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언어
죽음의 진실을 연구하는 법의인류학자의 시체농장 이야기
Regular price
$25.84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세계 최초의 인체 부패 연구소
“시체농장(Body Farm)”을 설립한
법의인류학자의 경이로운 기록
미국 테네시주의 한 농장에서는 곤충, 박테리아, 청소동물의 도움을 받아 그 어떤 방해 없이 인간의 시체가 야외에서 부패된다. 이곳은 ‘시체 농장(Body Farm)’으로, 과학과 정의를 위해서 얕은 무덤에 묻히거나, 물에 잠기거나, 차 트렁크에 담긴 시체들의 부패 과정, 그 자연의 섭리를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연구소다. 이 책은 시체 농장을 설립한 저자가 ‘뼈 탐정’에 불과했던 유해 감식을 어떻게 ‘법의인류학’이라는 과학으로 발전시켰는지 50여 년간 겪은 에피소드를 따라 흥미롭게 펼쳐지는 논픽션이다.
우연한 선택이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사람들은 종종 한다.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배스 박사도 상담학을 전공하고 카운슬러가 된다는 미래를 꿈꿨지만, 순전히 재미로 선택한 교양 인류학 수업이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버린다. 인류학 교수의 제안으로 불에 타고 부러진 뼈로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미제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 큰 매력을 느낀 뒤 인류학으로 아예 전공을 바꾸게 된 것. 이후로 저자는 5000구가 넘는 인디언 유해를 발굴하고, 세계적으로 떠들썩했던 린드버그 아기 납치 사건의 유해를 감식하고, 아무도 모르게 살해당해 매장되거나 토막 난 유해의 신원을 밝혀냄으로써 지방 소도시 보안관 사무실에서 FB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집행기관이 담당한 수백 개 사건의 해결을 도왔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슬프고도 경이로운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서 뼈 해부학, 법의곤충학, 인체 부패 연구 등 법의인류학이 새롭게 개척해낸 학문의 영역들, 그리고 죽은 인간이 겪은 사망의 종류와 사망 후 경과시간, 그리고 사망한 환경을 판별하는 연구가 발전하는 과정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더하여 저자의 뼈 해부학 설명과 부록에 담긴 골격 일러스트를 보고 나면, 독자 또한 희생자의 나이, 인종, 성별, 신장을 판별할 수 있게 되는 법의학의 ‘교양’을 얻을 수 있다.
“시체농장(Body Farm)”을 설립한
법의인류학자의 경이로운 기록
미국 테네시주의 한 농장에서는 곤충, 박테리아, 청소동물의 도움을 받아 그 어떤 방해 없이 인간의 시체가 야외에서 부패된다. 이곳은 ‘시체 농장(Body Farm)’으로, 과학과 정의를 위해서 얕은 무덤에 묻히거나, 물에 잠기거나, 차 트렁크에 담긴 시체들의 부패 과정, 그 자연의 섭리를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연구소다. 이 책은 시체 농장을 설립한 저자가 ‘뼈 탐정’에 불과했던 유해 감식을 어떻게 ‘법의인류학’이라는 과학으로 발전시켰는지 50여 년간 겪은 에피소드를 따라 흥미롭게 펼쳐지는 논픽션이다.
