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에 진심인데 왜 지구는 뜨거워질까?
친환경 생활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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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지구를 구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초등학생 자녀를 둔 K씨, 해마다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전에 없던 더위로 기후 위기를 체감한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날은 아이가 살아갈 환경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환경 운동 단체와 학교에서 만든 '지구를 구하는 방법' 목록이 넘쳐나고, '지구를 살리는 ○○가지 방법'과 같이 친환경 생활을 권하는 책이 엄청 많다.
택배 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떼고, 캔과 플라스틱 용기를 씻어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한다.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 텀블러와 에코백을 가지고 다니며, 액체 샴푸 대신 샴푸 바를 쓴다. 탄소발자국을 덜 남기기 위해 고효율 전구를 사용하고,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어쩌다 배달 음식이라도 먹은 날에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분리수거와 친환경 생활에 진심이지만, 정작 기후변화는 심해지고 환경은 돌이키기 어렵게 망가지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진짜 지구를 구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초등학생 자녀를 둔 K씨, 해마다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전에 없던 더위로 기후 위기를 체감한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날은 아이가 살아갈 환경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환경 운동 단체와 학교에서 만든 '지구를 구하는 방법' 목록이 넘쳐나고, '지구를 살리는 ○○가지 방법'과 같이 친환경 생활을 권하는 책이 엄청 많다.
택배 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떼고, 캔과 플라스틱 용기를 씻어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한다.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 텀블러와 에코백을 가지고 다니며, 액체 샴푸 대신 샴푸 바를 쓴다. 탄소발자국을 덜 남기기 위해 고효율 전구를 사용하고,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어쩌다 배달 음식이라도 먹은 날에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분리수거와 친환경 생활에 진심이지만, 정작 기후변화는 심해지고 환경은 돌이키기 어렵게 망가지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진짜 지구를 구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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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정부와 기업이 떠넘긴 '환경 죄책감', 우리는 왜 구조에 질문하지 않는가?
이 책은 2001년 발표한 친환경 생활과 개인화에 관한 에세이("Individualization: Plant a tree, buy a bike, save the world?")에서 '우리는 왜 쇼핑을 통해 지구를 구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전 세계 환경 운동가를 충격에 빠뜨린 마이클 마니아티스 교수가 20년에 걸쳐 쓴 역작이다.
환경 운동 단체와 대학에서 30년 동안 환경문제를 연구한 마니아티스 교수는 환경문제를 왜 개인의 도덕적 결단에 따른 결과로 치부하게 됐는지, '개인의 실천이 모이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배후의 권력 구조를 낱낱이 밝힌다. 오늘날 우리가 상식처럼 믿는 이 메시지 이면에는 거대 자본과 환경 운동 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힌 의도적인 설계가 숨어 있다.
영국 석유 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04년 1억 달러짜리 마케팅 캠페인으로 '개인의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기후변화의 책임을 소비자 개인에게 떠넘겼다. 환경 운동 단체들 역시 재정난 속에 시민운동 중심 전략을 버리고 개인의 실천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하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친환경 생활 서사가 상식이 됐다.
개인의 실천을 넘어 '진짜 대안'을 찾아서
마니아티스는 이처럼 개인의 친환경 소비와 소박한 삶으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대중적 서사를 '생활양식 환경주의'라 명명하고, 구조적 한계가 뚜렷한 이 서사가 오히려 지구를 구하는 길을 방해한다는 친환경 생활의 역설을 말한다. 특히 환경 운동가를 무력감의 늪에 빠뜨리는 '절망의 삼위일체'를 우려한다. 거대한 기후변화 앞에서 개인의 친환경 생활과 소비는 불길에 휩싸인 건물에 찻잔으로 물을 끼얹는 행위에 불과하다. 결국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경 운동가는 대중이 동시에 참여해야 한다는 수치적 강박에 갇힌다. 친환경 생활 서사와 생활양식 환경주의가 맞물리는 순간, 환경 운동은 거대 시스템을 겨냥하는 대신 개인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고 친환경 생활이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친환경 생활이 사회 변화의 유일한 방법으로 포장될 때다. 마니아티스는 친환경 생활을 목적지가 아니라 '도약대'로 다시 정의하며, '트림태브(비행기나 선박의 방향을 바꾸는 보조날개)' 은유를 통해 행동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설계된 미로 속에서 헤매는 쥐처럼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기만적인 서사를 걷어내고 '살아 있는 트림태브'가 되어 시스템이 나아갈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워싱 시대를 건너는 시민을 위한 환경 안내서다.
이 책은 2001년 발표한 친환경 생활과 개인화에 관한 에세이("Individualization: Plant a tree, buy a bike, save the world?")에서 '우리는 왜 쇼핑을 통해 지구를 구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전 세계 환경 운동가를 충격에 빠뜨린 마이클 마니아티스 교수가 20년에 걸쳐 쓴 역작이다.
