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2: 주제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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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제국이 불러온 전례 없는 규모의 문화 접촉과
종교적·민족적·지정학적 정체성의 재편
몽골 제국이 촉발한 폭발적 인적 이동은 제국 안팎의 사람들을 연결했고, 과학과 기술 교류의 기회를 창출했다. 그러나 제국 도처에 전해진 '통치 도구'의 대부분은 그들의 고유한 양식이 아니라 정주 지역 복속민의 양식을 차용한 형태였다. 칭기스 칸의 제국이 바야흐로 전 세계적 문명 교류의 불을 지핀 것이다. 교류를 촉진한 이들은 각지로 파견된 제국의 대리인들이었고,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제도와 문화는 몽골의 규범과 신념을 다양한 양식으로 재현한 것들이었다. 이때의 몽골은 세계를 통제하는 전능한 '빅 브라더'나 자유방임적 교류를 허용하는 방관자가 아니었다. 대신에 그들은 필요할 때마다 제국 운영에 필요한 도구를 발굴하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도구를 선택하는 조정자로서 세력을 확장했다.
이렇게 해서 칭기스 칸과 그의 후예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을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다시 말해, 세계는 이전과 다른 세계가 되었다. 또한 몽골의 시대는 신대륙 발견에 기여했으며, 중세에서 근세로의 시대 대전환을 촉발했다. 그 유산은 몽골의 시대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유라시아의 여러 제국에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이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들을 종합하고 면밀히 검토한다.
종교적·민족적·지정학적 정체성의 재편
몽골 제국이 촉발한 폭발적 인적 이동은 제국 안팎의 사람들을 연결했고, 과학과 기술 교류의 기회를 창출했다. 그러나 제국 도처에 전해진 '통치 도구'의 대부분은 그들의 고유한 양식이 아니라 정주 지역 복속민의 양식을 차용한 형태였다. 칭기스 칸의 제국이 바야흐로 전 세계적 문명 교류의 불을 지핀 것이다. 교류를 촉진한 이들은 각지로 파견된 제국의 대리인들이었고,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제도와 문화는 몽골의 규범과 신념을 다양한 양식으로 재현한 것들이었다. 이때의 몽골은 세계를 통제하는 전능한 '빅 브라더'나 자유방임적 교류를 허용하는 방관자가 아니었다. 대신에 그들은 필요할 때마다 제국 운영에 필요한 도구를 발굴하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도구를 선택하는 조정자로서 세력을 확장했다.
이렇게 해서 칭기스 칸과 그의 후예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을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다시 말해, 세계는 이전과 다른 세계가 되었다. 또한 몽골의 시대는 신대륙 발견에 기여했으며, 중세에서 근세로의 시대 대전환을 촉발했다. 그 유산은 몽골의 시대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유라시아의 여러 제국에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이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들을 종합하고 면밀히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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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몽골 제국의 세계주의와 문화적 활기는 그들의 개방적인 유목 전통에서 기원했다. 몽골의 세계 정복전이 가져온 지역적 제약의 붕괴는 장거리 문화 교류의 전례 없는 번성을 촉발했다._ 김호동 서울대 명예교수
몽골 제국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13~14세기에 칭기스 칸과 그의 후계자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의 땅과 바다를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몽골의 급속한 팽창과 전방위적 통합은 구세계 전역에 문화적, 종교적, 경제적, 지정학적, 종족적 대변혁을 일으켰다. 이 모든 충격과 그로 인한 변화로 인하여 세계는 중세에서 근세로 빠르게 이행했고, 이른바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또 역설적이게도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여러 유목 정치 세력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한편 몽골의 침략을 경험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후 지역 및 국제 교역의 증가로 재창조가 파괴만큼이나 빠르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14세기 중반이 되자 몽골 제국의 네 울루스는 정치적·생태적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이란의 훌레구 울루스(1336)와 중국의 카안 울루스(1368)가 붕괴됐다. 초원 지대를 지배하던 금장 호르드와 차가다이 울루스도 후퇴를 피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카안 울루스의 종말은 '몽골의 시대(1206~1368)'의 끝으로 간주되곤 한다. 칭기스 칸의 후손들이 정주 지역에서 물러나 초원으로 돌아갔고, 몽골의 지배 아래 보편화되었던 경제적·문화적 교류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칭기스 칸의 후손들은 계속해서 서부 초원 지대, 이슬람 중앙아시아, 그리고 인도에서 18세기와 19세기까지 통치를 이어갔다. '몽골의 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과 당대의 정치 문화, 그리고 몽골이 세계 각 지역을 지배하며 수립한 다양한 제도들은 근세에도 유라시아 전역에서 제국 형성과 통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너무나 광범위하여 한눈에 다 보이지 않고, 때로는 여럿으로 분절된 정치체로 보이기도 하는 몽골 제국을 전체론적(holistic) 관점으로 통합하여 다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몽골의 시대의 모든 것에 육박한다!
