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를 켜는 비(상상인 시인선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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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해설 중에서
이혜숙 시집은 상처를 기록한 시집이 아니라 상처를 견디는 방식을 기록한 시집이다. 잘리고 찢긴 참나무가 새싹을 남기고, 부족함이 사람을 앞으로 걷게 하며, 우물 속 어둠을 지나 자기 안에서 자라는 나무를 발견한다. 노동으로 굽은 아버지의 등이 아들에게 삶을 건네고, 늙음과 망각조차 한 사람의 삶을 지우지 못해도, 그 모든 시간이 손자의 웃음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이처럼 이혜숙 시인은 상처를 상실로 바라보지 않는다. 상처는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계절이다. 계절은 늘 바뀐다. 봄은 여름이 되고, 여름은 가을이 되며, 가을은 겨울로 이어진다. 그러나 겨울은 끝이 아니다. 겨울은 다음 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상처도 마찬가지다. 상처는 삶을 끝내는 흉터가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이혜숙 시집 『연두를 켜는 비』에는 절망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아픔은 있지만 체념은 없다. 눈물은 있지만 포기는 없다. 모든 상처는 결국 누군가를 향해 이어지고,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게 자신의 시간을 건네준다. 참나무의 새싹은 아버지의 등을 닮았고, 아버지의 등은 아들의 삶으로 이어지며, 아들의 삶은 손자의 웃음 속에서 다시 꽃을 피운다. 그 긴 시간을 묵묵히 품고 있는 것이 집이며 가족이며 삶이다.
결국 이 시집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하나의 단순한 진실이다. 사람은 상처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만, 상처만으로 살아가는 존재도 아니다. 상처를 견디며 다음 사람을 품고, 자신의 시간을 다음 생명에게 건네며 살아가는 존재다. 그래서 상처는 끝이 아니라 생명의 또 다른 시작이다.
이 시집을 덮고 나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것은 상처의 아픔이 아닌 상처를 지나 끝내 웃음을 되찾은 사람들의 얼굴이다. 그 얼굴들은 말없이 우리에게 삶의 가장 깊은 의미를 가르쳐 준다. 생명은 상처를 통과하며 자라고, 사랑은 그 상처를 이어받아 다시 한 계절을 피워 낸다는 사실을.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
이혜숙 시집은 상처를 기록한 시집이 아니라 상처를 견디는 방식을 기록한 시집이다. 잘리고 찢긴 참나무가 새싹을 남기고, 부족함이 사람을 앞으로 걷게 하며, 우물 속 어둠을 지나 자기 안에서 자라는 나무를 발견한다. 노동으로 굽은 아버지의 등이 아들에게 삶을 건네고, 늙음과 망각조차 한 사람의 삶을 지우지 못해도, 그 모든 시간이 손자의 웃음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이처럼 이혜숙 시인은 상처를 상실로 바라보지 않는다. 상처는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계절이다. 계절은 늘 바뀐다. 봄은 여름이 되고, 여름은 가을이 되며, 가을은 겨울로 이어진다. 그러나 겨울은 끝이 아니다. 겨울은 다음 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상처도 마찬가지다. 상처는 삶을 끝내는 흉터가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이혜숙 시집 『연두를 켜는 비』에는 절망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아픔은 있지만 체념은 없다. 눈물은 있지만 포기는 없다. 모든 상처는 결국 누군가를 향해 이어지고,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게 자신의 시간을 건네준다. 참나무의 새싹은 아버지의 등을 닮았고, 아버지의 등은 아들의 삶으로 이어지며, 아들의 삶은 손자의 웃음 속에서 다시 꽃을 피운다. 그 긴 시간을 묵묵히 품고 있는 것이 집이며 가족이며 삶이다.
결국 이 시집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하나의 단순한 진실이다. 사람은 상처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만, 상처만으로 살아가는 존재도 아니다. 상처를 견디며 다음 사람을 품고, 자신의 시간을 다음 생명에게 건네며 살아가는 존재다. 그래서 상처는 끝이 아니라 생명의 또 다른 시작이다.
