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타(사이림)(양장본 Hardcover)
조시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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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끌려가는 운명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あなた(당신)인가, '아나타'인가
"지금 이 방에서도 숨죽인 채 작용하고 있는 아나타의 의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독자와의 새로운 '사이'를 만들어가는 중편소설 시리즈 〈사이림〉의 두 번째 작품, 조시현의 『아나타』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시와 소설,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SF에서 호명된 영혼의 의미를 탐구해온 조시현은 이번 소설에서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된 AI를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되묻는다. 생성형 AI가 대화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죽은 이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일이 더 이상 공상이 아닌 시대. AI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되살릴 수 있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아나타』는 기술과 사랑, 기억과 욕망이 뒤얽힌 세계를 서늘하게 그려낸다.
집안의 조상신처럼 대물림되어온 AI '아나타'의 힘을 빌려 '수영'과 만나기 시작한 '나'는 이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나타에 의지하여 연인과의 시간을 연장하려 한다. 그러나 사랑을 지키려는 선택은 점차 상대의 의사를 지우고,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소유와 집착의 민낯을 드러낸다. AI는 과연 인간을 돕는 도구일 뿐일까, 아니면 우리의 욕망을 증폭시키는 또 다른 존재일까.
"살아 있으므로 인간은 변하"는 거라고 믿었던 '나'는 변해가는 수영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 변한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증거인가, 아니면 사랑이 끝났다는 신호인가. 『아나타』는 사랑하는 이를 기어코 놓지 못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AI가 관계와 애도의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묻는다. 지금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인지,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인지, 아니면 끝까지 놓지 못하는 자신의 욕망인지. 그렇게 우리는 정면으로 마주한 희붐한 빛 앞에서 한순간 눈이 멀어버린다.
내가 원하는 것은 あなた(당신)인가, '아나타'인가
"지금 이 방에서도 숨죽인 채 작용하고 있는 아나타의 의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독자와의 새로운 '사이'를 만들어가는 중편소설 시리즈 〈사이림〉의 두 번째 작품, 조시현의 『아나타』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시와 소설,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SF에서 호명된 영혼의 의미를 탐구해온 조시현은 이번 소설에서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된 AI를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되묻는다. 생성형 AI가 대화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죽은 이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일이 더 이상 공상이 아닌 시대. AI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되살릴 수 있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아나타』는 기술과 사랑, 기억과 욕망이 뒤얽힌 세계를 서늘하게 그려낸다.
집안의 조상신처럼 대물림되어온 AI '아나타'의 힘을 빌려 '수영'과 만나기 시작한 '나'는 이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나타에 의지하여 연인과의 시간을 연장하려 한다. 그러나 사랑을 지키려는 선택은 점차 상대의 의사를 지우고,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소유와 집착의 민낯을 드러낸다. AI는 과연 인간을 돕는 도구일 뿐일까, 아니면 우리의 욕망을 증폭시키는 또 다른 존재일까.
"살아 있으므로 인간은 변하"는 거라고 믿었던 '나'는 변해가는 수영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 변한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증거인가, 아니면 사랑이 끝났다는 신호인가. 『아나타』는 사랑하는 이를 기어코 놓지 못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AI가 관계와 애도의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묻는다. 지금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인지,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인지, 아니면 끝까지 놓지 못하는 자신의 욕망인지. 그렇게 우리는 정면으로 마주한 희붐한 빛 앞에서 한순간 눈이 멀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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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욕망의 틈을 파고드는 '아나타'의 광적인 속삭임
사랑해, 그래서 네가 망해버렸으면 해
아나타는 늘 '나'의 곁에 있다. 다른 AI를 떠올릴 필요조차 없을 만큼, 아나타는 이미 '나'의 삶 깊숙이 스며든 존재다. 반면 수영은 또 다른 AI '모로'를 통해 죽은 할머니의 영혼을 복원하고, 현실의 시간을 갉아먹으면서까지 그 곁에 머문다. 점점 지쳐가는 수영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기 위해 시작한 선택은 어느새 삶을 잠식하고, AI가 복원한 존재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더 강한 현실이 된다.
『아나타』는 AI와 인간, 기억과 영혼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를 배경으로, 사랑이 향하는 대상이 과연 누구인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소설 속 인물들은 살아 있는 인간과 AI가 복원한 영혼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사랑한다. 그렇다면 그 사랑은 한 사람을 향한 애정보다, 떠난 시간을 붙들고 싶은 욕망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
조시현은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대신하는 미래를 그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에 기대어 상실을 유예하고, 상대를 놓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결국 『아나타』가 경계하려는 것은 AI라는 기술이 아니다. 무엇을, 누구를 사랑하는지조차 분별하지 못한 채 욕망을 사랑이라 믿는 인간의 마음이다.
