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108번(달아실기획시집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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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언어로 다시 쓰는 여성의 생애사
- 이희주 시집 『미워도 108번』
이희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미워도 108번』이 달아실 기획시선 50번으로 나왔다. 이희주 시인은 이정표라는 필명으로 두 권의 시집- 『38국도』, 『정선역 가는 길』-을 낸 바 있다. 시집 『미워도 108번』은 본명으로 발표하는 첫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발문을 쓴 전윤호 시인의 표현에 따르며 ‘살아남은 자의 언어’로 일상의 기억과 상처를 길어 올리며, 한국 근현대사의 생활사를 여성의 몸과 시선으로 다시 써 내려간 작품이다.
■ ‘미워도 108번’-미움과 삶의 반복
표제작 「미워도 108번」에서 ‘108’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미움과 고통이 반복되는 삶의 윤회를 상징한다.
한때 영화 포스터의 문구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 시집에서 “미워도 108번”으로 변주되며,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감정과 생의 반복을 드러낸다.
이희주는 미움을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미워하면서도 살아내야 했던 시간의 층위를 담담하게 기록한다.
■ 생활의 사물들이 구축하는 시적 역사
이 시집에 등장하는 시적 소재들은 거창하고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다.
“김부각, 달고나, 무화과, 가자미, 쫀드기, 곶감, 남부시장, 묵호항, 사북 광산, 동창회, 방학숙제” 같은 구체적인 생활의 사물들과 장소들이 시집의 서사를 이끄는 중심을 이룬다.
이희주의 시에서 사소한 음식과 장소, 물건들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 한 세대의 생활사이자 사회적 기록으로 확장된다.
이희주의 시는 추상이 아닌 생활의 물성을 통해 사회적 기억을 환기한다.
■ 웃음으로 번역된 슬픔 혹은 비극의 윤리
『미워도 108번』의 또 다른 특징은 깊은 슬픔, 비극을 유머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걸스데이」, 「오해」 연작, 「백설공주의 비애」 등에서 시인은 자기비하와 아이러니, 농담의 리듬을 활용해 삶의 굴욕과 상처를 드러낸다.
이러한 시인의 유머는 가벼운 웃음이 아니라, 삶을 버텨온 자의 생존 감각에 가깝다. 즉 정서적 완충 장치가 아니라, 감정을 과잉 소비하지 않기 위한 윤리적 선택에 가깝다. 그 결과 『미워도 108번』은 통속성을 피하면서도 독자에게 높은 공감의 밀도를 제공한다.
■ 여성의 생애를 통과하는 시적 시선
이 시집의 시적 화자는 늘 ‘조금 늙고, 조금 다친 여성’이다.
그러나 이 시집은 선언적 페미니즘이나 이념적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여성의 몸이 통과해온 시간-노동, 가사, 돌봄, 상실, 노화-을 생활의 감각으로 기록한다.
그 결과 『미워도 108번』은 한 개인의 서정을 넘어, 여성의 생애를 관통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시간을 조용히 드러낸다.
이희주의 시의 특징을 요약하면 “구어와 방언을 적극 활용한 생생한 리듬”과 “쉽게 읽히되 단단한 은유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이희주의 시는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가볍지 않다. 생활의 언어를 통해 세계를 견디는 법을 묻는 시인의 시적 태도야말로 이 시집의 가장 큰 미덕일 테다.
- 이희주 시집 『미워도 108번』
이희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미워도 108번』이 달아실 기획시선 50번으로 나왔다. 이희주 시인은 이정표라는 필명으로 두 권의 시집- 『38국도』, 『정선역 가는 길』-을 낸 바 있다. 시집 『미워도 108번』은 본명으로 발표하는 첫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발문을 쓴 전윤호 시인의 표현에 따르며 ‘살아남은 자의 언어’로 일상의 기억과 상처를 길어 올리며, 한국 근현대사의 생활사를 여성의 몸과 시선으로 다시 써 내려간 작품이다.
■ ‘미워도 108번’-미움과 삶의 반복
표제작 「미워도 108번」에서 ‘108’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미움과 고통이 반복되는 삶의 윤회를 상징한다.
한때 영화 포스터의 문구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 시집에서 “미워도 108번”으로 변주되며,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감정과 생의 반복을 드러낸다.
이희주는 미움을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미워하면서도 살아내야 했던 시간의 층위를 담담하게 기록한다.
■ 생활의 사물들이 구축하는 시적 역사
이 시집에 등장하는 시적 소재들은 거창하고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다.
“김부각, 달고나, 무화과, 가자미, 쫀드기, 곶감, 남부시장, 묵호항, 사북 광산, 동창회, 방학숙제” 같은 구체적인 생활의 사물들과 장소들이 시집의 서사를 이끄는 중심을 이룬다.
