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밖 아시안
한기환 사진집
한기환의 『차창 밖 아시안』을 열면 마치 ‘백비(白碑)’를 만난 느낌이다. 우선 아무런 설명이 없다. 웅장한 절경을 담은 것도 아니고 빼어난 미녀들을 담은 것도 아니면서, 그는 독자들에게 사진 속의 이야기들을 직접 꺼내 읽어보라고 한다. 매우 불친절한 방식이긴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는 거기서 목마른 휴머니즘을 적셔주기에 충분한 사람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포착해 낸 적나라하고 꾸밈없는 얼굴들은 결코 어떤 미용 성형외과 의사의 초점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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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차창 밖 아시안"에서 드러난 두 가지 욕심
작가는 하필 아시안을 대상으로 삼아 말을 건네고 있다. 어쩌면 우리보다 피부 색깔이 검고 왜소한, 우리보다 가난하며 찌들은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일종의 우월감을 발산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의 눈길이 가기도 한다. 비록 우리가 오래전부터 유럽인들로부터 겪어왔던 오리엔탈리즘의 경험 때문이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작가는 오히려 그들의 얼굴에서 자신이 갖지 못한 소중한 무엇을 캐내고자 했고, 그 부러움을 카메라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정직함, 나아가서는 삶의 거룩함일 것이다.
그 부러움은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활짝 웃는 사람들의 웃음, 길가에서 국수를 사 먹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고 있는 여인들의 수다, 오토바이를 타고 힘차게 내일을 향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선한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에게까지 골고루 묻어있다. 그런가 하면 그림 같은 수상가옥과 강물 위에 가지런히 띄운 배, 하얀 염전, 그리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도 묻어있다. 심지어는, 피곤함이 뚝뚝 흐르는 촌로, 강아지를 안고 졸음에 겨워하는 중년의 사내, 시장 바닥에서 채소와 과일을 파는 아낙네, 그리고 들판을 바라보며 무거운 어깨를 늘어뜨린 농부의 고달픔과 권태조차도 그에게는 부러움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에게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사진이라는 도구로 그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차창 밖"을 시점(視點)으로 택함으로써 그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왜곡을 해결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왜곡을 택한 것이다. 어쩌면 그가 처음부터 다루고 싶었던 대상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저변에 깔린 '실존적 무게'에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순진하게도 그는 아시안들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을 통해 "Imago Dei"를 만나고자 하는 욕심을 뻔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의 의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적어도 두 가지는 눈치챌 수 있을 듯하다. 첫째는, "Imago Dei"를 향한 그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작업이 2009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5년 동안 꾸준히 매달린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그 증거다. 두 번째는, 인간의 얼굴을, 혹은 자신의 얼굴을 "Imago Dei"로 바꾸려는 그의 동키호테 같은 터무니없는 꿈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여전히 구순·구개열 혹은 얼굴 기형 수술에 진심이라는 사실이 그 증거다.
서평(계명문화대학교 사진영상과 명예교수 장진필)
60여 년 전 교사 시절, 미술시간에 한기환 학생이 그린 그림[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화가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의 석판화인 Jane Avril의 모사(模寫)]을 보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으로 진학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다. 한 박사는 그 말을 기억하고 나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한 박사의 그 말을 듣고, 90세가 다 된 나는 그 무엇인가에 굳어버린 세월에서도 내 삶에 꿈틀거리는 용틀임을 느끼게 되었다.
한 박사는 그 바쁜 병원 생활, 특히 전통 있는 성형외과 의사로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심혈을 기울여 의료봉사를 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그곳의 생활상을 촬영(기록)하였는데, 그 사진은 작가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의 깊은 예술성에 남다른 조예가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그동안 촬영한 것으로 '차창 밖 아시안' 작품집을 발간하겠다고 하니 대단한 열정을 볼 수 있다. 한 박사는 아마추어로서 당당하게 또 대담하게 자신 있게 소신을 밝히고, 프로로서도 엄두 내기 쉽지 않은 일에 도전을 했다. 이번 사진집 발간을 통하여 그에게 깊이 잠재되어 있는 예술성을 감상하고 한 박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서평(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 회장, 국제로타리 3700지구 전 총재 박명수)
...구순구개열과 얼굴기형의 성형수술의 권위자로서 늠름한 외모, 널찍한 인품, 그리고 튼튼한 삶. 나에겐 무한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한기환 병원장과의 인연은 2011년부터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 총재 재임 중에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함께 베트남 아동들을 대상으로 구순구개열 수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긴 세월 동안 그를 보고 느낀 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예리한 매스' 같은 사람이란 것이다...수술이 마무리될 때까지 한번 몰입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주변 사람들도 인정한 인물이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바쁜 현장에서 가끔씩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과연 사진 속에 무엇을 담아내고 있는 걸까 궁금하곤 했다. '창밖의 아시아인' 책 제목을 듣고 나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이 책은 바쁜 중에도 봉사를 잊지 않고 우리 사회의 아프고 그늘진 곳에 늘 함께한 한 병원장의 인생이야기가 그대로 녹아 있다.
