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2
캄파넬라에서 디드로까지: 르네상스 시기-프랑스 혁명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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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 유토피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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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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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을 탐구한다. 두 번째 권, 캄파넬라에서 디드로까지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을 탐구하는 박설호 교수의 방대한 기획의 두 번째 권으로서, 캄파넬라에서 디드로의 시대까지 유토피아의 문헌과 유토피아의 개념적 문제를 다룬다.
제2권은 르네상스 이후의 시대부터 절대왕정 시대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16세기에 이르러 신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가치 그리고 이에 대한 의식이 태동하게 된다. 현세의 삶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사람들은 권력과 종교 사이의 정치적 유착 관계를 간파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상업이 활성화되면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주어진 현실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절대왕정 체제의 기반이 다져진다. 물론 절대왕정 체제는 종교적 권력을 약화시키고, 도시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역사적 진보의 과정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사회적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귀족과 사제 계급은 놀고먹으면서 과거와 다름없이 일반 평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
비참한 현실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유토피아의 변화 과정
이러한 일련의 참담한 현실은 토머스 모어 이후에 나타난 고전적 유토피아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캄파넬라와 프랜시스 베이컨의 고전적 유토피아에서는 자유와 평등의 이상이 만인의 노동으로 규범화되어 있으며, 근검절약과 절제의 삶이 하나의 미덕으로 확정되어 있다. 그리고 16세기의 유토피아는 주로 멀리 떨어진 공간을 하나의 국가 체제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고대의 축복의 섬에 대한 갈망과 관련된다. 이 시기에 드물게 비국가주의 유토피아가 출현하는데, 이에 대한 예가 라블레의 "텔렘 사원"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고결한 야생"에 대한 기대감이 유럽 전역에 확산된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문화사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다양한 유토피아의 양상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17세기와 18세기의 절대왕정 시대의 유토피아가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적 유토피아와 완전히 구별되지는 않지만, 유토피아의 현실적 배경은 지구 반대편이나 달나라와 같은 우주의 머나먼 곳으로 이전되어 있다. 주어진 현실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찬란한 사회상은 절대왕정의 폭력을 벗어나고 싶은 심리적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절대주의의 서슬 푸른 권력의 칼날 앞에서 저항할 수 없었다. 죽음을 무릅쓰고 폭군 처형에 대한 의향을 감히 발설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계몽주의 지식인들은 권력에 대한 저돌적인 저항 대신에 종교적 독단 내지 편협성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권력의 토대를 보좌하는 사회적 세력이 사제 계급이었고, 종교적 관용을 고취시키는 노력 자체가 보수주의적인 사제 세력을 점차적으로 약화시키리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에 이르면, 모어 이후에 나타난 장소 유토피아는 패러다임에 있어서 시간 유토피아로 의미 변환을 이룬다. 찬란한 사회적 삶은 멀리 떨어진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바로 이곳"에서 능동적으로 건립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계몽에 대한 "시민 주체(Citoyen)"의 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처럼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두 번째 권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부터 절대왕정 시대까지 역사의 흐름과 함께 사회체제의 변화에 따른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을 좇으며,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현실 극복을 위해 꿈꾸었던 더 나은 사회의 상을 탐구하고 있다.
[주요 내용]
모어 이후의 르네상스 유토피아: 이 장에서는 토머스 모어 이후에 나타난 몇몇 유토피아 문헌을 다루고 있다. 예컨대 에벌린이 설계한 미지의 섬 "볼파리아," 슈티블린의 『행복 공화국』 그리고 도니의 『이성적인 세계』가 언급된다.
라블레의 "텔렘 사원"의 유토피아: 프랑스 인문주의자, 프랑수아 라블레의 대작 『가르강튀아』 제2권에 소개되어 있는 텔렘 사원은 노예경제에 바탕을 둔, 르네상스의 비국가주의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네가 원하는 바대로 행하라"이다.
