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정신과 의사의 생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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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제정신으로 살기엔 너무나 엉망진창인 세상,
나와 공동체의 안녕을 함께 구하기 위해
정신과 진료실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람들은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번아웃 같은 내면의 문제를 설명해줄 수 있는 병명을 하나씩 안고 약을 먹거나 상담을 받지만, 어딘가 석연찮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프다면, 어쩌면 우리의 문제는 약이나 상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은 우리의 정신적 고통이 현재 무너지고 있는 세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여름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라는 뉴스를 마주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불평등과 차별이 신뢰를 좀먹고, 타인과 연결되는 대신 분열되고 고립되는 이 세상. '이따위 세상에서 제정신으로 사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사람들의 말은 투정도, 엄살도 아니다. 우리를 병들게 하고, 스스로도 쓰러지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날카롭고 간절한 외침일 뿐이다.
우리는 증상에 질병의 이름을 붙이고 수백 개의 이론과 수십 개의 치료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치료사인 조애나 치크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누적된 광범위한 스트레스 요인, 공동체와 사회를 지배하는 심각한 불균형, 그 사이의 복잡한 연결들을 조명할 것을 제안한다.
이 고통은 생존을 위한 최후의 경보 시스템이다
사회적 맥락에서 정신건강의 증상을 이해하다
인간은 위기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향으로 적응했다. 우울감, 슬픔, 수치심, 분노 등의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생긴 문제를 제대로 알아보고 해결하라고 알려주는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감정 경보를 밀어내지 않고 수용하기는 무척 어렵다. "위험을 반복적으로 겪거나 심각한 위험을 겪으면" 우리 몸은 위험을 더 민감하게 포착하도록 조정되고, "그 결과 위험의 낌새만 느껴도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거나, 싸우거나, 달아나거나, 얼어버리는 반응이 나타난다." 이렇게 생존 반응이 발동될 때는 상황을 깊이 숙고하는 능력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고 만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쉽게 타인을 적대시하고, 비인간화하고, 흑백논리에 갇히고 마는 것도 그런 탓이다.
폭력과 억압의 역사는 이 반응을 강화한다. 치크는 전쟁을 겪은 조부모의 손에 자란 경험, 오랜 식민지배와 인종차별, 양육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휴식을 허락하지 않고 불평등을 강화하는 자본주의적 사회, 성소수자로서 내면화된 수치심 등을 예시로 든다. 몸과 마음에 지층처럼 누적되는 스트레스는 여러 세대에 걸쳐 모두에게, 심지어는 해를 입힌 이들과 그들의 자손에게까지 전해져 공동체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역사적 트라우마의 증상은 특정인, 또는 특정 집단이 사악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모두에게 전해진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지배(싸움 반응의 원인), 분열(도주 반응의 원인), 무관심 혹은 비인간화(얼어붙는 반응의 원인)의 역학관계가 고착되고, 그것이 모두에게 해가 된다.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해로운 역학관계가 지속되면, 우리는 자멸로 향한다. (146쪽)
이러한 스트레스는 상호의존과 다양성의 부재에서 나온다. 치크는 상호의존을 인식하지 않는 행위, "이기기 위해서라면 분열과 정복도 용인하는 사고방식에는 오류가 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시스템 안에서 다른 구성원을 힘으로 제압하고 '승리'한다고 해도, 결국은 모두가 지는 게임이 될 뿐"이라고 설명한다. 타인의 행위에 특정한 규범과 가치를 적용해 "비정상"인지를 규명하는 행위 역시 위험하다. 치크는 성적 지향성을 바꿀 목적으로 적용되었던 전환치료와 이 어두운 서구 심리학 역사의 일원이었던 데이비드 발로의 설명을 예시로 든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답은 타인을 보살피는 마음에 있다
그렇다면 "사람보다 이윤을 더 귀중하게 여기고, 정의보다 권력을 중시하고, 생명보다 파괴를 우선하도록 만들어진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의 안위만 살피는 게 아니라 사람을, 정의를, 생명을 우선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크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열쇠로 연민과 공동체 돌봄을 강조한다.
