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말들의 시대: 일제시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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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언어로 각인된 지배의 흔적
일제시대, 그것은 언어가 곧 권력이었던 시대였습니다.
'조선총독부', '헌병', '순사' - 이 단어들은 그저 행정 기구의 명칭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골목마다 드리운 공포였고, 일상을 옥죄는 폭력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식민지', '동화정책', '대동아공영권' - 이 거창한 말들 뒤에는 한 민족을 지도에서 지우려 했던 제국의 냉혹한 야욕이 숨어 있었습니다.
특히 '국어(일본어)', '국어상용', '황국신민서사' - 이 단어들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조선인의 입을 틀어막고, 혀를 자르고, 급기야 영혼까지 개조하려 했던 집요한 통치의 흉기였습니다.
'비국민(히코쿠민)', '불령선인', '사상범' - 이 낙인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짓밟았는지, 이웃을 서로에게서 어떻게 멀어지게 했는지를 우리는 이 책에서 목격하게 됩니다. '공출'과 '자력갱생''이라는 그럴듯한 구호 아래 굶주리고 빼앗기며 전시 체제의 고통을 견뎌야 했던 민중들의 서글픈 하루하루도 단어의 흔적을 따라 되살려 보았습니다.
제도 속에 스며든 근대의 그림자
지금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우리가 찾는 병원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그 시대가 나타납니다.
'보통학교'에서 '국민학교'로 이어진 근대 교육은 '대학'과 '제국대학'이라는 서열을 만들어냈습니다. '원족(소풍)', '국민체조', '축구', '배구' -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근대적 신체'를 단련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을까요?
질병을 바라보는 눈길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결핵'과 '루마치스'는 가난한 이들을 휩쓴 공포였지만, '수술', '마취' '기부스'는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약속된 구원이었습니다. 집집마다 비치되었던 '옥도정기'와 '정로환', 그리고 '위생'이라는 낯선 관념은 조선인의 몸과 생활 전체를 뒤흔든 거대한 혁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시대는 흘렀고, 사람들은 그 암흑 속에서도 기어이 삶의 빛을 찾아냈습니다.
'모단보이'와 '모단가루'가 '하이카라' 차림으로 '까페'에 모여 '애인'과 '밀월'을 속삭였습니다. '축음기'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는 대중문화를 꽃피웠고, '영화', '가극', '탐정소설'은 식민지의 울분을 달래주는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밥상도 이때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빵', '사이다', '정종'이 기호품으로 자리 잡았고, '돈까스', '카레라이스', '우동', '뎀푸라' - 이국의 맛들이 조선인의 혀끝을 사로잡았습니다. '만년필'로 글을 쓰고, '양장'을 하고, '화장품'을 바르는 행위는 식민지라는 절망 속에서도 '근대인'으로서의 자존을 지키려던 눈물겨운 몸짓이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는 100년 전의 언어
언어는 박물관의 유물이 아닙니다. 살아 숨 쉬는 역사입니다.
우리가 지금도 무심코 쓰는 '평(坪)', '다스', '찌라시', '미싱', '메리야스' - 이 단어들은 100년 전의 규격과 물질이 여전히 우리 일상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언합니다. '대학', '재판', '사회주의' - 이런 개념들은 오늘 한국 사회의 갈등과 구조를 이해하는 결정적 열쇠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옛 단어의 뜻을 풀이하는 사전이 아닙니다. 100여 개의 낯선 말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뿌리내렸는지를 추적하면서, 우리가 물려받은 '근대'가 얼마나 기형적이고도 치열한 것이었는지를 기록하려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이 책을 펼치시는 순간, 여러분은 익숙했던 단어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지금의 나'를 만든 진짜 역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100년 전 경성의 어느 거리 모퉁이에서, 혹은 차디찬 감방의 어둠 속에서 이 단어들을 처음 들었을 우리 선조들의 마음으로,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주시기를 간곡히 권합니다.
그 한 장 한 장마다, 말 속에 숨겨진 역사의 지층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 한 줄 한 줄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아픔과 회복력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일제시대, 그것은 언어가 곧 권력이었던 시대였습니다.
'조선총독부', '헌병', '순사' - 이 단어들은 그저 행정 기구의 명칭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골목마다 드리운 공포였고, 일상을 옥죄는 폭력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식민지', '동화정책', '대동아공영권' - 이 거창한 말들 뒤에는 한 민족을 지도에서 지우려 했던 제국의 냉혹한 야욕이 숨어 있었습니다.
특히 '국어(일본어)', '국어상용', '황국신민서사' - 이 단어들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조선인의 입을 틀어막고, 혀를 자르고, 급기야 영혼까지 개조하려 했던 집요한 통치의 흉기였습니다.
'비국민(히코쿠민)', '불령선인', '사상범' - 이 낙인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짓밟았는지, 이웃을 서로에게서 어떻게 멀어지게 했는지를 우리는 이 책에서 목격하게 됩니다. '공출'과 '자력갱생''이라는 그럴듯한 구호 아래 굶주리고 빼앗기며 전시 체제의 고통을 견뎌야 했던 민중들의 서글픈 하루하루도 단어의 흔적을 따라 되살려 보았습니다.
