메이, 몽골 통사를 교양서로 종합한 데이비드 모건, 당대의 변화를 기후·생태·환경으로 확장시킨 니콜라 디 코스모 등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이론과 연구 성과를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원서의 제2권은 문헌, 고고학, 그리고 시각 자료를 검토하고 몽골 제국사 연구 전체를 종합하는 참고문헌 목록을 제시한다. 몽골의 유산은 실로 다양한 언어와 지역을 포괄하며, 각지에 서로 다른 언어와 형태의 사료가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기에 제국 연구에 가장 중요한 16개 언어권의 사료 및 고고학 자료들을 수록했다.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의 한국어판은 원서의 제1권을 번역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김호동 교수의 제자로서 현재 대학에서 활발하게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조원희·최소영·김석환 교수가 각각 정치사·주제별 역사·지역사와 외부 역사를 맡아서 번역했다. 몽골 제국의 범위와 복잡성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으로 인하여 한국어판은 원서의 각 부를 구성하는 정치사(제1부)·주제별 역사(제2부)·지역사와 외부 역사(제3부와 제4부)를 세 권으로 나누어 출간한다.
몽골의 시대와 그 영향 개관
'몽골의 시대'는 칭기스 칸이 등장한 1206년부터 카안 울루스의 대칸이 중국에서 철수한 1368년까지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160년을 다시 두 시기로 구분하는데, 전기는 1260년까지 지속된 '통일 몽골 제국' 시대이다. 이 시기에 몽골은 동과 서로 끊임없이 팽창하며 새로 정복한 영토에 몽골식 제도를 정착시켰다. 후기는 '몽골 연방' 시기로, 이때 칭기스 칸의 후예들이 중국, 이란, 중앙아시아, 볼가 지역에 네 개의 지역 단위 제국(4대 울루스)을 탄생시켰다. 대칸 혹은 카안이 통치하는 카안 울루스는 북중국 지역을 중심에 놓고 대도(大都, 몽골어 Daidu, 현재 베이징)에 수도를 건설했다. 원(元)으로도 알려진 이 울루스는 다른 울루스들에 명목상 우위를 점했지만, 때로는 지역 울루스의 칸들이 대칸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했다.
나머지 세 울루스는 창시자인 칭기스 칸의 아들 주치와 차가다이, 톨루이의 아들인 훌레구의 이름으로 불린다. 일 칸국(1260~1335)이라고도 부르는 훌레구 울루스는 오늘날의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 자리했다. 주치 울루스(금장 호르드, 1260~1502)는 볼가강 유역을 중심으로 했고, 차가다이 울루스(1260~1678)는 둔황에서 부하라까지 이어지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세력을 펼쳤다. 이 울루스들은 종종 대립하기도 했으나, 대개 '칭기스 칸의 후예'라는 강력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전 지역의 정치·경제·문화 교류를 지원했다. 그 안에서 초원의 유목 문화뿐 아니라 중국 문명, 이슬람 문명, 가톨릭 문화, 정교회 문화, 불교 문화 등이 섞이며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몽골의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를 이루었다.
한편 몽골은 영토가 아니라 인구(그리고 가축의 수)로 부를 측정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 정복한 영토에서 획득한 사람과 그들의 재능을 유형 재화로 여겨 제국 전역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과 그를 뒤 따르는 상품, 기술, 제도, 문헌, 사상이 결합하고 발전했다. 몽골이 초래한 이 변화를 칭기스의 교환(the Chinggis exchange)이라고 부르며, 그 영향은 제국 내부는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그리고 대부분의 유럽 등 제국 외부 세계에까지 모두 미쳤다.
주요 내용
제1권의 주제는 정치사이다. 여기에서는 통일 제국과 4대 울루스의 통치 기술 및 전쟁 능력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몽골 정치체들의 특징을 제시한다.
루스 던넬(「칭기스 칸의 등장과 통일 제국, 1206~1260년」)은 테무진의 성공과 '황금 씨족', '몽골 민족'의 형성 과정에 주목한다. 이들은 초원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차츰 정주 지역을 제압 또는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몽골은 대규모 원정을 시도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반 시설을 건설하여 유라시아 전역에서 인력과 자원을 모을 수 있었다. 동시에 원정과 통치의 성공을 위해서 각 지역별 상황에 적응하고 그곳의 전문 지식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이러한 특징이 토착 지식인 엘리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제국의 세력이 급속히 확장되었다.