이 책은 세계사상 '몽골의 시대'라고 부르는 시기에 대한 종합 안내서이다. 역사 연구자들에게 필독서로 간주되는 〈케임브리지 역사〉 시리즈의 한 편으로 2023년 8월 출간된 이 책의 원서에는 도합 40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원서의 제1권은 책임 편집자를 맡은 김호동과 미할 비란을 필두로, 몽골사 연구가 폭발하는 기점이 된 토머스 올슨, '칭기스의 교환'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군사·무기 전문가 티모시 메이, 몽골 통사를 교양서로 종합한 데이비드 모건, 당대의 변화를 기후·생태·환경으로 확장시킨 니콜라 디 코스모 등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이론과 연구 성과를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원서의 제2권은 문헌, 고고학, 그리고 시각 자료를 검토하고 몽골 제국사 연구 전체를 종합하는 참고문헌 목록을 제시한다. 몽골의 유산은 실로 다양한 언어와 지역을 포괄하며, 각지에 서로 다른 언어와 형태의 사료가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기에 제국 연구에 가장 중요한 16개 언어권의 사료 및 고고학 자료들을 수록했다.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의 한국어판은 원서의 제1권을 번역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김호동 교수의 제자로서 현재 대학에서 활발하게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조원희·최소영·김석환 교수가 각각 정치사·주제별 역사·지역사와 외부 역사를 맡아서 번역했다. 몽골 제국의 범위와 복잡성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으로 인하여 한국어판은 원서의 각 부를 구성하는 정치사(제1부)·주제별 역사(제2부)·지역사와 외부 역사(제3부와 제4부)를 세 권으로 나누어 출간한다.
몽골의 시대와 그 영향 개관
'몽골의 시대'는 칭기스 칸이 등장한 1206년부터 카안 울루스의 대칸이 중국에서 철수한 1368년까지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160년을 다시 두 시기로 구분하는데, 전기는 1260년까지 지속된 '통일 몽골 제국' 시대이다. 이 시기에 몽골은 동과 서로 끊임없이 팽창하며 새로 정복한 영토에 몽골식 제도를 정착시켰다. 후기는 '몽골 연방' 시기로, 이때 칭기스 칸의 후예들이 중국, 이란, 중앙아시아, 볼가 지역에 네 개의 지역 단위 제국(4대 울루스)을 탄생시켰다. 대칸 혹은 카안이 통치하는 카안 울루스는 북중국 지역을 중심에 놓고 대도(大都, 몽골어 Daidu, 현재 베이징)에 수도를 건설했다. 원(元)으로도 알려진 이 울루스는 다른 울루스들에 명목상 우위를 점했지만, 때로는 지역 울루스의 칸들이 대칸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했다.
