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과 이원수의 부왜문학(양장본 HardCover)
저자는 2002년부터 2004년에 걸쳐 김정한, 이원수, 유치환을 비롯한 부산·경남 지역문인의 부왜문학에 대한 보고를 잇달아 내놓았다. 『유치환과 이원수의 부왜문학』의 1부에 올린 ‘경남 지역 부왜문학 연구의 과제’는 그들을 발표한 뒤 지역 부왜문학 연구를 위해 연구자가 떠맡아야 할 일거리를 2005년에 다시 다잡은 글이다. 2부에서는 유치환의 부왜문학을 중심으로 다루었으며, 3부에서는 경남·부산 지역 어린이문학을 다룬 글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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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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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사 이해의 통념과 인습을 가로질러-
만주국 체험을 지닌 경남·부산 지역문학인 가운데서 유치환이야말로 뚜렷한 부왜 활동에도 광복 뒤 한껏 변신에 성공한 이다. 이원수 또한 지역 어린이문학인 가운데서 시절 인연을 영리하게 탄 사람이다. 둘 모두 나라잃은시대 민족적 쟁투와는 관계없이 제 한 몸 이득을 꾀하다 살아남았다. 그럼에도 오늘날 둘 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 다른 이가 겪은 고통이나 영광을 가로채 분외의 명성을 누리고 있다. 저자 박태일은 그들 문학의 실체와 명성의 뿌리를 제대로 파 들어서는 일이야말로 경남·부산 지역문학 뿐만 아니라 우리 근대문학사의 뼈대를 바르게 세우는 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주창한다.
저자는 경남·부산 지역문인 가운데서 유치환과 이원수야말로 나라잃은시대의 민족적 쟁투와 관계없이 한몸 이득을 꾀하다 광복 뒤 변신에 성공한 대표 인물로 본다. 이들 문학의 실체와 명성의 뿌리를 제대로 파 들어서는 일이야말로 경남·부산 지역문학 뿐만 아니라 근대문학사의 뼈대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믿음이 한결같다.
모두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저자의 그러한 사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 중 제1부는 경남·부산 지역 부왜문학 연구의 과제와 해결을 위한 방안을 밝힌 자리다. 저자는 다른 곳에서도 지역 단위 부왜문학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지역 부왜문학 연구를 위해 연구자가 떠맡아야 할 일거리를 저자만의 단단한 어조로 강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음에 이어지는 제2부는 유치환을 중심으로 하는 글들을 묶었다. 특히 그를 둘러싼 세 가지 논란에 대하여 명쾌하게 해명하고 있다. 첫째는 통영 출향 이유로, 지식인 탄압으로 말미암은 지사형 도주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를 저질러 도망치듯 떠났다는 개인형 도주설이 그것이다. 둘째는 만주 체류의 실상으로 만주국의 개척·협화 이념에 복무했던 반민, 반민족적인 삶을 밝혔다. 셋째는, 부왜 작품에 대한 풀이인데, 산문 「대동아 전쟁과 문필가의 각오」와 시「수」를 비롯한 5편을 널리 알려 유치환의 허상을 날카롭게 실증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제3부는 이원수가 중심이다. 먼저 나라잃은시대 어린이문학에 끼친 경남·부산 지역 어린이문학인의 활발하고도 고난스러웠던 활동상을 살폈다. 그런 바탕 위에서 이원수의 어린이문학이 지닌 상대적인 가벼움, 의도적인 기억 훼조 현상을 꼼꼼하게 밝히고 있다. 2002년부터 이루어졌던 저자의 이원수 부왜문학 발굴, 보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성과다. 이원수의 부왜문학이 을유광복 이후의 활동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 상관성을 새로 밝혔다.
이 책 『유치환과 이원수의 부왜문학』(소명출판, 2015)은 우리 근대문학사 이해의 인습과 잘못을 가로지르기 위한 대항 담론·실천 담론으로서, 지역문학 연구 방법의 필요성과 사회적 정합성을 스스로 웅변하고 있는 저술이다. 그렇기에 오늘날 우리사회에게 던지는 울림은 분명 남다를 것이다.