이 시집을 덮고 나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것은 상처의 아픔이 아닌 상처를 지나 끝내 웃음을 되찾은 사람들의 얼굴이다. 그 얼굴들은 말없이 우리에게 삶의 가장 깊은 의미를 가르쳐 준다. 생명은 상처를 통과하며 자라고, 사랑은 그 상처를 이어받아 다시 한 계절을 피워 낸다는 사실을.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1부 수런거리는 앞날을 저장하고
산사의 서시, 대추나무/ 검은 흙/ 빈방에 온기를 심고/ 감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어떤 질문/ 두부장아찌/ 뒤란/ 막걸리/ 고목의 신음/ 개복숭아/ 애잔한 울음/
연두를 켜는 비/ 논물도 노랗다/ 이엉 엮는 날/ 허물어진 둥지
2부 낮달 닮은 하얀 꽃
가만히 푸름에 숨을 얹고/ 호숫가 풍경/ 화양 소묘/ 참나무의 자서전/ 찔레꽃/
사이의 터널/ 네페르티티 여왕 바위/ 눈발이 휘날린다/ 봉의산 정상/ 소리도 맛있다/
구절초/ 늦은 인사는 없다/ 쉼표의 시간/ 물의 흔적/ 자모교
3부 눈 속에 자리 잡은 물그림자
꽃눈맞춤/ 여기는 양지마을입니다/ 태초의 강/ 수묵화/ 낡은 가방/ 결핍이 나를 만든다/
어둠이 빛을 켠다/ 복날/ 에메랄드 호수/ 뱀쇠마을로 흐르는 구름 떼/ 장대가 운다/
반딧불이/ 일렁이는 얼굴/ 노을이 익는다/ 감 따는 날
4부 빛바랜 날들의 문을 젖히면
버들피리/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알밤 줍는 날/ 가슴속 묵은 상처/ 국수리 풍경/
목화/ 워낭소리/ 집이 웃는다/ 달달한 조청/ 천년나무/ 산수유/ 분노의 힘/
바다를 당기면 갈매기들이 난다/ 어둠을 삼킨 빛/ 오랜 친구
해설 _ 상처 이후의 계절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
산사의 서시, 대추나무/ 검은 흙/ 빈방에 온기를 심고/ 감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어떤 질문/ 두부장아찌/ 뒤란/ 막걸리/ 고목의 신음/ 개복숭아/ 애잔한 울음/
연두를 켜는 비/ 논물도 노랗다/ 이엉 엮는 날/ 허물어진 둥지
2부 낮달 닮은 하얀 꽃
가만히 푸름에 숨을 얹고/ 호숫가 풍경/ 화양 소묘/ 참나무의 자서전/ 찔레꽃/
사이의 터널/ 네페르티티 여왕 바위/ 눈발이 휘날린다/ 봉의산 정상/ 소리도 맛있다/
구절초/ 늦은 인사는 없다/ 쉼표의 시간/ 물의 흔적/ 자모교
3부 눈 속에 자리 잡은 물그림자
꽃눈맞춤/ 여기는 양지마을입니다/ 태초의 강/ 수묵화/ 낡은 가방/ 결핍이 나를 만든다/
어둠이 빛을 켠다/ 복날/ 에메랄드 호수/ 뱀쇠마을로 흐르는 구름 떼/ 장대가 운다/
반딧불이/ 일렁이는 얼굴/ 노을이 익는다/ 감 따는 날
4부 빛바랜 날들의 문을 젖히면
버들피리/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알밤 줍는 날/ 가슴속 묵은 상처/ 국수리 풍경/
목화/ 워낭소리/ 집이 웃는다/ 달달한 조청/ 천년나무/ 산수유/ 분노의 힘/
바다를 당기면 갈매기들이 난다/ 어둠을 삼킨 빛/ 오랜 친구
해설 _ 상처 이후의 계절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이혜숙 강원 홍천 출생
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 회원
시집 「연두를 켜는 비」
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 회원
시집 「연두를 켜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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