혼란과 분열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 세상에는 연민이 들어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중략) 개인주의가 팽배한 문화 속에서 지배, 분열, 무관심의 역학관계가 내면화된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실감하지 못한다. 여기에다 스트레스를 받고 전전두피질의 활성이 감소해서 공감과 연민을 더욱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기후변화를 부인할수록 세계 곳곳에서 화재와 가뭄, 폭풍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신이 누리는 불평등이 누군가를 굶주리게 만들고 우리 모두를 병들게 만든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221쪽)
연민을 발휘하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면 행동을 조절하지 못해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개개인의 행동은 상당수가 시스템상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타인을 이해하는 일뿐만 아니라 회복력이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 나 자신을 지키는 일과도 연결된다. "우리는 사랑이나 연민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해, 아껴놨다가 남들에게 줘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지만, "연민과 사랑은 전염성이 있다. 자신이든 다른 사람에게든 많이 퍼줄수록 더 많이 나눌 수 있다."
공동체 돌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속해 있음을 알고, 뒤엉킨 생명의 관계망에 함께 있는 모두의 차이와 서로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 시스템의 모든 부분이 건강해야 자신도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을 살피고 연민하며 살기에는 당장 내가 짊어진 괴로움이 너무나 크다면? 치크는 자꾸만 쓰레기처럼 굴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고, 삶의 운전대를 놓쳐버리는 이들에게 감정 경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감정과 행동을 조절해 연민을 발휘하는 구체적인 실전 가이드를 5장에 걸쳐 제공한다.
나와 타인의 괴로움을 끌어안는 기술
개인의 치유와 공동체의 회복은 하나의 과제다
〈5장 인간쓰레기가 되지 않는 법〉과 〈6장 뇌의 운전대를 사수하기〉에서 치크는 자기 연민과 능동적 수용에 주목한다. 내면에서 불쑥 일어나는 못난 감정, 충동, 신체 감각을 외면하기보다 이를 잘 만나고 다스리는 연습이 감정을 끌어안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 사회에는 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차별을 찾아내고 밝혀 해체하자'고 말하는 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처럼 말이다.
한편, 이 작업에는 감정 경보를 의미 있게 수용하고 그 너머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치크는 찾아온 감정을 곱씹고 원망하는 대신 수용하는 노하우(〈7장 머릿속에서 빠져나오는 법〉), 안전감을 잃어버리고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나와 가까운 사람이 휩쓸릴 때의 대처법(〈8장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생각〉), 몸을 움직이고 실천에 나서 감정을 조절하는 법(〈9장 행동의 조절과 변화〉)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저자가 자신의 삶에서 괴로움을 이해해보고자 고군분투했던 경험, 정신건강의 사회적 차원에 관한 다채로운 예시들은 이 생존 가이드에 진정성과 신뢰를 부여한다. 정신을 붙들기 위한 가이드를 공동체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제시하고,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을 돌봄과 운동의 동력으로 삼아 치유를 모색하는 점 역시 특별하다.
고통이 살아남기 위한 당연한 반응이라는 치크의 주장은 위안이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이렇게나 우울하고, 불안하고, 세상의 모든 일에 화가 나고, 수치스러워하고 있다면, 이는 무수한 고통에도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뜻이라고 말이다. 그만큼 우리가 관계맺고 있는 이 세상이 온전하고 평화롭기를 간절히 바라고, 몸과 마음으로 분투하고 있다고 말이다.
