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걷는사람 소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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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소설 24
김종광 장편소설 『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 출간
"사랑하는 것과 아는 건 다르다.
넌 농촌을 사랑하는지는 몰라도 알지는 못해."
꿈속에서 다시 만난 아버지와 함께 완성한 복원기記
농촌의 삶을 꾸준히 써 내려온 김종광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가 걷는사람 소설 24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산 사람은 살지』가 홀로 남은 어머니 이기분의 일기를 바탕으로 70대 여성의 생동하는 삶을 그렸다면, 이번 신간은 그의 남편이자 작가의 아버지인 김동창의 생애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설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소설가 아들의 꿈속에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는지 묻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아버지가 남긴 잡기장과 반장일지 등 유품을 단서 삼아 한 남자가 통과해 온 삶의 궤적을 써 내려간다. 아버지를 관념적인 연민의 대상으로 그리는 대신,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를 가진 한 '인간'으로 복원해 내는 과정이 김종광 작가 특유의 사실적인 필치로 펼쳐진다.
작가는 텔레비전이나 다른 매체에서 연출한 시골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의 시골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인다. 충청도의 어느 시골 '역경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생한 말맛은 이 소설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가혹한 채탄 노동 속에서도 "산업 역군? 좆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다"며 냉소하거나, 아들이 사 온 시집을 보고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이따위 책을 사?"라며 타박하는 장면은 비극적인 상황조차 익살스럽게 치환하는 김종광식 해학의 정수를 보여 준다. 도시인이 잠시 머물며 정취를 만끽하는 공간이 아니라, 나중에 죽어 묻힐 자리까지 봐 두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실감 나는 사투리를 통해 전개된다.
창의 삶은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소시민의 생애다. 그러나 작가는 아들의 꿈이라는 장치와 실재하는 기록물들을 교차시키며 이 생존의 기록이 지닌 무게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자식의 대학 합격 소식에 환희하던 순간이나 뒤늦게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고백하는 장면은 가부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사랑을 드러낸다. 임지훈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이 지닌 가치를 "단지 살기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바를 했을 뿐이라는 소박한 진실"이라 짚어 내며, 이것이야말로 "'창'이라는 인간이 살아 있었음을 증언하는 가장 단단한 중핵"이라고 평했다.
인생의 아름다운 일기를 쓰리
앞날은 꽃향기 그윽한 낙원에서
한 쌍의 나비 꽃동산 찾아드니
인생의 기쁨과 영광은 오리
그대는 나를 부르고 나는 그대를 부르는 날
나날이 부풀어 오르고 사랑은 오직 그대에게만이 곱게 밝히려니
창백한 가을하늘과 같은 어느 여인의 마음속에
『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는 화려한 영웅의 역사가 아닌, 흙과 석탄가루 속에서 일궈 낸 한 남자의 생애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노력이라면 나도 남한테 뒤지지 않건만"이라 읊조리면서도 주어진 삶을 묵묵히 책임졌던 창의 이야기. 편견과 허식을 걷어 내고 한 사람의 진실한 인간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는 이 소설은, 우리 곁의 모든 평범한 삶이 지닌 위엄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김종광 장편소설 『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 출간
"사랑하는 것과 아는 건 다르다.
넌 농촌을 사랑하는지는 몰라도 알지는 못해."
꿈속에서 다시 만난 아버지와 함께 완성한 복원기記
농촌의 삶을 꾸준히 써 내려온 김종광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가 걷는사람 소설 24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산 사람은 살지』가 홀로 남은 어머니 이기분의 일기를 바탕으로 70대 여성의 생동하는 삶을 그렸다면, 이번 신간은 그의 남편이자 작가의 아버지인 김동창의 생애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설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소설가 아들의 꿈속에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는지 묻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아버지가 남긴 잡기장과 반장일지 등 유품을 단서 삼아 한 남자가 통과해 온 삶의 궤적을 써 내려간다. 아버지를 관념적인 연민의 대상으로 그리는 대신,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를 가진 한 '인간'으로 복원해 내는 과정이 김종광 작가 특유의 사실적인 필치로 펼쳐진다.
작가는 텔레비전이나 다른 매체에서 연출한 시골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의 시골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인다. 충청도의 어느 시골 '역경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생한 말맛은 이 소설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가혹한 채탄 노동 속에서도 "산업 역군? 좆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다"며 냉소하거나, 아들이 사 온 시집을 보고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이따위 책을 사?"라며 타박하는 장면은 비극적인 상황조차 익살스럽게 치환하는 김종광식 해학의 정수를 보여 준다. 도시인이 잠시 머물며 정취를 만끽하는 공간이 아니라, 나중에 죽어 묻힐 자리까지 봐 두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실감 나는 사투리를 통해 전개된다.
창의 삶은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소시민의 생애다. 그러나 작가는 아들의 꿈이라는 장치와 실재하는 기록물들을 교차시키며 이 생존의 기록이 지닌 무게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자식의 대학 합격 소식에 환희하던 순간이나 뒤늦게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고백하는 장면은 가부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사랑을 드러낸다. 임지훈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이 지닌 가치를 "단지 살기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바를 했을 뿐이라는 소박한 진실"이라 짚어 내며, 이것이야말로 "'창'이라는 인간이 살아 있었음을 증언하는 가장 단단한 중핵"이라고 평했다.
