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동포 한국어의 변이와 변화
방언 접촉과 언어 접촉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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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저자가 재미 동포의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사실 비(非)학술적인 것이었다. 연구년을 2년 앞둔 때인 2022년, 저자는 풀브라이트(Fulbright)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데 어떠한 연구 주제가 '선정될 확률이 높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한미 양국 간의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그 장학 사업에 국어사학자나 국어 방언학자가 낄 여지는 별로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학문 영역과 주제 중 저자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연구 계획서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재미 동포 한국어를 현지 조사하여 연구하는 것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예상보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그중에서도 특히 방언학적 연구가 미진하다는 사실이었다. 저자는 대학원생 시절부터 곽충구 선생님과 그 제자들(선배님들)이 중국과 중앙아시아 이주 한인의 언어를 조사하는 일에 단편적으로 참여하곤 하면서 재외 동포 한국어를 피상적으로나마 접한 바 있다. 그리하여 중국의 조선어나 중앙아시아 고려말에 대해서는 상당한 방언학적 성과가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반면에, 재미 동포 한국어에 대한 연구는 방언학적으로 가히 미개척지라 부를 만했다. 풀브라이트 연구 과제명 〈재미 동포 한국어의 신방언 형성에 대한 연구〉(원제: A Study on the New-dialect Formation of Korean-American Korean)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국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때는 대개 원적지의 방언들이 서로 뒤섞이는 일련의 과정이 일어나는데, 미국의 한인 공동체에서도 그러한 방언 접촉을 관찰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조사와 연구를 시작해 보니, '방언 접촉'뿐만 아니라 '언어 접촉' 측면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재미 동포의 한국어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영어의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그동안 애써 외면해 왔던 ― 그리고 저자가 깊이 공부해 본 적 없는 ― 언어 접촉론적 현상도 다루어 보기로 하였다. 이 책의 부제(副題)에 '방언 접촉'과 '언어 접촉'이 나란히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능력 없는 사냥꾼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보니 정작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울 따름이다.
졸저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작년 한 해 동안 이 연구 자료를 대상으로 총 세 편의 논문을 써서 국내 학술지에 게재하였다(단독 논문 2편, 하영우 선생님과의 공동 논문 1편). 동일한 주제로 책을 쓰고 있으면서 굳이 논문까지 발표한 까닭은, 엄정한 학술적 심사를 통해 저자의 연구 방법과 결과의 타당성을 검증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논문들의 내용은 최종적으로 이 책의 20% 가량을 이루게 되었다. 요컨대 이 책은 그러한 검증 결과에서 얻은 확신을 바탕으로 그 논문들의 내용을 대폭 확대?발전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 성과는 결코 저자 혼자의 힘으로만 이루어 낸 것이 아니다. 먼저, 생면부지의 저자를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국으로 초청해 주신 오리건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의 권나영 선생님, 그리고 이 연구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 준 한미교육위원단과 거기서 실무를 맡아 주신 유민지 선생님께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오리건대학교'라는 소속 기관과 '풀브라이터(Fulbrighter)'라는 타이틀이 없었더라면 미국 땅에 발을 들이는 것부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편, 곽충구 선생님, 채서영 선생님, 소신애 선배님은 이 프로그램 지원에 필요한 추천서를 정성스럽게 써 주셨다. 영우 형님은 공동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자에게 음성 자료 분석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그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
현지 조사에 도움을 주신 분들도 대단히 많다. 그중 일등공신은 단연 제보자분들이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귀한 시간을 내어 면담에 참여해 주신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면 '동포'라는 단어의 뜻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제보자의 개인 정보 보호차 이 자리에서 그분들의 실명을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기에,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그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예상보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그중에서도 특히 방언학적 연구가 미진하다는 사실이었다. 저자는 대학원생 시절부터 곽충구 선생님과 그 제자들(선배님들)이 중국과 중앙아시아 이주 한인의 언어를 조사하는 일에 단편적으로 참여하곤 하면서 재외 동포 한국어를 피상적으로나마 접한 바 있다. 그리하여 중국의 조선어나 중앙아시아 고려말에 대해서는 상당한 방언학적 성과가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반면에, 재미 동포 한국어에 대한 연구는 방언학적으로 가히 미개척지라 부를 만했다. 풀브라이트 연구 과제명 〈재미 동포 한국어의 신방언 형성에 대한 연구〉(원제: A Study on the New-dialect Formation of Korean-American Korean)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국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때는 대개 원적지의 방언들이 서로 뒤섞이는 일련의 과정이 일어나는데, 미국의 한인 공동체에서도 그러한 방언 접촉을 관찰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조사와 연구를 시작해 보니, '방언 접촉'뿐만 아니라 '언어 접촉' 측면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재미 동포의 한국어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영어의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그동안 애써 외면해 왔던 ― 그리고 저자가 깊이 공부해 본 적 없는 ― 언어 접촉론적 현상도 다루어 보기로 하였다. 이 책의 부제(副題)에 '방언 접촉'과 '언어 접촉'이 나란히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능력 없는 사냥꾼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보니 정작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울 따름이다.
