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긋던 마른 붓질(상상인 시선 77)
김경미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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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경미의 세 번째 시조집 『동백 긋던 마른 붓질』에서 펼치는 시인의 발랄한 발화는 당찬 표현미학에서 한층 돋보인다. 예리한 직관으로 벼려낸 삶의 문제들을 다층화한 감정으로 버무려내고, 한 방향의 바라보기를 철회하여 다각화한 관점으로 세계를 대면하며, 구체적 경험과 미학적 표현을 동시에 구현하려는 시도를 절제된 언어로 피워 올린다. 문자로 표현된 시를 시인의 정신과 분리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시인이 시를 씀으로써 내면에 잠긴 감정의 큐빅을 맞춰 보려는 시도에서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다면체인 감정에 비하여 경험은 구체적이지만 경험의 감정화 단계가 시 쓰기라는 점에서 시는 본질적으로 모호한 장르일 수밖에 없다.
김경미의 단시조는 짧은 형식을 초과하여 삶의 핵심을 관통하는 힘을 지닌다. 이는 경험을 구체화한 활기찬 표현미학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 표현이 단지 기예로 머물지 않고 하나의 미학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시적 진실의 가치는 높아진다. 때로는 재기 발랄한 긍정의 언어로, 때로는 풍자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발화를 이어간다. 그러면서도 아이 같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하는 시인의 언어에 배인 맑은 슬픔의 정조는 단지 개인의 감정을 발산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사회적 개인으로서 시인의 지향이 얼마큼 넓은 보폭을 지녔는지는 몇 편의 시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김경미 시인은 긍정의 언어로 세계의 밝음을 표현하면서도 이 세계의 음지를 찾아내어 풍자하는 감각을 지녔다. 우리가 바라는바 긍정성이나 올바름이란 것이 결코 한순간에 얻어지지 않는 까닭에 이 같은 탐색의 자세가 시인을 생생히 살아 있는 감각의 주체로 만든다. 현상과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에 깨어나는 세계의 면모가 부정적일 때 시인은 그곳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정성에만 파묻히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깊어졌을 때 그는 한 편의 시에 자신의 마음을 옮겨놓는다.
김경미의 시는 직관과 표현 사이에 실재를 들여, 개인의 경험을 시 언어에 이입하면서 감정을 몰아간다. 세상이 급변하더라도 결코 변하지 않을 감정은 물론이고, 감각의 갱신을 거쳐야만 말할 수 있는 대상, 즉 인물이나 사물 등을 망라한 탐구의 과정이 시인 점을 분명히 한다. 이는 수시로 변하는 세계를 대면하는 시인의 감각이 생생히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그는 시조의 일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단지 관념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건져 올리고 있다.
_ 김효숙(문학평론가)
김경미의 단시조는 짧은 형식을 초과하여 삶의 핵심을 관통하는 힘을 지닌다. 이는 경험을 구체화한 활기찬 표현미학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 표현이 단지 기예로 머물지 않고 하나의 미학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시적 진실의 가치는 높아진다. 때로는 재기 발랄한 긍정의 언어로, 때로는 풍자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발화를 이어간다. 그러면서도 아이 같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하는 시인의 언어에 배인 맑은 슬픔의 정조는 단지 개인의 감정을 발산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사회적 개인으로서 시인의 지향이 얼마큼 넓은 보폭을 지녔는지는 몇 편의 시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김경미 시인은 긍정의 언어로 세계의 밝음을 표현하면서도 이 세계의 음지를 찾아내어 풍자하는 감각을 지녔다. 우리가 바라는바 긍정성이나 올바름이란 것이 결코 한순간에 얻어지지 않는 까닭에 이 같은 탐색의 자세가 시인을 생생히 살아 있는 감각의 주체로 만든다. 현상과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에 깨어나는 세계의 면모가 부정적일 때 시인은 그곳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정성에만 파묻히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깊어졌을 때 그는 한 편의 시에 자신의 마음을 옮겨놓는다.
김경미의 시는 직관과 표현 사이에 실재를 들여, 개인의 경험을 시 언어에 이입하면서 감정을 몰아간다. 세상이 급변하더라도 결코 변하지 않을 감정은 물론이고, 감각의 갱신을 거쳐야만 말할 수 있는 대상, 즉 인물이나 사물 등을 망라한 탐구의 과정이 시인 점을 분명히 한다. 이는 수시로 변하는 세계를 대면하는 시인의 감각이 생생히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그는 시조의 일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단지 관념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건져 올리고 있다.
