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즐거움
우석영 철학 산문
오랜 시간 산과 숲을 찾아다닌 자칭 숲 산책 중독자인 지은이가 ‘숲’과 ‘숲길 걷기’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사유하고 성찰한 책이다. 인간의 생존 그리고 인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온 숲은 5대 생물군이 어우러져 밀생하는 곳이며 생물 집단의 공동의 집으로 그 자체가 생물들의 공존과 공생의 지혜를 보여주는 곳이다. 지은이는 바로 이 숲에서 인간이 뭍 생명들과 함께 지구공동체의 구성원 중 하나일 뿐임을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페르소나를 벗고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또한 숲이 에피쿠로스, 세네카 그리고 소강절(邵康節) 같은 철학자들이 말한 ‘평정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며, 광속의 시대를 살고 있는 ‘빈곤한’ 현대인들의 삶을 다시 성찰하는 곳이자 우리 마음의 안식처임을 상기시킨다. 시적인 문장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철학적 사유가 어우러져 잔잔하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인문학자의 숲 예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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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공생의 문법과 공존의 지혜를 볼 수 있는 곳
숲 산책 중독자의 인문학적 숲 예찬론
숲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왜 숲을 찾는 것일까? 숲은 우리에게 항상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 평온함, 치유 등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늘 가까운 곳에 있으며 항상 친근한 곳 숲. 오랜 시간 숲을 사랑하고 부러 찾아다닌 지은이는 숲이 '인간이 온 곳이자 인간의 마을이 시작된 곳이며, 인간을 살려주는 곳이자 회복시켜주는 곳'이었다고 말한다. 숲과 숲길 걷기의 예찬론인 이 책에서 지은이는 숲이 우리 인간에게 일깨워주는 여러 가지 지혜와 가치에 대해 강조한다. 뭍에 거주하는 생물들 모두의 집인 숲은 수많은 동물들과 식물들이 공존하면서 나름의 공생의 문법을 실현하고 있는 곳이다. 생물학적으로 숲은 "식물들 사이의 교향, 식물과 균류 사이의 교향(交響), 동물과 식물 사이의 교향이 나날의 생태 질서로 굳건히 자리 잡은 곳이다." 숲의 역사는 이들 동식물들이 서로 교향해온 역사라 할 수 있다. 서로 공생하면서 만들어내는 한 편의 교향악이 숲이고 이들이 자아낸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숲에 들어간다는 것은 공존과 공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현장을 찾는 것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인간 역시 지구 공동체에 귀속된 존재임을 그 일원임을 확인한다.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자 안식처인 숲, 그곳에서 나를 만나다
"느릿느릿 다른 시간의 차원을 살아가는 숲의 친구들은 방문객인 우리에게 자신들의 시간을 살아보라고, 조용히 권하고 있는 것만 같다."
책의 1부가 숲이라는 생물학적 환경과 그곳에 거주하는 다양한 생물들의 삶을 다룬다면 2부는 숲길 걷기가 가져다주는 즐거움과 내적인 성찰을 다룬다. 일반적으로 숲의 미덕은 숲에 들어 산책하면서 얻는 객관적 효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사람의 몸이 주변의 자연계에서 감지되는 리듬에 동화되어 쾌적함을 느끼고 신체의 생리적 이완이 일어난다는 산림테라피론의 '리듬 동조' 현상이나 피톤치드의 효과 같은 것을 다룬 책들도 부지기수이다. 지은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걷는다는 것'에 주목한다. "가까운 숲에 찾아가 느릿느릿 거닐어보는 단순한 행위는 감퇴된 능력과 감각을 회복하는 데 큰 약효가 있다. 사실 숲을 천천히 산책하는 것을 일상화하면 여러 가지가 동시다발로 회복되기에, 숲 산책은 '회복 프로젝트의 총화(總和)'라 할 만하다." 지은이는 급기야 숲에서 우리는 보고, 듣고, 향기 맡고, 감지하는 법을 새로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 걷기라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우리는 문명 속 삶에서 잃어버렸던 감각의 능력을 다시 발견하고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숲길 산책은 어떤 면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걷는 사람은 잠시 '동떨어진' 사람이다. 사회적 의무와 관계, 소속단체와 지위, 페르소나… 이 모든 것에서 잠시 해방되어 오직 걷는 심신이라는 단순한 존재로 돌아갈 때, 우리에게 다른 시간이 열려온다." 숲은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현대 문명 속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숲길 산책에서 찾은 '단순한 삶'의 아름다움
책 3부에서는 숲 산책이 주는 평온한 쾌활함이나 내면의 나지막함, 평정의 즐거움을 넘어 현대를 사는 인간의 조건에 대한 성찰을 다룬다. 농경사회의 정착 생활이 무너지면서 도시로 모여든 현대인들은 고향을 잃고 떠도는 '유목민적 삶'을 사는 이른바 '정신적 실향민'이다. 지은이가 도시에서 생산과 소비에 몰두하는 현대인들에게 갖는 '여행'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여행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것이고, 여행하는 사람은 자유에 민감한 사람이자 새로운 영감을 소망하는 사람, 새로운 삶을 기획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떠남과 여행의 가장 적절한 방식은 숲을 찾고 산책하는 것이다. "여행자가 찾는 자유란 정확히 무엇일까? 만일 그것이 자기 분열과 자기소외가 없는 상태, 자기 자신의 삶에만 집착하는 '소아(小我)' 상태에서 해방되는 상태, 자기의 자존감과 능력과 존재 의미가 확인되는 상태, 자기 아닌 남과 스스럼없이 쉽게 친교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말한다면, 우리는 다른 곳이 아니라 숲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여기서 숲은 영혼의 고향으로서, 또 집으로서 그 의미가 격상된다.
손가락 하나 까딱 하는 것으로 모든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현대 문명과 기술의 발전은 풍요를 상징하지만 이반 일리치 말마따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인간을 만들어낸다. 이른바 '현대의 빈곤'인 것이다. 이 빈곤을 넘어설 길은 어디에 있을까? 풍요의 반대편에는 단순한 삶이 있다. 단순한 삶은 간단한 숲길 산책만으로도 한껏 경험하고 맛볼 수 있는 행복이다. "숲길에서 우리는 광속과 온라인 현실의 급류에서 해방되어 현실 감각을 회복하고, 고속의 감각을 여의고 느림의 감각을 복구하며, 복잡함을 덜어내고 단순함으로 귀향한다."
목차
목차
01 숲은 이야기다
산
숲
숲은 미술관이다
숲, 하나의 이야기
숲의 아름다움
숲의 시간
겨울숲
숲 동물
지구의 교향악
나무의 계절
숲과 마을
02 숲 산책의 즐거움
소박한 순례
내 안의 작은 성당
유산(遊山)
영점의 시간
소요(逍遙)
나지막함
평온한 쾌활함
치유하는 숲
물오여(物吾與)
인간의 세계 개방성
휴먼에서 휴머니멀로
동물 되기
03 나를 만나는 행복
세계의 한순간
여행하는 인간
여행의 이유
영혼의 고향
숲에서 나를 만나다
고독한 산책의 행복
광속의 시대와 숲 산책
현대의 빈곤
연필과 산책
단순한 삶
에필로그 오이코필리아(Oikophilia), 집을 향한 사랑
참고문헌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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