안드레에의 『기독교 도시국가』: 안드레에는 왕궁, 교회 그리고 대학을 질투, 탐욕, 나태함 등 온갖 악덕의 온상으로 비판한다. 그리고 법정의 횡포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비록 종교적 관용이 용납되지 않고 남존여비의 특징이 도사리고 있지만, 안드레에의 기독교 도시국가는 루터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이상을 바탕으로 해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로 설계하고 있다.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완벽한 국가주의 질서 유토피아인 태양의 나라에서 사람들은 하루 네 시간 일하며 생활한다. 하루 일과는 점성술에 의해 빈틈없이 짜여 있고, 사유재산은 용납되지 않는다. 전체주의의 의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인간의 세 가지 악덕인 나태, 자만, 이기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노예제도, 가족제도가 철폐되어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기술 유토피아: 베이컨의 작품 『노붐 오르가논』과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국가주의 시스템에다 과학기술의 특성을 강하게 부각시킨 문헌들이다. 베이컨은 궁핍함, 빈부 차이, 과도한 세금 그리고 사회적 방종 등을 숙고하면서, 하나의 대안으로서 과학기술에 근거하는 유토피아 사회를 설계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학문을 연마하는 솔로몬 연구소가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컨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인간의 지상의 행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계몽주의, 라이프니츠의 「우토피카 섬에 관하여」: 계몽주의 사상과 유토피아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다. 이신론, 범신론 그리고 기계적 유물론 속에 도사린 혁명적 특성을 차례대로 서술하고, 계몽주의 사상에서 사회계약론과 평등 사회에 관한 갈망의 사상적 단초를 읽는다. 이 시기의 유토피아들은 시민 주체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라이프니츠의 「우토피카 섬에 관하여」(1688)에는 라이프니츠의 평등사상 그리고 학문과 기술을 중시하는 사고를 다루고 있다.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은 주어진 현실의 직접적인 개혁을 강하게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르네상스 유토피아에서 나타나는 정태적 특성과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윈스탠리는 17세기의 영국 현실에서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다. 여기서는 초기 자본주의 경제의 생산양식에서 필연적으로 출현하는 빈부 차이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다. 『자유의 법』은 소작농 보호를 위한 단위조합운동, 부동산의 공유화 정책, 권력의 분산 등을 중요하게 지적하고 있다.
베라스의 세바랑비 유토피아: 베라스가 설계한 유토피아는 무엇보다도 가난과 폭정의 대안으로 설계된 것이다. 군주제와 민주제가 혼합된 세바랑비에서는 만인이 공동으로 일하고, 재화를 공동으로 분배한다. 그들은 사유재산을 떨치고 공유제를 실천한다. 이로써 세 가지 자연법적인 권리, 즉 자기 보존의 권리, 행복 추구의 권리 그리고 종족 보존의 권리를 성취한다. 베라스의 유토피아는 고전적 유토피아와 17세기 후반부의 자연법사상의 유토피아의 특성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다.
푸아니의 양성구유의 아나키즘 유토피아: 푸아니의 『자크 사뒤르의 모험』은 새롭게 발견된 거대한 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 사람들은 남녀추니들이다. 다시 말해,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개의 성을 한 몸에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남녀 차이와 남녀 구별로 인한 제약이나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평등하게 살아간다. 푸아니의 작품은 종교의 권위와 국가의 체제가 개개인의 삶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를 지적하였다.
퐁트넬의 무신론의 유토피아: 퐁트넬의 『아자오 섬 이야기』는 절대왕정과 패륜을 비판하기 위해서 떠올린 이상적인 공화국을 서술하고 있다. 치열하고도 섬뜩한 주제로 인하여 작품은 오랫동안 퐁트넬의 서랍 속에 묵혀 두어야 했다. 아자오 섬의 인민들은 종교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입각하여 이성적인 판단을 도출해 내면서 살아가며, 여기에는 사제 계급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퐁트넬이 전근대적인 일부다처제에 근거한 남존여비의 삶을 서술하고 있는 것은 이 작품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페늘롱의 유토피아, 베타케 그리고 살렌타인: 페늘롱의 소설 『텔레마코스의 모험』은 왕족의 교육서로 집필되었다. 여기에는 놀랍게도 두 가지 유토피아 모델이 설계되어 있다. 하나는 "베타케"로서 태고의 원시 공산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살렌타인"으로서 사회적 체제 내지 제도적 장치를 지닌 유토피아 모델을 가리킨다. 전자는 아무런 법 규정이 필요 없는 무위의 아르카디아의 사회이며, 후자는 이와는 다른 체제와 법령을 갖춘 근대 사회의 면모를 보여 준다.
라옹탕의 고결한 야생의 유토피아: 라옹탕의 여행기는 고결한 야생의 삶이 어떻게 유럽의 계층 사회와 다른가를 시사한다. 라옹탕은 자신의 고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결한 야생의 생활을 서술하는데, 그의 문헌은 국가의 폭력, 사유재산제도의 취약점, 권력자와 사제 계급의 가렴주구 등을 은근히 비판하고 있다.
