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쌤의 지리명화 1
명화 속 ‘지리’ 이야기에 주목하다.
지리와 명화를 함께 읽으며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인문 교양서 『큐리쌤의 지리명화』가 출간됐다. 이 책은 그림 속 장면을 통해 각 시대와 지역의 지리적 배경, 삶의 방식, 문화적 맥락을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익숙한 명화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큐리쌤’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으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이름은 호기심을 뜻하는 ‘curious’의 발음을 담았고, 질문을 상징하는 ‘question’의 첫 글자 Q를 불러일으키는 말이다. 지리라는 학문을 단순한 지식 암기에서 벗어나, 그림 속 생생한 공간으로 확장해 보자는 이 책의 출발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익숙한 명화를 지리의 눈으로 다시 읽으며, 독자들이 세상의 지도를 마음에 새기고 호기심 어린 여정을 떠나도록 안내한다.
지리를 명화로 설명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특정 지리 현상을 잘 담아낼 그림을 찾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들었다. 저작권 문제로 포함하지 못한 작품도 적지 않았고, 가용한 그림을 우선하다 보니 서양미술에 다소 편중된 점도 아쉬웠다. 그러나 저자들은 화가의 붓끝에 담긴 ‘공간의 감각’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감각이야말로 지리와 예술을 잇는 다리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심 끝에 완성된 1권은, 명화 한 점 한 점이 지구의 이야기를 전하는 지도로 거듭난다.
『큐리쌤의 지리명화』는 화가의 붓끝에 담긴 산맥과 하천, 도시와 들판, 구름과 바람의 결을 큐리쌤과 예은이의 대화를 통해 설명한다. 산업과 도시의 성장, 노동과 휴식의 장면, 바람과 폭포의 움직임, 선박과 철길의 연결, 인간의 손길이 남긴 경관까지. 이러한 주제들이 명화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그림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시대와 공간을 기록한 문서처럼 읽힌다. 독자는 이 과정을 통해 지리학적 현상을 생생하게 느끼며, 명화가 가진 깊이를 새롭게 발견한다.
“사람을 그리려면 인체 해부학을 공부하는데,
풍경을 그리려면 지형학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아이디어는 우연한 순간에 싹텄다. 저자는 약 9년 전 서초동의 한 회랑에서 조광기 작가의 그림을 마주했다. 푸른 하늘 아래 하얀 돌산의 뼈와 살 같은 질감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람을 그리려면 인체해부학을 공부하듯, 풍경을 그리려면 지형학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 말을 듣고 있던 한국미술재단 문형철 이사는 『미술 사랑』 잡지에 짧은 글을 투고하라고 권유했다. 그 글이 이 긴 여정의 첫 출발이었다.
그 순간부터 그림 속에 담긴 길과 들판, 도시와 바다를 지리의 눈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탐험이 시작되었다. 자연경관은 물론 노동과 놀이, 교통과 기후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의 이야기를 명화에서 찾아내는 과정은, 단순한 미술 감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편의 인문지리 수업이자 예술 탐구였다. 그림 한 점 속에 인간의 삶과 자연의 숨결,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구에 대한 경외가 깃들어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쓰이다 보니, 저자들은 이 이야기들을 제대로 다듬어 책으로 엮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림 속에서 지리를 읽고, 지리 속에서 인간과 그림을 다시 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예술과 인문학을 잇는 새로운 교양서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는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지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둘 다 별로 관심 없던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마주할 것은 같다. 그림 속 인간이 살아온 흔적, 자연이 빚어낸 시간의 무늬, 그 위에 피어난 삶의 양식이다. 이 책은 전공 서적이 아니므로 지리 설명이 수박 겉핥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가벼움이 오히려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이들이 예술과 지리의 만남을 즐기게 한다.
예술과 지리가 교차할 때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답고 깊게 보인다. 그림이 다시 보이고, 지도가 살아 숨 쉬는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란다. 『큐리쌤의 지리 명화 1권』은 그런 작은 계기가 된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 여정에 독자 여러분도 동참하기를 초대한다. 명화 속 풍경이 여러분의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불어 넣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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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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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추천사
Ⅰ 사람 사는 공간을 그린 명화들
1. 길을 점유한 것들
2. 철길과 철도
3. 바다와 강의 길
4. 농업과 농촌
5. 근대의 도시
6. 살기 좋은 포용도시
7. 공업지대 풍경
8. 환경오염의 흔적들
9. 지리학자들의 여러 모습
10. 지리학의 역사
Ⅱ 날씨를 그린 명화들
1. 하늘색은 정말 하나일까?
2. 바람을 볼 수는 없지만 바람은 있어
3. 날씨의 변화
4. 지구를 감싸는 보물
5. 하늘에서 내리는 물방울
6. 하늘에서 내리는 솜사탕
7. 원래 더웠던 곳, 지금 더운 곳?
8. 추운 곳은 어디?
9. 지구의 역습
10.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는 지구 가열화
저자
저자
직장 생활을 하며 지난 30년 동안 세계 80여 개국을 다녔다. 미국, 헝가리, 영국 등지에서 오랫동안 살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다녔고, 20년 가까이 독학을 하다 보니 미술과 역사에 나름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 현재 국내 다양한 매체에서 명화를 바탕으로 역사와 여행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예의 매력에 빠져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미술과 관련된 역사, 영화, 지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알리는 일에 관심이 많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MBA를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는 『꽃, 그림이 되다』, 『로마사 미술관 1, 2, 3』, 『미래의 런던, 아이코닉 런던』(공저), 『뜻밖의 화가들이 주는 위안』(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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