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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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2021년 12월 14일 오전 2시경. 편의점에서 고등학교 동창 조진영을 마주쳤다. 그날 그의 입에서 토사물처럼 쏟아져 나온 추문을 양분 삼아, 드디어 나의 종교는 발아했다. 그제야 나는 바깥을 향해 맥없이 튀어나온 가느다란 실들이 줄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뿌리였다. 거무칙칙한 줄기는 흙이 빚은 어둠을 파헤쳐 기세를 내뻗는 것이었다.' (「그런 게 꿈이냐고?」 中)
연작 소설집 『이단아』는 이해하기 힘든 은유로 자신의 이단적인 종교관을 고백하는 1인극 배우, '시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문제적인 이야기가 『이단아』에 수록된 단편소설, 「그런 게 꿈이냐고?」의 서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본문보다도 한참이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서문의 형식은 그 자체로 이단적이다. 과연, 시우가 이야기하는 종교관은 또 얼마나 이단적일지 두고 볼 일이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냐는 나의 질문에 시우는 대답했다.
"당분간은 '두더지'라고 불러줘."
나는 두더지가 숨어 있을 옥상 정원의 풍경을 상상했다. 소박한 두더지가 살기엔 아늑하기 그지없는, 잡초가 무성한 좁고 얕은 흙바닥을 상상했다. 매일 새롭게 파놓은 구덩이에 의해 몇 번이고 재창조될 수 있는 충만한 세상을 상상했다. 그곳에서는 흙을 접어 비행기도 만들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기어코 하늘을 파헤쳐 직접 날아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푸른 하늘 위에서 구름을 조각하는 두더지의 모습을 슬쩍 상상해 보았다.' (「그런 게 꿈이냐고?」 中)
「그런 게 꿈이냐고?」의 본문은 8년 동안의 끈질긴 도전에도 문학 신인 공모전에 당선되지 못한 작가 지망생, 현범의 이야기다. 위 인용문은 우연한 기회로 시우의 1인극을 관람하게 된 현범이 남긴 감상평의 전체 내용이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감상을 남긴 그는 과연 9년 차 작가 지망생으로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단아』에는 「그런 게 꿈이냐고?」 외에도 두 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연작에서 시우와 현범은 내내 이단아로 묘사된다. 그들은 이따금 본인을 스스로 구제 불능의 문제아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의 이상향을 삶으로써 증명하고자 고뇌하고 노력한다. 마냥 밉지만은 않은 이 두 명의 이단아는 어떤 이야기로 독자를 기다리고 있을까. 책을 펼쳐 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연작 소설집 『이단아』는 이해하기 힘든 은유로 자신의 이단적인 종교관을 고백하는 1인극 배우, '시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문제적인 이야기가 『이단아』에 수록된 단편소설, 「그런 게 꿈이냐고?」의 서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본문보다도 한참이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서문의 형식은 그 자체로 이단적이다. 과연, 시우가 이야기하는 종교관은 또 얼마나 이단적일지 두고 볼 일이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냐는 나의 질문에 시우는 대답했다.
"당분간은 '두더지'라고 불러줘."
나는 두더지가 숨어 있을 옥상 정원의 풍경을 상상했다. 소박한 두더지가 살기엔 아늑하기 그지없는, 잡초가 무성한 좁고 얕은 흙바닥을 상상했다. 매일 새롭게 파놓은 구덩이에 의해 몇 번이고 재창조될 수 있는 충만한 세상을 상상했다. 그곳에서는 흙을 접어 비행기도 만들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기어코 하늘을 파헤쳐 직접 날아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푸른 하늘 위에서 구름을 조각하는 두더지의 모습을 슬쩍 상상해 보았다.' (「그런 게 꿈이냐고?」 中)
「그런 게 꿈이냐고?」의 본문은 8년 동안의 끈질긴 도전에도 문학 신인 공모전에 당선되지 못한 작가 지망생, 현범의 이야기다. 위 인용문은 우연한 기회로 시우의 1인극을 관람하게 된 현범이 남긴 감상평의 전체 내용이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감상을 남긴 그는 과연 9년 차 작가 지망생으로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단아』에는 「그런 게 꿈이냐고?」 외에도 두 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연작에서 시우와 현범은 내내 이단아로 묘사된다. 그들은 이따금 본인을 스스로 구제 불능의 문제아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의 이상향을 삶으로써 증명하고자 고뇌하고 노력한다. 마냥 밉지만은 않은 이 두 명의 이단아는 어떤 이야기로 독자를 기다리고 있을까. 책을 펼쳐 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목차
목차
그런 게 꿈이냐고?
봐줘
정현범, '문화콘텐츠로서의 한국 문학' 발표 대본
봐줘
정현범, '문화콘텐츠로서의 한국 문학' 발표 대본
저자
저자
심현우 이 소설집 전체가 하나의 은유적인 저자 소개다. 저자는 이단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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