우연한 선택이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사람들은 종종 한다.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배스 박사도 상담학을 전공하고 카운슬러가 된다는 미래를 꿈꿨지만, 순전히 재미로 선택한 교양 인류학 수업이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버린다. 인류학 교수의 제안으로 불에 타고 부러진 뼈로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미제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 큰 매력을 느낀 뒤 인류학으로 아예 전공을 바꾸게 된 것. 이후로 저자는 5000구가 넘는 인디언 유해를 발굴하고, 세계적으로 떠들썩했던 린드버그 아기 납치 사건의 유해를 감식하고, 아무도 모르게 살해당해 매장되거나 토막 난 유해의 신원을 밝혀냄으로써 지방 소도시 보안관 사무실에서 FB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집행기관이 담당한 수백 개 사건의 해결을 도왔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슬프고도 경이로운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서 뼈 해부학, 법의곤충학, 인체 부패 연구 등 법의인류학이 새롭게 개척해낸 학문의 영역들, 그리고 죽은 인간이 겪은 사망의 종류와 사망 후 경과시간, 그리고 사망한 환경을 판별하는 연구가 발전하는 과정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더하여 저자의 뼈 해부학 설명과 부록에 담긴 골격 일러스트를 보고 나면, 독자 또한 희생자의 나이, 인종, 성별, 신장을 판별할 수 있게 되는 법의학의 ‘교양’을 얻을 수 있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들판에 놓인 시체, 물에 잠긴 시체, 불에 탄 시체,
자동차 트렁크에 숨겨진 시체, 시멘트에 뒤덮인 시체로
'부패의 언어'를 배우는 곳
저자가 시체농장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사실 전 세계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됐을 정도로 엄청나게 망신스러운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바로 도굴당한 무덤에서 발견된 머리 없는 시신의 사망 후 경과시간을 무려 '113년'이나 빗나가게 판단했던 것. 부패가 진행되긴 했지만, 분홍빛이 도는 피부에 온전한 시신의 형태를 보고 사망한 지 길어야 '몇 달'이라고 판단했으나 무려 미국 남북전쟁 때 죽은 샤이 중령의 시체임이 밝혀진다. 1860년대 장례 관습에 따라 시신은 방부 처리가 된 데다 관이 주철로 만들어진 탓에 물, 산소, 관파리가 차단되어 부패 속도가 현저히 느렸던 것이다. 이미 20년 경력의 테네시주 공식 법의인류학자였던 저자는 구겨진 체면에 신경 쓰기보다 사람의 목숨이 끝났을 때 시작되는 사후 과정에 대한 무지함을 처절하게 반성하며 시체농장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1980년 설립 이후 약 1200평에 달하는 시체농장에서 저자는 미국 전역에서 시신을 기증받아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 놓고 사후 과정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테면 시체를 물웅덩이에 담가놓고 언제, 어떤 형태로 시랍(습한 곳에서 부패한 시신에 생기는 왁스)이 생기는지, 뚱뚱한 시체와 날씬한 시체 중에 어느 쪽이 더 빨리 부패가 진행되는지, 얕은 무덤, 숲의 그늘, 자동차의 트렁크나 뒷좌석에선 시체가 어떻게 부패하는지, 더 나아가 시체가 부패할 때 구더기, 파리, 송장벌레 등 곤충은 어떤 활동을 보이는지, 부패한 시체가 놓인 토양은 어떤 화학물질의 변화가 일어나는지 등이다. 즉 사망 직후부터 몇 주, 몇 달이 지나 뼈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시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연구하고 기록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사람 시신의 부패 과정의 '시간표', 즉 사망 후 경과시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목표는 딱 한 가지였다. 실제로 살인사건 희생자가 발견되었을 때, 그 시신이 어떤 환경, 어떤 부패 단계에 있든지 간에 경찰에게 그 사람의 사망 시각을 과학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말해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사망 후 경과시간이 왜 그리 중요한 걸까? 대체 무엇을 의미하기에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바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걸까?
맨 뼈, 썩은 시체, 구더기와 파리로
가장 정확한 '죽음의 시간'을 재구성하는
치열한 분투의 시간
1999년 5월 미시시피주 파이크 카운티의 한 오두막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일가족의 시체가 발견된다. 젊은 부부는 수차례 칼에 찔려 사망했고, 어린 딸은 목이 졸려 죽은 데다 성폭행까지 의심되는 상태로 부패해 있었다. 용의자는 죽은 손녀를 발견하고 24시간 만에 25만 달러짜리 생명보험금을 청구한 의붓할아버지였다. 6년간의 첨예한 법정 다툼 때문에 시신은 이미 오래전에 매장되어 남은 것이라곤 발견 당시를 찍은 사진과 노트 기록뿐이었다.
저자는 수십 년간 시체농장에서의 연구로 시체 부패의 과정이 예측 가능한 일관된 순서대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진 속 시신 피부의 미끄러짐, 뼈의 노출, 머리카락 상실, 곤충의 활동과 더하여 사망 당시 미시시피의 온도와 습도 변화를 자신이 발명한 '누적도일'이란 공식에 넣자 사망 후 경과시간이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도출해낸 날짜에 용의자의 명확한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 수십 년 동안 치밀하게 구축해온 저자의 연구가 틀렸던 걸까? 바로 그때 저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사진 한 장이 발견된다. 그 사진 속 손녀의 머리카락 사이에는 구더기가 파리로 변태하면서 남긴 껍데기가 있었다. 이는 저자가 애초에 예측했던 것보다 일가족이 더 빠른 날짜에 살해당했다는 의미였고, 이 증거 덕분에 배심원들은 의붓할아버지에게 사형을 선고하기에 이른다.
