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리포트
인구감소지역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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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역소멸 위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역소멸, 지방소멸, 인구 감소 지역, 인구 절벽…' 비수도권 소도시의 존립 위기가 국가적인 문제가 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6년 처음으로 지역별 소멸 위험 지수(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를 측정한 이래 소멸 위험 지역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7%는 소멸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도 지자체도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하지만 소멸 위기 지역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이 물음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인구 감소 지역 중 한 곳인 홍천군에서 2년간 상주하며 지역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분석했다. '소멸 위험 지역'이란 고정된 한 틀에서만 보지 않고 지역이 가진 강점과 단점, 지역을 둘러싼 기회와 위협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한 지역의 소멸이 사회적 손실인 이유
"쉬러 가는구나!" 저자가 인구 감소 지역에 발령을 받았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큰 도시보다 일어나는 일들이 적다는 인식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과연 그럴까?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배울 점은 없을까? 저자가 2년간 취재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결과는 '아니다.'였다. 우선 자연과 역사, 문화를 토대로 무수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다. 역사적인 인물이 귀촌하며 만들어진 지역의 상징성, 지역 정신문화의 중심지이자 대표 관광지인 천년 고찰, 해외 선진국이 고마움을 표할 정도로 수십 년째 이어오는 우정 등이다. 경쟁과 효율성이란 신자유주의 논리와 아파트 문화권에서 자란 저자에게 농촌의 정월대보름 문화는 사회를 보는 관점을 바꾸게 만든 계기였다. 지역소멸은 이런 이야기와 경험을 빼앗아 가는 사회적 손실이다. '인구 감소 지역 근무=쉼'인 인식이 위험한 이유다.
소멸위기 지역 내부의 모순을 들춰보다
지역소멸위기의 원인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자연 감소 외에 청년인구 유출을 꼽는다. 그렇다면 왜 인구는 유출되는 것일까? 저자는 지역 내부에 쌓인 모순들을 살펴본다. '우리'라는 울타리는 외로움이 사회 문제가 되는 시대에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그림자도 있다. 같은 강원도 출신도 안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연고주의다. 전국 최초 전원도시 귀농·귀촌특구에 선정돼 수도권 인구 유치를 강화하는 사이,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막지 못했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의 핵심은 '정책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이다.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농업, 전체 출생아 수의 77%가 10개 읍·면 중 1개 읍에 집중되는 현상은 '지역 불균형'의 축소판이다.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보조금 지원사업이 추진되지만 정작 큰 틀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하는 상인회는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다. 지역소멸위기의 본질은 지역 내에 쌓인 이런 모순들의 결과는 아닌지, 저자는 반문한다.
'한강의 기적'만 바라보는 사이 놓치는 기회들
사회의 발전은 결국 서사의 축적이다. 한국 경제의 발전은 '한강의 기적'이란 담론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결실이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한강의 기적'만 있을까? 인구는 10만 명도 안 되고, 대학도 없는 홍천군은 농업 이상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 스스로 바이오 연구소를 설립했다. 첨단지식산업의 불모지가 바이오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바이오산업 육성의 본질은 '바이오와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었다. 2014년에는 화촌면에 서울대 시스템 면역의학연구소가 세워졌고, 정확히 10년 후인 2024년에는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로 '바이오 국가전략첨단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했다. 이는 '홍천강의 기적'이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놓치는 지역의 발전 서사는 얼마나 많을까? 무관심 속에 놓치고 있는 지역소멸위기 극복의 기회들을 살펴본다.
인구 감소 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는 없을까?
'지방의 위기=인구 감소'로 굳어지는 사이, 저자는 현장에서 더 크고 위협적인 문제들을 발견한다. 평균 기온이 1도 올랐을 뿐인데 사과부터 들깨까지 모든 작물이 초토화되는 기후변화가 대표적이다. 지자체도 농가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였다. 기후변화는 일자리도 위협했다. 건설업 비수기이고 농한기인 겨울철에 얼음판을 만들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홍천강 꽁꽁축제'는 이제 하늘의 도우심 없이는 열리기 어렵게 됐다. 이상 고온 현상 때문이다. 150명이 3주간 일할 일자리도 함께 흔들린다. 소멸 위기 마을을 흔드는 위협은 또 있다. 송전탑, 양수 발전소, 태양광, 석산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며 심해지는 주민 간 갈등이다. 이는 한 마을이 오랜 기간 쌓아온 사회적 자본을 취약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위협이다. 저자는 곳곳에서 무용론이 나오는 지방의회를 대안으로 꼽는다. 갈등과 대립을 중재하는 기능의 중심에 서는 것이 이 시대 풀뿌리 민주주의의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인구 감소 지역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한 지역의 소멸이 사회적 손실인 이유
"쉬러 가는구나!" 저자가 인구 감소 지역에 발령을 받았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큰 도시보다 일어나는 일들이 적다는 인식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과연 그럴까?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배울 점은 없을까? 저자가 2년간 취재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결과는 '아니다.'였다. 우선 자연과 역사, 문화를 토대로 무수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다. 역사적인 인물이 귀촌하며 만들어진 지역의 상징성, 지역 정신문화의 중심지이자 대표 관광지인 천년 고찰, 해외 선진국이 고마움을 표할 정도로 수십 년째 이어오는 우정 등이다. 경쟁과 효율성이란 신자유주의 논리와 아파트 문화권에서 자란 저자에게 농촌의 정월대보름 문화는 사회를 보는 관점을 바꾸게 만든 계기였다. 지역소멸은 이런 이야기와 경험을 빼앗아 가는 사회적 손실이다. '인구 감소 지역 근무=쉼'인 인식이 위험한 이유다.
