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이데이
어느 정신분석학자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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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이자 초보아빠의 딸 키우기 대작전!
『매이데이』는 정신분석학자 아빠가 자신의 지식과 실제 양육 경험을 접목한 육아일기이자, 어른들이 잃어버린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어린아이의 성장기이자, 인간의 근원적인 비밀과 존재 욕망을 탐구한 정신분석학 책이다. 여느 초보 아빠들이 딸을 키우며 한 번쯤 겪었을 일상의 소동을 유쾌하고 밝은 필치로 풀어낸다. 눈앞에서 일어난 듯한 생생한 묘사는 물론,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유머와 애틋함, 초보 부모가 내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신분석학의 기본 지식을 담았다.
“왜 아빠는 늘 엄마보다 2순위일까?” “청개구리처럼 반대로만 행동하는 이유는 뭘까?” “유독 엄마 젖꼭지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이는 어떻게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노는 걸까?” “왜 친구가 울면 자기도 따라 울까?” “아이의 두려움과 공포심은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오이디푸스콤플렉스는 뭘까?” 등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매이데이』는 정신분석학자 아빠가 자신의 지식과 실제 양육 경험을 접목한 육아일기이자, 어른들이 잃어버린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어린아이의 성장기이자, 인간의 근원적인 비밀과 존재 욕망을 탐구한 정신분석학 책이다. 여느 초보 아빠들이 딸을 키우며 한 번쯤 겪었을 일상의 소동을 유쾌하고 밝은 필치로 풀어낸다. 눈앞에서 일어난 듯한 생생한 묘사는 물론,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유머와 애틋함, 초보 부모가 내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신분석학의 기본 지식을 담았다.
“왜 아빠는 늘 엄마보다 2순위일까?” “청개구리처럼 반대로만 행동하는 이유는 뭘까?” “유독 엄마 젖꼭지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이는 어떻게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노는 걸까?” “왜 친구가 울면 자기도 따라 울까?” “아이의 두려움과 공포심은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오이디푸스콤플렉스는 뭘까?” 등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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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정신분석학자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나는 이런 유치한 질문은 안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요리도, 청소도, 놀아주기도 모두 내가 하는데 왜 엄마를 더 좋아하는 거야!"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에 대해 탐구해왔지만
웬걸! 요 '에일리언' 같은 딸 매이 앞에서만큼은 속수무책, 오리무중!
미운 네 살을 맞아 여성성도 꽃피우고
동화 속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딸을 보고 있자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정신분석학은 종종 냉철하고 딱딱하며 허세 가득해 보였지만
딸의 행동과 마음 상태를 애정 어린 눈으로 관찰하니 이해가 간다.
'자, 프로이트가 뭐라고 그랬더라….'
* 책날개, 책갈피가 되다 - 책 표지에 표시된 누름선을 표지 안쪽으로 접어보세요.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냉철한 정신분석학자 아빠와 미운 네 살 딸아이가
빚어낸 이색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삶의 순간들
- 이 책이 말하다
꼭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없던 이 남자,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연구공동체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마흔 가까이 되도록 사회적 호칭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데 새로운 정체성이 생겨버렸다. "매이 아빠!" 시작은? 여덟 달 만에 드물게(?) 행복한 부부 관계를 맺은 후, 예상치 못한 작은 씨앗이 엄마의 자궁 입구에 턱걸이하듯 대롱대롱 매달렸다. 임신한 줄도 모르고 장거리 비행에, 감기약 복용에, 아내의 직업상 시사회를 쫓아다니며 본 영화 속 온갖 오욕칠정까지 다 견디고서 딸 '매이'가 태어났다. 인생을 뒤흔드는 관계의 시작이었다.
이 책 《매이데이》는 정신분석학자 아빠가 자신의 지식과 실제 양육 경험을 접목한 육아일기이자, 어른들이 잃어버린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어린아이의 성장기이자, 인간의 근원적인 비밀과 존재 욕망을 탐구한 정신분석학 책이다. 여느 초보 아빠들이 딸을 키우며 한 번쯤 겪었을 일상의 소동을 유쾌하고 밝은 필치로 풀어낸다. 눈앞에서 일어난 듯한 생생한 묘사는 물론,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유머와 애틋함, 초보 부모가 내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신분석학의 기본 지식을 담았다.