인생의 아름다운 일기를 쓰리
앞날은 꽃향기 그윽한 낙원에서
한 쌍의 나비 꽃동산 찾아드니
인생의 기쁨과 영광은 오리
그대는 나를 부르고 나는 그대를 부르는 날
나날이 부풀어 오르고 사랑은 오직 그대에게만이 곱게 밝히려니
창백한 가을하늘과 같은 어느 여인의 마음속에
『그 작은 몸 어디에 눈물이 그리 흔한지』는 화려한 영웅의 역사가 아닌, 흙과 석탄가루 속에서 일궈 낸 한 남자의 생애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노력이라면 나도 남한테 뒤지지 않건만"이라 읊조리면서도 주어진 삶을 묵묵히 책임졌던 창의 이야기. 편견과 허식을 걷어 내고 한 사람의 진실한 인간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는 이 소설은, 우리 곁의 모든 평범한 삶이 지닌 위엄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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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작가의 말
큰애의 꿈속으로 | 운명을 예고하는 시조 | 중학교 입학 | 4에이치 | 23일 만에 돌아오다 | 족보 | 이문구 | 술을 배우다 | 형님들 | 괴력난신 | 빛나는 졸업장 | 노가다 사환 | 청년부 간사 | 청춘 | 재건청년 | 선거 | 진짜 재건운동 | 잡기장에 쓴 글 1 | 서울에서 | 기분이와 작은누나 | 잡기장에 쓴 글 2 | 막장으로 | 혼인 | 방위병 | 새마을운동 | 네 번의 초상 | 오서댁 | 아내의 일기 | 책상 | 반장일지 1 | 책을 사다 | 반장일지 2 | 생일 밥상 | 노력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건만 | 장모님·작은누나 떠나다 | 빨간 책 | 돈 버는 아내 | 데모를 했었나? | 부끄러운 눈물 | 석탄 합리화 | 아버지 전 상서 | 우루과이 라운드 | 아내의 취직 | 대학생 둔 어버이 | 토박이 조카들 | 농민대회 | 군대에서 걸려 온 전화 | 노래방 기계 | 연세대 사태와 무장공비 | 혼자만의 소풍 | 큰애의 낙향 | 없는 삶과 있는 삶 | 아내의 퇴직 | 큰애의 결혼 | 소설을 쓰다 | 풍악 소리 | 두충나무 | 작은애 공무원이 되다 | 노인회장 | 딸의 결혼 | 딸애가 쓴 글 | 독수공방 | 아내의 수다 | 아내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 해외여행 | 세금 | 손자 자랑 | 동네 한 바퀴 | 넷째 형수 떠나다 | 소들아, 잘 가라 | 정리 | 떠나던 날 | 먼저 간 당신
해설
아버지의 입, 아버지의 욕망
임지훈(문학평론가)
큰애의 꿈속으로 | 운명을 예고하는 시조 | 중학교 입학 | 4에이치 | 23일 만에 돌아오다 | 족보 | 이문구 | 술을 배우다 | 형님들 | 괴력난신 | 빛나는 졸업장 | 노가다 사환 | 청년부 간사 | 청춘 | 재건청년 | 선거 | 진짜 재건운동 | 잡기장에 쓴 글 1 | 서울에서 | 기분이와 작은누나 | 잡기장에 쓴 글 2 | 막장으로 | 혼인 | 방위병 | 새마을운동 | 네 번의 초상 | 오서댁 | 아내의 일기 | 책상 | 반장일지 1 | 책을 사다 | 반장일지 2 | 생일 밥상 | 노력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건만 | 장모님·작은누나 떠나다 | 빨간 책 | 돈 버는 아내 | 데모를 했었나? | 부끄러운 눈물 | 석탄 합리화 | 아버지 전 상서 | 우루과이 라운드 | 아내의 취직 | 대학생 둔 어버이 | 토박이 조카들 | 농민대회 | 군대에서 걸려 온 전화 | 노래방 기계 | 연세대 사태와 무장공비 | 혼자만의 소풍 | 큰애의 낙향 | 없는 삶과 있는 삶 | 아내의 퇴직 | 큰애의 결혼 | 소설을 쓰다 | 풍악 소리 | 두충나무 | 작은애 공무원이 되다 | 노인회장 | 딸의 결혼 | 딸애가 쓴 글 | 독수공방 | 아내의 수다 | 아내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 해외여행 | 세금 | 손자 자랑 | 동네 한 바퀴 | 넷째 형수 떠나다 | 소들아, 잘 가라 | 정리 | 떠나던 날 | 먼저 간 당신
해설
아버지의 입, 아버지의 욕망
임지훈(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김종광 1998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성공한 사람』 『안녕의 발견』,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똥개 행진곡』 『왕자 이우』 『별의별』 『조선통신사』 『산 사람은 살지』, 『소설가 소판돈의 낙서견문록』,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웃어라, 내 얼굴』, 기타 『광장 시장 이야기』 『따져 읽는 호랑이 이야기』 『조선 청소년 이야기』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2001), 제비꽃서민소설상(2008), 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2019), 류주현문학상(2019), 무등문학상(2025)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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