크리스토퍼 애트우드(「대칸의 제국: 대원 울루스, 1260~1368년」)는 중국 지역을 통치한 대원 울루스(카안 울루스, 원 제국)의 두 가지 경향과 그 유산을 분석한다. 첫 번째 경향은 대칸이 기거하는 북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권력 지형의 재편이고, 두 번째 경향은 그 지역 한인 관료 및 유학자를 등용하는 경향의 증가이다. 한편 대원 울루스가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이 지역의 후속 국가인 명나라 그 자체였다. 원은 몽골 통치 이전 수 세기 동안 지속된 남북의 분열을 끝내고, 오늘날까지 지속될 '통일 중국'의 원형을 이루었다.
스테펀 카몰라와 데이비드 모건(「훌레구 울루스, 1260~1335년」)은 일 칸국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쇠퇴를 추적한다. 1251년 몽골 황실에서 일어난 뭉케의 쿠데타를 기점으로 제국의 서쪽에 성립된 이 나라는 이슬람 및 유럽 세계와 직접 경쟁하고 교류하며 몽골 제국의 세계 제국화를 가속했다. 1260년 아인 잘루트 전투에서 맘룩 술탄국에 패배하며 영토 확장은 중단되었으나, 이후 오랫동안 대칸의 권위를 지지하는 핵심 세력이 되었다. 또한 가잔과 울제이투 재위 때 '세계 최초의 세계사'인 『집사』를 편찬하는 등 문명과 문화의 수준을 고양했다.
마리 파브로와 로만 포체카예프(「금장 호르드, 1260~1502년」)는 칭기스 칸의 장자인 주치의 후예들을 다룬다. 이들은 1260년대부터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이웃 국가들과 다자 외교를 펼쳤다. 발트 지역, 흑해, 캅카스, 중동, 유럽의 무역·종교·군사 파트너들과 교류했으며, 특히 맘룩, 비잔티움, 베네치아, 제노바와 우호를 유지했다. 이를 통해 자국 자본을 해외에 투자하고 지중해 무역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한편 주치 울루스에서 사치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몽골 제국 내외 각지에서 수공업이 발전하기도 했다.
미할 비란(「몽골 중앙아시아」)은 차가다이와 우구데이의 후손들의 역사를 서술한다. 뭉케의 쿠데타 이후 카안은 톨루이계에게 세습되었다. 정주 기반이 부족한 중앙아시아 초원 지역으로 밀려난 차가다이계와 우구데이계는 주변을 둘러싼 여러 강력한 세력들의 침략에 시달렸다. 결국 우구데이 울루스는 14세기 초에 대원 울루스에 패배하여 소멸했다. 반면 살아남은 차가다이 울루스는 14세기 후반 몽골 제국의 해체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근대 초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제국인 티무르 제국(1370~1501)과 인도 무굴 제국(1526~1857)의 바탕이 되었다.
몽골 제국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13~14세기에 칭기스 칸과 그의 후계자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의 땅과 바다를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몽골의 급속한 팽창과 전방위적 통합은 구세계 전역에 문화적, 종교적, 경제적, 지정학적, 종족적 대변혁을 일으켰다. 이 모든 충격과 그로 인한 변화로 인하여 세계는 중세에서 근세로 빠르게 이행했고, 이른바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또 역설적이게도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여러 유목 정치 세력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한편 몽골의 침략을 경험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후 지역 및 국제 교역의 증가로 재창조가 파괴만큼이나 빠르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14세기 중반이 되자 몽골 제국의 네 울루스는 정치적·생태적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이란의 훌레구 울루스(1336)와 중국의 카안 울루스(1368)가 붕괴됐다. 초원 지대를 지배하던 금장 호르드와 차가다이 울루스도 후퇴를 피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카안 울루스의 종말은 '몽골의 시대(1206~1368)'의 끝으로 간주되곤 한다. 칭기스 칸의 후손들이 정주 지역에서 물러나 초원으로 돌아갔고, 몽골의 지배 아래 보편화되었던 경제적·문화적 교류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칭기스 칸의 후손들은 계속해서 서부 초원 지대, 이슬람 중앙아시아, 그리고 인도에서 18세기와 19세기까지 통치를 이어갔다. '몽골의 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과 당대의 정치 문화, 그리고 몽골이 세계 각 지역을 지배하며 수립한 다양한 제도들은 근세에도 유라시아 전역에서 제국 형성과 통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너무나 광범위하여 한눈에 다 보이지 않고, 때로는 여럿으로 분절된 정치체로 보이기도 하는 몽골 제국을 전체론적(holistic) 관점으로 통합하여 다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몽골의 시대의 모든 것에 육박한다!