서평(사진작가, 학원사 대표 임종복)
거리사진(Street photography)은 휴대할 수 있는 카메라가 생산된 19세기 말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의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공공장소에서 피사체인 환경, 자연, 건물에서 사람들이 연출이나 계획 없이 만들어내는 솔직한 모습을 담아내는 자연스러운 우연(偶然)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온 국민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현대에서 거리사진은 인기 있고 도전적인 사진이 될 수 있는 특별한 장르입니다.
거리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거리 모습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는 차갑고 예리한 머리(지성)가 있어야 하고, 사람들의 삶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따듯한 마음(감성)을 가져야 하며, 순간의 장면을 재빠르게 촬영하여 흥미로운 방식으로 정의하고 표현하는 촬영기술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훌륭한 외과의사는 세 가지-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 -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성형외과 의사로 구순열 같은 얼굴기형을 성형수술해 오면서 사물의 형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독수리 같은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 옛 이야기 '사자와 생쥐'에서 작디작은 생쥐의 목숨을 살려주는 너그러운 사자의 마음과 어린 아기의 갈라진 작은 입술을 수술할 수 있는 섬세한 여성의 손을 가졌기 때문에 그가 베트남인들의 현실을 진정성을 가지고 꿰뚫어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시선은 베트남인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모습을 포착하여 기록하는데 주력한 것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일견, 복잡해 보이는 주변 환경은 그들의 바쁘고 고달픈 생활을 나타내지만, 그 가운데서 희망을 가지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여유 있고 행복한 '결정적인 순간'을 작가의 경험과 의도대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평(사진작가 장영규)
작가는 베트남의 도심지로부터 근교의 시골인 롱안에 이르는 한 시간 가량 미니벤 안에서 거리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무덥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걸어 다니면서 촬영하는 작업은 고통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미니벤을 이용한 것은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피사체로부터 촬영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인권을 무시하지 않고 배려하여 장면을 신중하게 선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일반적인 거리사진 촬영기법과 다른 방법을 사용하여 좋은 작품을 생산하였습니다. 첫째, '보이지 않는 관찰자'가 되기 위해 작고 휴대하기 쉽고 절제된 카메라(미러리스 카메라 등)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초기에는 수동 카메라, 후기에는 무겁고 긴 줌 렌즈를 사용한 것입니다. 수동카메라를 사용한 경우 움직이는 피사체에서 초점의 정확성을 보장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결해야 했을 것입니다. 둘째, 대개는 조리개 우선 모드를 사용하는데 비해, 벤의 스피드와 흔들림을 감소시키기 위해 셔터 우선을 사용하였습니다. 짧은 셔터 타임으로 인해 높은 ISO에 의한 거친 입자가 발생하겠지만, 조리개의 확장을 가져와 배경의 흐림(보케)을 볼 수 있음은 장점으로 작용한 측면입니다. 셋째, 대개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 장소를 물색한 뒤 촬영해야 하는데, 벤을 타고 길을 지나치면서 촬영하므로 원하는 장면이 순간적으로 사라지거나, 예상치 않은 순간을 마주함으로써 원치 않는 결과도 초래했을 수 있습니다. 넷째, 일반적으로 피사체와 대면해서 비슷한 높이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벤의 높이에서 촬영했으므로 사각(寫角)이 피사체보다 높습니다. 다섯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어느 사진보다 보정 작업이 많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목차
목차
저자
저자
경북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하바드의대 소아병원 객원교수(전)
대한성형외과학회 코성형연구회 회장(전)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전)
계명대학교 경주, 대구동산병원장(전)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회장(전)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성형외과학교실 명예교수
남산교회 은퇴장로
금호로타리클럽 명예회원
대구YMCA 이사(전)
비엘성형외과의원 병원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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