슈나벨의 『펠젠부르크 섬』: 슈나벨은 찬란한 공동체의 삶을 꿈꾸는 계몽주의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기독교를 숭상하는 선한 사람들은 펠젠부르크 섬에서 자유와 평등의 삶을 누린다. 여기에는 귀족과 평민의 구분이 없으며, 선량한 사람들만이 이곳에 정착할 수 있다. 농업 중심의 경제체제와 가부장주의의 일부일처제가 특징이다. 슈나벨의 펠젠부르크 유토피아는 시민 주체의 자유로운 삶을 강조하는데, 이는 유럽의 탐욕과 투쟁 그리고 살인과 대비되는 유토피아 사회이다.
모렐리의 『자연 법전』: 『자연 법전』은 "사회주의 사상을 선취하는 평등한 이상 국가의 상"으로 명명할 수 있다. 모렐리는 공유물의 분배를 강조하였으며, 이윤 추구를 위한 상업을 금지하였다. 지배 권력의 횡포는 모렐리의 국가주의 유토피아에서는 처음부터 차단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모든 권력은 분산되어야 하며, 정치제도 역시 처음부터 연방제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디드로의 『부갱빌 여행기 보유』: 디드로는 『부갱빌 여행기』를 바탕으로 타히티 섬의 사회체제와 유럽 사회의 그것을 일차적으로 비교한다. 이로써 유럽의 정복 이데올로기, 강제적 성 윤리 그리고 자연에 위배되는 기독교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이와 병행하여 타히티 섬의 자연 친화적인 삶, 자유로운 성생활 그리고 평등한 사회 구도가 언급된다. 그리고 자본주의 이전에 출현한, 강대국의 식민지 쟁탈전의 횡포를 지적한다는 점에서 반식민주의적 저항 의식을 선취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을 탐구하는 박설호 교수의 방대한 기획의 두 번째 권으로서, 캄파넬라에서 디드로의 시대까지 유토피아의 문헌과 유토피아의 개념적 문제를 다룬다.
제2권은 르네상스 이후의 시대부터 절대왕정 시대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16세기에 이르러 신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가치 그리고 이에 대한 의식이 태동하게 된다. 현세의 삶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사람들은 권력과 종교 사이의 정치적 유착 관계를 간파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상업이 활성화되면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주어진 현실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절대왕정 체제의 기반이 다져진다. 물론 절대왕정 체제는 종교적 권력을 약화시키고, 도시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역사적 진보의 과정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사회적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귀족과 사제 계급은 놀고먹으면서 과거와 다름없이 일반 평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
비참한 현실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유토피아의 변화 과정
이러한 일련의 참담한 현실은 토머스 모어 이후에 나타난 고전적 유토피아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캄파넬라와 프랜시스 베이컨의 고전적 유토피아에서는 자유와 평등의 이상이 만인의 노동으로 규범화되어 있으며, 근검절약과 절제의 삶이 하나의 미덕으로 확정되어 있다. 그리고 16세기의 유토피아는 주로 멀리 떨어진 공간을 하나의 국가 체제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고대의 축복의 섬에 대한 갈망과 관련된다. 이 시기에 드물게 비국가주의 유토피아가 출현하는데, 이에 대한 예가 라블레의 "텔렘 사원"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고결한 야생"에 대한 기대감이 유럽 전역에 확산된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문화사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다양한 유토피아의 양상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17세기와 18세기의 절대왕정 시대의 유토피아가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적 유토피아와 완전히 구별되지는 않지만, 유토피아의 현실적 배경은 지구 반대편이나 달나라와 같은 우주의 머나먼 곳으로 이전되어 있다. 주어진 현실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찬란한 사회상은 절대왕정의 폭력을 벗어나고 싶은 심리적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절대주의의 서슬 푸른 권력의 칼날 앞에서 저항할 수 없었다. 죽음을 무릅쓰고 폭군 처형에 대한 의향을 감히 발설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계몽주의 지식인들은 권력에 대한 저돌적인 저항 대신에 종교적 독단 내지 편협성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권력의 토대를 보좌하는 사회적 세력이 사제 계급이었고, 종교적 관용을 고취시키는 노력 자체가 보수주의적인 사제 세력을 점차적으로 약화시키리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에 이르면, 모어 이후에 나타난 장소 유토피아는 패러다임에 있어서 시간 유토피아로 의미 변환을 이룬다. 찬란한 사회적 삶은 멀리 떨어진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바로 이곳"에서 능동적으로 건립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계몽에 대한 "시민 주체(Citoyen)"의 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처럼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두 번째 권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부터 절대왕정 시대까지 역사의 흐름과 함께 사회체제의 변화에 따른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을 좇으며,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현실 극복을 위해 꿈꾸었던 더 나은 사회의 상을 탐구하고 있다.