나머지 세 울루스는 창시자인 칭기스 칸의 아들 주치와 차가다이, 톨루이의 아들인 훌레구의 이름으로 불린다. 일 칸국(1260~1335)이라고도 부르는 훌레구 울루스는 오늘날의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 자리했다. 주치 울루스(금장 호르드, 1260~1502)는 볼가강 유역을 중심으로 했고, 차가다이 울루스(1260~1678)는 둔황에서 부하라까지 이어지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세력을 펼쳤다. 이 울루스들은 종종 대립하기도 했으나, 대개 '칭기스 칸의 후예'라는 강력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전 지역의 정치·경제·문화 교류를 지원했다. 그 안에서 초원의 유목 문화뿐 아니라 중국 문명, 이슬람 문명, 가톨릭 문화, 정교회 문화, 불교 문화 등이 섞이며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몽골의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를 이루었다.
한편 몽골은 영토가 아니라 인구(그리고 가축의 수)로 부를 측정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 정복한 영토에서 획득한 사람과 그들의 재능을 유형 재화로 여겨 제국 전역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과 그를 뒤 따르는 상품, 기술, 제도, 문헌, 사상이 결합하고 발전했다. 몽골이 초래한 이 변화를 칭기스의 교환(the Chinggis exchange)이라고 부르며, 그 영향은 제국 내부는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그리고 대부분의 유럽 등 제국 외부 세계에까지 모두 미쳤다.
주요 내용
제2권에는 다양한 주제의 역사를 모았다. 여기에서는 통일 제국과 네 울루스의 제도, 군사, 이데올로기, 경제, 종교, 예술, 과학 교류, 환경, 여성과 젠더의 연구 성과를 다룬다.
김호동(「몽골의 제국적 제도」)은 제국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울루스와 오르도의 구조, 몽골의 십진법 군사 조직, 다루가치와 자르구치, 그리고 역참 제도를 설명한다. 이를 통하여 몽골의 역사를 해체와 독립의 과정으로 이해하던 기존의 관점을 통일 제국 시기의 제도를 계승하고 다양성에 적응하고 변주한 과정으로 재설정한다.
토머스 올슨(「제국의 이념」)은 몽골 지배 이데올로기가 정당성을 획득한 방식을 분석한다. 칭기스 칸의 후예들은 '하늘(텡그리)이 부여한 힘과 행운'으로 자신들에게 세계를 지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념이 내부 권력 집단(칭기스계)의 존재를 정당화하고, 그들이 각지에서 이루려 하는 제국주의적 야망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티모시 메이(「군사 체제」)는 통일 제국과 지역 울루스의 군사 기반인 초원의 기마궁사와 정복지에서 새로 흡수한 정주민 군대의 활용법을 제시한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 및 군사 체제를 경험한 뒤 유용한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폐기하며 더욱 강력한 군대로 발전했다. 그러나 군 지휘관이 세습되기 시작하면서 기능과 능력이 후퇴했다.
구로다 아키노부(「경제 교류」)는 몽골 유라시아 지역의 화폐와 시장, 조세 제도를 다룬다. 몽골의 시대에 유라시아 전역에서 다양한 유형의 통화를 사용하는 다층적 상업 활동이 발달했다. 특히 은이 무역의 기본 단위가 되면서 대륙 전체의 통화 교환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지역 간 무역과 지역 내 상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
요한 엘버스콕·모리스 로사비·로버트 모리슨 세 사람(「종교의 교류」, 「과학의 교류」)은 몽골을 매개로 중국 문명과 이슬람 문명 사이에서 이루어진 종교와 과학의 교류를 보여준다. 두 세계가 한 제국에 포섭되면서 의학, 지도, 지리적 지식, 천문학과 점성학이 모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나아가 몽골인들이 유럽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변화시킨 결과 인류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르네상스)이 태동했다.
로잔 프라즈니악(「예술의 교류」)은 몽골의 시대의 문화적 변화에 주목한다. 유라시아 전역을 지배한 몽골 군주들은 자신의 권력을 시각적 상징으로 형상화하려 했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페르시아의 숙련 기술자를 동원하여 몽골 정체성과 위상을 직물에 표현했다. 그리고 이것이 제국 전역과 그 너머로까지 퍼지면서 세계 종교의 예술적 요소들이 통합되었다.
