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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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현실이고, 모든 게 비현실
폭력의 땅을 걷는 이들을 위한 잔혹하고도 다정한 위로
판타지와 다큐멘터리를 교차하는 상흔,
맹견과 호랑이 그리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끄는 새로운 서사
판타지적 상상력과 현실의 폭력을 교차하는 서사로 독창적인 미학을 구축한 장편소설 《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남자는 놀라거나 무서워한다》, 《AI가 쓴 소설》 등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세계를 구축해 온 박금산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로 비인간 존재들과의 감응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기억해야만 할 폭력의 지도를 세세하고도 감각적으로 그려 낸다.
이야기는 ‘요한나’라는 소녀가 안전한 밤 산책을 돕는 맹견, ‘릴리’를 데려오면서 시작한다. 릴리의 목줄을 붙들며 안도감을 느끼던 요한나는 어느 날 자신을 따라오던 남자와 맞닥뜨리고 위협을 직감한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요한나는 릴리를 대여받을 때 들었던 당부, ‘절대 목줄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무시한 채 손에서 목줄을 놓아 버리고, 릴리는 남자에게 돌진해 그를 죽이고 만다.
두려움 때문에 어느 으슥한 동굴에 릴리를 묶어 둔 채 달아난 요한나. 이후 주위에서 수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바로 남자의 가슴을 물어뜯었다는 동물이 호랑이었다는 것. 허황된 추측에 안도하면서도, 동시에 소문의 열쇠를 지닌 이가 자신뿐이라는 점에 흥분하지만, 한편으로는 동굴에 묶인 릴리를 떠올리며 요한나는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릴리를 되찾으러 가는 일은 번번이 미뤄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새벽, 누군가 요한나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인터폰 화면에는 너울대는 꼬리, 목탄으로 그은 듯한 무늬… 사람들이 보았다던 바로 그 호랑이가 서 있었다.
소설은 ‘지금-여기’의 요한나가 마주한 폭력을 발단으로 그녀의 엄마, 조모, 증조모, 고조모로 이어지는 모계의 기억과 기록을 찬찬히 밟아 나간다. 제주 4·3 사건, 노근리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뿐 아니라 난징과 오키나와, 우크라이나와 같이 국경 너머의 집단 폭력까지 아우르며, 박금산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역사와 세계의 양면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판타지와 역사의 교차는 이 소설을 읽는 주안점”이라고 설명한 고명철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지워 가면서 입에서 귀로 전승되어 온 역사적 상흔을 찬찬히 개켜 놓는다.
세상의 어두운 구석을 걸어가는 이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는 방법, 《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 여성 서사의 성취이자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금 만나 보길 바란다.
폭력의 땅을 걷는 이들을 위한 잔혹하고도 다정한 위로
판타지와 다큐멘터리를 교차하는 상흔,
맹견과 호랑이 그리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끄는 새로운 서사
판타지적 상상력과 현실의 폭력을 교차하는 서사로 독창적인 미학을 구축한 장편소설 《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남자는 놀라거나 무서워한다》, 《AI가 쓴 소설》 등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세계를 구축해 온 박금산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로 비인간 존재들과의 감응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기억해야만 할 폭력의 지도를 세세하고도 감각적으로 그려 낸다.
이야기는 ‘요한나’라는 소녀가 안전한 밤 산책을 돕는 맹견, ‘릴리’를 데려오면서 시작한다. 릴리의 목줄을 붙들며 안도감을 느끼던 요한나는 어느 날 자신을 따라오던 남자와 맞닥뜨리고 위협을 직감한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요한나는 릴리를 대여받을 때 들었던 당부, ‘절대 목줄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무시한 채 손에서 목줄을 놓아 버리고, 릴리는 남자에게 돌진해 그를 죽이고 만다.
두려움 때문에 어느 으슥한 동굴에 릴리를 묶어 둔 채 달아난 요한나. 이후 주위에서 수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바로 남자의 가슴을 물어뜯었다는 동물이 호랑이었다는 것. 허황된 추측에 안도하면서도, 동시에 소문의 열쇠를 지닌 이가 자신뿐이라는 점에 흥분하지만, 한편으로는 동굴에 묶인 릴리를 떠올리며 요한나는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릴리를 되찾으러 가는 일은 번번이 미뤄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새벽, 누군가 요한나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인터폰 화면에는 너울대는 꼬리, 목탄으로 그은 듯한 무늬… 사람들이 보았다던 바로 그 호랑이가 서 있었다.
소설은 ‘지금-여기’의 요한나가 마주한 폭력을 발단으로 그녀의 엄마, 조모, 증조모, 고조모로 이어지는 모계의 기억과 기록을 찬찬히 밟아 나간다. 제주 4·3 사건, 노근리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뿐 아니라 난징과 오키나와, 우크라이나와 같이 국경 너머의 집단 폭력까지 아우르며, 박금산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역사와 세계의 양면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판타지와 역사의 교차는 이 소설을 읽는 주안점”이라고 설명한 고명철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지워 가면서 입에서 귀로 전승되어 온 역사적 상흔을 찬찬히 개켜 놓는다.
세상의 어두운 구석을 걸어가는 이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는 방법, 《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 여성 서사의 성취이자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금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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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부
1장 … 9
2장 … 17
3장 … 53
4장 … 77
5장 … 92
2부
6장 … 127
7장 … 183
3부
8장 … 241
9장 … 267
10장 … 286
4부
11장 … 307
12장 … 377
13장 … 380
작가의 말 … 397
해설 … 400
1장 … 9
2장 … 17
3장 … 53
4장 … 77
5장 … 92
2부
6장 … 127
7장 … 183
3부
8장 … 241
9장 … 267
10장 … 286
4부
11장 … 307
12장 … 377
13장 … 380
작가의 말 … 397
해설 … 400
저자
저자
박금산
여수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으며 현재는 서울에서 살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AI가 쓴 소설》, 《소설의 순간들》, 《점점 가까워지는 국화》, 《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 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오영수문학상〉을 받았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본명은 박영준이다. 박금산은 스스로 지은 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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