"아빠 미워, 엄마 좋아!" 입에 달고 살기, 엄마 젖꼭지를 향한 음탕한 눈빛과 에두르는 말투, 알몸으로 술래잡기, "치카치카 안 합니다!" 도망 다니기, 코딱지를 파내 먹으라고 내밀질 않나, 빗소리를 들으며 감상에 젖질 않나, TV 채널권을 둘러싼 딸과의 치열한 신경전까지….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인어공주의 교훈?: 아내는 인어공주의 열여섯 살 생일에 할머니가 머리를 빗겨주며 한 대사, "성장이란 때로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단다. 하지만 서두르지 마라, 얘야. 우리 인어는 삼백 년을 살잖니?"를 나지막이 되뇌더니 "아… 미친년! 사랑을 통해 교훈을 얻으랬지, 누가 죽으래? 우리 매이도 저러면 안 되는데, 인어공주를 반면교사 삼아, 절대 저러지 못하게 가르쳐야지" 중얼거리며 매이를 침대에 눕혔다. (…) "그리고 인어공주처럼 부모 몰래 빚내서 성형수술 한다고 왕자가 널 좋아하지 않는단다. 왕자는 자연 미인과 결혼하고, 인어공주는 성형 부작용과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우울증에 걸려 자살했대요." 허!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 잃은 것은 문학이로다. - 93쪽∼94쪽
엄마, 아빠랑 결혼해: 매이는 결혼에도 관심이 많다. (…) 거실에 누워 TV를 보는 아내에게 "엄마, 아빠랑 결혼해" 하고 뚜쟁이처럼 이야기한다. "응, 벌써 했는데?" 하고 심드렁하게 답해도 매이는 계속 요상한 미소를 띠며 결혼을 집요하게 종용한다. "왜?" 그랬더니, "응, 엄마, 아빠 좋아하잖아. 좋아하면 결혼하는 거야" 대답한다. 나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아내를 슬쩍 봤다. 아내는 뭔가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더니, "매이야, 한 번 했으니까 이번엔 다른 사람이랑 하면 안 될까?" 하고 작게 웅얼거리는 게 아닌가. 헉! - 118쪽
여자와 남자의 차이: "예쁜 구두 신을 거야. 매이는 여자니까." "아빠, 개똥 좀 치워! 아빠는 남자잖아." 요즘 매이의 말 속에 부쩍 남자와 여자가 따라붙는다. 과연 매이는 남자와 여자를 어떻게 구분할까? "매이는 남자예요, 여자예요?" "여자." "왜?" "예쁘니까." 응? "그럼, 엄마는?" "엄마도 예쁘니까, 여자." 안 예쁜 여자도 있다는 말이 목까지 치밀었지만 참고, "그럼, 아빠는?" "응, 남자." "왜?" 뭐라고 대답할지 기대됐다. 잠시 생각하다가 매이는 "응, 멋지니까" 한다. 매이에게 예쁘다와 멋지다는 미적 범주가 아니라 성적인 범주였다. - 114쪽
2. "있다, 없다, 까꿍!" 왜 아이는 '놀이'를 좋아하는 걸까?
0∼3세 이해 불가능한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탐험하다!
- 이 책에서 보다
딸아이의 탄생부터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함께하면서 때로는 프로페셔널한 학자답게, 때로는 매이의 가장 친한 친구처럼 살아온 저자는 프로이트와 라캉 등 정신분석학자들의 이론을 매이의 행동과 마음 상태에 자연스레 대입하고 쉽게 설명한다. 예컨대 매이는 '있다 없다' 놀이를 즐긴다. 요람에 있을 때는 모빌의 움직임에 손발을 흔들었고, 기어 다닐 때는 엄마 아빠의 '까꿍' 놀이를, 걸어 다니면서부터는 '숨바꼭질'에 푹 빠졌다. 왜 이토록 아이는 있다 없다 놀이를 좋아할까?
아이는 놀이의 세계에 산다. 안과 밖, 겉과 속 이항 대립을 즐긴다. 프로이트는 "한 살 반 된 손자 아이가 실패 꾸러미를 장롱 밑으로 던지며 '저기'라고 소리쳤다가 다시 잡아당기며 '여기'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은 엄마가 자기에게서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가 다시 나타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극화한 것이라 해석"했다. 라캉은 그 실패 꾸러미가 "아이 자신을 상징적으로 대체한 것이라며, 아이는 그런 상징놀이를 통해 엄마와의 직접적 관계로부터 벗어나 현존과 부재가 교차되는 상징적 질서로 편입"된다고 덧붙였다.
