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김상종 장편소설
김상종 장편소설 『우리나라』. ‘또 다른 분단’, ‘두 여자와 두 남자’, ‘쿠데타’, ‘대한민국’ 등으로 구성된 소설로, 침해당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혹은 빼앗긴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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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북한이 중국에 합병된다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사실 북한이 중국에 합병된다 해도 우리는 전과 다를 바 없이 살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대한민국은 존재할 것이고 어쩌면 더 나은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전쟁의 위험이 줄어들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경제가 발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래서 상상의 나래를 좀 더 펴봤다. 북한이 중국이 된다면 한반도 주변상황은 틀림없이 변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를 무력점령하고 혼란을 틈타 일본은 독도를 침략한다. 이래도 우리나라는 아무 일도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소설은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 전제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출발한 셈이다.
이 소설은 또 하나의 상상을 만든다. 옛 백제 영토에 사는 사람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되돌이표처럼 시위대와 진압군간에 80년 광주에서처럼 유혈사태가 발생한다. 그래서 상상은 좀 더 나아간다. 결국 대한민국정부는 옛 백제영토의 일부지역에 대해 자치를 승인하고 그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이 소설은 끈질기게 몰아간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사랑이 있다. 한 여자를 향한, 한 때는 절친한 친구였던 두 남자의 목숨을 건 싸움이 전개된다. 한 남자는 권력과 폭력으로 사랑을 쟁취하고 다른 남자는 약하디약한 감정으로 사랑을 지킨다. 그리고 여자는 자신의 몸과 사랑을 팔아 한 남자의 생명을 지킨다. 진부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이 소설에도 반복된다. 개인의 삶이 불행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 어떻게 되는지 소설은 확인시켜준다. 여자 주인공은 말한다.
"우리의 운명은 태어나자마자 강제된 이별을 당해야만 하는 개새끼들 같아요."
이 소설의 상상에는 정치적인 거짓말, 즉 르네상스시대를 살던 피에트로 아레티노가 말한 포르노그라피가 숨겨져 있다. 그런 이유로 난 처음 이 소설을 완성했을 때, 제목을 『포르노를 파는 남자』라고 정했었다.
소설 속에서 포르노그라피는 한 번도 수면 위로 떠오르진 않지만 사실 아주 단순하다.
《표면적으로는 대중에 의해 이루어진 듯 보이는 소설 속 모든 결과물들은 사실 권력자들에 의해 기획되거나 혹은 묵인된 것이다.》
주인공 운선은 백제민주공화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뒤 대한민국 최고권력자들을 만나 묻는다.
"자치권을 주자는 주장을 했던 건 주로 권력을 가진 힘 있는 사람들이었죠. 북한과의 통일을 반대하던 세력과 같은 세력일 테죠. 그런데 왜 다시 통합하려고 한 겁니까?"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답한다.
"어디나 비주류는 있게 마련이네. 그리고 비주류는 언제나 주류를 꿈꾸지. 권력을 가진 주류, 비주류의 입장에서는 꿈처럼 그리운 거 아니겠나? 비주류가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비주류의 누군가는 주류가 되기 위해서 백제라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했겠지. 당연한 말이지만 벡제 자치를 허락했던 세력이 여전히 한국의 주류라는 것일세."
그러니 주인공 운선이 할 수 있는 일도 똑같이 정치적인 거짓말로 사랑을 지키는 일, 즉 포르노그라피를 파는 것이다.
이 소설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출발해 차선의 결말로 끝난다. 사랑은 지켜졌고 우리나라는 다시 하나가 된다.
[저자의 말]
나는 소설가이다. 글이 좋고 글쓰는 일이 좋아서 직장생활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소설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장인이기도 하다. 나는 꽤 괜찮은 밥벌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소설을 사치품쯤으로 생각하며 쓰진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세상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소설쓰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 소설쓰기는 치열하며 유일한 발언대이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건 20년전부터였다.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가 온나라를 점령했을 때였다. 내겐 그 노래가 더욱 절실했다. 10살 많은 형님이 갑자기 세상을 버렸고 한 여자마저 떠났다. 그러니 김현식의 노래처럼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안긴 곳이 글쓰기였다. 첫 작품인 『쌍둥이』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근로문화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그때부터 내 글쓰기는 시작됐다.
하지만 늘 결핍이 있었다. 수많은 공모에 응모했지만 매번 낙선할 때마다 내가 국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리고 울산대 국문과에 38살, 늦깍이로 편입해 문학을 공부했고 울산지역문입협회에 가입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선생을 만난 것도 그때였다. 굳이 구분하자면 비주류였고 변방의 작가들이었지만 모임에 속한 작가들의 글은 주류 못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권비영선생이 변방의 벽을 깨뜨렸다.
내 글에 자신이 있다. 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장편소설『사랑을 하는 두 가지 방법』과 소설집 『캐나디언 구스』에 이어 세 번째 소설 『우리나라』를 세상에 내놓는다. 기회는 갑자기 내앞에 올 것이라 확신한다.
목차
목차
또 다른 분단
두 여자와 두 남자
쿠데타
추방자들
탈출
재희
대한민국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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