소멸위기 지역 내부의 모순을 들춰보다
지역소멸위기의 원인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자연 감소 외에 청년인구 유출을 꼽는다. 그렇다면 왜 인구는 유출되는 것일까? 저자는 지역 내부에 쌓인 모순들을 살펴본다. '우리'라는 울타리는 외로움이 사회 문제가 되는 시대에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그림자도 있다. 같은 강원도 출신도 안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연고주의다. 전국 최초 전원도시 귀농·귀촌특구에 선정돼 수도권 인구 유치를 강화하는 사이,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막지 못했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의 핵심은 '정책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이다.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농업, 전체 출생아 수의 77%가 10개 읍·면 중 1개 읍에 집중되는 현상은 '지역 불균형'의 축소판이다.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보조금 지원사업이 추진되지만 정작 큰 틀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하는 상인회는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다. 지역소멸위기의 본질은 지역 내에 쌓인 이런 모순들의 결과는 아닌지, 저자는 반문한다.
'한강의 기적'만 바라보는 사이 놓치는 기회들
사회의 발전은 결국 서사의 축적이다. 한국 경제의 발전은 '한강의 기적'이란 담론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결실이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한강의 기적'만 있을까? 인구는 10만 명도 안 되고, 대학도 없는 홍천군은 농업 이상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 스스로 바이오 연구소를 설립했다. 첨단지식산업의 불모지가 바이오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바이오산업 육성의 본질은 '바이오와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었다. 2014년에는 화촌면에 서울대 시스템 면역의학연구소가 세워졌고, 정확히 10년 후인 2024년에는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로 '바이오 국가전략첨단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했다. 이는 '홍천강의 기적'이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놓치는 지역의 발전 서사는 얼마나 많을까? 무관심 속에 놓치고 있는 지역소멸위기 극복의 기회들을 살펴본다.
인구 감소 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는 없을까?
'지방의 위기=인구 감소'로 굳어지는 사이, 저자는 현장에서 더 크고 위협적인 문제들을 발견한다. 평균 기온이 1도 올랐을 뿐인데 사과부터 들깨까지 모든 작물이 초토화되는 기후변화가 대표적이다. 지자체도 농가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였다. 기후변화는 일자리도 위협했다. 건설업 비수기이고 농한기인 겨울철에 얼음판을 만들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홍천강 꽁꽁축제'는 이제 하늘의 도우심 없이는 열리기 어렵게 됐다. 이상 고온 현상 때문이다. 150명이 3주간 일할 일자리도 함께 흔들린다. 소멸 위기 마을을 흔드는 위협은 또 있다. 송전탑, 양수 발전소, 태양광, 석산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며 심해지는 주민 간 갈등이다. 이는 한 마을이 오랜 기간 쌓아온 사회적 자본을 취약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위협이다. 저자는 곳곳에서 무용론이 나오는 지방의회를 대안으로 꼽는다. 갈등과 대립을 중재하는 기능의 중심에 서는 것이 이 시대 풀뿌리 민주주의의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인구 감소 지역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탑돌이
1장. 홍천이 가진 강점
귀촌인이 만든 홍천의 상징 '무궁화'
정월대보름의 재발견
수타사 속 보물찾기
홍천강 달리기
찰옥수수 1번지
맥주 축제가 열리는 이유
프랑스와의 인연
2장. 홍천이 가진 약점
여기 연고 있어요?
청년이 빠져나가는 도시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진 농촌
계절근로자 제도의 리스크
읍·면 불균형
신장대리 살리기
3장. 홍천을 둘러싼 기회
홍천의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
코로나19가 만든 기회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한마음의 힘' 강원 첫 광역철도
광역철도 유치의 발판 '6개 특구'
농촌 관광과 MZ세대
4장. 홍천을 둘러싼 위협
평균 기온이 1도 올랐을 뿐인데
꽁꽁 축제장의 부교 낚시터
사회적 고립과의 전쟁
개발사업의 그림자
지역을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에필로그
탑돌이
1장. 홍천이 가진 강점
귀촌인이 만든 홍천의 상징 '무궁화'
정월대보름의 재발견
수타사 속 보물찾기
홍천강 달리기
찰옥수수 1번지
맥주 축제가 열리는 이유
프랑스와의 인연
2장. 홍천이 가진 약점
여기 연고 있어요?
청년이 빠져나가는 도시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진 농촌
계절근로자 제도의 리스크
읍·면 불균형
신장대리 살리기
3장. 홍천을 둘러싼 기회
홍천의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
코로나19가 만든 기회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한마음의 힘' 강원 첫 광역철도
광역철도 유치의 발판 '6개 특구'
농촌 관광과 MZ세대
4장. 홍천을 둘러싼 위협
평균 기온이 1도 올랐을 뿐인데
꽁꽁 축제장의 부교 낚시터
사회적 고립과의 전쟁
개발사업의 그림자
지역을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에필로그
저자
저자
신하림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 일하고 있는 40대다. 1983년 강릉에서 태어났고 강릉여고, 강원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농업·농촌을 알기 위해 강원대 녹색생명산업정책대학원에서 농학 석사, 강원대 일반대학원 농업자원경제학과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강원일보에 입사해 법조, 경제, 교육, 문화 분야 등을 취재했고 현재 홍천 주재 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 지원사업에 5회 선정돼 지방대 국제화(2009년), 지방 공교육 혁신(2010년), 지방대 산학협력(2011년), 지역 기부 문화(2013년), 주민주도형 지역 관광(2019년) 문제 등을 취재했다. 강원도정 자문기구인 행복한 강원도위원회의 제3기 경제분과 위원(2017년~2019년)으로도 활동했다. 저서로는 《산불은 마을을 어떻게 바꿨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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