"왜 아빠는 늘 엄마보다 2순위일까?" "청개구리처럼 반대로만 행동하는 이유는 뭘까?" "유독 엄마 젖꼭지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이는 어떻게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노는 걸까?" "왜 친구가 울면 자기도 따라 울까?" "아이의 두려움과 공포심은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오이디푸스콤플렉스는 뭘까?" 등등 어린 자녀나 조카의 모습을 보며 한 번이라도 이와 비슷한 질문을 품었다면, 이 책 《매이데이》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변 훈련과 자린고비의 상관관계: 프로이트는 배변 훈육을 너무 엄하게 할 경우 아이는 부모에게 줄 '선물'을 안 주고 몸속에 간직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한다고 했다. 엄한 훈육에 똥 누는 게 즐겁지 않게 되면 그럴 만도 하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변비와 함께 고집스러운 성격을 형성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초의 자가 생산물이자 사적 소유물로, 축적과 방출의 리듬 속에서 쾌감을 주는 똥에 대한 태도가 돈에 대한 태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혹한 배변 훈육으로 자기 몸속에 똥을 쌓아놓는 게 습관이 된 아이는 나중에 자기 수중의 돈은 절대로 안 쓰고 축적하기만 하는 냉혹한 자본가의 성격을 갖게 된다고 한다. - 43∼44쪽
오이디푸스콤플렉스: 프로이트 말대로라면 매이는 이제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가질 나이다. 똥 대신 생식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여자아이의 경우 자신의 남근 결핍을 깨닫고, 아빠와 결혼하여 '아기'를 낳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인가? 요즘 매이는 아기놀이에 빠져 있다. 자그마한 강아지인형을 안고는 엄마가 매이에게 했던 것처럼 어르고 야단치고 재운다. - 116쪽
청개구리는 안 합니다: "곰 세 마리가 안 한 집에 있어. 안 아빠곰 안 엄마곰 안 아기곰. 아빠곰은 안 뚱뚱해∼." (…) 요즘 매이의 언어 습득은 거의 폭발적이다. 누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혼자 터득한 것 같다. TV와 일상생활에서 접한 말들을 마치 레고장난감처럼 이리저리 맞춰보면서 거의 완벽한 성인 언어를 조립해낸다. 어느 순간 '안부정문'의 용법을 발견했을 것이고 다른 어떤 구문보다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알아냈으리라. 게다가 이 '안'의 '부정' 용법은 주어진 상황을 일거에 뒤집어 반대되는 상황을 창조하는 놀라운 매력이 있지 않은가. - 80∼81쪽
3.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은
내 아이가 자라날 사회까지 바꾸는 것이다
- 이 책에서 듣다
그동안 푸코, 들뢰즈, 맑스, 루쉰, 카프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여러 사회문제에 직접 참여해왔지만, 매이를 낳고 기르면서 한층 더 이 세계에 대한 사유가 깊어졌다. 내 아이가 앞으로 자라날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매이데이》는 아빠와 딸의 일대일 개별적인 관계를 그리지만, 자연스레 우리 사회 일반으로 시선이 확장된다.
카페에서 옆 테이블은 주문한 빵을 주는데, 자신은 안 준다고 화를 내는 매이를 보며 차별과 무상급식에 대한 생각을, 미신고장애인시설 인권 실태 조사를 통해 엄마라는 존재와 장애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한다. 언니들과 놀고 싶어 무리 언저리에서 끈질기게 기다려 결국 함께 논 매이를 보며 장애인 야학에서 느꼈던 은근과 끈기를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고, 작물을 기르는 일과 아이 기르는 일의 유사성을 찾으며 부모가 자식에게 저지르는 실수를 상기한다. 어린이날 무지개 축제에서 만난 결혼이주여성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어린이날의 참뜻과 한국 사회가 내포한 소수자에 대한 배타성과 공포를 돌이켜본다.