니콜라 디 코스모(「몽골 정복 시기의 기후와 환경」)와 베틴 버지·앤 브로드브리지(「몽골 지배하의 여성과 젠더」)는 환경사와 여성사라는 새로운 분야를 제안한다. 이는 몽골 제국이 초래한 폭발적 인적 이동의 빼놓을 수 없는 결과로서, 정치와 군사 중심의 기존 연구에서 흔히 간과하는 제국의 저변을 밝힌다.
몽골 제국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13~14세기에 칭기스 칸과 그의 후계자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건설해 동서남북의 땅과 바다를 연결하고 세계를 하나로 통합했다. 몽골의 급속한 팽창과 전방위적 통합은 구세계 전역에 문화적, 종교적, 경제적, 지정학적, 종족적 대변혁을 일으켰다. 이 모든 충격과 그로 인한 변화로 인하여 세계는 중세에서 근세로 빠르게 이행했고, 이른바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또 역설적이게도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여러 유목 정치 세력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한편 몽골의 침략을 경험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후 지역 및 국제 교역의 증가로 재창조가 파괴만큼이나 빠르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14세기 중반이 되자 몽골 제국의 네 울루스는 정치적·생태적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이란의 훌레구 울루스(1336)와 중국의 카안 울루스(1368)가 붕괴됐다. 초원 지대를 지배하던 금장 호르드와 차가다이 울루스도 후퇴를 피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카안 울루스의 종말은 '몽골의 시대(1206~1368)'의 끝으로 간주되곤 한다. 칭기스 칸의 후손들이 정주 지역에서 물러나 초원으로 돌아갔고, 몽골의 지배 아래 보편화되었던 경제적·문화적 교류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칭기스 칸의 후손들은 계속해서 서부 초원 지대, 이슬람 중앙아시아, 그리고 인도에서 18세기와 19세기까지 통치를 이어갔다. '몽골의 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과 당대의 정치 문화, 그리고 몽골이 세계 각 지역을 지배하며 수립한 다양한 제도들은 근세에도 유라시아 전역에서 제국 형성과 통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너무나 광범위하여 한눈에 다 보이지 않고, 때로는 여럿으로 분절된 정치체로 보이기도 하는 몽골 제국을 전체론적(holistic) 관점으로 통합하여 다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몽골의 시대의 모든 것에 육박한다!
이 책은 세계사상 '몽골의 시대'라고 부르는 시기에 대한 종합 안내서이다. 역사 연구자들에게 필독서로 간주되는 〈케임브리지 역사〉 시리즈의 한 편으로 2023년 8월 출간된 이 책의 원서에는 도합 40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원서의 제1권은 책임 편집자를 맡은 김호동과 미할 비란을 필두로, 몽골사 연구가 폭발하는 기점이 된 토머스 올슨, '칭기스의 교환'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군사·무기 전문가 티모시 메이, 몽골 통사를 교양서로 종합한 데이비드 모건, 당대의 변화를 기후·생태·환경으로 확장시킨 니콜라 디 코스모 등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이론과 연구 성과를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원서의 제2권은 문헌, 고고학, 그리고 시각 자료를 검토하고 몽골 제국사 연구 전체를 종합하는 참고문헌 목록을 제시한다. 몽골의 유산은 실로 다양한 언어와 지역을 포괄하며, 각지에 서로 다른 언어와 형태의 사료가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기에 제국 연구에 가장 중요한 16개 언어권의 사료 및 고고학 자료들을 수록했다.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의 한국어판은 원서의 제1권을 번역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김호동 교수의 제자로서 현재 대학에서 활발하게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조원희·최소영·김석환 교수가 각각 정치사·주제별 역사·지역사와 외부 역사를 맡아서 번역했다. 몽골 제국의 범위와 복잡성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으로 인하여 한국어판은 원서의 각 부를 구성하는 정치사(제1부)·주제별 역사(제2부)·지역사와 외부 역사(제3부와 제4부)를 세 권으로 나누어 출간한다.