제도 속에 스며든 근대의 그림자
지금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우리가 찾는 병원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그 시대가 나타납니다.
'보통학교'에서 '국민학교'로 이어진 근대 교육은 '대학'과 '제국대학'이라는 서열을 만들어냈습니다. '원족(소풍)', '국민체조', '축구', '배구' -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근대적 신체'를 단련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을까요?
질병을 바라보는 눈길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결핵'과 '루마치스'는 가난한 이들을 휩쓴 공포였지만, '수술', '마취' '기부스'는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약속된 구원이었습니다. 집집마다 비치되었던 '옥도정기'와 '정로환', 그리고 '위생'이라는 낯선 관념은 조선인의 몸과 생활 전체를 뒤흔든 거대한 혁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시대는 흘렀고, 사람들은 그 암흑 속에서도 기어이 삶의 빛을 찾아냈습니다.
'모단보이'와 '모단가루'가 '하이카라' 차림으로 '까페'에 모여 '애인'과 '밀월'을 속삭였습니다. '축음기'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는 대중문화를 꽃피웠고, '영화', '가극', '탐정소설'은 식민지의 울분을 달래주는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밥상도 이때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빵', '사이다', '정종'이 기호품으로 자리 잡았고, '돈까스', '카레라이스', '우동', '뎀푸라' - 이국의 맛들이 조선인의 혀끝을 사로잡았습니다. '만년필'로 글을 쓰고, '양장'을 하고, '화장품'을 바르는 행위는 식민지라는 절망 속에서도 '근대인'으로서의 자존을 지키려던 눈물겨운 몸짓이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는 100년 전의 언어
언어는 박물관의 유물이 아닙니다. 살아 숨 쉬는 역사입니다.
우리가 지금도 무심코 쓰는 '평(坪)', '다스', '찌라시', '미싱', '메리야스' - 이 단어들은 100년 전의 규격과 물질이 여전히 우리 일상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언합니다. '대학', '재판', '사회주의' - 이런 개념들은 오늘 한국 사회의 갈등과 구조를 이해하는 결정적 열쇠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옛 단어의 뜻을 풀이하는 사전이 아닙니다. 100여 개의 낯선 말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뿌리내렸는지를 추적하면서, 우리가 물려받은 '근대'가 얼마나 기형적이고도 치열한 것이었는지를 기록하려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이 책을 펼치시는 순간, 여러분은 익숙했던 단어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지금의 나'를 만든 진짜 역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100년 전 경성의 어느 거리 모퉁이에서, 혹은 차디찬 감방의 어둠 속에서 이 단어들을 처음 들었을 우리 선조들의 마음으로,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주시기를 간곡히 권합니다.
그 한 장 한 장마다, 말 속에 숨겨진 역사의 지층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 한 줄 한 줄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아픔과 회복력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목차
목차
시작하며
제1장 교실과 운동장: 근대 교육의 명암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교육 체계와 학교 문화 속에 숨겨진 근대적 기원과 군사주의적 흔적을 추적합니다.
수록어?보통학교, 국민학교, 대학, 전문학교, 제국대학, 상아탑, 국민의례, 국민체조, 원족, 배구, 축구, 역도
제2장 모단 보이와 모단 가루: 경성의 거리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변모한 도시의 풍경과 새로운 소비 주체로 등장한 청춘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합니다.
수록어?모단 가루와 모단 보이, 하이카라, 애인, 밀월, 양장, 화장품, 만년필, 다이야, 리야카, 까페, 권번
제3장 식탁 위의 근대: 새로운 미각의 탄생
전통적인 식습관을 뒤흔들며 들어온 외래 음식과 기호품들이 어떻게 조선의 입맛을 바꾸었는지 분석합니다.
수록어?빵, 사이다, 우동, 정종, 뎀푸라, 돈까스, 카레라이스, 인단
제4장 과학과 위생: 문명이라는 이름의 치유
질병에 대한 인식 변화와 근대적 의료 체계의 도입, 일상 속으로 스며든 위생 관념을 다룹니다.
수록어?위생, 결핵, 마취, 수술, 기부스, 루마치스, 옥도정기, 정로환, 온도계, 화장실, 식물학
제5장 축음기 속의 선율: 대중 예술의 발흥
라디오와 영화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탄생한 근대적 유희와 예술적 개념들을 살펴봅니다.
수록어?라디오, 방송, 축음기, 유행가, 국민가요, 영화, 가극, 풍금, 미술, 미학, 만화, 탐정소설
제6장 일상의 재구성: 규격화되는 삶
도량형의 변화부터 인쇄 매체의 발달까지, 개인의 일상을 규정하는 표준과 단위의 변화를 정리합니다.