졸저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작년 한 해 동안 이 연구 자료를 대상으로 총 세 편의 논문을 써서 국내 학술지에 게재하였다(단독 논문 2편, 하영우 선생님과의 공동 논문 1편). 동일한 주제로 책을 쓰고 있으면서 굳이 논문까지 발표한 까닭은, 엄정한 학술적 심사를 통해 저자의 연구 방법과 결과의 타당성을 검증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논문들의 내용은 최종적으로 이 책의 20% 가량을 이루게 되었다. 요컨대 이 책은 그러한 검증 결과에서 얻은 확신을 바탕으로 그 논문들의 내용을 대폭 확대?발전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 성과는 결코 저자 혼자의 힘으로만 이루어 낸 것이 아니다. 먼저, 생면부지의 저자를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국으로 초청해 주신 오리건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의 권나영 선생님, 그리고 이 연구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 준 한미교육위원단과 거기서 실무를 맡아 주신 유민지 선생님께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오리건대학교'라는 소속 기관과 '풀브라이터(Fulbrighter)'라는 타이틀이 없었더라면 미국 땅에 발을 들이는 것부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편, 곽충구 선생님, 채서영 선생님, 소신애 선배님은 이 프로그램 지원에 필요한 추천서를 정성스럽게 써 주셨다. 영우 형님은 공동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자에게 음성 자료 분석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그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
현지 조사에 도움을 주신 분들도 대단히 많다. 그중 일등공신은 단연 제보자분들이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귀한 시간을 내어 면담에 참여해 주신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면 '동포'라는 단어의 뜻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제보자의 개인 정보 보호차 이 자리에서 그분들의 실명을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기에,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그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목차
목차
머리말
제1장 서론
1.1. 연구 배경과 목적
1.2. 선행 연구
1.3. 연구 방법
1.4. 연구 자료
1.5. 자료 제시 방법
1.6. 논의의 구성
제2장 자료 조사
2.1. 조사 지점과 집단
2.1.1. 조사 지점: 유진/스프링필드
2.1.2. 조사 집단: 한인 교회 공동체
2.2. 제보자
2.3. 조사 기간
2.4. 면담
2.5. 자료 정리
제3장 방언 접촉에 의한 변이와 변화
3.1. 기층 방언
3.1.1. 방언 접촉의 측면에서 본 한인의 미국 이주사
3.1.2. 일반론: 전체 재미 동포
3.1.3. 개별론: 조사 지점의 재미 동포
3.1.3.1. 유진교회 신도의 원적지 방언
3.1.3.2. 제보자와 그 부모의 원적지 방언
3.1.4. 종합적 분석
3.2. 접촉의 양상
3.2.1. 방언 접촉의 유형
3.2.2. 지체: 파찰음의 음가
3.2.3. 병존: '장애음-ㅎ' 연쇄
3.2.4. 편입: 자음군 단순화
3.2.5. 융합: '밥솥'의 처격형의 변이
제4장 언어 접촉에 의한 변이와 변화
4.1. 영어의 영향
4.1.1. 지시사 '저[彼]' 계열의 문맥 지시적 용법
4.1.2. '-처럼'의 특이한 용법들
4.1.3. 상향성 활음 [w]의 장음화
4.1.4. 음절말 파열음의 외파
4.1.5. 순행적 유음화의 저지
4.1.6. /ㄷ/의 탄설음화
4.2. 한국어의 감퇴와 불완전 습득
4.2.1. 기초 어휘의 잔존과 상실: 수사(數詞)와 인체어
