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찬란한 슬픔
김영랑 평전
한 편의 시를 넘어, 한 시대의 품격을 복원하다
우리말과 존엄을 끝까지 지켜낸 시인 김영랑의 삶을 다시 읽다
『저 찬란한 슬픔: 김영랑 평전』은 ‘모란’의 시인을 한 인간의 전 생애로 복원해낸 가장 입체적인 초상이다. 우리는 그를 교과서 속 서정의 상징으로 기억해왔지만, 이 책은 질문을 바꾼다. 그는 어떻게 그런 언어에 도달했는가. 어떤 선택과 어떤 고독이 그 문장을 가능하게 했는가. 일본 유학을 마치고도 문단의 중심이던 경성이 아니라 고향 강진으로 돌아간 결단, 일제 말기 끝내 일본어로 시를 쓰지 않고 절필을 택한 태도, 창씨(개명)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지켜낸 선비적 자존은 시의 배경이 아니라 그의 존재 방식이었다.
황주홍 저자는 방대한 사료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시와 생애, 시대사를 유기적으로 엮어낸다. 특히 3남 김현철의 구술과 감수를 통해 가족만이 증언할 수 있는 생활의 장면과 육성이 더해지면서, 영랑은 추상의 기념비가 아니라 체온을 지닌 인간으로 다가온다.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세상에 나오기 직전 구겨질 뻔했던 일화, 광복군 자금 지원을 도왔던 조용한 실천, 해방의 날을 맞이하던 그의 표정까지 이 책은 놓치지 않는다. 시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았던 삶, 언어와 윤리가 하나였던 시간. 이 평전은 영랑을 다시 읽는 일이 곧 우리 문학의 근간을 다시 세우는 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흔들리는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독자에게, 이 책은 한 시인의 생애를 넘어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오래 곁에 두고 읽을 만한, 깊이 있는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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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아름다운 시구에서 시작해, 한 인간의 결기로 완성되는 서사
이 책의 출간 의의는 단순한 전기 출간에 머물지 않는다. 세대마다 다르게 기억되어온 '영랑'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오늘의 독서로 되돌려 놓는 데 있다. 50?70대 독자에게 김영랑은 학창 시절 암송하던 시인의 이름이며, 청춘의 풍경과 겹쳐지는 서정의 원형이다. 반면 20?30대 독자에게 그는 필사 노트와 SNS 속에서 다시 발견된 감성의 언어다. 『저 찬란한 슬픔』은 이 두 기억을 연결하며, 시구 뒤편의 시간을 복원한다.
독자는 한 줄의 문장을 따라가다 어느새 한 인간의 결단과 고독을 마주하게 된다. 왜 그는 끝내 타협하지 않았는가. 왜 그는 시대의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자신의 언어를 지켜냈는가. 시문학파 동인들과의 우정과 긴장, 문단과 거리를 둔 채 고향에 머물렀던 선택,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변함없이 곧았던 삶의 태도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된다.
이 평전은 문학 애호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자신의 언어를 더 정직하게 쓰고 싶은 사람, 아름다움이 현실을 어떻게 견디는지 알고 싶은 사람, 타협하지 않는 삶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제안이다. 슬픔을 밀어내지 않고 끝까지 품어 찬란함으로 바꾼 한 시인의 시간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남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읽는 일임을, 그리고 그 삶이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깊이 있게 증명한다.
목차
목차
감사의 글
일러두기
책을 내면서
1부: 시작
1장_영랑과 강진
2장_휘문의숙
3장_김은초
4장_일본 유학
5장_안귀련
2부: 일면
1장_자식들의 아버지
2장_아버지 현창의 일등 공신
3장_영랑의 음악
4장_페어플레이
5장_큰 손
6장_무적응의 천품
3부: 시인
1장_시문학파
2장_창간
3장_영랑의 탄생
4장_민족언어의 완성자 영랑용아지용
5장_초기, 중기, 후기 시
6장_영랑의 독자들
4부: 해방 전후
1장_항일
2장_1945년 8월 15일
3장_제헌의원 선거
4장_처음이자 마지막 직장
5부: 죽음을 넘어
1장_예견
2장_우연의 죽음
3장_필연의 죽음
4장_가난
5장_역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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