수록어?다스, 평, 혈, 모조지, 국판, 찌라시, 미싱, 메리야스, 자력갱생, 국민운동, 공출
제7장 제국과 식민지: 지배의 언어들
본 장에서는 일제가 조선을 통치하고 황국신민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적, 정치적 용어들을 다룹니다.
수록어?한일합병, 조선총독부, 식민지, 척식회사, 동화정책, 대동아공영권, 국어, 국어상용, 황국신민서사, 비국민(히코쿠민)
제8장 통제와 감시: 붉은 낙인과 제복
식민지 권력이 조선인들을 감시하고 억압하기 위해 사용했던 공포와 긴장의 단어들을 살펴봅니다.
수록어?순사, 헌병, 밀정, 불령선인, 사상범, 비상시, 재판, 감방, 전범, 공작
참고로 한 주요 자료
에필로그
제1장 교실과 운동장: 근대 교육의 명암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교육 체계와 학교 문화 속에 숨겨진 근대적 기원과 군사주의적 흔적을 추적합니다.
수록어?보통학교, 국민학교, 대학, 전문학교, 제국대학, 상아탑, 국민의례, 국민체조, 원족, 배구, 축구, 역도
제2장 모단 보이와 모단 가루: 경성의 거리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변모한 도시의 풍경과 새로운 소비 주체로 등장한 청춘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합니다.
수록어?모단 가루와 모단 보이, 하이카라, 애인, 밀월, 양장, 화장품, 만년필, 다이야, 리야카, 까페, 권번
제3장 식탁 위의 근대: 새로운 미각의 탄생
전통적인 식습관을 뒤흔들며 들어온 외래 음식과 기호품들이 어떻게 조선의 입맛을 바꾸었는지 분석합니다.
수록어?빵, 사이다, 우동, 정종, 뎀푸라, 돈까스, 카레라이스, 인단
제4장 과학과 위생: 문명이라는 이름의 치유
질병에 대한 인식 변화와 근대적 의료 체계의 도입, 일상 속으로 스며든 위생 관념을 다룹니다.
수록어?위생, 결핵, 마취, 수술, 기부스, 루마치스, 옥도정기, 정로환, 온도계, 화장실, 식물학
제5장 축음기 속의 선율: 대중 예술의 발흥
라디오와 영화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탄생한 근대적 유희와 예술적 개념들을 살펴봅니다.
수록어?라디오, 방송, 축음기, 유행가, 국민가요, 영화, 가극, 풍금, 미술, 미학, 만화, 탐정소설
제6장 일상의 재구성: 규격화되는 삶
도량형의 변화부터 인쇄 매체의 발달까지, 개인의 일상을 규정하는 표준과 단위의 변화를 정리합니다.
수록어?다스, 평, 혈, 모조지, 국판, 찌라시, 미싱, 메리야스, 자력갱생, 국민운동, 공출
제7장 제국과 식민지: 지배의 언어들
본 장에서는 일제가 조선을 통치하고 황국신민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적, 정치적 용어들을 다룹니다.
수록어?한일합병, 조선총독부, 식민지, 척식회사, 동화정책, 대동아공영권, 국어, 국어상용, 황국신민서사, 비국민(히코쿠민)
제8장 통제와 감시: 붉은 낙인과 제복
식민지 권력이 조선인들을 감시하고 억압하기 위해 사용했던 공포와 긴장의 단어들을 살펴봅니다.
수록어?순사, 헌병, 밀정, 불령선인, 사상범, 비상시, 재판, 감방, 전범, 공작
참고로 한 주요 자료
에필로그
저자
저자
이한섭 일본어 연구자로 1949년생. 전공은 근대일본어사, 어휘사, 한일어 어휘 관련사 등입니다.
1986년 일본국 오사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귀국 후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서 강의와 연구를 해왔습니다. 또 오사카대학 연구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객원교수, 연변대학 외국인교수(중국)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재직 중 90여 편의 논문과 20여 권의 단행본(이 중 4권은 일본에서 출판) 및 역서를 펴냈습니다. 최근에 낸 책으로는 《용례 기반 일본어 유래 우리말 사전(상,하)》(2024), 《일본에서 들어온 우리말 어휘 5,800》(2022), 《알기쉽게 번역한 서유견문》(2021),《개화기 외국지명 표기사전》(2017), 《일본에서 온 우리말 사전》(2014) 등이 있습니다.
1986년 일본국 오사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귀국 후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서 강의와 연구를 해왔습니다. 또 오사카대학 연구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객원교수, 연변대학 외국인교수(중국)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습니다.
재직 중 90여 편의 논문과 20여 권의 단행본(이 중 4권은 일본에서 출판) 및 역서를 펴냈습니다. 최근에 낸 책으로는 《용례 기반 일본어 유래 우리말 사전(상,하)》(2024), 《일본에서 들어온 우리말 어휘 5,800》(2022), 《알기쉽게 번역한 서유견문》(2021),《개화기 외국지명 표기사전》(2017), 《일본에서 온 우리말 사전》(2014)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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