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불륜, 해선 안 될 사랑은 없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 그 안에서 성장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불륜과 성장이 공존할 수 있는가? 정말로 불륜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반드시 사람의 삶을 파괴하기만 하는 것일까? 불륜에 빠진 사람은 다시는 그의 순수함을 회복할 길이 전혀 없는 것일까? 이 책은 과감하게 독자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해선 안 될 사랑’이 대중적 스캔들로 재생산되고,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며 회자되는 것은 사회의 통속적 기준을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당사자들에게는 가슴 절절한 사랑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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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해선 안 될 사랑'이 대중적 스캔들로 재생산되고,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며 회자되는 것은 사회의 통속적 기준을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당사자들에게는 가슴 절절한 사랑이었을 뿐이다.
이 책은 이런 '해선 안 될 사랑'들을 매우 독특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불륜, 파계, 자살, 집착, 자기애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비록 도덕적·사회적·종교적 기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다 할지라도 모든 사랑은 소중하고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이란 얘기를 들려준다. 금기시됐던 사랑이 어떻게 세상을 환하게 비춰 왔는지, 나아가 진정한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인 일화들을 엮어 따뜻한 시선으로 삶의 희로애락에 대해 말했던 저자의 전작에 비해, 이번 책은 잘 알려진 인물들의 사랑을 통해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통찰력 있게 풀어나가며, 보다 영원불멸한 가치에 대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하여 사랑이란 감수성이 넘쳐흐르는 에세이의 소재로만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편견을 과감히 깨고, 사랑과 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소재도 얼마든지 인문에세이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사랑은 어느 날 우연의 연속 끝에 사고처럼 일어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설레는 사랑을 꿈꾸면서도, 어떤 사랑이 갑자기 찾아들 것인지 알지 못한다. 사고처럼 일어나는 사랑에 대비할 수도 없다. 사랑은 저마다의 모습을 하고 불쑥 일상 속으로 찾아온다. 그랬다가 어느 순간에 사랑했던 기억만 남기고 떠나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런저런 가치 기준에 맞춰 사랑을 이리저리 재단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사랑할 일이다. 해선 안 될 사랑은 없으니, 생을 다해 사랑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사랑할 일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륜은 '해선 안 될 사랑'이라는 사회관습적 개념이 너무 단편적이라고 지적한다. 책 내용을 빌자면, '불륜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런 불안한 감정을 겪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라서 관계의 부조리가 발생'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은 불륜이란 감정적 위기를 맞았을 때 '이를 현명하게 극복해내고 더 크게 자아를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책 전반을 통해, 저자는 불륜 말고도 여러 다른 형태의 '해선 안 될 사랑'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해 나가고 있다. 저자에게 사랑은 '격심한 성장통을 수반하고 많은 것을 한순간에 가르치는 좋은 수업'이며(한나 아렌트와 하이데거), '사랑을 베푸는 여자와 상처 받은 남자를 둘 다 재생시키는 마법'이다 (조르주 상드와 쇼팽). 그런가 하면 사랑은 '계급의 횡포나 부와 권세도 흔들지 못하는 것'이며(도미와 그의 처), '나이가 아니라 신념을 따라가는 것'이기도 하다(헬렌-스콧 니어링).
이렇듯 다양한 동서고금 속 사랑이야기들을 실컷 듣고 나면, 저자가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해선 안 될 사랑은 없다'고 결론내리는 것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의 줄기를 이루고 있는 열여섯 편의 인문에세이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이 어떤 금기를 넘어서 자신의 사랑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을 일궈냈는지를 다루고 있다면, 풍성한 이파리처럼 펼쳐지는 열여섯 편의 미셀러니는 각각의 인문에세이와 짝을 이루어서 글의 배경이 된 개인적 일화나 관련 설화, 책 리뷰, 영화 리뷰 등을 보다 부드럽고 편하게 소개하고 있다. 덕분에 자칫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인문에세이가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이 책이 지닌 장점 중 하나이다.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장에서 저자는 불륜이 개인에게 절대적인 사랑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 거기서 발견되는 멈출 수 없는 감정, 그리고 그 역설적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인간적 모습을 치열하게 탐구해 가고 있다.
나이 많은 유부남인 하이데거를 사랑했던 한나 아렌트,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 슈만을 사랑했던 브람스, 조르주 상드와 그의 딸을 동시에 사랑했던 쇼팽, 결혼을 하고도 청상과부였던 이영도를 사랑했던 유치환. 그들은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 사랑에 좌절하기보다는 그 사랑이 수반하는 불합리성과 고통을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서 세상이 기억하는 명작들을 남겼다.
1장에서 도덕과 관습에 위배된 사랑으로 불륜을 다루었다면, 2장에선 다른 터부에 도전했던 사랑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인의 생명과도 같은 계율을 어기면서 요석공주를 만난 원효대사,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인 목숨을 내던진 모딜리아니의 여인 잔느 에뷔테른, 중혼을 비난하는 사회풍조와 상관없이 네 번이나 결혼한 헤밍웨이, 왕족의 절대가치인 왕위를 버리고 다른 남자의 부인과 결혼을 감행한 에드워드 8세. 이들은 사회적 통념에 두려움 없이 맞섰고, 자신의 사랑에 모든 신념을 걸었다.
