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첫새벽에 피어나더라
문단 반세기 한춘섭 회고록
문단 반세기 한춘섭의 회고록 [꽃은 첫새벽에 피어나더라]. 이 책에는 1966년 문단에 시조시인으로 입문해 반세기를 살아온 대한민국의 중견 문인이자 향토사가(鄕土史家)인 저자의 인생 이야기와 작품 20선이 실려 있다. 회고록을 읽다 보면 그의 터전이었던 성남의 지역문화 보존과 전승 과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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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966년 문단에 시조시인으로 입문해 반세기를 살아온 대한민국의 중견 문인이자 향토사가(鄕土史家)인 저자의 인생 이야기와 작품 20선이 실려 있다.
대학시절 국제대학교 등 서울 시내 5개 대학교 국문학과 전공 대학생들 시조문학 동인단체 '울림회'를 국내 처음 발족하고 초대회장을 맡았던 저자는 1966년 4월 10일 [시조문학]에 3차례 추천 받으며 문단에 입문했다. 올해는 그가 한국시조작가협회(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에 입회절차를 마치고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원이 된 지 5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개인적인 행적만을 기술한 회고록이 아니다. 본인의 문단 입문을 기념해 발간된 것이기도 하지만 황무지와 다름없던 시조문학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그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가 문단에 입문했던 60년대는 시조시가 제자리를 잡지 못했던 시기로 그 후 50년은 시조시를 체계화하는 반세기라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자는 다른 이가 가지 않는 길을 찾아 스스로 개척해왔다. 1985년 3월 23일에 국내 최초로 발간된 2천 쪽이 넘는 [한국시조큰사전]이 그의 문학에 대한 집념과 애정을 웅변한다. 그는 [한국시조큰사전]을 8년에 걸쳐 완성한 장본인이다. 어떻게 [한국시조큰사전]을 발간하게 됐는지 경위와 필요성, 내용들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또한 아파트를 팔아 출판비용을 댔다는 에피소드 등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당대의 문인들과 활동했던 이야기도 나온다. 교과서에서나 보았을법한 시조작가 이태극 박사, 일석 이희승, 소설가 김동리 등 유명한 문학인들의 교유관계가 사진과 함께 등장해 시조문학사의 한 편을 읽는 듯하다.
회고록 권말에는 저자의 감성 풍만한 20편의 작품이 소개돼 있어 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중 저자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그리움과 가슴 아린 내용을 쓴 시 '꽃사태'는 [월간문학]에 발표된 후 많은 시조시인들과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작품 중의 하나다.
차라리/동백꽃은/눈물 뚝-뚝-/울기나 한다지
바람결이/흩고 간/어이없는/봄 꽃사태
세 살 적/숙부 잔칫날에/내 아버지/부음(訃音)처럼
또한 이 회고록을 읽다 보면 그의 터전이었던 성남의 지역문화 보존과 전승 과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성남문화원장을 역임한 지역문화 전문가이자 '성남학'의 창시자로서 성남의 잊혀져가는 역사 인물들을 추적해 인물사를 구축한 이야기, 성남의 3ㆍ1운동 기념식을 최초로 거행한 이야기, 여류문인 강정일당ㆍ둔촌 이 집ㆍ송산 조 견 등 10건의 추모 사업을 벌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특히, 장편 서사시인 성남아리랑에 관한 이야기는 문화 컨텐츠의 원소스 멀티유스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이처럼 성남아리랑은 △제1악장(백제) '빛과 소리의 만남' △제2악장(고려) '생명의 젖줄 탄천' △제3악장(조선) '역사의 자존, 남한산성' △제4악장(현대) '축복의 땅 성남'으로 구성된 장시(長詩)로 음악다큐로 가공되어 무대에 올려졌다.
회고록에는 또한 지역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스토리도 담겨져 있다. 중국과 외교 관계가 수립되기 이전부터 중국과의 문화교류에 앞장서다 국정원의 감시를 받았던 이야기 등 문화 활동의 숨은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을 통해 지금의 한류문화의 맹아기(萌芽期)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는 문단에 입문한 지 반세기를 맞는 동안 보통의 인문학전공자들이 잘 걷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 남들에겐 하찮을 수도 있는 우리나라 시조문학의 계승ㆍ발전을 위해 떳떳한 시대정신으로 정통성과 민족정신이 담긴 문학 장르의 위상을 높이려 애썼다고 회고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더 많이 잡는다고 했던가. 이같이 그의 부지런하고 선두자적인 태도 덕분에 우리가 모르던 시조시 문학과 지역문화의 시작점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목차
목차
기획자의 말 ː 15
제1문턱 출생 / 1940년대 유년기 ː 19
안개 자욱 유년시절
배고팠던 시골아이
고국에 돌아온 아버지는 광복 이전에 세상 떠나 ː 21
"한춘섭은 영어를 잘 하는 학생" ː 23
아빠 묘소 다녀오던 날 광복 맞아 ː 24
빈농 집안의 배고팠던 시골아이 ː 26
제2문턱 성장 / 1950년대 소년기 ː 31