사망 후 경과시간 연구에 저자가 인생을 건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유골 감식으로 살해 희생자의 신원을 밝히면 유해의 주인만 찾을 수 있지만, 사망 후 경과시간을 정확히 안다면 '언제' '누구'의 손에 죽었는지 밝혀내고, 법적 증거로 채택되어, 법의 이름으로 살인자를 단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망자의 몸에 남은 이야기를 부패의 언어로 번역해준 덕분에 오늘날 살인 사건의 희생자들은 자신이 죽은 시간을 우리에게 알리고, 자신을 죽인 살인자의 정체를 밝힐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검시관, 법의학자, 경찰과 법집행기관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후 조사 기법은 바로 윌리엄 배스 박사와 그의 제자들이 몰두한 시체농장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한때는 인간의 '살'이었던 것에서 일어나는 변화
그 과정에서 찾아낸 인류학과 의학,
그리고 인간성의 의미에 대한 통찰
총 2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각 장에서는 법의학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살인사건 에피소드와 뼈와 구더기, 시체 부패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 책이 끔찍하게만 읽히지 않는 건, '인간성이란 무언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저자의 따듯하고도 연민 어린, 때로는 존경을 담은 시선 덕분이다.
"리사의 유해는 재판이 끝나고 머지않아 매장됐다. 만약 리사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은 30대 중반이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자기 아이를 두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아이는 가는 금발머리에 앞니 사이가 살짝 벌어지고, 크고 환한 미소를 지을 때면 가운데 치아에 나 있는 파인 홈이 눈에 들어오는 예쁜 여자아이였을지도 모르겠다."(93쪽)
시체농장이 만들어진 이후, 인간의 시신을 도구화한다는 윤리적 논쟁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시체농장이야말로 죽음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곳이며, 정의를 구현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시신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증명한다. 살았을 때도, 살해당했을 때도 그 어떤 관심조차 받지 못했던 한 여성의 뼈로 그는 오늘날 수많은 법의인류학자와 검시관과 FBI 요원을 키워냈다. 살인자가 신원을 알 수 없도록 불로 바싹 태워버린 뼈로도 마침내 사망 후 경과시간을 알아내고야 말았다. 시신에 남은 구더기와 톱질의 흔적으로도 살인범을 밝히는 방법을 그와 제자들은 찾아냈다. 인간만이 동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상상도 못 할 방법을 동원해 희생자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숨기지만, 또 인간만이 그 갖가지 방법을 추적해 우리에게 정의를 돌려주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메시지이자 저자가 인생을 바쳐 증명한 인간을 향한 사랑이다.
자동차 트렁크에 숨겨진 시체, 시멘트에 뒤덮인 시체로
'부패의 언어'를 배우는 곳
저자가 시체농장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사실 전 세계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됐을 정도로 엄청나게 망신스러운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바로 도굴당한 무덤에서 발견된 머리 없는 시신의 사망 후 경과시간을 무려 '113년'이나 빗나가게 판단했던 것. 부패가 진행되긴 했지만, 분홍빛이 도는 피부에 온전한 시신의 형태를 보고 사망한 지 길어야 '몇 달'이라고 판단했으나 무려 미국 남북전쟁 때 죽은 샤이 중령의 시체임이 밝혀진다. 1860년대 장례 관습에 따라 시신은 방부 처리가 된 데다 관이 주철로 만들어진 탓에 물, 산소, 관파리가 차단되어 부패 속도가 현저히 느렸던 것이다. 이미 20년 경력의 테네시주 공식 법의인류학자였던 저자는 구겨진 체면에 신경 쓰기보다 사람의 목숨이 끝났을 때 시작되는 사후 과정에 대한 무지함을 처절하게 반성하며 시체농장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1980년 설립 이후 약 1200평에 달하는 시체농장에서 저자는 미국 전역에서 시신을 기증받아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 놓고 사후 과정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테면 시체를 물웅덩이에 담가놓고 언제, 어떤 형태로 시랍(습한 곳에서 부패한 시신에 생기는 왁스)이 생기는지, 뚱뚱한 시체와 날씬한 시체 중에 어느 쪽이 더 빨리 부패가 진행되는지, 얕은 무덤, 숲의 그늘, 자동차의 트렁크나 뒷좌석에선 시체가 어떻게 부패하는지, 더 나아가 시체가 부패할 때 구더기, 파리, 송장벌레 등 곤충은 어떤 활동을 보이는지, 부패한 시체가 놓인 토양은 어떤 화학물질의 변화가 일어나는지 등이다. 즉 사망 직후부터 몇 주, 몇 달이 지나 뼈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시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연구하고 기록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사람 시신의 부패 과정의 '시간표', 즉 사망 후 경과시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목표는 딱 한 가지였다. 실제로 살인사건 희생자가 발견되었을 때, 그 시신이 어떤 환경, 어떤 부패 단계에 있든지 간에 경찰에게 그 사람의 사망 시각을 과학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말해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사망 후 경과시간이 왜 그리 중요한 걸까? 대체 무엇을 의미하기에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바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걸까?