이 책은 세계사상 '몽골의 시대'라고 부르는 시기에 대한 종합 안내서이다. 역사 연구자들에게 필독서로 간주되는 〈케임브리지 역사〉 시리즈의 한 편으로 2023년 8월 출간된 이 책의 원서에는 도합 40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원서의 제1권은 책임 편집자를 맡은 김호동과 미할 비란을 필두로, 몽골사 연구가 폭발하는 기점이 된 토머스 올슨, '칭기스의 교환'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군사·무기 전문가 티모시 메이, 몽골 통사를 교양서로 종합한 데이비드 모건, 당대의 변화를 기후·생태·환경으로 확장시킨 니콜라 디 코스모 등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이론과 연구 성과를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원서의 제2권은 문헌, 고고학, 그리고 시각 자료를 검토하고 몽골 제국사 연구 전체를 종합하는 참고문헌 목록을 제시한다. 몽골의 유산은 실로 다양한 언어와 지역을 포괄하며, 각지에 서로 다른 언어와 형태의 사료가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기에 제국 연구에 가장 중요한 16개 언어권의 사료 및 고고학 자료들을 수록했다.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의 한국어판은 원서의 제1권을 번역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김호동 교수의 제자로서 현재 대학에서 활발하게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조원희·최소영·김석환 교수가 각각 정치사·주제별 역사·지역사와 외부 역사를 맡아서 번역했다. 몽골 제국의 범위와 복잡성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으로 인하여 한국어판은 원서의 각 부를 구성하는 정치사(제1부)·주제별 역사(제2부)·지역사와 외부 역사(제3부와 제4부)를 세 권으로 나누어 출간한다.
몽골의 시대와 그 영향 개관
'몽골의 시대'는 칭기스 칸이 등장한 1206년부터 카안 울루스의 대칸이 중국에서 철수한 1368년까지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160년을 다시 두 시기로 구분하는데, 전기는 1260년까지 지속된 '통일 몽골 제국' 시대이다. 이 시기에 몽골은 동과 서로 끊임없이 팽창하며 새로 정복한 영토에 몽골식 제도를 정착시켰다. 후기는 '몽골 연방' 시기로, 이때 칭기스 칸의 후예들이 중국, 이란, 중앙아시아, 볼가 지역에 네 개의 지역 단위 제국(4대 울루스)을 탄생시켰다. 대칸 혹은 카안이 통치하는 카안 울루스는 북중국 지역을 중심에 놓고 대도(大都, 몽골어 Daidu, 현재 베이징)에 수도를 건설했다. 원(元)으로도 알려진 이 울루스는 다른 울루스들에 명목상 우위를 점했지만, 때로는 지역 울루스의 칸들이 대칸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했다.
나머지 세 울루스는 창시자인 칭기스 칸의 아들 주치와 차가다이, 톨루이의 아들인 훌레구의 이름으로 불린다. 일 칸국(1260~1335)이라고도 부르는 훌레구 울루스는 오늘날의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 자리했다. 주치 울루스(금장 호르드, 1260~1502)는 볼가강 유역을 중심으로 했고, 차가다이 울루스(1260~1678)는 둔황에서 부하라까지 이어지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세력을 펼쳤다. 이 울루스들은 종종 대립하기도 했으나, 대개 '칭기스 칸의 후예'라는 강력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전 지역의 정치·경제·문화 교류를 지원했다. 그 안에서 초원의 유목 문화뿐 아니라 중국 문명, 이슬람 문명, 가톨릭 문화, 정교회 문화, 불교 문화 등이 섞이며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몽골의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를 이루었다.
한편 몽골은 영토가 아니라 인구(그리고 가축의 수)로 부를 측정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 정복한 영토에서 획득한 사람과 그들의 재능을 유형 재화로 여겨 제국 전역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과 그를 뒤 따르는 상품, 기술, 제도, 문헌, 사상이 결합하고 발전했다. 몽골이 초래한 이 변화를 칭기스의 교환(the Chinggis exchange)이라고 부르며, 그 영향은 제국 내부는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그리고 대부분의 유럽 등 제국 외부 세계에까지 모두 미쳤다.