몽골의 시대와 그 영향 개관
'몽골의 시대'는 칭기스 칸이 등장한 1206년부터 카안 울루스의 대칸이 중국에서 철수한 1368년까지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160년을 다시 두 시기로 구분하는데, 전기는 1260년까지 지속된 '통일 몽골 제국' 시대이다. 이 시기에 몽골은 동과 서로 끊임없이 팽창하며 새로 정복한 영토에 몽골식 제도를 정착시켰다. 후기는 '몽골 연방' 시기로, 이때 칭기스 칸의 후예들이 중국, 이란, 중앙아시아, 볼가 지역에 네 개의 지역 단위 제국(4대 울루스)을 탄생시켰다. 대칸 혹은 카안이 통치하는 카안 울루스는 북중국 지역을 중심에 놓고 대도(大都, 몽골어 Daidu, 현재 베이징)에 수도를 건설했다. 원(元)으로도 알려진 이 울루스는 다른 울루스들에 명목상 우위를 점했지만, 때로는 지역 울루스의 칸들이 대칸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했다.
나머지 세 울루스는 창시자인 칭기스 칸의 아들 주치와 차가다이, 톨루이의 아들인 훌레구의 이름으로 불린다. 일 칸국(1260~1335)이라고도 부르는 훌레구 울루스는 오늘날의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 자리했다. 주치 울루스(금장 호르드, 1260~1502)는 볼가강 유역을 중심으로 했고, 차가다이 울루스(1260~1678)는 둔황에서 부하라까지 이어지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세력을 펼쳤다. 이 울루스들은 종종 대립하기도 했으나, 대개 '칭기스 칸의 후예'라는 강력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전 지역의 정치·경제·문화 교류를 지원했다. 그 안에서 초원의 유목 문화뿐 아니라 중국 문명, 이슬람 문명, 가톨릭 문화, 정교회 문화, 불교 문화 등이 섞이며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몽골의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를 이루었다.
한편 몽골은 영토가 아니라 인구(그리고 가축의 수)로 부를 측정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 정복한 영토에서 획득한 사람과 그들의 재능을 유형 재화로 여겨 제국 전역으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과 그를 뒤 따르는 상품, 기술, 제도, 문헌, 사상이 결합하고 발전했다. 몽골이 초래한 이 변화를 칭기스의 교환(the Chinggis exchange)이라고 부르며, 그 영향은 제국 내부는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그리고 대부분의 유럽 등 제국 외부 세계에까지 모두 미쳤다.
주요 내용
제2권에는 다양한 주제의 역사를 모았다. 여기에서는 통일 제국과 네 울루스의 제도, 군사, 이데올로기, 경제, 종교, 예술, 과학 교류, 환경, 여성과 젠더의 연구 성과를 다룬다.
김호동(「몽골의 제국적 제도」)은 제국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울루스와 오르도의 구조, 몽골의 십진법 군사 조직, 다루가치와 자르구치, 그리고 역참 제도를 설명한다. 이를 통하여 몽골의 역사를 해체와 독립의 과정으로 이해하던 기존의 관점을 통일 제국 시기의 제도를 계승하고 다양성에 적응하고 변주한 과정으로 재설정한다.
토머스 올슨(「제국의 이념」)은 몽골 지배 이데올로기가 정당성을 획득한 방식을 분석한다. 칭기스 칸의 후예들은 '하늘(텡그리)이 부여한 힘과 행운'으로 자신들에게 세계를 지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념이 내부 권력 집단(칭기스계)의 존재를 정당화하고, 그들이 각지에서 이루려 하는 제국주의적 야망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티모시 메이(「군사 체제」)는 통일 제국과 지역 울루스의 군사 기반인 초원의 기마궁사와 정복지에서 새로 흡수한 정주민 군대의 활용법을 제시한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 및 군사 체제를 경험한 뒤 유용한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폐기하며 더욱 강력한 군대로 발전했다. 그러나 군 지휘관이 세습되기 시작하면서 기능과 능력이 후퇴했다.