[주요 내용]
모어 이후의 르네상스 유토피아: 이 장에서는 토머스 모어 이후에 나타난 몇몇 유토피아 문헌을 다루고 있다. 예컨대 에벌린이 설계한 미지의 섬 "볼파리아," 슈티블린의 『행복 공화국』 그리고 도니의 『이성적인 세계』가 언급된다.
라블레의 "텔렘 사원"의 유토피아: 프랑스 인문주의자, 프랑수아 라블레의 대작 『가르강튀아』 제2권에 소개되어 있는 텔렘 사원은 노예경제에 바탕을 둔, 르네상스의 비국가주의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네가 원하는 바대로 행하라"이다.
안드레에의 『기독교 도시국가』: 안드레에는 왕궁, 교회 그리고 대학을 질투, 탐욕, 나태함 등 온갖 악덕의 온상으로 비판한다. 그리고 법정의 횡포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비록 종교적 관용이 용납되지 않고 남존여비의 특징이 도사리고 있지만, 안드레에의 기독교 도시국가는 루터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이상을 바탕으로 해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로 설계하고 있다.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완벽한 국가주의 질서 유토피아인 태양의 나라에서 사람들은 하루 네 시간 일하며 생활한다. 하루 일과는 점성술에 의해 빈틈없이 짜여 있고, 사유재산은 용납되지 않는다. 전체주의의 의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인간의 세 가지 악덕인 나태, 자만, 이기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노예제도, 가족제도가 철폐되어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기술 유토피아: 베이컨의 작품 『노붐 오르가논』과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국가주의 시스템에다 과학기술의 특성을 강하게 부각시킨 문헌들이다. 베이컨은 궁핍함, 빈부 차이, 과도한 세금 그리고 사회적 방종 등을 숙고하면서, 하나의 대안으로서 과학기술에 근거하는 유토피아 사회를 설계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학문을 연마하는 솔로몬 연구소가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컨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인간의 지상의 행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계몽주의, 라이프니츠의 「우토피카 섬에 관하여」: 계몽주의 사상과 유토피아 사이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다. 이신론, 범신론 그리고 기계적 유물론 속에 도사린 혁명적 특성을 차례대로 서술하고, 계몽주의 사상에서 사회계약론과 평등 사회에 관한 갈망의 사상적 단초를 읽는다. 이 시기의 유토피아들은 시민 주체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라이프니츠의 「우토피카 섬에 관하여」(1688)에는 라이프니츠의 평등사상 그리고 학문과 기술을 중시하는 사고를 다루고 있다.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은 주어진 현실의 직접적인 개혁을 강하게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르네상스 유토피아에서 나타나는 정태적 특성과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윈스탠리는 17세기의 영국 현실에서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다. 여기서는 초기 자본주의 경제의 생산양식에서 필연적으로 출현하는 빈부 차이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다. 『자유의 법』은 소작농 보호를 위한 단위조합운동, 부동산의 공유화 정책, 권력의 분산 등을 중요하게 지적하고 있다.
베라스의 세바랑비 유토피아: 베라스가 설계한 유토피아는 무엇보다도 가난과 폭정의 대안으로 설계된 것이다. 군주제와 민주제가 혼합된 세바랑비에서는 만인이 공동으로 일하고, 재화를 공동으로 분배한다. 그들은 사유재산을 떨치고 공유제를 실천한다. 이로써 세 가지 자연법적인 권리, 즉 자기 보존의 권리, 행복 추구의 권리 그리고 종족 보존의 권리를 성취한다. 베라스의 유토피아는 고전적 유토피아와 17세기 후반부의 자연법사상의 유토피아의 특성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있다.