맨 뼈, 썩은 시체, 구더기와 파리로
가장 정확한 '죽음의 시간'을 재구성하는
치열한 분투의 시간
1999년 5월 미시시피주 파이크 카운티의 한 오두막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일가족의 시체가 발견된다. 젊은 부부는 수차례 칼에 찔려 사망했고, 어린 딸은 목이 졸려 죽은 데다 성폭행까지 의심되는 상태로 부패해 있었다. 용의자는 죽은 손녀를 발견하고 24시간 만에 25만 달러짜리 생명보험금을 청구한 의붓할아버지였다. 6년간의 첨예한 법정 다툼 때문에 시신은 이미 오래전에 매장되어 남은 것이라곤 발견 당시를 찍은 사진과 노트 기록뿐이었다.
저자는 수십 년간 시체농장에서의 연구로 시체 부패의 과정이 예측 가능한 일관된 순서대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진 속 시신 피부의 미끄러짐, 뼈의 노출, 머리카락 상실, 곤충의 활동과 더하여 사망 당시 미시시피의 온도와 습도 변화를 자신이 발명한 '누적도일'이란 공식에 넣자 사망 후 경과시간이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도출해낸 날짜에 용의자의 명확한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 수십 년 동안 치밀하게 구축해온 저자의 연구가 틀렸던 걸까? 바로 그때 저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사진 한 장이 발견된다. 그 사진 속 손녀의 머리카락 사이에는 구더기가 파리로 변태하면서 남긴 껍데기가 있었다. 이는 저자가 애초에 예측했던 것보다 일가족이 더 빠른 날짜에 살해당했다는 의미였고, 이 증거 덕분에 배심원들은 의붓할아버지에게 사형을 선고하기에 이른다.
사망 후 경과시간 연구에 저자가 인생을 건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유골 감식으로 살해 희생자의 신원을 밝히면 유해의 주인만 찾을 수 있지만, 사망 후 경과시간을 정확히 안다면 '언제' '누구'의 손에 죽었는지 밝혀내고, 법적 증거로 채택되어, 법의 이름으로 살인자를 단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망자의 몸에 남은 이야기를 부패의 언어로 번역해준 덕분에 오늘날 살인 사건의 희생자들은 자신이 죽은 시간을 우리에게 알리고, 자신을 죽인 살인자의 정체를 밝힐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검시관, 법의학자, 경찰과 법집행기관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후 조사 기법은 바로 윌리엄 배스 박사와 그의 제자들이 몰두한 시체농장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한때는 인간의 '살'이었던 것에서 일어나는 변화
그 과정에서 찾아낸 인류학과 의학,
그리고 인간성의 의미에 대한 통찰
총 2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각 장에서는 법의학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살인사건 에피소드와 뼈와 구더기, 시체 부패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 책이 끔찍하게만 읽히지 않는 건, '인간성이란 무언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저자의 따듯하고도 연민 어린, 때로는 존경을 담은 시선 덕분이다.