주요 내용
제1권의 주제는 정치사이다. 여기에서는 통일 제국과 4대 울루스의 통치 기술 및 전쟁 능력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몽골 정치체들의 특징을 제시한다.
루스 던넬(「칭기스 칸의 등장과 통일 제국, 1206~1260년」)은 테무진의 성공과 '황금 씨족', '몽골 민족'의 형성 과정에 주목한다. 이들은 초원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차츰 정주 지역을 제압 또는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몽골은 대규모 원정을 시도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반 시설을 건설하여 유라시아 전역에서 인력과 자원을 모을 수 있었다. 동시에 원정과 통치의 성공을 위해서 각 지역별 상황에 적응하고 그곳의 전문 지식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이러한 특징이 토착 지식인 엘리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제국의 세력이 급속히 확장되었다.
크리스토퍼 애트우드(「대칸의 제국: 대원 울루스, 1260~1368년」)는 중국 지역을 통치한 대원 울루스(카안 울루스, 원 제국)의 두 가지 경향과 그 유산을 분석한다. 첫 번째 경향은 대칸이 기거하는 북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권력 지형의 재편이고, 두 번째 경향은 그 지역 한인 관료 및 유학자를 등용하는 경향의 증가이다. 한편 대원 울루스가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이 지역의 후속 국가인 명나라 그 자체였다. 원은 몽골 통치 이전 수 세기 동안 지속된 남북의 분열을 끝내고, 오늘날까지 지속될 '통일 중국'의 원형을 이루었다.
스테펀 카몰라와 데이비드 모건(「훌레구 울루스, 1260~1335년」)은 일 칸국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쇠퇴를 추적한다. 1251년 몽골 황실에서 일어난 뭉케의 쿠데타를 기점으로 제국의 서쪽에 성립된 이 나라는 이슬람 및 유럽 세계와 직접 경쟁하고 교류하며 몽골 제국의 세계 제국화를 가속했다. 1260년 아인 잘루트 전투에서 맘룩 술탄국에 패배하며 영토 확장은 중단되었으나, 이후 오랫동안 대칸의 권위를 지지하는 핵심 세력이 되었다. 또한 가잔과 울제이투 재위 때 '세계 최초의 세계사'인 『집사』를 편찬하는 등 문명과 문화의 수준을 고양했다.
마리 파브로와 로만 포체카예프(「금장 호르드, 1260~1502년」)는 칭기스 칸의 장자인 주치의 후예들을 다룬다. 이들은 1260년대부터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이웃 국가들과 다자 외교를 펼쳤다. 발트 지역, 흑해, 캅카스, 중동, 유럽의 무역·종교·군사 파트너들과 교류했으며, 특히 맘룩, 비잔티움, 베네치아, 제노바와 우호를 유지했다. 이를 통해 자국 자본을 해외에 투자하고 지중해 무역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한편 주치 울루스에서 사치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몽골 제국 내외 각지에서 수공업이 발전하기도 했다.
미할 비란(「몽골 중앙아시아」)은 차가다이와 우구데이의 후손들의 역사를 서술한다. 뭉케의 쿠데타 이후 카안은 톨루이계에게 세습되었다. 정주 기반이 부족한 중앙아시아 초원 지역으로 밀려난 차가다이계와 우구데이계는 주변을 둘러싼 여러 강력한 세력들의 침략에 시달렸다. 결국 우구데이 울루스는 14세기 초에 대원 울루스에 패배하여 소멸했다. 반면 살아남은 차가다이 울루스는 14세기 후반 몽골 제국의 해체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근대 초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제국인 티무르 제국(1370~1501)과 인도 무굴 제국(1526~1857)의 바탕이 되었다.
