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탈리테의 구속 혹은 1970년대 문학의 모태(양장본 HardCover)
『망탈리테의 구속 혹은 1970년대 문학의 모태』는 문학작품의 주제가 아니라 주제를 파생한 사회적 동력, 특히 정신적 분위기에 주목하여 문학사를 서술할 가능성을 점검한다. 이를 위해 한 시대의 집단적인 정신 현상 근저에 놓인 거대한 심성적 구조를 지칭하는 용어로 ‘망탈리테’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문학작품의 주제 중심으로 문학사를 서술하는 방법은 익숙하다. 가령 1970년대 소설이 산업화 시대의 구조적 모순을 묘파했다는, 잘 알려진 문학사의 서술이 그 사례이다. 그런데 주제 특히 집단적인 주제를 파생한 거대한 동력, 문학사를 배후 조종한 근본적인 동력에 주목하는 문학사 서술 방법의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다.
1970년대 저자들의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한 거대한 정신적인 힘은 무엇인가. 작가의식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이며 정신적인 요인은 무엇인가. 그들을 구속한 정신적 틀, 저자들이 탈피하려고 애썼어도 끝내 탈피하지 못했던, 감옥과도 같았던 틀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문학사의 통상적인 화두인 '저자들이 무엇을 꿈꾸고 상상했는가'가 이 책의 화두는 아니다.
이 책은 문학작품의 주제가 아니라 주제를 파생한 사회적 동력, 특히 정신적 분위기에 주목하여 문학사를 서술할 가능성을 점검한다. 이를 위해 한 시대의 집단적인 정신 현상 근저에 놓인 거대한 심성적 구조를 지칭하는 용어로 '망탈리테'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망탈리테의 개념과 구조
지금까지 문학의 주제 이면의 배후 동력에 주목하는 문학 연구는 수행되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문학 연구의 방법론을 체계화한 점에 일차적인 의의가 있다. 망탈리테는 "지속적인 일정 시기 동안 집단적으로 공유되는 정신적 풍토, 사람들의 사유와 감정의 저변에 존재하며 의식을 구속하는 심성적 구조"이다. 동시대인은 망탈리테의 구속을 어지간해서는 벗어날 수 없으며, 망탈리테는 그들의 사고와 행동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지배한다. 망탈리테는 시대에 특유하고, 집단적으로 공유된다.
이 책은 망탈리테를 이데올로기·태도·사유구조·감정구조·심층적 토대로 구체화한다. 이데올로기는 사람들에게 자명하게 받아들여지면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유도하는 믿음 체계, 그러나 사람들이 당시에는 그 자명성을 의심하기 어려웠던 믿음 체계이다. 태도는 타인과 세계를 바라보고 인식하고 표상하는 방식이다. 이데올로기와 태도는 문학작품의 주제와 뚜렷한 차별성을 띠며, 주제보다 무의식적인 것에 가깝고 은닉된 상태로 미미하게 표출된다.
사유구조는 다양한 사유의 근저에 놓인 유사한 근본 원리, 담론을 전개하도록 추동하는 힘, 사유를 전개할 때 무의식적으로 의존하는 습관이다. 한 시대의 사상은 다수일 수 있으나 사유구조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감정구조란 반복적으로 출현하면서 집단적으로 공유되는 감정이다. 한편 이 책은 시대의 모든 정신활동의 근저에 면면하게 흐르는 거대한 저류(低流)를 심층적 토대로 지칭한다. 이는 각종 이데올로기·태도·사유구조·감정구조가 공유하는 근본적 토대이다. 심층적 토대는 비교적 단일하다.
이 책은 망탈리테를 연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복적인 것, 집단적으로 공유되는 것, 미미하게 잠복하거나 은닉된 것, 오늘날과 다른 것, 상투어, 벗어나려고 했으나 끝내 그 구속을 벗지 못한 것 등에 특히 주목한다. 또한 이 책은 창작 과정 전반을 주재하는 작가의식이 당대 망탈리테에 구속된다는 가설을 설정하고 이의 타당성을 검증한다.