_ 김효숙(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1부 물빛 다 돌려놓고 별처럼 잠길 때면
각시수련/ 우산 섬/ 비상벨/ 삭정이로 타올라/ 한 번쯤은 구르프족/ 뒷주머니 처방전/
포대기 포개기/ 꽃밥놀이/ 구석 증후군/ 큰꽃으아리/ 못갖춘마디/ 행운을 흥정하다/
서툰 손수건/ 팀파니/ 서랍 속 쪽지 시점/ 빨간 볼펜 이후
2부 짧은 볕에 풋 익어 미숙인 줄 알았던
늦은 배웅/ 사과 몇 채 도착했다/ 모둠전의 온도/ 별 하나 달고나/ 풀의 주문/ 벙어리매미/
달이라는 치즈/ 소한/ 이름 없는 이름에게/ 실뜨기 시뮬레이션/ 청귤의 시간/ 연緣 당기기/
어떤 기대/ 뽕브라/ 벽돌책/ 코르크 조각
3부 햇살 한 줌 받아 둔 내일
이른 동백/ 허기도 특종이 되나요/ 포노사피엔스/ 순번 대기표/ 멸치 한 마리/ 잔혹 동화/
딴생각 중/ 흰소리 쓰임새/ 뒷담화 쟁탈전/ 그리움을 넘기다/ 행진, 등 하나만 굴곡진/
이런 메아리/ 병원 앞 우산꽂이/ 오래된 주전자/ 돌돌이 행진곡/ 누수의 저쪽/ 칼집의 말
4부 꽃불을 달아 줄까
빙벽/ 냅둬라 밥벌이다/ 사드리 헵번/ 그럼에도 달려가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개근 거지/ 재개발 예정지/ 폐업기념일/ 휴지심도 이토록/ 8과 ∞/ 금연 건망증/
막상 가보니/ 대한大寒 플랫폼/ 어쩌면, 맛집/ 한 여름밤의 수박/ 나무 인형 만들기
해설 _ 탄력tension과 부피volume의 시
김효숙(문학평론가)
각시수련/ 우산 섬/ 비상벨/ 삭정이로 타올라/ 한 번쯤은 구르프족/ 뒷주머니 처방전/
포대기 포개기/ 꽃밥놀이/ 구석 증후군/ 큰꽃으아리/ 못갖춘마디/ 행운을 흥정하다/
서툰 손수건/ 팀파니/ 서랍 속 쪽지 시점/ 빨간 볼펜 이후
2부 짧은 볕에 풋 익어 미숙인 줄 알았던
늦은 배웅/ 사과 몇 채 도착했다/ 모둠전의 온도/ 별 하나 달고나/ 풀의 주문/ 벙어리매미/
달이라는 치즈/ 소한/ 이름 없는 이름에게/ 실뜨기 시뮬레이션/ 청귤의 시간/ 연緣 당기기/
어떤 기대/ 뽕브라/ 벽돌책/ 코르크 조각
3부 햇살 한 줌 받아 둔 내일
이른 동백/ 허기도 특종이 되나요/ 포노사피엔스/ 순번 대기표/ 멸치 한 마리/ 잔혹 동화/
딴생각 중/ 흰소리 쓰임새/ 뒷담화 쟁탈전/ 그리움을 넘기다/ 행진, 등 하나만 굴곡진/
이런 메아리/ 병원 앞 우산꽂이/ 오래된 주전자/ 돌돌이 행진곡/ 누수의 저쪽/ 칼집의 말
4부 꽃불을 달아 줄까
빙벽/ 냅둬라 밥벌이다/ 사드리 헵번/ 그럼에도 달려가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개근 거지/ 재개발 예정지/ 폐업기념일/ 휴지심도 이토록/ 8과 ∞/ 금연 건망증/
막상 가보니/ 대한大寒 플랫폼/ 어쩌면, 맛집/ 한 여름밤의 수박/ 나무 인형 만들기
해설 _ 탄력tension과 부피volume의 시
김효숙(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김경미 · 2012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 시조집 『동백 긋던 마른 붓질』(2026) 『꽃도 성깔대로 핀다』(2021) 『주말 오후 세 시』(2016)
· 시조집 『동백 긋던 마른 붓질』(2026) 『꽃도 성깔대로 핀다』(2021) 『주말 오후 세 시』(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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