이희주의 시에서 사소한 음식과 장소, 물건들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 한 세대의 생활사이자 사회적 기록으로 확장된다.
이희주의 시는 추상이 아닌 생활의 물성을 통해 사회적 기억을 환기한다.
■ 웃음으로 번역된 슬픔 혹은 비극의 윤리
『미워도 108번』의 또 다른 특징은 깊은 슬픔, 비극을 유머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걸스데이」, 「오해」 연작, 「백설공주의 비애」 등에서 시인은 자기비하와 아이러니, 농담의 리듬을 활용해 삶의 굴욕과 상처를 드러낸다.
이러한 시인의 유머는 가벼운 웃음이 아니라, 삶을 버텨온 자의 생존 감각에 가깝다. 즉 정서적 완충 장치가 아니라, 감정을 과잉 소비하지 않기 위한 윤리적 선택에 가깝다. 그 결과 『미워도 108번』은 통속성을 피하면서도 독자에게 높은 공감의 밀도를 제공한다.
■ 여성의 생애를 통과하는 시적 시선
이 시집의 시적 화자는 늘 ‘조금 늙고, 조금 다친 여성’이다.
그러나 이 시집은 선언적 페미니즘이나 이념적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여성의 몸이 통과해온 시간-노동, 가사, 돌봄, 상실, 노화-을 생활의 감각으로 기록한다.
그 결과 『미워도 108번』은 한 개인의 서정을 넘어, 여성의 생애를 관통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시간을 조용히 드러낸다.
이희주의 시의 특징을 요약하면 “구어와 방언을 적극 활용한 생생한 리듬”과 “쉽게 읽히되 단단한 은유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이희주의 시는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가볍지 않다. 생활의 언어를 통해 세계를 견디는 법을 묻는 시인의 시적 태도야말로 이 시집의 가장 큰 미덕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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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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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목차
목차
1부. 사랑의 시세
사랑의 시세|돌산 갓|모과|복상사|땡땡|편지|개자추는 어디에|연화도|메밀꽃 반가사유|장어의 꿈|동강할미꽃|손택수 시인과 시인 손택수|복어卜語 예찬|인제|띄어쓰기|달과의 만찬|콩국수|상원사 문수전|마리아 여인숙
2부. 미워도 108번
미워도 108번|참새 방앗간|삼미식당|그슥아 노올자|환갑|오빠|싱|김부각|달고나|무화과|가자미|깍두기 타령|쫀드기|딱지치기|묵호항|남부시장|곶감|술래잡기|반달
3부. 백설공주의 비애
망상해변|무덤|시치미|걸스데이|복사꽃|백설공주의 비애|이어도|맷돌|오해 1|오해 2|오해 3|오해 4|오해 5|오해 6|오해 7|오해 8|오해 9|오해 10
4부. 엘레나가 된 바나나
마두금|대나무|1970년 페미니즘|엘레나가 된 바나나|티눈|심부름|화엄 가는 길|김장|폭설|견 보살|녹사평 단풍 지던 날|수심사|와불과 능소화|히말라야 염려봉
발문 _ 저 찬란하고 사소한 기억들 · 전윤호
사랑의 시세|돌산 갓|모과|복상사|땡땡|편지|개자추는 어디에|연화도|메밀꽃 반가사유|장어의 꿈|동강할미꽃|손택수 시인과 시인 손택수|복어卜語 예찬|인제|띄어쓰기|달과의 만찬|콩국수|상원사 문수전|마리아 여인숙
2부. 미워도 108번
미워도 108번|참새 방앗간|삼미식당|그슥아 노올자|환갑|오빠|싱|김부각|달고나|무화과|가자미|깍두기 타령|쫀드기|딱지치기|묵호항|남부시장|곶감|술래잡기|반달
3부. 백설공주의 비애
망상해변|무덤|시치미|걸스데이|복사꽃|백설공주의 비애|이어도|맷돌|오해 1|오해 2|오해 3|오해 4|오해 5|오해 6|오해 7|오해 8|오해 9|오해 10
4부. 엘레나가 된 바나나
마두금|대나무|1970년 페미니즘|엘레나가 된 바나나|티눈|심부름|화엄 가는 길|김장|폭설|견 보살|녹사평 단풍 지던 날|수심사|와불과 능소화|히말라야 염려봉
발문 _ 저 찬란하고 사소한 기억들 · 전윤호
저자
저자
이정표
시인 이희주는 1965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일본 야마나시겐립대학교를 졸업했다. 이정표라는 필명으로 두 권의 시집 『38국도』와 『정선역 가는 길』을 냈다. 2015년 신사임당 기념문학상, 2022년 계간 『연인』 신인상, 2023년 이어도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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