푸아니의 양성구유의 아나키즘 유토피아: 푸아니의 『자크 사뒤르의 모험』은 새롭게 발견된 거대한 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 사람들은 남녀추니들이다. 다시 말해,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개의 성을 한 몸에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남녀 차이와 남녀 구별로 인한 제약이나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평등하게 살아간다. 푸아니의 작품은 종교의 권위와 국가의 체제가 개개인의 삶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를 지적하였다.
퐁트넬의 무신론의 유토피아: 퐁트넬의 『아자오 섬 이야기』는 절대왕정과 패륜을 비판하기 위해서 떠올린 이상적인 공화국을 서술하고 있다. 치열하고도 섬뜩한 주제로 인하여 작품은 오랫동안 퐁트넬의 서랍 속에 묵혀 두어야 했다. 아자오 섬의 인민들은 종교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입각하여 이성적인 판단을 도출해 내면서 살아가며, 여기에는 사제 계급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퐁트넬이 전근대적인 일부다처제에 근거한 남존여비의 삶을 서술하고 있는 것은 이 작품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페늘롱의 유토피아, 베타케 그리고 살렌타인: 페늘롱의 소설 『텔레마코스의 모험』은 왕족의 교육서로 집필되었다. 여기에는 놀랍게도 두 가지 유토피아 모델이 설계되어 있다. 하나는 "베타케"로서 태고의 원시 공산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살렌타인"으로서 사회적 체제 내지 제도적 장치를 지닌 유토피아 모델을 가리킨다. 전자는 아무런 법 규정이 필요 없는 무위의 아르카디아의 사회이며, 후자는 이와는 다른 체제와 법령을 갖춘 근대 사회의 면모를 보여 준다.
라옹탕의 고결한 야생의 유토피아: 라옹탕의 여행기는 고결한 야생의 삶이 어떻게 유럽의 계층 사회와 다른가를 시사한다. 라옹탕은 자신의 고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결한 야생의 생활을 서술하는데, 그의 문헌은 국가의 폭력, 사유재산제도의 취약점, 권력자와 사제 계급의 가렴주구 등을 은근히 비판하고 있다.
슈나벨의 『펠젠부르크 섬』: 슈나벨은 찬란한 공동체의 삶을 꿈꾸는 계몽주의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기독교를 숭상하는 선한 사람들은 펠젠부르크 섬에서 자유와 평등의 삶을 누린다. 여기에는 귀족과 평민의 구분이 없으며, 선량한 사람들만이 이곳에 정착할 수 있다. 농업 중심의 경제체제와 가부장주의의 일부일처제가 특징이다. 슈나벨의 펠젠부르크 유토피아는 시민 주체의 자유로운 삶을 강조하는데, 이는 유럽의 탐욕과 투쟁 그리고 살인과 대비되는 유토피아 사회이다.
모렐리의 『자연 법전』: 『자연 법전』은 "사회주의 사상을 선취하는 평등한 이상 국가의 상"으로 명명할 수 있다. 모렐리는 공유물의 분배를 강조하였으며, 이윤 추구를 위한 상업을 금지하였다. 지배 권력의 횡포는 모렐리의 국가주의 유토피아에서는 처음부터 차단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모든 권력은 분산되어야 하며, 정치제도 역시 처음부터 연방제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디드로의 『부갱빌 여행기 보유』: 디드로는 『부갱빌 여행기』를 바탕으로 타히티 섬의 사회체제와 유럽 사회의 그것을 일차적으로 비교한다. 이로써 유럽의 정복 이데올로기, 강제적 성 윤리 그리고 자연에 위배되는 기독교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이와 병행하여 타히티 섬의 자연 친화적인 삶, 자유로운 성생활 그리고 평등한 사회 구도가 언급된다. 그리고 자본주의 이전에 출현한, 강대국의 식민지 쟁탈전의 횡포를 지적한다는 점에서 반식민주의적 저항 의식을 선취하고 있다.