친구와 놀고 싶을 때: 매이는 자존심 따위는 버리고 자기 욕망에 충실했다. (…) 그저 가까이에서 자기 욕망의 간절함을 무언의 언어로 표현할 뿐이었다. 어떤 아동학자가 그랬다고 한다. 놀이 집단에 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옆에서 무척 끼고 싶다는 표정으로 얼쩡거리는 것이라고. 그러다 보면 틈이 생기고 철옹성 같던 텃세도 일순간 무너지게 된다고. 그 순간을 못 기다리고 어른들이 개입하거나 먹을 것이나 돈으로 마음을 사려 하면 마음의 벽을 허무는 방법 자체를 아이가 터득하지 못하게 된다고. - 155∼156쪽
두려움과 상상력: 매이는 지금까지 재미있게만 보아온 만화영화의 폭력적인 장면에 치를 떨며 두려워했다. 모든 것이 먹고 먹히는 관계인 구강기와 공격성을 배우는 항문기의 세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폭력이 성기기에 접어들면서 새삼 외상적인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먹힌다는 것, 맞는다는 것, 심지어 뭔가를 상실한다는 것조차 치명적인 상처와 폭력으로 느끼는 것 같다. 어른의 세계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 폭력에 대한 공포라니, 씁쓸하다. -181쪽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나는 이런 유치한 질문은 안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요리도, 청소도, 놀아주기도 모두 내가 하는데 왜 엄마를 더 좋아하는 거야!"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에 대해 탐구해왔지만
웬걸! 요 '에일리언' 같은 딸 매이 앞에서만큼은 속수무책, 오리무중!
미운 네 살을 맞아 여성성도 꽃피우고
동화 속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딸을 보고 있자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정신분석학은 종종 냉철하고 딱딱하며 허세 가득해 보였지만
딸의 행동과 마음 상태를 애정 어린 눈으로 관찰하니 이해가 간다.
'자, 프로이트가 뭐라고 그랬더라….'
* 책날개, 책갈피가 되다 - 책 표지에 표시된 누름선을 표지 안쪽으로 접어보세요.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냉철한 정신분석학자 아빠와 미운 네 살 딸아이가
빚어낸 이색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삶의 순간들
- 이 책이 말하다
꼭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없던 이 남자,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연구공동체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마흔 가까이 되도록 사회적 호칭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데 새로운 정체성이 생겨버렸다. "매이 아빠!" 시작은? 여덟 달 만에 드물게(?) 행복한 부부 관계를 맺은 후, 예상치 못한 작은 씨앗이 엄마의 자궁 입구에 턱걸이하듯 대롱대롱 매달렸다. 임신한 줄도 모르고 장거리 비행에, 감기약 복용에, 아내의 직업상 시사회를 쫓아다니며 본 영화 속 온갖 오욕칠정까지 다 견디고서 딸 '매이'가 태어났다. 인생을 뒤흔드는 관계의 시작이었다.
이 책 《매이데이》는 정신분석학자 아빠가 자신의 지식과 실제 양육 경험을 접목한 육아일기이자, 어른들이 잃어버린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어린아이의 성장기이자, 인간의 근원적인 비밀과 존재 욕망을 탐구한 정신분석학 책이다. 여느 초보 아빠들이 딸을 키우며 한 번쯤 겪었을 일상의 소동을 유쾌하고 밝은 필치로 풀어낸다. 눈앞에서 일어난 듯한 생생한 묘사는 물론,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유머와 애틋함, 초보 부모가 내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신분석학의 기본 지식을 담았다.