치크는 "우리는 이 세상을 보살피는 일에 목숨이 달린 것처럼 매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붕괴 직전이고, 모두의 경보가 크고 또렷하게 울려야 시스템이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치크의 말을 함께 곱씹어본다. 가장 먼저 지금 내 몸과 마음이 울리고 있는 응급한 경보에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나와 공동체의 안녕을 함께 구하기 위해
정신과 진료실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람들은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번아웃 같은 내면의 문제를 설명해줄 수 있는 병명을 하나씩 안고 약을 먹거나 상담을 받지만, 어딘가 석연찮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프다면, 어쩌면 우리의 문제는 약이나 상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은 우리의 정신적 고통이 현재 무너지고 있는 세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여름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라는 뉴스를 마주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불평등과 차별이 신뢰를 좀먹고, 타인과 연결되는 대신 분열되고 고립되는 이 세상. '이따위 세상에서 제정신으로 사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사람들의 말은 투정도, 엄살도 아니다. 우리를 병들게 하고, 스스로도 쓰러지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날카롭고 간절한 외침일 뿐이다.
우리는 증상에 질병의 이름을 붙이고 수백 개의 이론과 수십 개의 치료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치료사인 조애나 치크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누적된 광범위한 스트레스 요인, 공동체와 사회를 지배하는 심각한 불균형, 그 사이의 복잡한 연결들을 조명할 것을 제안한다.
이 고통은 생존을 위한 최후의 경보 시스템이다
사회적 맥락에서 정신건강의 증상을 이해하다
인간은 위기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향으로 적응했다. 우울감, 슬픔, 수치심, 분노 등의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생긴 문제를 제대로 알아보고 해결하라고 알려주는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감정 경보를 밀어내지 않고 수용하기는 무척 어렵다. "위험을 반복적으로 겪거나 심각한 위험을 겪으면" 우리 몸은 위험을 더 민감하게 포착하도록 조정되고, "그 결과 위험의 낌새만 느껴도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거나, 싸우거나, 달아나거나, 얼어버리는 반응이 나타난다." 이렇게 생존 반응이 발동될 때는 상황을 깊이 숙고하는 능력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고 만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쉽게 타인을 적대시하고, 비인간화하고, 흑백논리에 갇히고 마는 것도 그런 탓이다.
폭력과 억압의 역사는 이 반응을 강화한다. 치크는 전쟁을 겪은 조부모의 손에 자란 경험, 오랜 식민지배와 인종차별, 양육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휴식을 허락하지 않고 불평등을 강화하는 자본주의적 사회, 성소수자로서 내면화된 수치심 등을 예시로 든다. 몸과 마음에 지층처럼 누적되는 스트레스는 여러 세대에 걸쳐 모두에게, 심지어는 해를 입힌 이들과 그들의 자손에게까지 전해져 공동체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역사적 트라우마의 증상은 특정인, 또는 특정 집단이 사악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모두에게 전해진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지배(싸움 반응의 원인), 분열(도주 반응의 원인), 무관심 혹은 비인간화(얼어붙는 반응의 원인)의 역학관계가 고착되고, 그것이 모두에게 해가 된다.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해로운 역학관계가 지속되면, 우리는 자멸로 향한다. (146쪽)
이러한 스트레스는 상호의존과 다양성의 부재에서 나온다. 치크는 상호의존을 인식하지 않는 행위, "이기기 위해서라면 분열과 정복도 용인하는 사고방식에는 오류가 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시스템 안에서 다른 구성원을 힘으로 제압하고 '승리'한다고 해도, 결국은 모두가 지는 게임이 될 뿐"이라고 설명한다. 타인의 행위에 특정한 규범과 가치를 적용해 "비정상"인지를 규명하는 행위 역시 위험하다. 치크는 성적 지향성을 바꿀 목적으로 적용되었던 전환치료와 이 어두운 서구 심리학 역사의 일원이었던 데이비드 발로의 설명을 예시로 든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답은 타인을 보살피는 마음에 있다
그렇다면 "사람보다 이윤을 더 귀중하게 여기고, 정의보다 권력을 중시하고, 생명보다 파괴를 우선하도록 만들어진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의 안위만 살피는 게 아니라 사람을, 정의를, 생명을 우선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크는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열쇠로 연민과 공동체 돌봄을 강조한다.
