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왜 총성이 되었나
전쟁하는 종교, 위태로운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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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모방과 집단의 폭력,
"종교는 왜 전쟁의 도구가 되었는가"
이 책은 2025년 8월 28일, 「불교평론」과 '아시아종교평화학회'가 공동 주최한 학술 심포지엄의 결과물을 단행본으로 엮은 결정체다. 다시 말해, 『기도는 왜 총성이 되었나』는 인류 최후의 과제인 '평화'를 위해 여러 종교 연구자가 세계 전쟁의 역사를 함께 성찰한 평화의 가능성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인류의 전쟁은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자아의 심층에 자리 잡은 '타자의 욕망'에서 기인한다. 라캉의 통찰처럼 자아는 가장 내밀한 동시에 외부적인 '외밀'(extimite?)의 속성을 지닌다. 채워질 수 없는 결핍을 모방으로 메우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낳고, 붓다가 경계한 '무아'(無我)의 가르침조차 집단과 제도의 벽에 부딪혀 소외되곤 한다. 사회는 단순히 개인의 확장판이 아니라 조직과 제도로 규율되는 독립적 실체다. 종교의 순수한 메시지는 집단화 과정에서 종종 국익의 하위 범주로 전락하는 모순을 보인다.
인류의 전쟁과 종교, 역사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 종교는 십자군 전쟁이나 30년 전쟁처럼 정치적 정복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본 불교처럼 전쟁을 노골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은 어떤가.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남과 북에 서로 다른 정권이 들어서고 급기야 전쟁까지 벌어지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같은 신앙을 고백하던 남과 북의 교회들이 상대를 저주하며 자기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근원적 부정성'이 고착화된 사례다. 사랑과 자비를 외치는 종교조차 이념의 논리에 함몰될 때 평화는 요원해진다. 언어 자체의 제한성 또한 오해를 심화시킨다. 하나의 기표가 사회적 기의 안에서 배타적으로 작동하며 진리의 다면성을 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심층 종교'의 가능성을 본다. 제도와 권련에 부응하는 '표층 종교'를 넘어, 부정성을 축소하고 타자의 고통을 내 것으로 짊어지는 보살의 '실천윤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관심과 미움을 극복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평화 없는 성취는 그 무엇이든 스스로를 잠식하는 폭력으로 돌변하기 마련이다.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으로 점철된 욕계(欲界)의 숙명을 거슬러, 불탐(不貪心)·부진(不瞋心)·불치(不痴心)의 길을 걷는 시도들이 실낱같이 좁고 위태로울지라도 우리는 그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이 책은 집착과 적대의 원천을 차단할 메시지와 이를 체현해온 이들의 경험을 통해 종교가 지닌 해체와 재구성의 능력을 증명한다. 평화 지향의 연구자들이 전 세계 전쟁의 역사에 대해 함께 성찰한 이 시간들이 독자들에게도 평화의 실재적 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갈등이 문화화된 '고질적 갈등'의 시대, 이 책이 제시하는 심층 종교의 지혜가 독자 개개인의 내적 전환을 넘어 우리 사회의 평화를 포기하지 않도록 이끄는 단단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종교는 왜 전쟁의 도구가 되었는가"
이 책은 2025년 8월 28일, 「불교평론」과 '아시아종교평화학회'가 공동 주최한 학술 심포지엄의 결과물을 단행본으로 엮은 결정체다. 다시 말해, 『기도는 왜 총성이 되었나』는 인류 최후의 과제인 '평화'를 위해 여러 종교 연구자가 세계 전쟁의 역사를 함께 성찰한 평화의 가능성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인류의 전쟁은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자아의 심층에 자리 잡은 '타자의 욕망'에서 기인한다. 라캉의 통찰처럼 자아는 가장 내밀한 동시에 외부적인 '외밀'(extimite?)의 속성을 지닌다. 채워질 수 없는 결핍을 모방으로 메우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낳고, 붓다가 경계한 '무아'(無我)의 가르침조차 집단과 제도의 벽에 부딪혀 소외되곤 한다. 사회는 단순히 개인의 확장판이 아니라 조직과 제도로 규율되는 독립적 실체다. 종교의 순수한 메시지는 집단화 과정에서 종종 국익의 하위 범주로 전락하는 모순을 보인다.
