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경제학이다
우울한 과학의 성공과 실패
『그래도 경제학이다』는 경제학에 대한 찬양이자 비판이다. 경제학은 결정적이고 보편적인 답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훌륭한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그러나 매우 유연해야 하며 맥락을 중요시해야 하는 경제학의 속성은 어설픈 전문가의 손에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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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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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경제학은 그야말로 동네북이 되었다. 경제학자들은 곳곳에서 비난과 조롱에 직면했다. 그렇지만 경제학은 여전히 보다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기도 하다. 이 역설을 풀기 위해서는 경제학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해야 한다.
대니 로드릭은 경제학자들이 '모델'이라고 부르는 이론적 분석틀의 다양성이야말로 경제학의 강점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에는 다양한 모델이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 다양한 모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유용한 방책을 제안하며, 지식을 축적시켜 나갈 수 있다. 경제학을 과학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물리학이나 여타의 자연과학과는 다른 종류이지만, 경제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이다.
상대성이론이나 진화론과 같은 자연과학은 보편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달리 경제모델은 맥락에 의존하며, 거의 무한한 다양성을 띄고 나타난다. 경제학은 기껏해야 부분적인 설명만을 제시하며, 특정한 상호작용 메커니즘과 인과적인 경로를 명확히 하기 위해 설계된 추상에 지나지 않는다. 경제모델은 다른 모든 잠재적인 요인들을 분석에서 생략하여 특정 원인들만의 영향을 분리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만약 많은 원인들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는 경우, 경제모델은 현실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
경제학에 대한 찬양이자 비판
때로는 모순적일 수도 있는, 다양한 모델들을 포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공공정책의 문제를 다룰 때 종종 잘못된 확신과 시건방 때문에 모델의 다양성을 망각하곤 한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이 언제 어디서나 작동하는 보편적인 모델 또는 법칙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또한 다양한 모델들을 익히며 훈련받았지만, 상황에 맞춰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결국 자신의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선호에 따라 모델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
경제학은 분명 세상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왔다. 로드릭은 케인스와 화이트가 정초하여 1970년대 이전까지 전례 없는 자본주의의 황금기를 열었던 브레튼우즈체제, 교통량이 많은 시간과 구간에서는 요금을 높이고 다른 시간과 구간에서는 요금을 낮춘 혼잡요금제, 멕시코의 산티아고 레비가 도입한 빈곤 퇴치 정책 등을 예로 들며, 경제학의 분석틀을 공공의 문제에 적용함으로써 세상을 부분적으로마나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찬양이자 비판이다. 경제학은 결정적이고 보편적인 답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훌륭한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그러나 매우 유연해야 하며 맥락을 중요시해야 하는 경제학의 속성은 어설픈 전문가의 손에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은 이것을 경제학의 근본적인 실패의 증거로 해석했다. 이들에 따르면 경제학은 재고되고 새로이 구성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사실 위기 이전 경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었는지 설명해줄 수 있는 많은 모델들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에피소드는 특히 호기심을 끈다
_5장 경제학이 틀릴 때, 178~179쪽
아시아의 경험과 그 '비정통적' 정책의 성공을 검토한 많은 연구자들은 이를 표준적인 경제학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틀렸다. 잘 작동하는 시장을 가정한 경제모델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시아의 많은 경제정책들이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모델이다. 중국이나 한국의 전략 중 이들 경제가 직면했던 주요한 차선의 문제들을 고려한 모델들에 의해 설명될 수 없는 것은 별로 없다. 경제학자들이 소수의 기업, 높은 진입장벽, 정보의 부족, 미발전된 제도 등 개도국의 환경에서 시장이 실제로 작동하는 (또는 작동하지 않는) 방식과 씨름할 때는, 이러한 대안적 모델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_5장 경제학이 틀릴 때, 188~189쪽
2011년 가을 맨큐가 경제학 개론을 강의하는 하버드 대학교의 인기 강좌 '경제학 10'에서 일군의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하고 시위를 벌였다. 그들의 불만은 이 과목이 경제과학이라는 미명하에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사회적 불평등을 영속화하는 것을 돕는다는 것이었다. 맨큐는 시위대에게 "잘못 알고 있다"며 이들을 물러가게 했다. 그는 경제학에는 이데올로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은 미리 정해진 정책적 결론 없이 우리가 올바르게 생각하고 바른 대답에 이르도록 해주는 방법일 뿐이다.
_6장 경제학과 그 비판가들, 226쪽
규제에 관한 연구 성과로 201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프랑스 경제학자 장 티롤(Jean Tirole)이 좋은 사례이다. 으레 그렇듯이, 그의 노벨상 수상이 발표되자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연구에 관해 간략히 말해 달라며 기자들이 그에게 몰려왔다. 그러나 그를 인터뷰한 기자들은 조금 낙담했다. "나의 기여를 짧게 요약하기는 쉽지 않은데요"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그것은 산업에 따라 다릅니다. 신용카드를 규제하는 방식은 지적재산권이나 철도를 규제하는 방식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수많은 특수한 요인들이 있지요. 그것이 이 모두가 재미있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매우 풍부하며… 단일하지 않습니다.
_6장 경제학과 그 비판가들, 237쪽
목차
목차
서론
1장 모델의 역할
2장 경제모델 만들기의 과학
3장 모델의 선택
4장 모델과 이론
5장 경제학이 틀릴 때
6장 경제학과 그 비판가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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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로드릭은 세계화와 경제 발전에 관한 독창적이고 예지력 있는 분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1997년 출간한 『세계화는 너무 진행됐는가』 는 비즈니스 위크 선정 '20세기 최고의 경제서'로 뽑혔다. 그의 칼럼은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 언론에 연재되고 있으며, 그의 블로그 '경제 발전과 세계화에 관한 색다른 견해'는 「뉴욕 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등에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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