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Regular price
$23.60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1979년, 서울.
서울의 대학에 부임한 일본인이 바라본 한국인의 초상
“여러분, 한국에 가본 적이 있나요?”
도쿄 이자카야에서 한국 유학생이 꺼낸 이 한마디가 내 운명을 크게 바꿔놓았다.
1978년 어느 날 도쿄 이자카야
나는 졸업논문 제출 후 세미나 동기생들과 술자리를 가진다. 그 자리에 한국에서 온 유학생 양 군으로부터 한국에 가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시끌벅적 저마다 생각하는 한국을 말한다. 그리고 며칠 후 세노는 한국의 어느 대학으로부터 사범대학 객원교수 초청장이 든 우편물을 받고, 지난 술자리에서 한국에 가겠다고 했던 말을 어렴풋이 떠올린다. 아, 내가 진짜 한국에 간단 말인가?
1979년 군사정권하의 서울
서울의 대학에 일본어 강사로 부임한 나. 병역 의무를 해야 하는 같은 세대의 한국 청년, 강렬한 반공의 공기, 식민지 시대의 기억이 남아 있는 서울에서 생활하던 와중에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되고 계엄령이 선포된다. 1년간의 서울 체류는 예상치 못한 만남의 연속이었다. 대학교, 영화관, 시장, 버스, 술집, 전라도 여행 등 곳곳에서 만난 1979년 한국 풍경과 사람들. 한운사, 안병섭, 김지하, 김대중, 김영삼, 하명중, 하길종, 지명관, 최인호, 전혜린, 전채린 등 실존 인물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진진하다.
대통령이 암살된 다음 날 계엄령의 서울
1979년 10월 27일. 계엄령 하에서 나는 학교 교문 앞에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럴 바엔 계엄령하의 서울을 걸어보기로 한다. 세종문화회관 맞은편에 미국대사관이 위치했기에 특히 경계가 삼엄했다. 나는 몇 번이고 병사들에게 검문을 당했고 여권을 보여주며 세종로를 가로질렀다. 경복궁 옆길로 접어들어 프랑스문화원 쪽으로 향했다. 프랑스 영화를 보러 몇 번이나 지나갔던 길이다. 화랑과 세련된 서양식 카페가 즐비한, 서울에서도 유난히 세련된 거리다. 이미 가게 대부분은 태극기를 조기 게양했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수많은 질문을 가방에 차곡차곡 넣은 채 서울을 떠났다. 1년 전에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 질문이었다. 한국과 한국인, 거리를 두고 관찰자 입장에서 보려고 했지만 점점 빨려 들어갔다. 한국인은 언제나 정면으로 말을 걸어왔다. 국가란 무엇인가. 군대란 무엇인가. 민족이란 무엇인가. 역사와 언어의 기억이란 무엇인가. 나는 한국인이 민족이든 역사든 거대한 관념과 씨름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어떻게든 손을 뻗어 만지려 했다. 그리고 내 손은 너무나 뜨거운 열기에 겁을 먹고 머뭇거렸다.
서울의 대학에 부임한 일본인이 바라본 한국인의 초상
“여러분, 한국에 가본 적이 있나요?”
도쿄 이자카야에서 한국 유학생이 꺼낸 이 한마디가 내 운명을 크게 바꿔놓았다.
1978년 어느 날 도쿄 이자카야
나는 졸업논문 제출 후 세미나 동기생들과 술자리를 가진다. 그 자리에 한국에서 온 유학생 양 군으로부터 한국에 가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시끌벅적 저마다 생각하는 한국을 말한다. 그리고 며칠 후 세노는 한국의 어느 대학으로부터 사범대학 객원교수 초청장이 든 우편물을 받고, 지난 술자리에서 한국에 가겠다고 했던 말을 어렴풋이 떠올린다. 아, 내가 진짜 한국에 간단 말인가?
1979년 군사정권하의 서울
서울의 대학에 일본어 강사로 부임한 나. 병역 의무를 해야 하는 같은 세대의 한국 청년, 강렬한 반공의 공기, 식민지 시대의 기억이 남아 있는 서울에서 생활하던 와중에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되고 계엄령이 선포된다. 1년간의 서울 체류는 예상치 못한 만남의 연속이었다. 대학교, 영화관, 시장, 버스, 술집, 전라도 여행 등 곳곳에서 만난 1979년 한국 풍경과 사람들. 한운사, 안병섭, 김지하, 김대중, 김영삼, 하명중, 하길종, 지명관, 최인호, 전혜린, 전채린 등 실존 인물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진진하다.