인류의 전쟁과 종교, 역사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 종교는 십자군 전쟁이나 30년 전쟁처럼 정치적 정복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본 불교처럼 전쟁을 노골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은 어떤가.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남과 북에 서로 다른 정권이 들어서고 급기야 전쟁까지 벌어지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같은 신앙을 고백하던 남과 북의 교회들이 상대를 저주하며 자기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근원적 부정성'이 고착화된 사례다. 사랑과 자비를 외치는 종교조차 이념의 논리에 함몰될 때 평화는 요원해진다. 언어 자체의 제한성 또한 오해를 심화시킨다. 하나의 기표가 사회적 기의 안에서 배타적으로 작동하며 진리의 다면성을 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심층 종교'의 가능성을 본다. 제도와 권련에 부응하는 '표층 종교'를 넘어, 부정성을 축소하고 타자의 고통을 내 것으로 짊어지는 보살의 '실천윤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관심과 미움을 극복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평화 없는 성취는 그 무엇이든 스스로를 잠식하는 폭력으로 돌변하기 마련이다.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으로 점철된 욕계(欲界)의 숙명을 거슬러, 불탐(不貪心)·부진(不瞋心)·불치(不痴心)의 길을 걷는 시도들이 실낱같이 좁고 위태로울지라도 우리는 그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이 책은 집착과 적대의 원천을 차단할 메시지와 이를 체현해온 이들의 경험을 통해 종교가 지닌 해체와 재구성의 능력을 증명한다. 평화 지향의 연구자들이 전 세계 전쟁의 역사에 대해 함께 성찰한 이 시간들이 독자들에게도 평화의 실재적 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갈등이 문화화된 '고질적 갈등'의 시대, 이 책이 제시하는 심층 종교의 지혜가 독자 개개인의 내적 전환을 넘어 우리 사회의 평화를 포기하지 않도록 이끄는 단단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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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책을 펴내며 _ 이찬수
전쟁의 이유, 종교의 자리, 명멸하는 평화 _ 이찬수
전쟁의 인과 관계
제1차 세계대전의 복잡성
전쟁을 정당화하는 종교
민족과 국가에 종속된 종교
수단과 목적의 전복
욕망 이론과 전쟁의 심리적 원인
거대한 부정성과 심층 종교
명멸하는 평화와 감폭력
십자군전쟁과 이슬람의 평화 _ 홍미정
십자군전쟁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
십자군전쟁 이전의 상황
십자군전쟁과 십자군 왕국 건설
이슬람과 평화
30년전쟁과 가톨릭 ㆍ 개신교 - 종교, 국가, 평화 _ 이병성
들어가는 말
역사적 맥락과 분쟁의 기원
전쟁의 주요 단계와 중요한 사건
베스트팔렌 평화조약과 그 영향
30년전쟁에 대한 유럽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비평
30년전쟁과 현대 평화론
나가는 말: 30년전쟁과 한반도 평화
아수라로 전락한 불교 - 태평양전쟁과 일본 불교 _ 원영상
파시즘 체제의 폭주
불교계의 전쟁 옹호
전시 교학의 논리
과연 불교는 홀로 설 수 있는가
한국전쟁과 그리스도교 _ 박문수
그리스도교와 전쟁
공산주의와 그리스도교의 충돌 전사(前史)
한국전쟁기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선택
성전
정당한 전쟁
평화주의
성찰
연기의 그늘에서
- 로힝야 난민과 국제분쟁에 대한 불교적 성찰 _ 문유정
침묵과 망각의 경계에서: 고통을 자원화한다는 것
국제정치 속의 주변화된 생명들