구로다 아키노부(「경제 교류」)는 몽골 유라시아 지역의 화폐와 시장, 조세 제도를 다룬다. 몽골의 시대에 유라시아 전역에서 다양한 유형의 통화를 사용하는 다층적 상업 활동이 발달했다. 특히 은이 무역의 기본 단위가 되면서 대륙 전체의 통화 교환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지역 간 무역과 지역 내 상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
요한 엘버스콕·모리스 로사비·로버트 모리슨 세 사람(「종교의 교류」, 「과학의 교류」)은 몽골을 매개로 중국 문명과 이슬람 문명 사이에서 이루어진 종교와 과학의 교류를 보여준다. 두 세계가 한 제국에 포섭되면서 의학, 지도, 지리적 지식, 천문학과 점성학이 모두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나아가 몽골인들이 유럽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변화시킨 결과 인류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르네상스)이 태동했다.
로잔 프라즈니악(「예술의 교류」)은 몽골의 시대의 문화적 변화에 주목한다. 유라시아 전역을 지배한 몽골 군주들은 자신의 권력을 시각적 상징으로 형상화하려 했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페르시아의 숙련 기술자를 동원하여 몽골 정체성과 위상을 직물에 표현했다. 그리고 이것이 제국 전역과 그 너머로까지 퍼지면서 세계 종교의 예술적 요소들이 통합되었다.
니콜라 디 코스모(「몽골 정복 시기의 기후와 환경」)와 베틴 버지·앤 브로드브리지(「몽골 지배하의 여성과 젠더」)는 환경사와 여성사라는 새로운 분야를 제안한다. 이는 몽골 제국이 초래한 폭발적 인적 이동의 빼놓을 수 없는 결과로서, 정치와 군사 중심의 기존 연구에서 흔히 간과하는 제국의 저변을 밝힌다.
목차
목차
몽골의 제국적 제도_김호동
제국의 구조: 울루스 | 이동하는 궁정: 오르도 | 군사적 우위: 천호, 탐마, 케식 | 행정: 다루가치와 자르구치 | 문서 관행: 야를릭과 우게 | 역참 제도: 잠 | 참고문헌
제국의 이념_토머스 올슨
원칙과 전파 | 하늘의 위임과 세계 제국들 | 군주, 카리스마, 행운 | 장기 유산 | 결론 | 참고문헌
군사 체제_티모시 메이
통합 군대 | 일 칸국 | 차가다이 울루스 | 주치 울루스 | 원 제국 | 화약 무기와 몽골 | 결론 | 참고문헌
경제 교류: 몽골 유라시아의 화폐, 시장, 세금_구로다 아키노부
유라시아 전역에 걸친 통용성 | 은의 시대 이전 유라시아: 비단 대체재로서의 은 | 유라시아 은의 세기: 부상과 붕괴 | 유라시아 은화화(Silverization)의 배경에 있는 제도들: 과세, 공납 송부, 도량형 | 시장의 확산과 계층화 | 세계적인 은의 세기를 향해 | 참고문헌
종교의 교류_요한 엘버스콕
몽골인들과 종교 | 종교의 상호 작용 | 종교적 결과 | 참고문헌
과학의 교류_모리스 로사비·로버트 모리슨
신체와 의학 | 제국의 공간 | 그 너머 | 참고문헌
예술의 교류_로잔 프라즈니악
서문 | 금속 공예 | 도자기 | 건축 | 직물 | 그림: 초상화 | 그림: 필사본의 삽화 | 그림: 자연 속의 초상화 | 서예 | 결론 | 참고문헌
몽골 정복 시기의 기후와 환경_니콜라 디 코스모
서문 | 몽골리아 | 북중국과 만주 | 건조 지대 중앙아시아 | ① 알타이 | ② 톈산산맥과 타림분지 | ③ 아랄해 지역 | ④ 러시아와 동유럽 | 맺음말 | 참고문헌
몽골 지배하의 여성과 젠더_베틴 버지·앤 브로드브리지