1970년대 저자들을 구속한 매트릭스 혹은 그들의 심성적 우주
그렇다면 실제 1970년대 저자들은 어떠한 망탈리테에 구속되었는가. 이 책은 당대 문단의 이데올로기로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주목하라는 이데올로기와 민중문학의 이데올로기, 그리고 애국주의·영웅주의·대의명분주의 등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형성되는 과정을 《문학과지성》, 《창작과비평》 등의 비평 담론과 정치·사회적 담론을 통해 추적한다. 작가의식이 예의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구속된 양상을 박완서와 이병주의 소설을 대상으로 탐구한다. 그런가 하면 문학인의 선지자적 자의식과 민중을 대상화하는 태도를 당대 비평 담론과 이문구, 김주영, 방영웅의 소설을 바탕으로 살펴보고, 사유구조로서 전유의 기제·목적 지향적 사유구조·진보적 시간관·변증법적 사유구조를 비평 담론과 정치·사회적 담론에서 추출한다. 마지막으로 청년의 감정구조를 최인호의 소설을 통해 고찰한다.
특히 이 책은 당대 저자들이 어떤 이데올로기를 벗어나고자 했으나 벗어나지 못한 국면과 대립각을 세웠던 저자들이 특정 사유구조를 공유하는 형국에 주목한다. 이는 예의 이데올로기나 사유구조가 당대인을 구속했던 우주, 즉 망탈리테였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예의 이데올로기, 태도, 사유구조의 근저에 흐르는 거대한 저류인 심층적 토대를 근대적 동일성으로 파악하며 이를 치밀하게 논증한다. 이 논증의 과정에 이 책의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문학양식과 사회구조의 친연관계
이 책은 또한 사회구조와 문학양식의 밀접한 연관관계를 밝힌다. 1970년대 사회는 단적으로 산업화와 유신정권으로 표지화되며, 이러한 정치·경제적 구조는 강력한 단일성을 지향한다. 한편 197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양식은 사회 현실에 주목하는 리얼리즘이다. 이 책은 양자가 분리 불가능한 관련을 맺는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 근대적 동일성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경유한다. 본문에서 논의한 이데올로기, 태도, 사유구조의 근저에 흐르는 거대한 저류인 심층적 토대는 근대적 동일성인데, 근대적 동일성과 정치·경제적 구조의 단일성은 연동된다.
리얼리즘 문학과 단일성 지향의 사회체제는 내적으로 상사(相似)한 구조를 공유한다. 리얼리즘 문학의 작가는 단일성 지향의 통치자처럼 지대한 권력을 소유한다. 리얼리즘의 이상인 총체성과 사회구조적 단일성은 다양성을 동일성으로 포획하는 점에서 동궤에 놓인다. 리얼리즘의 중핵적 원리인 재현은 타자를 대상화하며 동일성에 포섭하는 행위이다. 리얼리즘과 단일적 사회구조는 모두 근대적 동일성과 유관한 심층적 토대를 내장하며, 이러한 양자의 내부 구조적 친연성은 사회 현실에 경도된 리얼리즘이 단일적 사회체제에서 발흥하기 쉬운 문학양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목차
목차
제1장 서론
1. 문제 제기
2. 이데올로기와 망탈리테
3. 망탈리테의 개념과 범위
4. 망탈리테 연구 사례와 연구방법
제2장 문단의 이데올로기
1.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상투어 혹은 이데올로기
2. 민중문학의 이데올로기와 '민중' 개념의 형성
3. 작가의식의 망탈리테 구속성
제3장 문학인의 태도와 자의식
1. 민중을 대상화하는 태도의 경계와 그 구속
2. 민중 표상과 작가의 태도
제4장 사회의 이데올로기
1. 애국주의
2. 영웅주의
3. 대의명분주의
제5장 심층적 토대와 사유구조
1. 근대적 동일성-이데올로기와 태도의 심층적 토대
2. 전유의 기제와 위대한 동일성에의 의지
3. 목적 지향적 사유구조와 진보적 시간관
4. 이분법적 대립 개념과 변증법적 사유구조
제6장 청년의 감정구조
제7장 결론
참고문헌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