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의 일가(상상인 시선 80)
임송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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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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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중에서
어둠은 모든 색을 삼켜버리는 상태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시인은 어둠을 "짙은 염료"라고 부른다. 염료는 사물에 스며들어 새로운 빛깔을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어둠을 통과한 고백은 무채색에 머물지 않고, 누군가의 존재를 별처럼 드러낸다. 다만 그것이 진해서 어둠이 되었을 뿐이다. 어둠은 슬픔의 바탕이며 사람은 그 어둠 속에서 발견한 빛이다. 시인은 자신이 사랑해야 할 사람들의 정원에서 하나의 빛깔이 되기를 소망한다. 사랑은 어둠이라는 염료를 받아들여 타인의 무채색 고백에 자신의 색을 보태는 행위이다. 이 시집에서 보여준 슬픔과 사랑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늬의 일가』의 두드러진 성취는 슬픔을 개인의 내면에 가두지 않고 타자와 세계를 감각하는 윤리로 확장한 데 있다. 시인은 생활 주변의 사물과 동식물이 지닌 물성과 생태를 세심하게 관찰한 뒤 그 안에 인간의 기억과 정서를 겹쳐놓는다. 이때 자연과 사물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단순한 비유에 머물지 않는다. 눈은 수의를 짓고, 바람은 문상을 오며, 연못은 마른 기억을 불리고, 담쟁이는 사람 사이에 세워진 경계의 말뚝을 끌어안는다. 의인화된 존재들은 인간의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도 저마다의 생태와 고유한 몸을 간직한다. 이러한 상상력은 인간 중심의 시선을 낮추고 세계를 수많은 생명이 서로의 결핍을 받아내는 관계의 장으로 바꾸어 놓는다. 또한, 시인의 언어는 생활어의 소박함과 감각적 이미지의 깊이를 함께 지닌다. 밥과 물, 단추와 미역국처럼 평범한 사물들이 시적 사유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사랑과 애도는 관념을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행위가 된다. 슬픔을 아름답게 장식하거나 쉽게 위로하지 않고, 그 슬픔이 머무는 몸과 자리를 끝까지 지켜보는 태도가 임송자 시인 시의 따뜻함과 사유의 깊이를 함께 완성한다.
_ 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
어둠은 모든 색을 삼켜버리는 상태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시인은 어둠을 "짙은 염료"라고 부른다. 염료는 사물에 스며들어 새로운 빛깔을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어둠을 통과한 고백은 무채색에 머물지 않고, 누군가의 존재를 별처럼 드러낸다. 다만 그것이 진해서 어둠이 되었을 뿐이다. 어둠은 슬픔의 바탕이며 사람은 그 어둠 속에서 발견한 빛이다. 시인은 자신이 사랑해야 할 사람들의 정원에서 하나의 빛깔이 되기를 소망한다. 사랑은 어둠이라는 염료를 받아들여 타인의 무채색 고백에 자신의 색을 보태는 행위이다. 이 시집에서 보여준 슬픔과 사랑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늬의 일가』의 두드러진 성취는 슬픔을 개인의 내면에 가두지 않고 타자와 세계를 감각하는 윤리로 확장한 데 있다. 시인은 생활 주변의 사물과 동식물이 지닌 물성과 생태를 세심하게 관찰한 뒤 그 안에 인간의 기억과 정서를 겹쳐놓는다. 이때 자연과 사물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단순한 비유에 머물지 않는다. 눈은 수의를 짓고, 바람은 문상을 오며, 연못은 마른 기억을 불리고, 담쟁이는 사람 사이에 세워진 경계의 말뚝을 끌어안는다. 의인화된 존재들은 인간의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도 저마다의 생태와 고유한 몸을 간직한다. 이러한 상상력은 인간 중심의 시선을 낮추고 세계를 수많은 생명이 서로의 결핍을 받아내는 관계의 장으로 바꾸어 놓는다. 또한, 시인의 언어는 생활어의 소박함과 감각적 이미지의 깊이를 함께 지닌다. 밥과 물, 단추와 미역국처럼 평범한 사물들이 시적 사유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사랑과 애도는 관념을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행위가 된다. 슬픔을 아름답게 장식하거나 쉽게 위로하지 않고, 그 슬픔이 머무는 몸과 자리를 끝까지 지켜보는 태도가 임송자 시인 시의 따뜻함과 사유의 깊이를 함께 완성한다.