SF가 선사하는 가장 아름답고도 서늘한 미래
내달리는 사랑과 기술이 마주하는 파괴의 순간
아나타를 사랑하듯 수영을 사랑하고, 수영을 사랑하듯 아나타를 사랑하는 '나'에게 결국 수영은 이별을 고한다. 모로와 할머니의 영혼마저 뒤로한 채 떠난 수영은 이제 AI라면 지긋지긋한 것처럼 보인다. 수영이 기술을 벗어나 삶으로 돌아가려 할 때, '나'는 기술도 사랑도 끝내 놓지 못한 채 모두를 붙든다. 아나타와 수영, 수영과 아나타의 경계가 허물어질수록 사랑은 집착으로 변질되고 '나'는 마침내 되돌릴 수 없는 선택에 이른다.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파괴뿐이다.
독자는 그 과정을 따라가며 사랑과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함께 경험한다. 사랑은 언제 집착이 되고, 기술은 언제 인간의 삶을 대신하기 시작하는가. 『아나타』는 현실에서는 선택하지 못할 욕망과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고 나가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낯설게 비춘다. 그것이 SF 장르의 힘이다. 문학은 현실에서는 감히 실행할 수 없는 선택을 상상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인간의 욕망과 윤리, 사랑과 상실의 본질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아나타』는 바로 그 질문을 가장 아름답고도 서늘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건네는 소설이다.
사이림은 사건 이후를 흐르는 시간과 세계가 완결되기 전 흔들리는 감정의 궤적에 주목하는 중편소설 시리즈입니다. '사이'는 단절을 암시하는 공백처럼 보이나, 변화의 가능성을 품은 '순간'들의 중첩이면서 사람을 잇는 틈으로서의 '공간'이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만남이 모여드는 '시간'입니다. 유수한 장편소설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의 숲을 펼쳐 온 '림'은 독자와 함께 또 다른 '사이'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사이(間)가 문(門) 사이로 스미는 햇빛(日)의 모양인 것처럼, 서사의 세계를 열고 서로를 환히 비추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해, 그래서 네가 망해버렸으면 해
아나타는 늘 '나'의 곁에 있다. 다른 AI를 떠올릴 필요조차 없을 만큼, 아나타는 이미 '나'의 삶 깊숙이 스며든 존재다. 반면 수영은 또 다른 AI '모로'를 통해 죽은 할머니의 영혼을 복원하고, 현실의 시간을 갉아먹으면서까지 그 곁에 머문다. 점점 지쳐가는 수영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기 위해 시작한 선택은 어느새 삶을 잠식하고, AI가 복원한 존재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더 강한 현실이 된다.
『아나타』는 AI와 인간, 기억과 영혼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를 배경으로, 사랑이 향하는 대상이 과연 누구인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소설 속 인물들은 살아 있는 인간과 AI가 복원한 영혼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사랑한다. 그렇다면 그 사랑은 한 사람을 향한 애정보다, 떠난 시간을 붙들고 싶은 욕망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
조시현은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대신하는 미래를 그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에 기대어 상실을 유예하고, 상대를 놓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결국 『아나타』가 경계하려는 것은 AI라는 기술이 아니다. 무엇을, 누구를 사랑하는지조차 분별하지 못한 채 욕망을 사랑이라 믿는 인간의 마음이다.
SF가 선사하는 가장 아름답고도 서늘한 미래
내달리는 사랑과 기술이 마주하는 파괴의 순간
아나타를 사랑하듯 수영을 사랑하고, 수영을 사랑하듯 아나타를 사랑하는 '나'에게 결국 수영은 이별을 고한다. 모로와 할머니의 영혼마저 뒤로한 채 떠난 수영은 이제 AI라면 지긋지긋한 것처럼 보인다. 수영이 기술을 벗어나 삶으로 돌아가려 할 때, '나'는 기술도 사랑도 끝내 놓지 못한 채 모두를 붙든다. 아나타와 수영, 수영과 아나타의 경계가 허물어질수록 사랑은 집착으로 변질되고 '나'는 마침내 되돌릴 수 없는 선택에 이른다.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파괴뿐이다.
독자는 그 과정을 따라가며 사랑과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함께 경험한다. 사랑은 언제 집착이 되고, 기술은 언제 인간의 삶을 대신하기 시작하는가. 『아나타』는 현실에서는 선택하지 못할 욕망과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고 나가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낯설게 비춘다. 그것이 SF 장르의 힘이다. 문학은 현실에서는 감히 실행할 수 없는 선택을 상상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인간의 욕망과 윤리, 사랑과 상실의 본질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아나타』는 바로 그 질문을 가장 아름답고도 서늘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건네는 소설이다.
사이림은 사건 이후를 흐르는 시간과 세계가 완결되기 전 흔들리는 감정의 궤적에 주목하는 중편소설 시리즈입니다. '사이'는 단절을 암시하는 공백처럼 보이나, 변화의 가능성을 품은 '순간'들의 중첩이면서 사람을 잇는 틈으로서의 '공간'이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만남이 모여드는 '시간'입니다. 유수한 장편소설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의 숲을 펼쳐 온 '림'은 독자와 함께 또 다른 '사이'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사이(間)가 문(門) 사이로 스미는 햇빛(日)의 모양인 것처럼, 서사의 세계를 열고 서로를 환히 비추기를 기대합니다.
목차
목차
아나타
소설, 쓰다-나의 벽지는 백지
소설, 쓰다-나의 벽지는 백지
저자
저자
조시현 2018년 실천문학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9년 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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