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위의 검은 새(걷는사람 시인선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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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시인선 139
문선정 시집 『입술 위의 검은 새』 출간
“듣고 있니?
입술 위를 맴도는 순한 호칭을 그리고 싶었어”
“말이 잘 안 붙는 말들”을 모아 적은 고독의 기록
정지된 세계를 다시 움직인 단 하나의 좌표
문선정 시인의 첫 시집 『입술 위의 검은 새』가 걷는사람 시인선 139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말이 잘 안 붙는 말들”을 모아 시를 썼다고 고백한다. 이는 쉽게 포착되지 않는 감정들, 일상에서 버려진 고독의 파편들, 그리고 삶이 예고 없이 던지는 존재론적 불안을 직시하며 빚어낸 치열한 미학의 결과물이다. 시인은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도 독자의 마음에 한 구절쯤 ‘쿵’ 하고 남기를 바라는 진솔한 목소리를 시 안에 담았다.
문선정 시집 『입술 위의 검은 새』 출간
“듣고 있니?
입술 위를 맴도는 순한 호칭을 그리고 싶었어”
“말이 잘 안 붙는 말들”을 모아 적은 고독의 기록
정지된 세계를 다시 움직인 단 하나의 좌표
문선정 시인의 첫 시집 『입술 위의 검은 새』가 걷는사람 시인선 139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말이 잘 안 붙는 말들”을 모아 시를 썼다고 고백한다. 이는 쉽게 포착되지 않는 감정들, 일상에서 버려진 고독의 파편들, 그리고 삶이 예고 없이 던지는 존재론적 불안을 직시하며 빚어낸 치열한 미학의 결과물이다. 시인은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도 독자의 마음에 한 구절쯤 ‘쿵’ 하고 남기를 바라는 진솔한 목소리를 시 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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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실존적 고독과 불안을 낯설게 하기
문선정의 시적 화자는 세계와 불화하는 존재다. 시집의 문을 여는 「마그리트풍 창문」에서 화자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같은 하늘"을 응시한다. 시인은 익숙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재배치하여 그 속에 숨겨진 불안과 권태를 드러낸다. 표제작 「입술 위의 검은 새」는 이러한 내면의 분열을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화자는 "입술의 말을 쪼아 먹는 검은 새"가 되어 "혀끝에서 맴돌던 이름"을 부수고, 삼킨 말들이 "목구멍에서 발톱처럼" 돋아나는 고통을 감각한다. 이는 타자와 진정으로 닿지 못하는 소통의 부재, 그리고 그로 인해 "잘못된 드로잉"처럼 어긋나는 관계의 비극을 선명한 이미지로 보여 준다. 시집의 중반부에 이르러 시적 화자는 스스로를 "감정을 말살하는/암살자의 운명"(「감정을 상속받다」)이라 칭하며, 불쑥 솟아오르는 슬픔과 그리움을 제거하려 애쓴다. 그러나 기억은 "탄환을 비웃"으며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어차피 항복」에 이르러 화자는 "작전은 실패했다"고 선언한다. 화자가 자신이 암살자가 아니라 실은 "오랫동안 감정을 지키던 경비병"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지워지지 않는 건, 지우지 않겠다"는 이 '항복'은 패배가 아니다. 그것은 상처와 결핍조차 자신의 고유한 역사로 받아들이겠다는 능동적인 수용이자, 슬픔을 봉인하지 않고 직시하겠다는 단호한 결단이다.
고요한 내면에 도착한 경이롭고 아름다운 신호
철저한 고독과 자기 응시 끝에 시집은 4부 '새와 우주, 비가시의 거리'에 이르러 놀라운 확장을 보여 준다. 폐쇄 회로처럼 맴돌던 '새'의 이미지는 이제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함께 '우주'로 비약한다. 「쿵」과 「우주가 온다」 연작에서 아이의 첫 심장 소리는 "블랙홀의 맥박"이자 "우주로부터의 답장"으로 명명된다. 시인에게 한 생명의 탄생은 단순한 출생이 아니라, "수천 광년을 관통한 후/한 인간의 체내 우주에/조심스레 착륙한 외계적 기원"이다. "지금 이 별의 모든 시간이/너 하나로 다시 리셋되고 있다"(「우주가 온다」)는 선언은, 고통으로 점철된 과거의 시간을 중지시키고 삶의 좌표를 미래로 재설정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선사한다. 해설을 쓴 이병국 문학평론가 "문선정 시인은 절망적 정동으로 존재를 방치하지 않"으며 "새날의 연둣빛"(「감자에 싹이 나서」)에 깃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입술 위의 검은 새』는 불안한 오늘을 견디는 이들에게, 당신의 심장 소리 또한 우주가 보내온 신호임을 일깨우는 다정한 위로가 될 것이다.