_ 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1부 흔들어 놓은 푸른 시간들
완고한 문장/ 풍장/ 파꽃과 만월/ 맑은 것에 부딪히다/ 죽순의 접힌 주름에서/ 서쪽/
내 몸속에 슬픈 가락이 살고 있다/ 병산서원과 노모/ 무늬가 된 얼룩/ 남당항에서/
애/ 가지를 뻗는다는 것
2부 번지고 싶어 못 견디는 목련
압화/ 덧그리다/ 우란분절/ 봉평의 여름/ 호두나무체 전서/ 너는 가고 비는 오고/ 숨땀/
어떤 장례식/ 그늘이 꽃을 덮고/ 기척/ 웃는 얼굴 수막새/ 저녁이 부풀다/고요를 읽는 아침
3부 얼룩은 계절 내내 푸른 창문을 내고
먼 데서 오는 길/ 두고 온 귀/ 갇힌 고요는 수심이 깊네/ 꽃물/ 가을 연지/ 문신과 몸신 사이/닭발에 대하여/ 어미/ 간격/ 겨울을 건너는 말/ 균열의 서사/ 독거/ 구월이 오면
4부 꽃이 꽃을 만나는 시간
기억을 불리다/ 눈빛과 싸우다/ 버려진 침묵/ 날개의 이중성/ 그리운 속도/ 축산항의 비/
지렁이/ 폐교/ 선 없는 삶의 문법/ 안부가 되는 밥/ 실새삼/ 꽃의 시간
해설 _ 슬픔의 빛깔과 무늬를 바라보다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완고한 문장/ 풍장/ 파꽃과 만월/ 맑은 것에 부딪히다/ 죽순의 접힌 주름에서/ 서쪽/
내 몸속에 슬픈 가락이 살고 있다/ 병산서원과 노모/ 무늬가 된 얼룩/ 남당항에서/
애/ 가지를 뻗는다는 것
2부 번지고 싶어 못 견디는 목련
압화/ 덧그리다/ 우란분절/ 봉평의 여름/ 호두나무체 전서/ 너는 가고 비는 오고/ 숨땀/
어떤 장례식/ 그늘이 꽃을 덮고/ 기척/ 웃는 얼굴 수막새/ 저녁이 부풀다/고요를 읽는 아침
3부 얼룩은 계절 내내 푸른 창문을 내고
먼 데서 오는 길/ 두고 온 귀/ 갇힌 고요는 수심이 깊네/ 꽃물/ 가을 연지/ 문신과 몸신 사이/닭발에 대하여/ 어미/ 간격/ 겨울을 건너는 말/ 균열의 서사/ 독거/ 구월이 오면
4부 꽃이 꽃을 만나는 시간
기억을 불리다/ 눈빛과 싸우다/ 버려진 침묵/ 날개의 이중성/ 그리운 속도/ 축산항의 비/
지렁이/ 폐교/ 선 없는 삶의 문법/ 안부가 되는 밥/ 실새삼/ 꽃의 시간
해설 _ 슬픔의 빛깔과 무늬를 바라보다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임송자 · 1993년 「문학공간」 등단
· 시집 『그날이 어제처럼 지나간 즈음』 『풍경을 위로하다』 『허술한 마음』 『무늬의 일가』
· 동인지 「무늬와 얼룩 사이」 외
· 중봉문학상, 산림문학상 수상
· 여운 창작지원금 수혜
· 시집 『그날이 어제처럼 지나간 즈음』 『풍경을 위로하다』 『허술한 마음』 『무늬의 일가』
· 동인지 「무늬와 얼룩 사이」 외
· 중봉문학상, 산림문학상 수상
· 여운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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