10살에 온 몸으로 겪은 6ㆍ25
운동장 흙바닥에 앉아 공부
6ㆍ25 전쟁 발발로 '여름 피란살이' ː 33
영영 돌아오지 않은 둘째삼촌 ː 39
중공군 개입으로 다시 '겨울 피란살이' ː 43
전시(戰時)학교 흙바닥에 짚방석 깔고 앉아 수업 ː 51
초가(草家) 등잔 불빛에서 책장 넘기던 소리 ː 57
제3문턱 학업 / 1960년대 청년기 ː 63
고단함을 제치고,
야간대학에 진학
'기필코 대학공부는 끝내리라' ː 65
꿀꿀이 죽을 먹어야 했던 가난한 대학생 직장인 ː 74
남들이 기피하는 베트남 파병 세 번 자원 ː 76
군용비품 지급ㆍ배정 업무 맡아 ː 83
고열과 오한 속에서 눈에 띈 위문편지 ː 86
덜 익은 야자열매로 허기 달래 ː 87
부산으로 귀국 후 초고속택시 대절해 고향 양평으로 ː 90
1966년 3차례 추천 통과해 시조시인으로 등재 ː 93
제4문턱 교단 / 1970년대 중년기 ː 97
문학에 대한 열정
꽃 피운 사랑
청주 한씨(淸州 韓氏) 문정공파 내력 ː 99
공부하기 힘든 청년기부터 시 짓기 시작 ː 110
중등교원으로 임용ㆍ발령 ː113
새 의지로 폭 넓은 세상 공부 시작 ː 123
제5문턱 강단 / 1980년대 중년기 ː 129
문단활동에 앞장선
시조시인 외길
8년 걸려 [한국시조큰사전] 기획ㆍ발간 ː 131
아파트 팔아 [한국시조큰사전] 출판 제작비 충당 ː 137
한국시조학회 창립 주 멤버로 학문연구에 매진 ː 143
[한국 번역 시조시]선집 국내 첫 발행 ː 147
학생들에게 '시조놀이 암송카드' 무료 배포 ː 149
제6문턱 전문 / 1990년대 장년기 ː 151
대학에 출강하며
'성남학(城南學)' 창시
지역문화 체계화에 팔 걷어붙여 ː 153
둔촌 이 집 선생 연구 등 문화사업 펼쳐 ː 156
중국 조선족 문인들과의 시조시 교류 ː 159
성남시 역사인물 조사 연구 ː 165
제7문턱 문화 / 2000년대 노년기 ː 175
새로운 길을 뚫듯
지역문화사업에 몰두
대학 강의 틈틈이 지역연구와 문단활동 ː 177
성남 3ㆍ1절 기념행사 처음 열어 ː 178
[대학국어] 편찬…첫 개인시집 [적(跡)] 발간 ː 180
향토사학자이자 문화원장으로 '문충보국' ː 184
시문학 자료관 개관 이어 '강정일당' 추모사업 벌여 ː 186
강연 다니며 노년의 삶에 보람 느껴 ː 192
문인ㆍ평론가들로부터 '꽃사태' 찬사 얻어 ː 193
'지역문화 1인자'되기 위해 향토사 연구에 몰두 ː 195
한국문화원연합회 50년사 편찬에 주축으로 활동 ː 197
성남시가 전통문화 최고의 도시로 인정받길 소망 ː 199
제8문턱 문단 / 2010년대 노년기 ː 207
지역을 넘어 아시아로
한ㆍ중 문화교류의 메신저
지역문화 전문가로 바쁜 삶 ː 209
시문학 전문가의 길 ː 213
성남문화원, '대한민국 문화원상' 3년 연속 수상 ː 217
총 16편의 연작시 '성남 아리랑' 창작해 무대에 올려 ː 226
중국 선양 오가며, 지역문화교류 물꼬 터 ː 228
전국권 향토문화연구소장의 길 ː 235
맺음 글
우공이산의 선비처럼 ː 242
암천(岩泉) 한춘섭의 발자취
연보 ː 246
강연ㆍ논문 발표(抄) ː 258
나의 저서 ː 268
상패와 증서 ː 271
도서ㆍ자료 기증 ː 275
내 삶의 꽃잎들 ː 278
사랑하는 나의 가족 ː 280
'문단 반세기' 시조시인 한춘섭의 작품 20선
천년 동트는 새날에 ː 286
합장(合葬) ː 287
떠난 이들 이야기 ː 288
새 봄을 위하여 등 20선 ː 289
내가 본 '한춘섭'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인품에 절로 머리가 숙여져 / 장상호 ː 314
그를 알게 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행운 / 김재국 ː 316
내 인생의 가장 큰 멘토 한춘섭 원장님 / 권 일 ː 320
나의 꿈을 실현시켜 주신 은사 한춘섭 선생님 / 강성봉 ː 324
저자
저자
그러나 우리가 유독 한춘섭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는 '첫'이라는 접두사 때문이다. 한춘섭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 스스로 개척해낸 끈질긴 집념의 문인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시조큰사전]을 편찬했다. 또한 서울 시내 5개 대학교 국문학과 전공 대학생들 시조문학동인단체 '울림회' 국내 처음 발족 및 초대회장, 대학원 졸업식장에서의 결혼식 국내 제1호 주인공, 경기도 성남지역 '성남학' 첫 창시자, 한ㆍ중 시조시 문단교류 개척자 등의 사례들이 그의 인생길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가 하면 성남의 잊혀져가는 역사 인물들을 추적해 인물사를 구축하고 성남의 3ㆍ1운동 기념식을 최초로 거행했다. 또한 '성남 아리랑'이라는 또 하나의 문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그런가하면 성남문화원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한민국 문화원상' 3년 연속 수상을 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3월 10일 성남문화원장 재직 때 지역민들 문화향유 증진과 지역문화 창달공로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특히, 성남문화원장으로 재직하기 이전부터 중국과의 문화교류에 앞장서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힘써왔으며 2016년 현재 한국문화원연합회 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서 지역문화 발굴ㆍ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시조시논총] [고시조해설] [남한산성] [성남인물지] [한국근대시조시인연구] [성남문화유산] [대학국어] 외 다수가 있으며 첫 개인시집으로 [적(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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