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늘 나를 마중 나와 주었다(걷는사람 시인선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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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환한 밭이 스르르 녹아든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밤이 올 것 같다"
풀 밟는 소리를 음성으로 수신하는
김황흠의 연둣빛 회답
김황흠 시인의 시집 『어둠이 늘 나를 마중 나와 주었다』가 걷는사람 시인선 159번으로 출간되었다. 산문집이자 농사 일기 『풀씨는 힘이 세다』를 펴낸 이후 3년 만이다. 시인은 자연과 인간을 합일한 존재로 바라보면서 땅을 고르고 밭을 일군다. 대파 열 단을 수확해도 죽은 실파 한 줄에 마음 아파하고(「흙손」), 누구도 오지 않는 정류장에 서서 해진 시간표를 들여다본다(「의자」). 일을 마친 그를 마중 나오는 존재는 일몰의 옅은 햇볕이나 어둠뿐이다. 이때 칠흑 같은 검정 속에서도 업었던 짐들을 잠시 내려놓으면서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먼발치의 별들과 인사한다(「마중」). 몸은 나날이 꺼지고 마음은 자주 덜컥 내려앉아도 빛이 밝으면 어김없이 낮의 존재들을 돌보러 일어난다.
시인의 문법은 비유나 상징보다 이야기에 가깝다. 독새풀, 메풀, 바랭이 같은 이름을 우리에게 귀띔해 주는가 하면(「풀이 된 당신」), 녹슨 경운기, 새마을 점방, 장맛날 막걸리를 다분히 직관적인 시선으로 다시 보게 한다. 그것들이 들려주는 소리는 연약해 지나치기에 쉽지만 외로움에 사무친 이가 연둣빛 회신을 주고받음으로써 되살아난다. 김휼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를 "노래"라고 했다. 시인은 지친 신심을 품어 주는 초록과 흙 가운데서 혼잣말을 뱉고 풀들이 떨면서 내는 음률을 더한다. 듣고 있자면 돌봐 가꾼 채소의 푸르고 푸릇한 맛이 느껴진다. 공생을 유지하는 일의 고단함 끝에 찾아드는 외로움, 끝내 잘리고 꺾여도 기꺼이 다시 마중받으러 가는 삶의 방식을 배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밤이 올 것 같다"
풀 밟는 소리를 음성으로 수신하는
김황흠의 연둣빛 회답
김황흠 시인의 시집 『어둠이 늘 나를 마중 나와 주었다』가 걷는사람 시인선 159번으로 출간되었다. 산문집이자 농사 일기 『풀씨는 힘이 세다』를 펴낸 이후 3년 만이다. 시인은 자연과 인간을 합일한 존재로 바라보면서 땅을 고르고 밭을 일군다. 대파 열 단을 수확해도 죽은 실파 한 줄에 마음 아파하고(「흙손」), 누구도 오지 않는 정류장에 서서 해진 시간표를 들여다본다(「의자」). 일을 마친 그를 마중 나오는 존재는 일몰의 옅은 햇볕이나 어둠뿐이다. 이때 칠흑 같은 검정 속에서도 업었던 짐들을 잠시 내려놓으면서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먼발치의 별들과 인사한다(「마중」). 몸은 나날이 꺼지고 마음은 자주 덜컥 내려앉아도 빛이 밝으면 어김없이 낮의 존재들을 돌보러 일어난다.
시인의 문법은 비유나 상징보다 이야기에 가깝다. 독새풀, 메풀, 바랭이 같은 이름을 우리에게 귀띔해 주는가 하면(「풀이 된 당신」), 녹슨 경운기, 새마을 점방, 장맛날 막걸리를 다분히 직관적인 시선으로 다시 보게 한다. 그것들이 들려주는 소리는 연약해 지나치기에 쉽지만 외로움에 사무친 이가 연둣빛 회신을 주고받음으로써 되살아난다. 김휼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를 "노래"라고 했다. 시인은 지친 신심을 품어 주는 초록과 흙 가운데서 혼잣말을 뱉고 풀들이 떨면서 내는 음률을 더한다. 듣고 있자면 돌봐 가꾼 채소의 푸르고 푸릇한 맛이 느껴진다. 공생을 유지하는 일의 고단함 끝에 찾아드는 외로움, 끝내 잘리고 꺾여도 기꺼이 다시 마중받으러 가는 삶의 방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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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부 혼자 버스 노선표를 보고 있다
의자
하늘타리
녹슨 손의 봄
세 잎 클로버
나비잠
지심매기
곁
두더지게임
손
흰 길
파꽃
무지개 하우스
흙손
도꼬마리
2부 함께 고개를 숙인 오후
한낮의 소나기
달맞이꽃
비늘
금기어
논둑에서
짚
연두
강아지풀
삼발이
초심
오목눈이
밤길
사랑방
고구마
3부 가을이 흩어진다
약손
벼들의 합창
천일염
참깨와 소나기
마중
모래섬
샤워
손맛
바랭이
이모들 달래기
폭설 후
조각배
곰방부리
경운기
이방인
4부 누군가 다녀간 듯
당신의 발걸음
능소화 피는 집
새마을 점방
텃밭
노간주나무
풀이 된 당신
겨울밤
겨울과 나는 잠시 휴전 중
멀쩡한 자리 놔두고
딱새
누군가 다녀간 듯
흙숨
남평 오일장
드들강
해설
녹슨 몸과 어둠으로, 기어코 다음 계절로
-조성국(시인)
의자
하늘타리
녹슨 손의 봄
세 잎 클로버
나비잠
지심매기
곁
두더지게임
손
흰 길
파꽃
무지개 하우스
흙손
도꼬마리
2부 함께 고개를 숙인 오후
한낮의 소나기
달맞이꽃
비늘
금기어
논둑에서
짚
연두
강아지풀
삼발이
초심
오목눈이
밤길
사랑방
고구마
3부 가을이 흩어진다
약손
벼들의 합창
천일염
참깨와 소나기
마중
모래섬
샤워
손맛
바랭이
이모들 달래기
폭설 후
조각배
곰방부리
경운기
이방인
4부 누군가 다녀간 듯
당신의 발걸음
능소화 피는 집
새마을 점방
텃밭
노간주나무
풀이 된 당신
겨울밤
겨울과 나는 잠시 휴전 중
멀쩡한 자리 놔두고
딱새
누군가 다녀간 듯
흙숨
남평 오일장
드들강
해설
녹슨 몸과 어둠으로, 기어코 다음 계절로
-조성국(시인)
저자
저자
김황흠 2008년 《작가》 신인상을 수상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숫눈』 『건너가는 시간』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 시화집 『드들강 편지』, 산문집 『풀씨는 힘이 세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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