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떠 온 하얀빛(걷는사람 시인선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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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시인선 147
이건우 시집 『방금 떠 온 하얀빛』 출간
빈 곳에서 날아오는 희고 밝은 것들을 기다리며
그림자를 앞세워 내디딘 시인의 첫걸음
“우리에게서 건져 낼 수 있는 것은
방금 떠 온 하얀빛”
이건우 시인의 첫 시집 『방금 떠 온 하얀빛』이 걷는사람 시인선 14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이 오랜 시간 사유해 온 존재와 관계, 시간과 소멸의 감각이 밀도 높게 펼쳐진다. 이 시집은 ‘빛’을 중심 이미지로 삼아 보임과 사라짐, 도달과 이탈이 동시에 일어나는 세계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먼발치에 머무는 빛을 바라보는 시적 화자의 시선은 빛이 닿는 곳과 더불어 그 이면에 자리한 어둠까지 함께 끌어안으며 세계를 하나의 고정된 의미로 환원하지 않는다. 이건우의 시에서 빛은 단순히 사물을 드러내는 매개가 아니다. 빛은 언제나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어둠과의 대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인식은 시집 전반을 관통하는 관계 맺음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하나의 존재는 다른 존재와 만나고 어긋나며, 그 과정 속에서 잠정적인 의미를 획득한다.
「어거스틴」, 「크림」, 「마린스노」 등의 시편에서 시인은 시간의 흐름과 소멸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루는 일이면서 동시에 어둠과 그림자에 이르는 과정임을 시는 차분히 보여준다. 익어 가는 열매, 흘러넘치는 크림, 바닷속에 흩날리는 마린스노의 이미지는 생성과 소멸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운동임을 암시한다.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을 자라게 하는 토대가 된다. 이 시집에서 ‘마음’은 흩어지고 되돌아오는 것으로 그려진다. 서로 다른 존재들은 완전히 이해되거나 하나가 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말을 건네고 나누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는다. 말은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며, 현재를 넘어 서로의 미래에 닿으려는 시도다. 시적 화자는 언제나 표면에 머무르며 넘을 수 없는 경계를 자각하지만, 그 한계 속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미세한 빛을 포기하지 않는다.
김태선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건우의 시는 “빛을 보며 그것이 떠나온 곳을, 다시 이르게 될 곳을 살”피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나와 다시 돌아갈 그곳을 헤아린다”고 짚어 냈다. 이건우의 시는 사라짐과 헤어짐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며, 떠나보내는 일과 시작하는 일이 다르지 않음을 사유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과 헤어진 존재들을 다시 불러내는 일이자, 그 상실을 견디며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 첫 시집은 빛이 머물다 떠나는 자리에서, 존재들이 남기는 흔적과 마음의 움직임을 끝까지 응시한다.
이건우 시집 『방금 떠 온 하얀빛』 출간
빈 곳에서 날아오는 희고 밝은 것들을 기다리며
그림자를 앞세워 내디딘 시인의 첫걸음
“우리에게서 건져 낼 수 있는 것은
방금 떠 온 하얀빛”
이건우 시인의 첫 시집 『방금 떠 온 하얀빛』이 걷는사람 시인선 14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이 오랜 시간 사유해 온 존재와 관계, 시간과 소멸의 감각이 밀도 높게 펼쳐진다. 이 시집은 ‘빛’을 중심 이미지로 삼아 보임과 사라짐, 도달과 이탈이 동시에 일어나는 세계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먼발치에 머무는 빛을 바라보는 시적 화자의 시선은 빛이 닿는 곳과 더불어 그 이면에 자리한 어둠까지 함께 끌어안으며 세계를 하나의 고정된 의미로 환원하지 않는다. 이건우의 시에서 빛은 단순히 사물을 드러내는 매개가 아니다. 빛은 언제나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어둠과의 대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인식은 시집 전반을 관통하는 관계 맺음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하나의 존재는 다른 존재와 만나고 어긋나며, 그 과정 속에서 잠정적인 의미를 획득한다.
「어거스틴」, 「크림」, 「마린스노」 등의 시편에서 시인은 시간의 흐름과 소멸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루는 일이면서 동시에 어둠과 그림자에 이르는 과정임을 시는 차분히 보여준다. 익어 가는 열매, 흘러넘치는 크림, 바닷속에 흩날리는 마린스노의 이미지는 생성과 소멸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운동임을 암시한다.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을 자라게 하는 토대가 된다. 이 시집에서 ‘마음’은 흩어지고 되돌아오는 것으로 그려진다. 서로 다른 존재들은 완전히 이해되거나 하나가 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말을 건네고 나누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는다. 말은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며, 현재를 넘어 서로의 미래에 닿으려는 시도다. 시적 화자는 언제나 표면에 머무르며 넘을 수 없는 경계를 자각하지만, 그 한계 속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미세한 빛을 포기하지 않는다.
김태선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건우의 시는 “빛을 보며 그것이 떠나온 곳을, 다시 이르게 될 곳을 살”피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나와 다시 돌아갈 그곳을 헤아린다”고 짚어 냈다. 이건우의 시는 사라짐과 헤어짐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며, 떠나보내는 일과 시작하는 일이 다르지 않음을 사유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과 헤어진 존재들을 다시 불러내는 일이자, 그 상실을 견디며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 첫 시집은 빛이 머물다 떠나는 자리에서, 존재들이 남기는 흔적과 마음의 움직임을 끝까지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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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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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부 언제나 조금 더 먼 것처럼 우리는
탐지견
어거스틴
스티커
크림
결석
어항
희고 따뜻한 손
어제의 어금니
베타 테스트
베란다
한사코
차연
유아론
우리 어린 날의 사랑
2부 숲은 오래 머무는 밤 같다
우리의 숲
등화관제
우후
크라운 샤이니스
사이안
우기
데드 섹션
새는 밤
믿음의 다리
라자루스
애글릿
Gyro
3부 여름은 빛나고 축축합니다
흰 새
버스가 경로를 이탈했지만 아무도 동요하지 않았다
마린스노
침상
푹푹
존재의 바다
나프탈렌
트랜스
레윈존데
배꼽만 남은 사람에게
아주 긴 폭죽 구경
폭죽
4부 방금 떠 온 하얀빛
풀장
흘러가는 안녕들
안 버리는 밝은 마음
무중력 거미
대적반
물마루
양생 중입니다
데스밸리
올리브그린
더미
추상
농
술래잡기
구태여
해설
빛의 끝
-김태선(문학평론가)
탐지견
어거스틴
스티커
크림
결석
어항
희고 따뜻한 손
어제의 어금니
베타 테스트
베란다
한사코
차연
유아론
우리 어린 날의 사랑
2부 숲은 오래 머무는 밤 같다
우리의 숲
등화관제
우후
크라운 샤이니스
사이안
우기
데드 섹션
새는 밤
믿음의 다리
라자루스
애글릿
Gyro
3부 여름은 빛나고 축축합니다
흰 새
버스가 경로를 이탈했지만 아무도 동요하지 않았다
마린스노
침상
푹푹
존재의 바다
나프탈렌
트랜스
레윈존데
배꼽만 남은 사람에게
아주 긴 폭죽 구경
폭죽
4부 방금 떠 온 하얀빛
풀장
흘러가는 안녕들
안 버리는 밝은 마음
무중력 거미
대적반
물마루
양생 중입니다
데스밸리
올리브그린
더미
추상
농
술래잡기
구태여
해설
빛의 끝
-김태선(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이건우
2018년 계간 『포엠포엠』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고등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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