3장에선 사회의 차별을 넘고 관습의 한계를 깨뜨린 부부들의 사랑으로 관심 영역이 확대되었다. 외국인이면서 여성이라는 차별의 벽을 넘은 마리 퀴리, 아버지의 친구와 결혼을 감행한 헬렌 니어링, 개로왕의 횡포에 맞서서 자신의 절개를 지켜낸 도미의 처, 구한말 여성이란 한계를 벗어던지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된 박에스더. 어떻게 이들이 인생의 동반자들과 함께 역경을 극복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지켜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끝으로 4장에선 아름다운 모성과 광기 어린 집착 사이에 놓인, 로렌스를 향한 그의 모친의 애정,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였던 외로운 여인 신사임당, 어린왕자 생텍쥐페리의 자아로 돌아가는 여행과 부인을 향한 애정 간의 갈등, 사랑의 결핍으로 인해 얻게 된 태생적 고독을 인류애로 승화시킨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이 소개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이 세상 어디에도 결코 쉽게 얻어지는 사랑이 없다는 것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각 에세이마다 함께 따라 나오는 미셀러니는 이 책이 특별히 선사하는 보너스 읽을거리이다. 이 중에서 네 편의 리뷰는 대중적인 작품들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쉽고 재밌게 읽힌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밀회〉의 주인공을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에 비유한 것이나, 〈페어러브〉의 주인공을 헬렌-스콧 니어링과 비교한 것이 흥미롭다. 〈그래비티〉 속 우주와 어린 왕자의 지구를 둘 다 자아를 찾는 공간으로 보는 것은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이다. 유럽 왕과 정부들의 베개 송사를 다룬 '침실 권력' 리뷰는 꼭 황색잡지 같아서 '선데이 파리'를 누군가 대신 읽어주는 기분이다.
원효대사의 손자인 설중업이나 도화랑의 설화는 인문에세이로도 손색이 없다. 개인적 일화를 소재로 쓴 열 편의 미셀러니 중에서도 〈몰입과 투사〉나 〈학문의 동반자〉, 〈유카이의 이름, 황련목〉은 중수필적 성격이 몹시 강하다. 그런가 하면 소설적 기법이 차용된 〈비 오는 날의 방문〉이나 〈아버지와 아들〉은 단편소설처럼 읽힌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나 글, 유학, 연애에 관한 회고담을 쓴 나머지 경수필들은 저자 특유의 감수성이 넘치는 말랑말랑한 글로, 자칫하면 몹시 딱딱해질 수 있는 인문에세이 안에서 부드러운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목차
목차
1장 ?예술적 영감의 원천, 불륜이라도 멈출 수 없는 사랑
1. 한나 아렌트의 금기를 깨는 사랑
미셀러니 1 몰입과 투사
2. 브람스와 슈만 부부의 제도적 관념을 뛰어넘은 사랑
미셀러니 2 밀회 속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
3. 쇼팽의 데메테르이자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 그의 혁명
미셀러니 3 아들과 아버지
4. 이영도를 향한 유치환의 에메랄드빛 사랑 혹은 백골 같은 변절
미셀러니 4 비 오는 날의 방문
2장 ?사회적 통념에 대한 도전,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사랑
1. 파격과 파계의 모호한 경계,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일주일
미셀러니 5 원효대사의 손자, 설중업
2. 모딜리아니와 에뷔테른, 목숨을 건 사랑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
미셀러니 6 아버지, 잊지 않을게요
3. 황태자의 끝사랑 혹은 세기의 불륜, 에드워드 8세와 심슨 부인
미셀러니 7 유럽 왕들의 베개 송사, 《침실 권력》
4. 헤밍웨이와 그의 뮤즈이거나 평강공주였던 부인들
미셀러니 8 미스트랄, 시애틀에서 보낸 7년
3장 ?낭만보다 강렬한 신뢰, 어떤 차별도 방해할 수 없는 사랑
1. 마리 퀴리를 발견한 피에르 퀴리, 라듐을 발견한 두 사람
미셀러니 9 학문의 동반자
2. 세대를 초월한 깊은 이해와 존중, 조화로운 동반자 헬렌-스콧 니어링
미셀러니 10 아름다운 중년, 안성기의 [페어러브]
3. 계급의 횡포에 맞서는 정절, 도미와 그의 처
미셀러니 11 진지왕과 도화랑 설화
4. 박에스더와 박유산이 함께 꾼 꿈, 두 사람이 구한 세상
미셀러니 12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
4장 ?모성과 자아의 이해를 통한 성장, 보다 보편적인 사랑
1. 어머니의 연인에서 한 사람의 남자로, 로렌스와 그의 어머니
미셀러니 13 내가 만난 로렌스
2. 16세기의 신사임당, 21세기를 살다
미셀러니 14 유카이의 이름, 황련목(黃連木)
3. 길들여진 장미에게 돌아간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와 그의 부인 콩쉬엘로
미셀러니 15 깊은 슬픔을 우주에 내려놓다, 그래비티
4. 고독 속에서 피어난 인류애, 사랑을 잃어도 삶은 계속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미셀러니 16 미스트랄의 블로그 카페 Since 2001
에필로그
저자
저자
글 쓰는 곳
페이스북 www.facebook.com/seol.soul
블로그 blog.naver.com/mistrala 자유로운 영혼, 시름 잊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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