대통령이 암살된 다음 날 계엄령의 서울
1979년 10월 27일. 계엄령 하에서 나는 학교 교문 앞에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럴 바엔 계엄령하의 서울을 걸어보기로 한다. 세종문화회관 맞은편에 미국대사관이 위치했기에 특히 경계가 삼엄했다. 나는 몇 번이고 병사들에게 검문을 당했고 여권을 보여주며 세종로를 가로질렀다. 경복궁 옆길로 접어들어 프랑스문화원 쪽으로 향했다. 프랑스 영화를 보러 몇 번이나 지나갔던 길이다. 화랑과 세련된 서양식 카페가 즐비한, 서울에서도 유난히 세련된 거리다. 이미 가게 대부분은 태극기를 조기 게양했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수많은 질문을 가방에 차곡차곡 넣은 채 서울을 떠났다. 1년 전에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 질문이었다. 한국과 한국인, 거리를 두고 관찰자 입장에서 보려고 했지만 점점 빨려 들어갔다. 한국인은 언제나 정면으로 말을 걸어왔다. 국가란 무엇인가. 군대란 무엇인가. 민족이란 무엇인가. 역사와 언어의 기억이란 무엇인가. 나는 한국인이 민족이든 역사든 거대한 관념과 씨름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어떻게든 손을 뻗어 만지려 했다. 그리고 내 손은 너무나 뜨거운 열기에 겁을 먹고 머뭇거렸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한국 독자 여러분께
1장 출발하기까지
2장 도착 직후
3장 성곽도시 서울
4장 일본인과 교포
5장 잔재와 모방
6장 전라남도 여행
7장 이문동
8장 큰 문어 내한
9장 아저씨의 환갑
10장 요절한 영화감독
11장 계엄령 발동
에필로그
1장 출발하기까지
2장 도착 직후
3장 성곽도시 서울
4장 일본인과 교포
5장 잔재와 모방
6장 전라남도 여행
7장 이문동
8장 큰 문어 내한
9장 아저씨의 환갑
10장 요절한 영화감독
11장 계엄령 발동
에필로그
저자
저자
요모타 이누히코
四方田犬彦
1953년 오사카부 미노시 출생. 도쿄대학에서 종교학을,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에세이스트이자 비평가이자 시인으로 문학, 영화, 만화 등을 중심으로 다방면에 걸쳐 문화 현상을 논한다. 메이지가쿠인대학, 컬럼비아대학, 볼로냐대학, 텔아비브대학, 중앙대학교(서울), 칭화대학(타이완) 등에서 영화사와 일본 문화론을 가르쳤다. 1993년 『쓰키시마 섬 이야기』로 사이토료쿠상, 1998년 『영화사로의 초대』로 산토리학예상, 2000년 『모로코 유적』으로 이토세이문학상과 고단샤에세이상, 2002년 『서울의 풍경-기억과 변모』로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 2008년 『번역과 잡신』, 『일본의 마라노 문학』으로 구와바라타케오학예상, 2014년 『루이스 부뉴엘』로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2019년 『시의 약속』으로 아유카와노부오상을 수상했다.
1953년 오사카부 미노시 출생. 도쿄대학에서 종교학을,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에세이스트이자 비평가이자 시인으로 문학, 영화, 만화 등을 중심으로 다방면에 걸쳐 문화 현상을 논한다. 메이지가쿠인대학, 컬럼비아대학, 볼로냐대학, 텔아비브대학, 중앙대학교(서울), 칭화대학(타이완) 등에서 영화사와 일본 문화론을 가르쳤다. 1993년 『쓰키시마 섬 이야기』로 사이토료쿠상, 1998년 『영화사로의 초대』로 산토리학예상, 2000년 『모로코 유적』으로 이토세이문학상과 고단샤에세이상, 2002년 『서울의 풍경-기억과 변모』로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 2008년 『번역과 잡신』, 『일본의 마라노 문학』으로 구와바라타케오학예상, 2014년 『루이스 부뉴엘』로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2019년 『시의 약속』으로 아유카와노부오상을 수상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