목차
목차
서문_미할 비란·김호동
범위 | 몽골 제국사 연구: 전체론적 패러다임을 향하여 | 본서의 구성 | 참고문헌
칭기스 칸의 등장과 통일 제국, 1206~1260년_루스 던넬
1205년 이전 몽골과 유라시아 | 12세기의 몽골 | 제도적·사회적 변화의 관리, 1205~1210년 | 황금씨족(알탄 우루크) | 중앙아시아의 반란과 복속민 | 금 정벌 준비 | 북중국에서의 전쟁 | 호레즘과 술탄 무함마드와의 관계 | 오트라르와 중앙아시아 정복, 1219~1224년 | 칭기스 칸 최후의 원정, 1225~1230년경 동아시아 | 탕구트 멸망과 칭기스 칸의 죽음, 1225~1227년 | 공백, 섭정, 그리고 승계 | 우구데이의 즉위 | 우구데이 치하 제국의 출현, 1229~1241년 | 카라코룸과 우구데이의 행정 | 서방 원정, 1236~1242년 | 계승 문제의 혼란, 1241~1251년 | 투레게네 카툰의 섭정 | 구육의 즉위와 재위, 1246~1248년 | 오굴 카이미시의 섭정 | 뭉케의 권력 장악 과정 | 뭉케의 혁명: 톨루이 가문의 정당화 | 제국 정부의 재중앙집권화 | 제국의 동서 팽창 | 고려 평정 | 중국 동남부: 대리와 그 너머 | 훌레구의 서부 원정 | 뭉케의 죽음과 유산: 쿠빌라이와 남송 원정 | 결론: 통일 제국 시대에 대한 평가 | 참고문헌
대칸의 제국: 대원 울루스, 1260~1368년_크리스토퍼 애트우드
새로운 권력 중심지의 형성
권력 중심지의 전사(前史) | 뭉케의 죽음과 새로운 권력 중심의 부상 | 원 초기의 행정, 1260~1272년
균형을 잃은 제국
남송 정복 | 남부 통합, 화폐 확대, 그리고 아흐마드의 정책 | 쿠빌라이의 해외 원정 | 몽골 내의 반대파 등장 | 쿠빌라이 통치 말기의 재정 | 계승과 정치적 혼란, 1302~1340년 | 우구데이계의 평정 | 카안과 차가다이 가문 | 반복되는 계승 분쟁 | 정책과 지지층
14세기의 위기와 원의 몰락
만성적 재정 적자, 주기적 수렁 | 14세기의 위기 | 홍건적의 난 | 몽골의 중국 지배 종말 | 참고문헌
훌레구 울루스, 1260~1335년_스테펀 카몰라·데이비드 모건
훌레구 울루스의 성립 | 왕조 만들기 | 아바카 재위 기간의 연속성과 변화 | 혼란의 시기, 1282~1295년 | 가잔과 훌레구 울루스의 성세 | 가잔의 개혁 | 울제이투 | 마지막 칸, 아부 사이드 | 몽골 지배의 인구학적 및 경제적 영향 | 몽골 지배의 문화적 영향 | 참고문헌
금장 호르드, 1260~1502년_마리 파브로·로만 포체카예프
서론
금장 호르드의 등장
주치와 그의 서북 원정 | 바투와 서부 대평원 | 베르케와 최초의 집단적 이슬람 개종
금장 호르드의 전성기
뭉케 테무르: 첫 번째 칸 | 노카이와 발칸 | 톡토아와 몽골의 평화 | 우즈벡, 그리고 이슬람의 흥기 | 바투 후손들의 최후
몽골 제국 체제 붕괴 이후의 금장 호르드
토가 티무르의 등장 | 톡타미시와 정치적 불안정의 종말 | 에디구와 망기트의 흥기 | 시반 계열 우즈벡인 | 지역 칸국의 형성 | 우그라강에서의 대치 | 볼가강 하류의 조상 땅을 버리고 새로운 주치 울루스로 | 결론: 제국 내부 | 참고문헌
몽골 중앙아시아: 차가다이와 우구데이의 후손들, 1260~1370년_미할 비란
첫 번째 부활: 알구가 세운 국가의 흥망 | 카이두와 중앙아시아의 몽골 국가 | 차가다이계의 귀환: 두아와 그의 후손들의 통치 | 아미르들의 통치와 마지막 통일의 실패, 1347~1370년 | 제도, 군사, 경제 | 문화와 종교 |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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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 | 몽골 제국사 연구: 전체론적 패러다임을 향하여 | 본서의 구성 | 참고문헌
칭기스 칸의 등장과 통일 제국, 1206~1260년_루스 던넬