몽골 제국 확장기 초원에서의 여성과 젠더 관계 | 혼인 관습 | 여성, 노동, 영지, 그리고 전쟁 | 여성, 정치, 그리고 제국의 형성 | 서부 칸국들 | 일 칸국 | 주치 가문 | 차가다이 가문 | 중국 | 몽골 황실의 여성들 | 정치적 영향력 | 혼인 관계 | 원의 여성 관료들 | 정복 지역의 비몽골 여성들 |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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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구조: 울루스 | 이동하는 궁정: 오르도 | 군사적 우위: 천호, 탐마, 케식 | 행정: 다루가치와 자르구치 | 문서 관행: 야를릭과 우게 | 역참 제도: 잠 | 참고문헌
제국의 이념_토머스 올슨
원칙과 전파 | 하늘의 위임과 세계 제국들 | 군주, 카리스마, 행운 | 장기 유산 | 결론 | 참고문헌
군사 체제_티모시 메이
통합 군대 | 일 칸국 | 차가다이 울루스 | 주치 울루스 | 원 제국 | 화약 무기와 몽골 | 결론 | 참고문헌
경제 교류: 몽골 유라시아의 화폐, 시장, 세금_구로다 아키노부
유라시아 전역에 걸친 통용성 | 은의 시대 이전 유라시아: 비단 대체재로서의 은 | 유라시아 은의 세기: 부상과 붕괴 | 유라시아 은화화(Silverization)의 배경에 있는 제도들: 과세, 공납 송부, 도량형 | 시장의 확산과 계층화 | 세계적인 은의 세기를 향해 | 참고문헌
종교의 교류_요한 엘버스콕
몽골인들과 종교 | 종교의 상호 작용 | 종교적 결과 | 참고문헌
과학의 교류_모리스 로사비·로버트 모리슨
신체와 의학 | 제국의 공간 | 그 너머 | 참고문헌
예술의 교류_로잔 프라즈니악
서문 | 금속 공예 | 도자기 | 건축 | 직물 | 그림: 초상화 | 그림: 필사본의 삽화 | 그림: 자연 속의 초상화 | 서예 | 결론 | 참고문헌
몽골 정복 시기의 기후와 환경_니콜라 디 코스모
서문 | 몽골리아 | 북중국과 만주 | 건조 지대 중앙아시아 | ① 알타이 | ② 톈산산맥과 타림분지 | ③ 아랄해 지역 | ④ 러시아와 동유럽 | 맺음말 | 참고문헌
몽골 지배하의 여성과 젠더_베틴 버지·앤 브로드브리지
몽골 제국 확장기 초원에서의 여성과 젠더 관계 | 혼인 관습 | 여성, 노동, 영지, 그리고 전쟁 | 여성, 정치, 그리고 제국의 형성 | 서부 칸국들 | 일 칸국 | 주치 가문 | 차가다이 가문 | 중국 | 몽골 황실의 여성들 | 정치적 영향력 | 혼인 관계 | 원의 여성 관료들 | 정복 지역의 비몽골 여성들 |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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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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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동 Kim Hodong
서울대학 명예교수이다. 하버드대학 박사학위 논문이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서 신장 지역의 역사와 몽골 제국에 관한 다수의 책과 논문을 영어와 한국어로 집필하였다. 최근에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를 한국어로 완역(전 5권)하고, 그 축약본인 『몽골 제국 연대기』를 펴냈다.
서울대학 명예교수이다. 하버드대학 박사학위 논문이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서 신장 지역의 역사와 몽골 제국에 관한 다수의 책과 논문을 영어와 한국어로 집필하였다. 최근에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를 한국어로 완역(전 5권)하고, 그 축약본인 『몽골 제국 연대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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