혼란과 분열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 세상에는 연민이 들어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중략) 개인주의가 팽배한 문화 속에서 지배, 분열, 무관심의 역학관계가 내면화된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실감하지 못한다. 여기에다 스트레스를 받고 전전두피질의 활성이 감소해서 공감과 연민을 더욱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기후변화를 부인할수록 세계 곳곳에서 화재와 가뭄, 폭풍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신이 누리는 불평등이 누군가를 굶주리게 만들고 우리 모두를 병들게 만든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221쪽)
연민을 발휘하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면 행동을 조절하지 못해 해가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개개인의 행동은 상당수가 시스템상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타인을 이해하는 일뿐만 아니라 회복력이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 나 자신을 지키는 일과도 연결된다. "우리는 사랑이나 연민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해, 아껴놨다가 남들에게 줘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지만, "연민과 사랑은 전염성이 있다. 자신이든 다른 사람에게든 많이 퍼줄수록 더 많이 나눌 수 있다."
공동체 돌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속해 있음을 알고, 뒤엉킨 생명의 관계망에 함께 있는 모두의 차이와 서로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이 시스템의 모든 부분이 건강해야 자신도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을 살피고 연민하며 살기에는 당장 내가 짊어진 괴로움이 너무나 크다면? 치크는 자꾸만 쓰레기처럼 굴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고, 삶의 운전대를 놓쳐버리는 이들에게 감정 경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감정과 행동을 조절해 연민을 발휘하는 구체적인 실전 가이드를 5장에 걸쳐 제공한다.
나와 타인의 괴로움을 끌어안는 기술
개인의 치유와 공동체의 회복은 하나의 과제다
〈5장 인간쓰레기가 되지 않는 법〉과 〈6장 뇌의 운전대를 사수하기〉에서 치크는 자기 연민과 능동적 수용에 주목한다. 내면에서 불쑥 일어나는 못난 감정, 충동, 신체 감각을 외면하기보다 이를 잘 만나고 다스리는 연습이 감정을 끌어안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 사회에는 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차별을 찾아내고 밝혀 해체하자'고 말하는 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처럼 말이다.
한편, 이 작업에는 감정 경보를 의미 있게 수용하고 그 너머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치크는 찾아온 감정을 곱씹고 원망하는 대신 수용하는 노하우(〈7장 머릿속에서 빠져나오는 법〉), 안전감을 잃어버리고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나와 가까운 사람이 휩쓸릴 때의 대처법(〈8장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생각〉), 몸을 움직이고 실천에 나서 감정을 조절하는 법(〈9장 행동의 조절과 변화〉)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저자가 자신의 삶에서 괴로움을 이해해보고자 고군분투했던 경험, 정신건강의 사회적 차원에 관한 다채로운 예시들은 이 생존 가이드에 진정성과 신뢰를 부여한다. 정신을 붙들기 위한 가이드를 공동체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제시하고,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을 돌봄과 운동의 동력으로 삼아 치유를 모색하는 점 역시 특별하다.
고통이 살아남기 위한 당연한 반응이라는 치크의 주장은 위안이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이렇게나 우울하고, 불안하고, 세상의 모든 일에 화가 나고, 수치스러워하고 있다면, 이는 무수한 고통에도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뜻이라고 말이다. 그만큼 우리가 관계맺고 있는 이 세상이 온전하고 평화롭기를 간절히 바라고, 몸과 마음으로 분투하고 있다고 말이다.