"아빠 미워, 엄마 좋아!" 입에 달고 살기, 엄마 젖꼭지를 향한 음탕한 눈빛과 에두르는 말투, 알몸으로 술래잡기, "치카치카 안 합니다!" 도망 다니기, 코딱지를 파내 먹으라고 내밀질 않나, 빗소리를 들으며 감상에 젖질 않나, TV 채널권을 둘러싼 딸과의 치열한 신경전까지….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인어공주의 교훈?: 아내는 인어공주의 열여섯 살 생일에 할머니가 머리를 빗겨주며 한 대사, "성장이란 때로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단다. 하지만 서두르지 마라, 얘야. 우리 인어는 삼백 년을 살잖니?"를 나지막이 되뇌더니 "아… 미친년! 사랑을 통해 교훈을 얻으랬지, 누가 죽으래? 우리 매이도 저러면 안 되는데, 인어공주를 반면교사 삼아, 절대 저러지 못하게 가르쳐야지" 중얼거리며 매이를 침대에 눕혔다. (…) "그리고 인어공주처럼 부모 몰래 빚내서 성형수술 한다고 왕자가 널 좋아하지 않는단다. 왕자는 자연 미인과 결혼하고, 인어공주는 성형 부작용과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우울증에 걸려 자살했대요." 허!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 잃은 것은 문학이로다. - 93쪽∼94쪽
엄마, 아빠랑 결혼해: 매이는 결혼에도 관심이 많다. (…) 거실에 누워 TV를 보는 아내에게 "엄마, 아빠랑 결혼해" 하고 뚜쟁이처럼 이야기한다. "응, 벌써 했는데?" 하고 심드렁하게 답해도 매이는 계속 요상한 미소를 띠며 결혼을 집요하게 종용한다. "왜?" 그랬더니, "응, 엄마, 아빠 좋아하잖아. 좋아하면 결혼하는 거야" 대답한다. 나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아내를 슬쩍 봤다. 아내는 뭔가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더니, "매이야, 한 번 했으니까 이번엔 다른 사람이랑 하면 안 될까?" 하고 작게 웅얼거리는 게 아닌가. 헉! - 118쪽
여자와 남자의 차이: "예쁜 구두 신을 거야. 매이는 여자니까." "아빠, 개똥 좀 치워! 아빠는 남자잖아." 요즘 매이의 말 속에 부쩍 남자와 여자가 따라붙는다. 과연 매이는 남자와 여자를 어떻게 구분할까? "매이는 남자예요, 여자예요?" "여자." "왜?" "예쁘니까." 응? "그럼, 엄마는?" "엄마도 예쁘니까, 여자." 안 예쁜 여자도 있다는 말이 목까지 치밀었지만 참고, "그럼, 아빠는?" "응, 남자." "왜?" 뭐라고 대답할지 기대됐다. 잠시 생각하다가 매이는 "응, 멋지니까" 한다. 매이에게 예쁘다와 멋지다는 미적 범주가 아니라 성적인 범주였다. - 114쪽
2. "있다, 없다, 까꿍!" 왜 아이는 '놀이'를 좋아하는 걸까?
0∼3세 이해 불가능한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탐험하다!
- 이 책에서 보다
딸아이의 탄생부터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함께하면서 때로는 프로페셔널한 학자답게, 때로는 매이의 가장 친한 친구처럼 살아온 저자는 프로이트와 라캉 등 정신분석학자들의 이론을 매이의 행동과 마음 상태에 자연스레 대입하고 쉽게 설명한다. 예컨대 매이는 '있다 없다' 놀이를 즐긴다. 요람에 있을 때는 모빌의 움직임에 손발을 흔들었고, 기어 다닐 때는 엄마 아빠의 '까꿍' 놀이를, 걸어 다니면서부터는 '숨바꼭질'에 푹 빠졌다. 왜 이토록 아이는 있다 없다 놀이를 좋아할까?
아이는 놀이의 세계에 산다. 안과 밖, 겉과 속 이항 대립을 즐긴다. 프로이트는 "한 살 반 된 손자 아이가 실패 꾸러미를 장롱 밑으로 던지며 '저기'라고 소리쳤다가 다시 잡아당기며 '여기'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은 엄마가 자기에게서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가 다시 나타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극화한 것이라 해석"했다. 라캉은 그 실패 꾸러미가 "아이 자신을 상징적으로 대체한 것이라며, 아이는 그런 상징놀이를 통해 엄마와의 직접적 관계로부터 벗어나 현존과 부재가 교차되는 상징적 질서로 편입"된다고 덧붙였다.