"리사의 유해는 재판이 끝나고 머지않아 매장됐다. 만약 리사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은 30대 중반이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자기 아이를 두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아이는 가는 금발머리에 앞니 사이가 살짝 벌어지고, 크고 환한 미소를 지을 때면 가운데 치아에 나 있는 파인 홈이 눈에 들어오는 예쁜 여자아이였을지도 모르겠다."(93쪽)
시체농장이 만들어진 이후, 인간의 시신을 도구화한다는 윤리적 논쟁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시체농장이야말로 죽음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곳이며, 정의를 구현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시신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증명한다. 살았을 때도, 살해당했을 때도 그 어떤 관심조차 받지 못했던 한 여성의 뼈로 그는 오늘날 수많은 법의인류학자와 검시관과 FBI 요원을 키워냈다. 살인자가 신원을 알 수 없도록 불로 바싹 태워버린 뼈로도 마침내 사망 후 경과시간을 알아내고야 말았다. 시신에 남은 구더기와 톱질의 흔적으로도 살인범을 밝히는 방법을 그와 제자들은 찾아냈다. 인간만이 동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상상도 못 할 방법을 동원해 희생자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숨기지만, 또 인간만이 그 갖가지 방법을 추적해 우리에게 정의를 돌려주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메시지이자 저자가 인생을 바쳐 증명한 인간을 향한 사랑이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죽은 자들이 사는 땅 … 008
1. 12개의 작은 뼈 … 012
2. 2000년을 기다린 인디언 … 030
3. 뼈의 증언: 법의인류학 입문 … 059
4. 초원에 홀로 남겨진 아이 … 077
5. 머리 없는 시신 … 094
6. 불타버린 집이 말해준 진실 … 112
7. 시체농장, 탄생하다 … 134
8. 구더기는 알고 있다 … 148
9. 죽음의 악취가 퍼지는 거리 … 166
10. 뚱보 샘과 캐딜락 조 … 179
11. 자기 집 바닥에 묻힌 남자 … 194
12. 동물원 사나이 연쇄살인사건 … 212
13. 불에 탄 시신, 토막 난 뼈 … 251
14. 죽음을 모방한 예술 … 277
15. 시체농장, 논란에 빠지다 … 290
16. 어떤 아내의 죽음 … 302
17. 우연을 가장한 설계자 … 322
18. 순수한 악의 심연 … 343
19. 재가 되지 못한 시체들 … 368
20. 그리고 내가 죽는 날 … 397
부록Ⅰ | 사람의 골격을 구성하는 뼈 … 404
부록Ⅱ | 법의인류학 용어 해설 … 407
감사의 말 | … 414
주 | … 419
1. 12개의 작은 뼈 … 012
2. 2000년을 기다린 인디언 … 030
3. 뼈의 증언: 법의인류학 입문 … 059
4. 초원에 홀로 남겨진 아이 … 077
5. 머리 없는 시신 … 094
6. 불타버린 집이 말해준 진실 … 112
7. 시체농장, 탄생하다 … 134
8. 구더기는 알고 있다 … 148
9. 죽음의 악취가 퍼지는 거리 … 166
10. 뚱보 샘과 캐딜락 조 … 179
11. 자기 집 바닥에 묻힌 남자 … 194
12. 동물원 사나이 연쇄살인사건 … 212
13. 불에 탄 시신, 토막 난 뼈 … 251
14. 죽음을 모방한 예술 … 277
15. 시체농장, 논란에 빠지다 … 290
16. 어떤 아내의 죽음 … 302
17. 우연을 가장한 설계자 … 322
18. 순수한 악의 심연 … 343
19. 재가 되지 못한 시체들 … 368
20. 그리고 내가 죽는 날 … 397
부록Ⅰ | 사람의 골격을 구성하는 뼈 … 404
부록Ⅱ | 법의인류학 용어 해설 … 407
감사의 말 | … 414
주 | … 419
저자
저자
윌리엄 배스
William Bass
법의학계의 전설적인 인물. 지방 소도시 보안관 사무실에서 FB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집행기관이 담당한 수백 개 사건의 해결을 도왔다. 1980년 세계 최초의 시체 부패 연구시설인 테네시대학교 인류학 연구소, 일명 '시체농장'을 설립했다. 이 연구소에서 뼈 해부학과 인체 부패를 주로 연구했으며, 이를 통해 시체의 사망의 종류와 시간, 그리고 사망한 환경을 판별하는 방법에 있어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 그의 연구는 검시관, 법의학자, 형사와 법집행기관에서 사후 조사에 사용하는 기법의 기초가 되었다. 현재까지 200권이 넘는 도서를 집필했으며, 그중에는 자신이 기소나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었던 살인사건과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한 것도 있다. 현재는 교수직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테네시대학교의 법의인류학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테네시주 녹스빌에 살고 있다.
법의학계의 전설적인 인물. 지방 소도시 보안관 사무실에서 FB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법집행기관이 담당한 수백 개 사건의 해결을 도왔다. 1980년 세계 최초의 시체 부패 연구시설인 테네시대학교 인류학 연구소, 일명 '시체농장'을 설립했다. 이 연구소에서 뼈 해부학과 인체 부패를 주로 연구했으며, 이를 통해 시체의 사망의 종류와 시간, 그리고 사망한 환경을 판별하는 방법에 있어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 그의 연구는 검시관, 법의학자, 형사와 법집행기관에서 사후 조사에 사용하는 기법의 기초가 되었다. 현재까지 200권이 넘는 도서를 집필했으며, 그중에는 자신이 기소나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었던 살인사건과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한 것도 있다. 현재는 교수직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테네시대학교의 법의인류학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테네시주 녹스빌에 살고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