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동 느티나무
이재백 소설집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돌이킬 수 없는 농촌의 옛 정서에 대한 곡진한 추억과, 다시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한국전쟁의 상처에 대한 기억의 대척점에 그 둥지를 틀고 있다. 전자는 과거 지향적이라는 방법론상의 일방적 한계를 불가피하게 차용할 수밖에 없지만, 후자는 다양하고도 효율성 있는 미래지향적 수단을 모색하는 희망을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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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글을 머리로 쓰는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손으로 쓰는 작가들도 있다. 그런데 부르튼 발로, 아니 온몸으로 글을 낳는 작가가 있다. 그에게 작가보다는 다른 칭호로 부르고 싶은데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시를 쓰는 이들에게 시인이라고 부르듯이 그에게는 꼭 '인'이라는 접미어를 붙이고 싶은데 소설가는 소설인이라고 하지 않으니 난감하다.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돌이킬 수 없는 농촌의 옛 정서에 대한 곡진한 추억과, 다시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한국전쟁의 상처에 대한 기억의 대척점에 그 둥지를 틀고 있다. 전자는 과거 지향적이라는 방법론상의 일방적 한계를 불가피하게 차용할 수밖에 없지만, 후자는 다양하고도 효율성 있는 미래지향적 수단을 모색하는 희망을 피력한다.
농촌의 미래는 비농비도(非農非都)인 현실을 반농반도(半農半都)의 도시형 과학영농으로 탈바꿈하는 비상사태의 연장선상에 그 좌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농촌 고유의 이웃사촌 간 소박하고 인정어린 정서를 지고의 덕목으로 치는 입장에서는 심각한 퇴화이자 변질이다. 허울만의 농촌이지 이미 도시화해버린 것으로 돌이킬 수 없는 농촌의 실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칸트는 평생을 시골 작은 쾨니히스베르크마을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은 채로 철학사의 영원한 고전인 역작들을 남겼다. 이재백 작가 역시 문학 수업기 시절의 서울 나들이 말고는 고향인 농촌을 떠나 본 적이 없는 토박이 농촌 사람이다. 농촌에 적만 둔 전업 작가가 아니라 밭농사와 글 농사를 아우르는 지행합일의 실천적 작가다. 칸트만큼 대작을 낳지 못했다고 해서 그를 저평가 할 수는 없다. 칸트는 나들이라곤 산책뿐 서재에 스스로를 유폐했지만 이재백 작가는 배를 가꾸고, 조석으로 텃논의 물꼬를 살피며 그 현장에서 생생한 글을 써왔다. 현장에 심고 가꾼 사물들 하나하나가 모두 그의 살아있는 글인 것이다.
이 땅에서 고금을 통틀어 작품을 떼어놓고 그 사람만 돌이켜 보았을 때 그 인격이 제대로 살아남을 작가들이 얼마나 될까? 이재백 작가는 그런 곤혹에서 흔쾌히 벗어나는 최우선적으로 손꼽을 만한 작가이다.
볼수록 순진무구한 동자승의 미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언제 보아도 인자하고 자상하고 한결 같다. 티끌만큼의 거짓도 깃들지 않을 것 같이 맑고 밝은 동안(童顔)은 윤동주의 서시 첫 구절을 연상케 한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온유한 위엄은 손쉬운 범접을 허용치 않는다. 시종일관 제자리를 지키는 원로들이 귀할수록, 농촌의 현실이 안타까울수록 그가 있어서 이 세상이 한결 든든하다.
목차
목차
따뜻한 봄날
하얀 꽃비는 아름답다
골목 안 풍경
귀향
아재는 어떤 깃발을 흔들었나요?
정순이
목사동 느티나무
압록까지 가는 데 사십년이 걸렸다
망토는 어디 있나요?
甲子풀이
작품해설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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