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쉬낀 평전
[뿌쉬낀 평전]은 끝이 없는 창작력과 활력을 지닌 작가, 자유분방한 감정과 뛰어난 위트를 가진, 그리고 굽힐 줄 모르는, 동시에 항상 내면에 외로움을 감추고 있었던 한 남자, 뿌쉬낀의 일생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번역 과정에서 현대 러시아어 발음에 따라 이름과 지명 등을 표기하여 원작의 풍성함을 생생하게 살렸고, 함께 수록된 다양한 삽화는 뿌쉬낀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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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의 생애는 비극적이었다. 그는 전설과 같은 울림을 남겼지만 그동안 일반 독자들에게는 윤곽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37세의 짧은 생애동안 소설과 같은 삶을 살다간 그의 삶과 작품을 일별해 볼 수 있는 『뿌쉬낀 평전』(손유택 역, 소명출판, 2014)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러시아 문학의 원천, 뿌쉬낀
알렉싼드르 쎄르게예비치 뿌쉬낀Alexander Sergeevich Pushkin은 1799년 어느 무능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모계의 선조는 아프리카 출신의 노예였는데 나중에는 뾰뜨르 대제의 총신까지 된 인물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대에 이르러 그의 가계는 다만 명성만 남은 가난한 귀족이었다. 뿌쉬낀은 부모의 사랑이 모자랐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견딜 수가 없었다고 술회한바 있었다. 그러나 왕립귀족학교에 입학한 후 그의 조숙한 천재성은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흑인이었던 외증조부의 외모를 물려받았는데 이는 시인에게 열등감과 그것을 상쇄하는 자긍심을 동시에 주었다. 그는 당대에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여인들과 수많은 염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 격정의 소유자이자 기지에 넘치는 난봉꾼이었다. 그의 생애는 21세의 쓴 몇 편의 진보적 시들이 빌미가 되어 남러시아로 추방당하게 됨으로써 급변하게 된다. 유배지에서 고독하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며 뿌쉬낀은 열정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26세 때 알렉싼드르 황제가 서거하자 입헌정체 수립을 기치로 봉기했던 '제까브리스뜨반란' 사건에 그의 많은 친구들이 연루되었다. 뿌쉬낀은 왕위 계승자 니꼴라이 1세에 의해 잔인하게 처형당하고 유배당한 친구들의 망령과 죄책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 자신은 풀려나 오히려 수도로 돌아오게 되었다. 해방이 아니라 상시검열의 시계에 살도록 조치된 것이었다. 뿌쉬낀은 32세 때 17세의 나딸리야 니꼴라예브나 곤차로바Natalya Nikolaevna Goncharova와 결혼하였다. 그녀는 사교계에서 유명한 미인이었지만 남편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 현숙한 사람은 아니었다. 시인은 결혼으로 벅찬 희열과 위안을 얻기도 했지만 동시에 허영심 많고 살림에 무관심한 아내 때문에 많은 빚을 지기도 하였다. 나딸리야 주변에는 남자들이 끊이지 않았고 특히 프랑스인 게오르그 단테스Georges d'Anthes 남작과 추문이 퍼졌지만 단테스는 이를 부정하지 않았고, 궁정 주변 귀족들은 이 소문을 마음껏 이용하였다. 부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결투를 신청한 뿌쉬낀은 결국 37세의 나이로 단테스의 총탄에 맞아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
새로운 자료의 발굴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 엘레인 페인스테인이 이 전기를 쓸 당시 영어권에서는 서구에서 쓰인 뿌쉬낀에 관한 모든 고전적 전기들이 절판된 상태였다. 그 이후 많은 중요한 자료들이 새로 발굴되었다. 뿌쉬낀의 부인 나딸리야를 연모했던 탓에 뿌쉬낀과 운명적 결투를 벌이게 되었던 게오르그 단테스 남작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게 된 것도 그런 자료들 덕분이다. 단테스가 그의 후견인이자 의부(義父)였던 네덜란드 대사 반 헥케렌van Heeckeren 남작에게 보낸 편지들이 발견, 해독되었고 그 이후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와 자료 발굴 작업에 의해 양부와 양자 사이로 간주되던 헥케렌과 단테스의 이상한 관계가 밝혀졌을 뿐 아니라, 단테스와 나딸리야의 언니 예까쩨리나Ekaterina의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러운 결혼을 설명해주는 새로운 증거도 제시되었다. 『뿌쉬낀 평전』은 이렇듯 뿌쉬낀의 죽음을 둘러싼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들을 풍성하게 담고 있다.
알렉싼드르 쎄르게예비치 뿌쉬낀이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은 온당하다. 그는 서정시인으로서 동화작가로서 혹은 짧은 비극 작가로서 소설가로서 언제나 혁신적인 기법을 보여주었다. 그의 걸작으로 꼽히는 운문소설 『예프게니 오녜긴』은 유례없는 독창적 이야기꾼으로서의 그의 재능이 여실히 발휘된 작품이고, 그의 산문체 이야기들은 19세기 러시아 소설을 꽃 피우는 데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그의 일생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극적이었다. 『뿌쉬낀 평전』은 자유분방한 감정과 뛰어난 위트를 가진, 그리고 굽힐 줄 모르는, 동시에 항상 내면에 외로움을 감추고 있었던 한 남자의 일생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뿌쉬낀을 건방진 천재, 난봉꾼, 상처 입은 아들, 질투에 눈 먼 남편, 그리고 속물들과 검열의 희생자 등등 각양각색으로 불렀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끝이 없는 창작력과 활력을 지닌 작가였다. 저자 엘레인 페인스테인은 누구보다 매력적인 이 인물에 감춰진 역설을 추적한다. 뿌쉬낀은 비상한 문장 구사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언어가 명징하고 단순했기 때문에 그의 시를 번역하는 작업은 매우 어려웠다고 그녀는 밝힌다. 부기할 것은 번역 과정에서 현대 러시아어 발음에 따라 이름과 지명 등을 표기하여 원작의 풍성함을 생생하게 살렸다는 점이다. 또 함께 수록된 다양한 삽화는 뿌쉬낀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눈 내리기 시작하는 이 겨울, 러시아가 사랑한 시인 뿌쉬낀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목차
목차
1장_ 제정러시아
2장_ 유년시절
3장_ 학창시절
4장_ 방탕생활 1817~1820
5장_ 남쪽으로
6장_ 끼쉬뇨프
7장_ 오데싸 1823.7~1824.7
8장_ 미하일롭스꼬예 1824~1826
9장_ 뿌쉬낀과 황제
10장_ 모스끄바
11장_ 나딸리야
12장_ 볼지노
13장_ 결혼
14장_ 청동의 기사
15장_ 세 자매
16장_ 단테스
17장_ 결투와 죽음
맺음말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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