치크는 "우리는 이 세상을 보살피는 일에 목숨이 달린 것처럼 매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붕괴 직전이고, 모두의 경보가 크고 또렷하게 울려야 시스템이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치크의 말을 함께 곱씹어본다. 가장 먼저 지금 내 몸과 마음이 울리고 있는 응급한 경보에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목차
목차
서문 - 가보 마테
머리말 이 고통은 세상의 문제다
1장 살아남기 위한 경보 시스템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게 낫다 │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지혜 │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 가라앉은 기분에도 역할이 있다 │ 슬픔이라는 이름의 나침반 │ 수치심의 화살을 돌리면 │ 분노에 내재된 힘 │ 부러움이 알려주는 것 │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
2장 공동체를 보살펴야 하는 이유
의사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 │ 건강은 균형이다 │ 상호연결과 상호의존 │ 다양해야 생존에 유리하다 │ 500가지 이론, 86가지 치료법 │ 나를 지키며 함께 산다는 것
3장 우리를 병들게 하는 세상
스트레스가 병이 되는 과정 │ 감정 경보를 끄는 세 가지 조절인자 │ 주의! 지나치게 감정을 억누르지 말 것 │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 문화 │ 병든 지구와 몸의 회복을 위해
4장 우리는 역사로 빚어졌다
모두에게 남아 있는 역사적 트라우마 │ 빛과 어둠의 공존 │ 보이지 않는 상처 │ 양육과 생존을 위한 적응 │ 지배와 복종관계가 낳은 고통 │ 치유의 첫 단계, 안전감의 회복 │ 치유의 두 번째 단계, 기억하고 애도하기 │ 치유의 세 번째와 네 번째 단계, 유대의 재형성과 사회정의 │ 상처를 어루만지며
5장 인간쓰레기가 되지 않는 법
알아차리기, 단순한 변화의 힘 │ 자동 주행 모드 끄기 │ 부정성 편향에서 벗어나기 │ 행복을 좇으면 비참해진다 │ 수용은 능동적인 노력이다 │ 연민에 잠재된 힘 │ 자존감이란 공허한 약속 │ 연민과 공감의 차이 │ 더 큰 연민을 발휘하기 │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는 다양한 방법
6장 뇌의 운전대를 사수하기
지금 일어나는 일 직시하기 │ 생존 시스템과 친해지기 │ 감정의 활성 상태 점검하기 │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촉발 요인 찾기 │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는 전략 │ 반짝이는 순간 붙잡기 │ 깜빡이는 빛
7장 머릿속에서 빠져나오는 법
생각이 지배할 때 │ 불편한 감각은 파도 타듯 넘어보자 │ 느껴야 치유할 수 있다 │ 방어기제는 더 큰 고통을 남긴다 │ 과거가 아직 과거가 아니라면 │ 몸으로 감정 느끼기 │ 감정의 대체, 정보의 혼선 │ 감정과 몸의 증상은 연결되어 있다 │ 치우친 감정 균형 바로잡기 │ 불안감을 불안해하는 악순환 │ 감정의 회복과 세상의 치유
8장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생각
생각의 전염성 │ 흘러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과거 │ 수치심과 심리적 안전감의 관계 │ 기분이 생각을 낳는다 │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 │ 생각도 편집이 필요하다 │ 해석을 좌우하는 핵심 신념 │가짜 뉴스가 이토록 번지는 이유 │ 혁명을 향한 작은 걸음
9장 행동의 조절과 변화
더 나은 행동 반응 끌어내기 │ 소중한 가치를 나침반으로 활용하기 │ 나에게 소중한 가치 찾기 │ 인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10장 상생과 치유
사회적 관계의 치유력 │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 │ 대인관계를 도와주는 전략 │ 대인관계에 드리운 과거의 그림자 │ 과거의 영향을 알아야 치유할 수 있다 │ 권력의 역학관계와 대인관계 │ 책임을 받아들이고 연민하는 공동체 만들기 │ 서로의 영향으로 피어나는 무한한 가능성
맺음말 끝이 있다는 축복
감사의 말
미주
머리말 이 고통은 세상의 문제다
1장 살아남기 위한 경보 시스템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게 낫다 │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지혜 │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 가라앉은 기분에도 역할이 있다 │ 슬픔이라는 이름의 나침반 │ 수치심의 화살을 돌리면 │ 분노에 내재된 힘 │ 부러움이 알려주는 것 │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