연기의 관점에서 본 로힝야 사태
무명과 삼독심 그리고 침묵
베스트팔렌 체제에 대응하는 보살도의 요청
다시, 연기의 그늘에서 말하다
전쟁, 욕계(欲界)의 숙명인가 _ 정상교
들어가는 말
인류는 전쟁과 함께
전쟁을 바라보는 불교의 시점
탐·진·치에 따른 전쟁의 양상
참된 평화를 위한 불교의 방법론
나가는 말
글쓴이 알림
전쟁의 이유, 종교의 자리, 명멸하는 평화 _ 이찬수
전쟁의 인과 관계
제1차 세계대전의 복잡성
전쟁을 정당화하는 종교
민족과 국가에 종속된 종교
수단과 목적의 전복
욕망 이론과 전쟁의 심리적 원인
거대한 부정성과 심층 종교
명멸하는 평화와 감폭력
십자군전쟁과 이슬람의 평화 _ 홍미정
십자군전쟁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
십자군전쟁 이전의 상황
십자군전쟁과 십자군 왕국 건설
이슬람과 평화
30년전쟁과 가톨릭 ㆍ 개신교 - 종교, 국가, 평화 _ 이병성
들어가는 말
역사적 맥락과 분쟁의 기원
전쟁의 주요 단계와 중요한 사건
베스트팔렌 평화조약과 그 영향
30년전쟁에 대한 유럽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비평
30년전쟁과 현대 평화론
나가는 말: 30년전쟁과 한반도 평화
아수라로 전락한 불교 - 태평양전쟁과 일본 불교 _ 원영상
파시즘 체제의 폭주
불교계의 전쟁 옹호
전시 교학의 논리
과연 불교는 홀로 설 수 있는가
한국전쟁과 그리스도교 _ 박문수
그리스도교와 전쟁
공산주의와 그리스도교의 충돌 전사(前史)
한국전쟁기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선택
성전
정당한 전쟁
평화주의
성찰
연기의 그늘에서
- 로힝야 난민과 국제분쟁에 대한 불교적 성찰 _ 문유정
침묵과 망각의 경계에서: 고통을 자원화한다는 것
국제정치 속의 주변화된 생명들
연기의 관점에서 본 로힝야 사태
무명과 삼독심 그리고 침묵
베스트팔렌 체제에 대응하는 보살도의 요청
다시, 연기의 그늘에서 말하다
전쟁, 욕계(欲界)의 숙명인가 _ 정상교
들어가는 말
인류는 전쟁과 함께
전쟁을 바라보는 불교의 시점
탐·진·치에 따른 전쟁의 양상
참된 평화를 위한 불교의 방법론
나가는 말
글쓴이 알림
저자
저자
문유정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강사,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화엄선연구소 연구원
중앙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윤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강사,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화엄선연구소 연구원, 한국선학회 총무이사, 한국 동서철학회 감사로 일한다.
논문으로 "생명정치 주체의 선불교적 사유-푸코의 생명정치와 선불교 주체양식의 비교", "『화엄경』 보살 사상으로 바라본 '세계시민보살(Universal Bodhisattva citizenship)'의 덕목-불교 시민성 정립의 이론적 토대", "無我의 행위자가 지니는 실천윤리학적 의의-초기 유가행 유식학파의 공성 인식을 중심으로-", "비선형 인과 속 인격 동일성의 윤리적 함의-파핏(Derek Parfit)의 심리적 환원주의에 대한 보완가능성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윤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강사, 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 화엄선연구소 연구원, 한국선학회 총무이사, 한국 동서철학회 감사로 일한다.
논문으로 "생명정치 주체의 선불교적 사유-푸코의 생명정치와 선불교 주체양식의 비교", "『화엄경』 보살 사상으로 바라본 '세계시민보살(Universal Bodhisattva citizenship)'의 덕목-불교 시민성 정립의 이론적 토대", "無我의 행위자가 지니는 실천윤리학적 의의-초기 유가행 유식학파의 공성 인식을 중심으로-", "비선형 인과 속 인격 동일성의 윤리적 함의-파핏(Derek Parfit)의 심리적 환원주의에 대한 보완가능성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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