4.2.2. '-느-' 탈락과 내포절의 시제 대립 수단의 변화
4.2.3. 패러다임 평준화
제5장 그 밖의 변이와 변화
5.1. 관형사형 어미의 [ㄹ] 탈락
5.2. 마찰음의 탈경음화
5.3. '-(이)랑 같이'의 조사화
5.4. '하고'의 접속 부사화
5.5. 교회 공동체 내에서의 호칭어?지칭어 사용의 일면
제6장 결론
6.1. 요약
6.2. 향후 과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제1장 서론
1.1. 연구 배경과 목적
1.2. 선행 연구
1.3. 연구 방법
1.4. 연구 자료
1.5. 자료 제시 방법
1.6. 논의의 구성
제2장 자료 조사
2.1. 조사 지점과 집단
2.1.1. 조사 지점: 유진/스프링필드
2.1.2. 조사 집단: 한인 교회 공동체
2.2. 제보자
2.3. 조사 기간
2.4. 면담
2.5. 자료 정리
제3장 방언 접촉에 의한 변이와 변화
3.1. 기층 방언
3.1.1. 방언 접촉의 측면에서 본 한인의 미국 이주사
3.1.2. 일반론: 전체 재미 동포
3.1.3. 개별론: 조사 지점의 재미 동포
3.1.3.1. 유진교회 신도의 원적지 방언
3.1.3.2. 제보자와 그 부모의 원적지 방언
3.1.4. 종합적 분석
3.2. 접촉의 양상
3.2.1. 방언 접촉의 유형
3.2.2. 지체: 파찰음의 음가
3.2.3. 병존: '장애음-ㅎ' 연쇄
3.2.4. 편입: 자음군 단순화
3.2.5. 융합: '밥솥'의 처격형의 변이
제4장 언어 접촉에 의한 변이와 변화
4.1. 영어의 영향
4.1.1. 지시사 '저[彼]' 계열의 문맥 지시적 용법
4.1.2. '-처럼'의 특이한 용법들
4.1.3. 상향성 활음 [w]의 장음화
4.1.4. 음절말 파열음의 외파
4.1.5. 순행적 유음화의 저지
4.1.6. /ㄷ/의 탄설음화
4.2. 한국어의 감퇴와 불완전 습득
4.2.1. 기초 어휘의 잔존과 상실: 수사(數詞)와 인체어
4.2.2. '-느-' 탈락과 내포절의 시제 대립 수단의 변화
4.2.3. 패러다임 평준화
제5장 그 밖의 변이와 변화
5.1. 관형사형 어미의 [ㄹ] 탈락
5.2. 마찰음의 탈경음화
5.3. '-(이)랑 같이'의 조사화
5.4. '하고'의 접속 부사화
5.5. 교회 공동체 내에서의 호칭어?지칭어 사용의 일면
제6장 결론
6.1. 요약
6.2. 향후 과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저자
김한별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영미문화를 전공하여 학사를 마치고(2010),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어 음운사 분야로 석사(2012)와 박사(2016)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옛 문헌어와 현대 방언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언어 변이와 변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리할 계획이다.
주요 논저
《19세기 전기 국어의 음운사 연구》(2020)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이주 한인의 고려말》(2022, 공저)
《역주 여자초학》(2023, 공저)
〈중세 국어 고정적 상성 어간의 성조 변화〉(2013)
〈국어의 음운 변화 'syV>…>sV'에 대한 재고찰〉(2014)
〈《학봉김션??????장(鶴峯金先生行狀)》의 서지와 언어〉(2019)
〈19세기 대격 조사 '-을'은 왜 개음절 뒤에도 분포하였을까〉(2021)
〈경기도의 방언 구획〉(2023)
주요 논저
《19세기 전기 국어의 음운사 연구》(2020)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이주 한인의 고려말》(2022, 공저)
《역주 여자초학》(2023, 공저)
〈중세 국어 고정적 상성 어간의 성조 변화〉(2013)
〈국어의 음운 변화 'syV>…>sV'에 대한 재고찰〉(2014)
〈《학봉김션??????장(鶴峯金先生行狀)》의 서지와 언어〉(2019)
〈19세기 대격 조사 '-을'은 왜 개음절 뒤에도 분포하였을까〉(2021)
〈경기도의 방언 구획〉(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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