목차
목차
서문
1. 모어 이후의 르네상스 유토피아
2. 라블레의 "텔렘 사원"의 유토피아
3. 안드레에의 『기독교 도시국가』
4.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5. 프랜시스 베이컨의 기술 유토피아
6. 계몽주의, 라이프니츠의 「우토피카 섬에 관하여」
7.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
8. 베라스의 세바랑비 유토피아
9. 푸아니의 양성구유의 아나키즘 유토피아
10. 퐁트넬의 무신론의 유토피아
11. 페늘롱의 유토피아, 베타케 그리고 살렌타인
12. 라옹탕의 고결한 야생의 유토피아
13. 슈나벨의 유토피아,『펠젠부르크 섬』
14. 모렐리의 『자연 법전』
15. 디드로의 『부갱빌 여행기 보유』
찾아보기
1. 모어 이후의 르네상스 유토피아
2. 라블레의 "텔렘 사원"의 유토피아
3. 안드레에의 『기독교 도시국가』
4.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5. 프랜시스 베이컨의 기술 유토피아
6. 계몽주의, 라이프니츠의 「우토피카 섬에 관하여」
7. 윈스탠리의 『자유의 법』
8. 베라스의 세바랑비 유토피아
9. 푸아니의 양성구유의 아나키즘 유토피아
10. 퐁트넬의 무신론의 유토피아
11. 페늘롱의 유토피아, 베타케 그리고 살렌타인
12. 라옹탕의 고결한 야생의 유토피아
13. 슈나벨의 유토피아,『펠젠부르크 섬』
14. 모렐리의 『자연 법전』
15. 디드로의 『부갱빌 여행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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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박설호
현재 한신대 인문콘텐츠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동독 문학 연구』(1998/2005), 『하이너 뮐러 연구』(공저, 1998), 『떠난 꿈, 남은 글. 동독 문학 연구 2』(1999), 『독일인 어떻게 살(았)지?』(공저, 2000), 『유토피아 연구와 크리스타 볼프의 문학』(2001), 『전환기 잊혀진 독일 문학과 사회적 (불)평등』(공저, 2002), 『독일 문학의 이해. 동독 문학과 통독 이후 문학의 이해』(공저, 2003), 『생태 위기와 독일 생태공동체』(공편, 2004), 『새로운 눈으로 보는 독일 생태공동체』(공편, 2005), 『하이너 뮐러의 연극 세계』(공저, 2006), 『작은 것이 위대하다. 독일 현대시 읽기』(2007),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2007), 『현대 문화 이해의 키워드』(공저, 2007), 『라스카사스의 혀를 빌려 고백하다』(2008), 『꿈과 저항을 위하여』(2011), 『망각의 시대에 명작 읽기』(2013), 『실패가 우리를 가르친다. 통일 전후의 독일 소설』(2013), 『자연법과 유토피아』(2014), 『비행하는 이카로스』(2016),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사회심리학』(2017), 『에로스와 서양 문학』(2019)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를린의 유년 시절』(1992), 『문화적 투쟁으로서의 성』(1996), 『카를 마르크스, 토마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E북, 2003), 『빵과 포도주』(1997), 『희망의 원리』(5권, 2004), 『자발적 복종』(2004), 『서양 중세 르네상스 철학 강의』(2008),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2009),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2011), 『마르크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2012)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동독 문학 연구』(1998/2005), 『하이너 뮐러 연구』(공저, 1998), 『떠난 꿈, 남은 글. 동독 문학 연구 2』(1999), 『독일인 어떻게 살(았)지?』(공저, 2000), 『유토피아 연구와 크리스타 볼프의 문학』(2001), 『전환기 잊혀진 독일 문학과 사회적 (불)평등』(공저, 2002), 『독일 문학의 이해. 동독 문학과 통독 이후 문학의 이해』(공저, 2003), 『생태 위기와 독일 생태공동체』(공편, 2004), 『새로운 눈으로 보는 독일 생태공동체』(공편, 2005), 『하이너 뮐러의 연극 세계』(공저, 2006), 『작은 것이 위대하다. 독일 현대시 읽기』(2007),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2007), 『현대 문화 이해의 키워드』(공저, 2007), 『라스카사스의 혀를 빌려 고백하다』(2008), 『꿈과 저항을 위하여』(2011), 『망각의 시대에 명작 읽기』(2013), 『실패가 우리를 가르친다. 통일 전후의 독일 소설』(2013), 『자연법과 유토피아』(2014), 『비행하는 이카로스』(2016),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사회심리학』(2017), 『에로스와 서양 문학』(2019)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를린의 유년 시절』(1992), 『문화적 투쟁으로서의 성』(1996), 『카를 마르크스, 토마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E북, 2003), 『빵과 포도주』(1997), 『희망의 원리』(5권, 2004), 『자발적 복종』(2004), 『서양 중세 르네상스 철학 강의』(2008),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2009),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2011), 『마르크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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