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경기 5(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625)(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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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송ㆍ원대에는 직업적인 이야기꾼(‘설화인說話人’)이 관중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연 행위를 ‘설화’라고 불렀다. ‘설’은 들려주기telling, ‘화’는 이야기story라는 뜻이다. 설화는 시각적인 효과도 중시했지만 주로 청각에 호소하는 서사 예술이었다. 따라서 단시간 내에 생생하고 명쾌한 서사로 관중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좌중을 휘어잡는 데는 추임새의 과장, 인물 형상의 만화화, 줄거리의 참신성, 구성의 치밀성이 흥행의 성패를 좌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설화의 대본인 ‘화본話本’이 ‘독서를 위한’ 소설로 선보인 것은 그로부터 삼사백 년 후인 명대부터이다. 상업 경제가 발달하고 크고 작은 도시들이 도처에 형성되면서 글자를 읽을 줄 알고 왕성한 구매력을 갖춘 도시인들이 주요한 문화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였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문화적 취향에 영합하는 통속적인 화본소설이 독서시장에서 각광 받고 다양한 아류작들이 잇따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이렇게 독서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강화되면서 지식인이 송ㆍ원대 화본의 틀을 모방한 소설을 짓는 풍조가 유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서막을 연 것이 바로 즉공관주인卽空觀主人의 《박안경기》였다.
《박안경기》는 명ㆍ청대 독서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중국 고대의 백화소설이 집단 창작의 단계에서 개인 창작의 단계로 진입하고, 저잣거리 이야기꾼의 서사 예술이 문학 창작물로서의 소설로 전환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생생한 이정표가 되었다. 이야기꾼이 저잣거리에서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쓰던 투박한 비망록이 어느 사이에 서재에서의 차분한 감상을 위한 고상한 문학 작품으로 격상된 것이다.
이러한 설화의 대본인 ‘화본話本’이 ‘독서를 위한’ 소설로 선보인 것은 그로부터 삼사백 년 후인 명대부터이다. 상업 경제가 발달하고 크고 작은 도시들이 도처에 형성되면서 글자를 읽을 줄 알고 왕성한 구매력을 갖춘 도시인들이 주요한 문화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였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문화적 취향에 영합하는 통속적인 화본소설이 독서시장에서 각광 받고 다양한 아류작들이 잇따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이렇게 독서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강화되면서 지식인이 송ㆍ원대 화본의 틀을 모방한 소설을 짓는 풍조가 유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서막을 연 것이 바로 즉공관주인卽空觀主人의 《박안경기》였다.
《박안경기》는 명ㆍ청대 독서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중국 고대의 백화소설이 집단 창작의 단계에서 개인 창작의 단계로 진입하고, 저잣거리 이야기꾼의 서사 예술이 문학 창작물로서의 소설로 전환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생생한 이정표가 되었다. 이야기꾼이 저잣거리에서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쓰던 투박한 비망록이 어느 사이에 서재에서의 차분한 감상을 위한 고상한 문학 작품으로 격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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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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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제28권 9
금광동 주인은 옛 행적을 들려주니 옥허동 존자는 자신의 전생을 깨닫다
金光洞主談舊蹟 玉虛尊者悟前身
제29권 63
규방을 드나들며 등불 아래에서 사랑을 다지고 감옥이 떠들썩하게 방울 울리며 낭보를 알리다
通閨?堅心燈火 鬧囹圄捷報旗鈴
제30권 141
왕 대사는 부하에게 위엄을 보이고 이 참군은 생시에 원한의 업보를 받다
王大使威行部下 李參軍寃報生前
제31권 183
하 도사는 도술을 빌미로 간음을 자행하고 주 경력은 간음을 계기로 반군을 무찌르다
何道士因術成奸 周經歷因奸破賊
제32권 291
음행에 빠진 호 선비는 아내를 바꾸고
좌선하던 선사는 응보의 이치를 드러내다
喬兌換胡子宣淫 顯報施臥師入定
제33권 345
장 원외는 의롭게 양자를 들이고 포 용도는 기지로 각서를 되찾다
張員外義撫螟?子 包龍圖智?合同文
금광동 주인은 옛 행적을 들려주니 옥허동 존자는 자신의 전생을 깨닫다
金光洞主談舊蹟 玉虛尊者悟前身
제29권 63
규방을 드나들며 등불 아래에서 사랑을 다지고 감옥이 떠들썩하게 방울 울리며 낭보를 알리다
通閨?堅心燈火 鬧囹圄捷報旗鈴
제30권 141
왕 대사는 부하에게 위엄을 보이고 이 참군은 생시에 원한의 업보를 받다
王大使威行部下 李參軍寃報生前
제31권 183
하 도사는 도술을 빌미로 간음을 자행하고 주 경력은 간음을 계기로 반군을 무찌르다
何道士因術成奸 周經歷因奸破賊
제32권 291
음행에 빠진 호 선비는 아내를 바꾸고
좌선하던 선사는 응보의 이치를 드러내다
喬兌換胡子宣淫 顯報施臥師入定
제33권 345
장 원외는 의롭게 양자를 들이고 포 용도는 기지로 각서를 되찾다
張員外義撫螟?子 包龍圖智?合同文
저자
저자
능몽초
凌?初(1580~1644)
명대의 소설가ㆍ극작가이자 출판가. 절강浙江 오정현烏程縣 사람으로, 자는 현방玄房이며, 호로는 초성初成ㆍ능파凌波ㆍ현관玄觀ㆍ즉공관주인卽空觀主人 등을 사용하였다. 문예를 중시한 가정환경과 당시 번창하던 강남 출판업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과거와는 인연이 없어서 매번 뜻을 이루지 못 하자 그 열정을 가업(출판업)에 쏟아 부어 각종 도서의 창작ㆍ출판에 매진하였다. 생전에 시문ㆍ경학ㆍ역사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저술ㆍ창작을 남겼으며,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소설ㆍ희곡ㆍ가요집ㆍ문예이론 등의 통속문학이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의화본소설집 《박안경기拍案驚奇》와 후속작 《이각 박안경기二刻拍案驚奇》는 나중에 '이박二拍'으로 일컬어지면서 강남의 독서시장에서 큰 인기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55살 때에 상해현승上海縣丞으로 기용된 것을 계기로 출판업을 접고 서주통판徐州通判ㆍ초중감군첨사楚中監軍僉事를 거치며 선정을 베푸는 등 유가의 정통파 경륜가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명대의 소설가ㆍ극작가이자 출판가. 절강浙江 오정현烏程縣 사람으로, 자는 현방玄房이며, 호로는 초성初成ㆍ능파凌波ㆍ현관玄觀ㆍ즉공관주인卽空觀主人 등을 사용하였다. 문예를 중시한 가정환경과 당시 번창하던 강남 출판업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과거와는 인연이 없어서 매번 뜻을 이루지 못 하자 그 열정을 가업(출판업)에 쏟아 부어 각종 도서의 창작ㆍ출판에 매진하였다. 생전에 시문ㆍ경학ㆍ역사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저술ㆍ창작을 남겼으며,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소설ㆍ희곡ㆍ가요집ㆍ문예이론 등의 통속문학이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의화본소설집 《박안경기拍案驚奇》와 후속작 《이각 박안경기二刻拍案驚奇》는 나중에 '이박二拍'으로 일컬어지면서 강남의 독서시장에서 큰 인기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55살 때에 상해현승上海縣丞으로 기용된 것을 계기로 출판업을 접고 서주통판徐州通判ㆍ초중감군첨사楚中監軍僉事를 거치며 선정을 베푸는 등 유가의 정통파 경륜가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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