유치환의 부왜시문 네 편은 자발적인 부왜의식의 변화 과정을 담고 있다. 「대동아전쟁과 문필가의 각오」를 처음으로 체제 헌신을 향한 우월적 과시(「수」)와 체제 복무의 당당한 만족감(「전야」), 그리고 패망 직전 만주국을 서둘러 빠져 나오게 했을 스산했던 마음자리까지 담아낸(「북두성」) 궤적이 그것이다. 역사에는 기억하기 위한 역사도 있고, 숨기기 위한 역사도 있다. 오늘날 유치환이 누리고 있는 명성은 광복 뒤 꾸준히 숨기기 위한 역사 속에서 살아남았던 결과다.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그에 대한 역사적 허위와 사회적 건망증에 갇혀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는다. -「유치환, 역사적 허위와 문학적 과장 위에 떠 있는 이름」 가운데서
『만선일보』는 왜로 관동군 대변지며 만주국 기관지다. 거기에 작품을 실은 중심 필진은 만주 거주 작가의 경우 『만선일보』 기자, 협화회나 관공서와 같은 만주국 지배·수탈기구 일꾼이다. 만주국에서도 자신의 항상적 이익을 지키고, 그러한 문필 활동에 이바지한 사람이다. 국내 거주 필진의 주류 또한 부왜문인이거나 반민족 행위에 닿아 있는 이다. 이 점은 경남·부산 지역문인으로 좁혀 보아도 확인할 수 있다. 『만선일보』의 한인 문학은 반민족적 토대 위에서 체제 내적 의식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필진 구성에서 볼 때 『만선일보』를 이음매로 국내문단과 달리 뜻 깊은 '망명문단'이 가능했으리라는 통념은 잘못이다. -「『만선일보』와 경남·부산 지역문학」 가운데서
이원수는 광복기 새 문학 환경 아래서 "서민 아동의 세계"를 지향한 현실주의 어린이문학인으로 새롭게 자신의 명성을 생산하고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쳤다. 거기에 도움이 될 작품만 가려 뽑아 재발표 형식을 취한 것이다. 작품 외적 문맥은 무시한 채 작품 바꿔치기 또는 이념 세탁을 꾀한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재발표 사정은 깡그리 묻힌 채 이제까지 현실주의자·민족주의자라는 명성 증폭에 그 일이 덜어낼 수 없을 터무니로 작용해 왔다는 사실이다.
거기다 나라잃은시대 후기 동시 가운데서 이원수 생전에 끝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 열두 편은 모두 유희 동시나 미학 동시다. 재발표 전략으로 가려뽑힌 작품과 달리 이 미발굴 동시는 거꾸로 서민적, 민족적 현실주의자라는 이원수 자신의 개성이나 명성을 키우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쪽에 놓인다. 게다가 그 한가운데는 부왜 작품까지 버티고 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원수가 끝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을 이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자장이야말로 공교롭게도 이원수 문학에서 철저하게 잊혀 있었다. 오랜 세월 이 작품들에 대한 은닉이나 기억 은폐가 자연스러울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나라잃은시대 후기 이원수의 어린이문학」 가운데서
목차
목차
1부
경남 지역 부왜문학 연구의 과제
1. 들머리
2. 사실 확인을 위한 1차 사료 확대
3. 종합적 작품 해명과 명성의 극복
4. 가치 재구성과 문학행정
5. 마무리
2부
유치환의 만주국 체류시 연구-통영 출향과 만주국, 그리고 부왜시문
1. 들머리
2. 출향 동기와 만주국 체류
3. 부왜시문 다섯 편의 앞뒤
4. 마무리
유치환의 부왜문학 시시비비
1. 유치환, 역사적 허위와 문학적 과장 위에 떠 있는 이름
2. 유치환 부왜문학 논의의 실질을 위하여
『만선일보』와 경남·부산 지역문학
1. 들머리
2. 『만선일보』의 환경과 경남·부산
3. 경남·부산 지역문인의 작품 됨됨이
4. 광복기 경남·부산 지역문학과 만주국 체험
5. 마무리
<붙임 1> 『만선일보』에 실린 경남·부산 지역문학 작품 죽보기
3부
나라잃은시대 어린이잡지로 본 경남·부산 지역 어린이문학
1. 들머리
2. 『어린이』와 제도적 기반
3. 『신소년』의 지역 문화 자본력
4. 『별나라』의 매체 투쟁과 응집력
5. 『아이생활』과 종교 경계
6. 마무리
나라잃은시대 후기 경남·부산 지역 어린이문학-이원수와 남대우를 중심으로
1. 들머리
2. 이원수와 문학적 명성의 그늘
3. 남대우와 지역작가의 자긍심
4. 마무리
<붙임 2> 이원수 작품 죽보기(1938~1945)
<붙임 3> 남대우 작품 죽보기(1938~1945)
나라잃은시대 후기 이원수의 어린이문학
1. 들머리
2. 나라잃은시대 후기 이원수 문학의 네 층위
3. '생활 동시'와 광복기 재발표의 논리
4. 미발굴 '유희 동시'로 본 기억 관리
5. 마무리
참고문헌
초출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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