"왜 아빠는 늘 엄마보다 2순위일까?" "청개구리처럼 반대로만 행동하는 이유는 뭘까?" "유독 엄마 젖꼭지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이는 어떻게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노는 걸까?" "왜 친구가 울면 자기도 따라 울까?" "아이의 두려움과 공포심은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오이디푸스콤플렉스는 뭘까?" 등등 어린 자녀나 조카의 모습을 보며 한 번이라도 이와 비슷한 질문을 품었다면, 이 책 《매이데이》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변 훈련과 자린고비의 상관관계: 프로이트는 배변 훈육을 너무 엄하게 할 경우 아이는 부모에게 줄 '선물'을 안 주고 몸속에 간직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한다고 했다. 엄한 훈육에 똥 누는 게 즐겁지 않게 되면 그럴 만도 하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변비와 함께 고집스러운 성격을 형성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초의 자가 생산물이자 사적 소유물로, 축적과 방출의 리듬 속에서 쾌감을 주는 똥에 대한 태도가 돈에 대한 태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혹한 배변 훈육으로 자기 몸속에 똥을 쌓아놓는 게 습관이 된 아이는 나중에 자기 수중의 돈은 절대로 안 쓰고 축적하기만 하는 냉혹한 자본가의 성격을 갖게 된다고 한다. - 43∼44쪽
오이디푸스콤플렉스: 프로이트 말대로라면 매이는 이제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가질 나이다. 똥 대신 생식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여자아이의 경우 자신의 남근 결핍을 깨닫고, 아빠와 결혼하여 '아기'를 낳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인가? 요즘 매이는 아기놀이에 빠져 있다. 자그마한 강아지인형을 안고는 엄마가 매이에게 했던 것처럼 어르고 야단치고 재운다. - 116쪽
청개구리는 안 합니다: "곰 세 마리가 안 한 집에 있어. 안 아빠곰 안 엄마곰 안 아기곰. 아빠곰은 안 뚱뚱해∼." (…) 요즘 매이의 언어 습득은 거의 폭발적이다. 누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혼자 터득한 것 같다. TV와 일상생활에서 접한 말들을 마치 레고장난감처럼 이리저리 맞춰보면서 거의 완벽한 성인 언어를 조립해낸다. 어느 순간 '안부정문'의 용법을 발견했을 것이고 다른 어떤 구문보다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알아냈으리라. 게다가 이 '안'의 '부정' 용법은 주어진 상황을 일거에 뒤집어 반대되는 상황을 창조하는 놀라운 매력이 있지 않은가. - 80∼81쪽
3.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은
내 아이가 자라날 사회까지 바꾸는 것이다
- 이 책에서 듣다
그동안 푸코, 들뢰즈, 맑스, 루쉰, 카프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여러 사회문제에 직접 참여해왔지만, 매이를 낳고 기르면서 한층 더 이 세계에 대한 사유가 깊어졌다. 내 아이가 앞으로 자라날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매이데이》는 아빠와 딸의 일대일 개별적인 관계를 그리지만, 자연스레 우리 사회 일반으로 시선이 확장된다.
카페에서 옆 테이블은 주문한 빵을 주는데, 자신은 안 준다고 화를 내는 매이를 보며 차별과 무상급식에 대한 생각을, 미신고장애인시설 인권 실태 조사를 통해 엄마라는 존재와 장애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한다. 언니들과 놀고 싶어 무리 언저리에서 끈질기게 기다려 결국 함께 논 매이를 보며 장애인 야학에서 느꼈던 은근과 끈기를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고, 작물을 기르는 일과 아이 기르는 일의 유사성을 찾으며 부모가 자식에게 저지르는 실수를 상기한다. 어린이날 무지개 축제에서 만난 결혼이주여성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어린이날의 참뜻과 한국 사회가 내포한 소수자에 대한 배타성과 공포를 돌이켜본다.
친구와 놀고 싶을 때: 매이는 자존심 따위는 버리고 자기 욕망에 충실했다. (…) 그저 가까이에서 자기 욕망의 간절함을 무언의 언어로 표현할 뿐이었다. 어떤 아동학자가 그랬다고 한다. 놀이 집단에 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옆에서 무척 끼고 싶다는 표정으로 얼쩡거리는 것이라고. 그러다 보면 틈이 생기고 철옹성 같던 텃세도 일순간 무너지게 된다고. 그 순간을 못 기다리고 어른들이 개입하거나 먹을 것이나 돈으로 마음을 사려 하면 마음의 벽을 허무는 방법 자체를 아이가 터득하지 못하게 된다고. - 155∼156쪽
두려움과 상상력: 매이는 지금까지 재미있게만 보아온 만화영화의 폭력적인 장면에 치를 떨며 두려워했다. 모든 것이 먹고 먹히는 관계인 구강기와 공격성을 배우는 항문기의 세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폭력이 성기기에 접어들면서 새삼 외상적인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먹힌다는 것, 맞는다는 것, 심지어 뭔가를 상실한다는 것조차 치명적인 상처와 폭력으로 느끼는 것 같다. 어른의 세계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 폭력에 대한 공포라니, 씁쓸하다. -181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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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아빠가 된다는 것은
b
1 아빠는 어떻게 아빠가 됐어?
2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몽이만 같기를
3 에일리언과 함께 살기
4 우리 동네
5 내 사랑, 젖꼭지
6 아빠, 달려! 이랴 낄낄!