문선정의 시적 화자는 세계와 불화하는 존재다. 시집의 문을 여는 「마그리트풍 창문」에서 화자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같은 하늘"을 응시한다. 시인은 익숙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재배치하여 그 속에 숨겨진 불안과 권태를 드러낸다. 표제작 「입술 위의 검은 새」는 이러한 내면의 분열을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화자는 "입술의 말을 쪼아 먹는 검은 새"가 되어 "혀끝에서 맴돌던 이름"을 부수고, 삼킨 말들이 "목구멍에서 발톱처럼" 돋아나는 고통을 감각한다. 이는 타자와 진정으로 닿지 못하는 소통의 부재, 그리고 그로 인해 "잘못된 드로잉"처럼 어긋나는 관계의 비극을 선명한 이미지로 보여 준다. 시집의 중반부에 이르러 시적 화자는 스스로를 "감정을 말살하는/암살자의 운명"(「감정을 상속받다」)이라 칭하며, 불쑥 솟아오르는 슬픔과 그리움을 제거하려 애쓴다. 그러나 기억은 "탄환을 비웃"으며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어차피 항복」에 이르러 화자는 "작전은 실패했다"고 선언한다. 화자가 자신이 암살자가 아니라 실은 "오랫동안 감정을 지키던 경비병"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지워지지 않는 건, 지우지 않겠다"는 이 '항복'은 패배가 아니다. 그것은 상처와 결핍조차 자신의 고유한 역사로 받아들이겠다는 능동적인 수용이자, 슬픔을 봉인하지 않고 직시하겠다는 단호한 결단이다.
고요한 내면에 도착한 경이롭고 아름다운 신호
철저한 고독과 자기 응시 끝에 시집은 4부 '새와 우주, 비가시의 거리'에 이르러 놀라운 확장을 보여 준다. 폐쇄 회로처럼 맴돌던 '새'의 이미지는 이제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함께 '우주'로 비약한다. 「쿵」과 「우주가 온다」 연작에서 아이의 첫 심장 소리는 "블랙홀의 맥박"이자 "우주로부터의 답장"으로 명명된다. 시인에게 한 생명의 탄생은 단순한 출생이 아니라, "수천 광년을 관통한 후/한 인간의 체내 우주에/조심스레 착륙한 외계적 기원"이다. "지금 이 별의 모든 시간이/너 하나로 다시 리셋되고 있다"(「우주가 온다」)는 선언은, 고통으로 점철된 과거의 시간을 중지시키고 삶의 좌표를 미래로 재설정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선사한다. 해설을 쓴 이병국 문학평론가 "문선정 시인은 절망적 정동으로 존재를 방치하지 않"으며 "새날의 연둣빛"(「감자에 싹이 나서」)에 깃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입술 위의 검은 새』는 불안한 오늘을 견디는 이들에게, 당신의 심장 소리 또한 우주가 보내온 신호임을 일깨우는 다정한 위로가 될 것이다.
목차
목차
1부 무단 생존 중입니다만
마그리트풍 창문
감자에 싹이 나서
고자질
감정을 상속받다
어차피 항복
출입 통제선
루나의 연애에 풍선을 달아 줘요
모란 모란 모란꽃
입국 심사
나무의 주소
꽃잠
힘내요, 날씨
나는 오렌지였어
2부 말이 되는 침묵
물의 벼랑
무명 씨
꿈의 국적은 어디입니까
내가 너를 데려가겠다
웃음들
소리를 걷는다
입술 위의 검은 새
비는 손의 모습으로
피아노를 지키는 밤
책방 일기
슬픔이 뛰어내리는 장소
제대로 삐뚤어졌습니다
농담 한 송이
달러 이야기
3부 관찰자의 거리
이번 역은 향기역입니다
숲의 개인사
매미의 계절에
불쑥, 사과
레미콘을 운전하는 엄마
오늘의 일용할
밤 버릇
첨벙이라는 귀
떫은 겨울에
손의 말을 들어 보면
엄마의 산에 오르세요
저녁이 앉아 있네
나를 안아 주세요
4부 새와 우주, 비가시의 거리
작설
여름이면 여름이지
걸어서 오는 새
새는 누구인가
새집 무료 분양
응시
딱 걸렸네
쿵
우주가 온다
우주가 왔다 1
우주가 왔다 2
달의 무대
오버
해설
고독의 데페이즈망
-이병국(시인ㆍ문학평론가)
마그리트풍 창문
감자에 싹이 나서
고자질
감정을 상속받다
어차피 항복
출입 통제선
루나의 연애에 풍선을 달아 줘요
모란 모란 모란꽃
입국 심사
나무의 주소
꽃잠
힘내요, 날씨
나는 오렌지였어
2부 말이 되는 침묵
물의 벼랑
무명 씨
꿈의 국적은 어디입니까
내가 너를 데려가겠다
웃음들
소리를 걷는다
입술 위의 검은 새
비는 손의 모습으로
피아노를 지키는 밤
책방 일기
슬픔이 뛰어내리는 장소
제대로 삐뚤어졌습니다
농담 한 송이
달러 이야기
3부 관찰자의 거리
이번 역은 향기역입니다
숲의 개인사
매미의 계절에
불쑥, 사과
레미콘을 운전하는 엄마
오늘의 일용할
밤 버릇
첨벙이라는 귀
떫은 겨울에
손의 말을 들어 보면
엄마의 산에 오르세요
저녁이 앉아 있네
나를 안아 주세요
4부 새와 우주, 비가시의 거리
작설
여름이면 여름이지
걸어서 오는 새
새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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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딱 걸렸네
쿵
우주가 온다
우주가 왔다 1
우주가 왔다 2
달의 무대
오버
해설
고독의 데페이즈망
-이병국(시인ㆍ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문선정
2014년 《시에》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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