2장 공동체를 보살펴야 하는 이유
의사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 │ 건강은 균형이다 │ 상호연결과 상호의존 │ 다양해야 생존에 유리하다 │ 500가지 이론, 86가지 치료법 │ 나를 지키며 함께 산다는 것
3장 우리를 병들게 하는 세상
스트레스가 병이 되는 과정 │ 감정 경보를 끄는 세 가지 조절인자 │ 주의! 지나치게 감정을 억누르지 말 것 │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 문화 │ 병든 지구와 몸의 회복을 위해
4장 우리는 역사로 빚어졌다
모두에게 남아 있는 역사적 트라우마 │ 빛과 어둠의 공존 │ 보이지 않는 상처 │ 양육과 생존을 위한 적응 │ 지배와 복종관계가 낳은 고통 │ 치유의 첫 단계, 안전감의 회복 │ 치유의 두 번째 단계, 기억하고 애도하기 │ 치유의 세 번째와 네 번째 단계, 유대의 재형성과 사회정의 │ 상처를 어루만지며
5장 인간쓰레기가 되지 않는 법
알아차리기, 단순한 변화의 힘 │ 자동 주행 모드 끄기 │ 부정성 편향에서 벗어나기 │ 행복을 좇으면 비참해진다 │ 수용은 능동적인 노력이다 │ 연민에 잠재된 힘 │ 자존감이란 공허한 약속 │ 연민과 공감의 차이 │ 더 큰 연민을 발휘하기 │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는 다양한 방법
6장 뇌의 운전대를 사수하기
지금 일어나는 일 직시하기 │ 생존 시스템과 친해지기 │ 감정의 활성 상태 점검하기 │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촉발 요인 찾기 │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는 전략 │ 반짝이는 순간 붙잡기 │ 깜빡이는 빛
7장 머릿속에서 빠져나오는 법
생각이 지배할 때 │ 불편한 감각은 파도 타듯 넘어보자 │ 느껴야 치유할 수 있다 │ 방어기제는 더 큰 고통을 남긴다 │ 과거가 아직 과거가 아니라면 │ 몸으로 감정 느끼기 │ 감정의 대체, 정보의 혼선 │ 감정과 몸의 증상은 연결되어 있다 │ 치우친 감정 균형 바로잡기 │ 불안감을 불안해하는 악순환 │ 감정의 회복과 세상의 치유
8장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생각
생각의 전염성 │ 흘러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과거 │ 수치심과 심리적 안전감의 관계 │ 기분이 생각을 낳는다 │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 │ 생각도 편집이 필요하다 │ 해석을 좌우하는 핵심 신념 │가짜 뉴스가 이토록 번지는 이유 │ 혁명을 향한 작은 걸음
9장 행동의 조절과 변화
더 나은 행동 반응 끌어내기 │ 소중한 가치를 나침반으로 활용하기 │ 나에게 소중한 가치 찾기 │ 인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10장 상생과 치유
사회적 관계의 치유력 │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 │ 대인관계를 도와주는 전략 │ 대인관계에 드리운 과거의 그림자 │ 과거의 영향을 알아야 치유할 수 있다 │ 권력의 역학관계와 대인관계 │ 책임을 받아들이고 연민하는 공동체 만들기 │ 서로의 영향으로 피어나는 무한한 가능성
맺음말 끝이 있다는 축복
감사의 말
미주
저자
저자
조애나 치크 조애나 치크Joanna Cheek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로, 현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상담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역의 의사들과 공공자금으로 정신건강 집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인드 스페이스'를 공동설립했다. 정신건강 분야의 저널리스트로 〈LA 타임스〉, 〈토론토 스타〉, 〈내셔널 포스트〉, 〈맥클린스〉 등에 기사를 실었고,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로, 현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상담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역의 의사들과 공공자금으로 정신건강 집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인드 스페이스'를 공동설립했다. 정신건강 분야의 저널리스트로 〈LA 타임스〉, 〈토론토 스타〉, 〈내셔널 포스트〉, 〈맥클린스〉 등에 기사를 실었고,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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