환경 운동 단체와 대학에서 30년 동안 환경문제를 연구한 마니아티스 교수는 환경문제를 왜 개인의 도덕적 결단에 따른 결과로 치부하게 됐는지, '개인의 실천이 모이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배후의 권력 구조를 낱낱이 밝힌다. 오늘날 우리가 상식처럼 믿는 이 메시지 이면에는 거대 자본과 환경 운동 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힌 의도적인 설계가 숨어 있다.
영국 석유 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04년 1억 달러짜리 마케팅 캠페인으로 '개인의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기후변화의 책임을 소비자 개인에게 떠넘겼다. 환경 운동 단체들 역시 재정난 속에 시민운동 중심 전략을 버리고 개인의 실천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하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친환경 생활 서사가 상식이 됐다.
개인의 실천을 넘어 '진짜 대안'을 찾아서
마니아티스는 이처럼 개인의 친환경 소비와 소박한 삶으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대중적 서사를 '생활양식 환경주의'라 명명하고, 구조적 한계가 뚜렷한 이 서사가 오히려 지구를 구하는 길을 방해한다는 친환경 생활의 역설을 말한다. 특히 환경 운동가를 무력감의 늪에 빠뜨리는 '절망의 삼위일체'를 우려한다. 거대한 기후변화 앞에서 개인의 친환경 생활과 소비는 불길에 휩싸인 건물에 찻잔으로 물을 끼얹는 행위에 불과하다. 결국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경 운동가는 대중이 동시에 참여해야 한다는 수치적 강박에 갇힌다. 친환경 생활 서사와 생활양식 환경주의가 맞물리는 순간, 환경 운동은 거대 시스템을 겨냥하는 대신 개인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고 친환경 생활이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친환경 생활이 사회 변화의 유일한 방법으로 포장될 때다. 마니아티스는 친환경 생활을 목적지가 아니라 '도약대'로 다시 정의하며, '트림태브(비행기나 선박의 방향을 바꾸는 보조날개)' 은유를 통해 행동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설계된 미로 속에서 헤매는 쥐처럼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기만적인 서사를 걷어내고 '살아 있는 트림태브'가 되어 시스템이 나아갈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워싱 시대를 건너는 시민을 위한 환경 안내서다.
목차
목차
추천사
감사의 글
1장_ 다섯 사내의 음모
2장_ 다른 방식으로 변화 만들기
3장_ 왜 환경 운동가들은 파티에 초대받지 못하는가?
4장_ 변화를 일으키는 친환경 생활
덧붙이는 글_ 두 은유
미주
감사의 글
1장_ 다섯 사내의 음모
2장_ 다른 방식으로 변화 만들기
3장_ 왜 환경 운동가들은 파티에 초대받지 못하는가?
4장_ 변화를 일으키는 친환경 생활
덧붙이는 글_ 두 은유
미주
저자
저자
마이클 마니아티스 (Michael Maniates)
환경 정치학자. 미국 앨러게니칼리지(Allegheny College) 환경 과학과 정치학 교수이자, 예일대학교에서 환경 정책을 강의한 세계적 석학이다. 마니아티스는 단순히 환경오염의 수치를 분석하는 학자가 아니다. 그는 '환경문제의 정치화'를 주장하며, 환경문제가 왜 '개인의 도덕적 결단'으로 치부되는지 그 배후의 권력 구조를 연구했다. 마니아티스의 연구는 "우리는 왜 쇼핑을 통해 지구를 구하려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전 세계 환경 운동가에게 큰 충격을 줬다.
지은 책으로 《Consumption Corridors(소비 통로)》 《Global Socioeconomic Perspectives(글로벌 사회경제적 관점)》 《The Environmental Politics of Sacrifice(환경 정치의 희생)》 《Encountering Global Environmental Politics: Teaching, Learning, and Empowering Knowledge(글로벌 환경 정치와 만남 : 지식의 교육, 학습과 역량 강화)》 《Confronting Consumption(소비에 맞서기)》(이상 공저)이 있다.
환경 정치학자. 미국 앨러게니칼리지(Allegheny College) 환경 과학과 정치학 교수이자, 예일대학교에서 환경 정책을 강의한 세계적 석학이다. 마니아티스는 단순히 환경오염의 수치를 분석하는 학자가 아니다. 그는 '환경문제의 정치화'를 주장하며, 환경문제가 왜 '개인의 도덕적 결단'으로 치부되는지 그 배후의 권력 구조를 연구했다. 마니아티스의 연구는 "우리는 왜 쇼핑을 통해 지구를 구하려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전 세계 환경 운동가에게 큰 충격을 줬다.
지은 책으로 《Consumption Corridors(소비 통로)》 《Global Socioeconomic Perspectives(글로벌 사회경제적 관점)》 《The Environmental Politics of Sacrifice(환경 정치의 희생)》 《Encountering Global Environmental Politics: Teaching, Learning, and Empowering Knowledge(글로벌 환경 정치와 만남 : 지식의 교육, 학습과 역량 강화)》 《Confronting Consumption(소비에 맞서기)》(이상 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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