7 매이의 선물, 코딱지와 똥
8 아빠는 저리 가, 엄마랑 할 거야
a
1 놀이본능: 좋아, 미워
2 놀이본능 2: 있다, 없다
3 착한 마녀, 나쁜 마녀
4 학부모 예행연습
5 매이의 여성성
6 미운 네 살, 부정의 쾌락
7 매이와 함께 만화를: 미키, 뽀로로, 코코몽
8 어린이날 무지개 축제
b
1 격정 모녀!
2 텃밭 농사, 자식 농사
3 오이디푸스콤플렉스?
4 닮은꼴의 욕망: 매이는 따라쟁이
5 우리나라가 졌어?
6 알몸 질주
7 연기본능+개그본능
8 이상한 거울 나라
y
1 한 수 배웠다
2 밥상에서 차별하지 마
3 친구가 더 좋아
4 엄마라는 이름의 특별함
5 매이야, 아빠 사랑해?
6 두려움과 상상력
7 너, 네 몸 알아?
8 무대공포증
맺음말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었으면
b
1 아빠는 어떻게 아빠가 됐어?
2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몽이만 같기를
3 에일리언과 함께 살기
4 우리 동네
5 내 사랑, 젖꼭지
6 아빠, 달려! 이랴 낄낄!
7 매이의 선물, 코딱지와 똥
8 아빠는 저리 가, 엄마랑 할 거야
a
1 놀이본능: 좋아, 미워
2 놀이본능 2: 있다, 없다
3 착한 마녀, 나쁜 마녀
4 학부모 예행연습
5 매이의 여성성
6 미운 네 살, 부정의 쾌락
7 매이와 함께 만화를: 미키, 뽀로로, 코코몽
8 어린이날 무지개 축제
b
1 격정 모녀!
2 텃밭 농사, 자식 농사
3 오이디푸스콤플렉스?
4 닮은꼴의 욕망: 매이는 따라쟁이
5 우리나라가 졌어?
6 알몸 질주
7 연기본능+개그본능
8 이상한 거울 나라
y
1 한 수 배웠다
2 밥상에서 차별하지 마
3 친구가 더 좋아
4 엄마라는 이름의 특별함
5 매이야, 아빠 사랑해?
6 두려움과 상상력
7 너, 네 몸 알아?
8 무대공포증
맺음말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었으면
저자
저자
박정수
저자 박정수는 서강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문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의 연구원. 마흔 가까이 되도록 사회적 '호칭'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생겨버렸다. '매이 아빠.' 예상치 못한 순간, 턱걸이하듯 엄마의 자궁 입구에 대롱대롱 매달린 작은 씨앗이 매이라는 생명체로 탄생했다. 인생을 뒤흔드는 관계의 시작이었다.
프로이트와 라캉 등을 통해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매이를 만난 후 양육 경험과 접목해 한 편의 소담스러운 육아일기이자, 부모와 아이의 존재 욕망을 탐구하는 정신분석학 책 《매이데이》를 낳았다. 책을 쓰는 동안 딸아이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함께하면서 때로는 프로페셔널한 학자답게, 때로는 매이의 가장 친한 친구처럼 살았다.
미셸 푸코를 즐겨 읽으며, 카프카를 사랑한다. 지금은 영화평론을 하는 아내와 매이,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살며,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해방촌 골목골목을 정답게 바꾸고 있다.
혼자 쓴 책으로 《현대 소설과 환상》,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How To Read 라캉》,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등이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너는 네가 되어야 한다》, 《우정은 세상을 돌며 춤춘다》 등 '고전이 건네는 말' 시리즈, 《불온한 인문학》, 《코뮨주의 선언》 외 다수가 있다.
프로이트와 라캉 등을 통해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매이를 만난 후 양육 경험과 접목해 한 편의 소담스러운 육아일기이자, 부모와 아이의 존재 욕망을 탐구하는 정신분석학 책 《매이데이》를 낳았다. 책을 쓰는 동안 딸아이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함께하면서 때로는 프로페셔널한 학자답게, 때로는 매이의 가장 친한 친구처럼 살았다.
미셸 푸코를 즐겨 읽으며, 카프카를 사랑한다. 지금은 영화평론을 하는 아내와 매이,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살며,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해방촌 골목골목을 정답게 바꾸고 있다.
혼자 쓴 책으로 《현대 소설과 환상》,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How To Read 라캉》,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등이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너는 네가 되어야 한다》, 《우정은 세상을 돌며 춤춘다》 등 '고전이 건네는 말' 시리즈, 《불온한 인문학》, 《코뮨주의 선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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