1205년 이전 몽골과 유라시아 | 12세기의 몽골 | 제도적·사회적 변화의 관리, 1205~1210년 | 황금씨족(알탄 우루크) | 중앙아시아의 반란과 복속민 | 금 정벌 준비 | 북중국에서의 전쟁 | 호레즘과 술탄 무함마드와의 관계 | 오트라르와 중앙아시아 정복, 1219~1224년 | 칭기스 칸 최후의 원정, 1225~1230년경 동아시아 | 탕구트 멸망과 칭기스 칸의 죽음, 1225~1227년 | 공백, 섭정, 그리고 승계 | 우구데이의 즉위 | 우구데이 치하 제국의 출현, 1229~1241년 | 카라코룸과 우구데이의 행정 | 서방 원정, 1236~1242년 | 계승 문제의 혼란, 1241~1251년 | 투레게네 카툰의 섭정 | 구육의 즉위와 재위, 1246~1248년 | 오굴 카이미시의 섭정 | 뭉케의 권력 장악 과정 | 뭉케의 혁명: 톨루이 가문의 정당화 | 제국 정부의 재중앙집권화 | 제국의 동서 팽창 | 고려 평정 | 중국 동남부: 대리와 그 너머 | 훌레구의 서부 원정 | 뭉케의 죽음과 유산: 쿠빌라이와 남송 원정 | 결론: 통일 제국 시대에 대한 평가 | 참고문헌
대칸의 제국: 대원 울루스, 1260~1368년_크리스토퍼 애트우드
새로운 권력 중심지의 형성
권력 중심지의 전사(前史) | 뭉케의 죽음과 새로운 권력 중심의 부상 | 원 초기의 행정, 1260~1272년
균형을 잃은 제국
남송 정복 | 남부 통합, 화폐 확대, 그리고 아흐마드의 정책 | 쿠빌라이의 해외 원정 | 몽골 내의 반대파 등장 | 쿠빌라이 통치 말기의 재정 | 계승과 정치적 혼란, 1302~1340년 | 우구데이계의 평정 | 카안과 차가다이 가문 | 반복되는 계승 분쟁 | 정책과 지지층
14세기의 위기와 원의 몰락
만성적 재정 적자, 주기적 수렁 | 14세기의 위기 | 홍건적의 난 | 몽골의 중국 지배 종말 | 참고문헌
훌레구 울루스, 1260~1335년_스테펀 카몰라·데이비드 모건
훌레구 울루스의 성립 | 왕조 만들기 | 아바카 재위 기간의 연속성과 변화 | 혼란의 시기, 1282~1295년 | 가잔과 훌레구 울루스의 성세 | 가잔의 개혁 | 울제이투 | 마지막 칸, 아부 사이드 | 몽골 지배의 인구학적 및 경제적 영향 | 몽골 지배의 문화적 영향 | 참고문헌
금장 호르드, 1260~1502년_마리 파브로·로만 포체카예프
서론
금장 호르드의 등장
주치와 그의 서북 원정 | 바투와 서부 대평원 | 베르케와 최초의 집단적 이슬람 개종
금장 호르드의 전성기
뭉케 테무르: 첫 번째 칸 | 노카이와 발칸 | 톡토아와 몽골의 평화 | 우즈벡, 그리고 이슬람의 흥기 | 바투 후손들의 최후
몽골 제국 체제 붕괴 이후의 금장 호르드
토가 티무르의 등장 | 톡타미시와 정치적 불안정의 종말 | 에디구와 망기트의 흥기 | 시반 계열 우즈벡인 | 지역 칸국의 형성 | 우그라강에서의 대치 | 볼가강 하류의 조상 땅을 버리고 새로운 주치 울루스로 | 결론: 제국 내부 | 참고문헌
몽골 중앙아시아: 차가다이와 우구데이의 후손들, 1260~1370년_미할 비란
첫 번째 부활: 알구가 세운 국가의 흥망 | 카이두와 중앙아시아의 몽골 국가 | 차가다이계의 귀환: 두아와 그의 후손들의 통치 | 아미르들의 통치와 마지막 통일의 실패, 1347~1370년 | 제도, 군사, 경제 | 문화와 종교 |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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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루스 던넬 Ruth W. Dunnell
미국 캐년칼리지 제임스 P. 스토러 아시아사 명예교수이다. 11세기부터 14세기까지의 중국과 그 내륙 아시아 이웃 국가들의 역사를 연구하며, 주로 칭기스 칸의 정복 활동과 그의 마지막 목표였던 서하에 관한 여러 권의 연구서를 펴냈다.
미국 캐년칼리지 제임스 P. 스토러 아시아사 명예교수이다. 11세기부터 14세기까지의 중국과 그 내륙 아시아 이웃 국가들의 역사를 연구하며, 주로 칭기스 칸의 정복 활동과 그의 마지막 목표였던 서하에 관한 여러 권의 연구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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