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영국소설의 역사성 읽기
숭엄과 트라우마로서의 역사
‘역사성’이라는 개념은 단순하지 않으며 그 층위 또한 복합적이다. 저자는 우선 루카치가 마련한 고전적 지침으로서의 역사성 개관을 출발점으로 하여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주관주의 역사관의 초석을 마련한 조망주의적 역사관 및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의 역사관을 거쳐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게 된 포스트모더니즘 역사소설의 역사적 맥락을 설명한다.『포스트모던 영국소설의 역사성 읽기』은 피터 애크로이드의 《오스카 와일드의 증언》,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과 《악마의 시》, 가즈오 이시구로의 《그날의 잔재》 등 오늘날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는 영국 작가들의 작품을 '역사성 연구'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묶어 살펴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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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은 피터 애크로이드의 『오스카 와일드의 증언』,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과 『악마의 시』, 가즈오 이시구로의 『그날의 잔재』 등 오늘날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는 영국 작가들의 작품을 '역사성 연구'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묶어 살펴본 국내 최초의 저술이다.
'역사성'이라는 개념은 단순하지 않으며 그 층위 또한 복합적이다. 저자는 우선 루카치가 마련한 고전적 지침으로서의 역사성 개관을 출발점으로 하여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주관주의 역사관의 초석을 마련한 조망주의적 역사관 및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의 역사관을 거쳐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게 된 포스트모더니즘 역사소설의 역사적 맥락을 설명한다. 특히 20세기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원폭 투하 등 재난을 겪으며 역사가 트라우마로 기능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현실이 숭엄의 영역에 속한다는 리오타르의 개념을 빌려 역사를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분석한 작품들 역시 역사를 하나의 시각으로 설명되거나 파악할 수 없는 재현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하며 고전적 역사소설이 가진 교훈적 기능 대신 역사 기술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았다. 작가들의 시도는 역사 다시쓰기와 실험적인 서술 형식, 미시사의 복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 그간의 역사에서 성적/계층적/인종적/세대적으로 억압되고 소외되었던 개인의 해방적 가능성과 역사에 대한 불안 등이 재조명되고 재구성된다. 따라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1980년대 이후 출간된 최근 소설에서 작가들이 사실주의적 역사로부터 탈피해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낸 숭엄과 트라우마로서의 역사를 추적하는 작업은 새로운 시각과 대안적 역사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에서 작가들은 순환적 역사관을 도입해 서사 구성의 지평을 넓히거나(그레이엄 스위프트의 『습지』) 기존의 전기 서사와 달리 소수자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구원적 대안을 제시하고(피터 애크로이드의 『오스카 와일드의 증언』), 억압과 트라우마로서의 역사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역사적 서술을 선보이기도 한다(팻 바커의 『갱생』 삼부작). 때론 신화를 재현하여 여성의 잠재적 창조성을 통해 확장된 역사를 부활하는 페미니즘적 읽기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하며(앤토니어 수잔 바이어트의 『홀림』), 원본과 재현의 관계를 탐색하여 역사적 증거가 가지는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 그런가 하면 새로운 서사적 장치를 활용해 탈식민적 역사의 대안적 시각을 보여주거나(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과 『악마의 시』) 계층 문제, 역사적 오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가즈오 이시구로의 『그날의 잔재』). 이러한 작가들의 시도는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역사관과 서술 방식을 보여주지만, 역사에 대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끊임없이 탐문하며 주체를 재구축해내고자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상의 포스트모더니즘적 도전은 공통적으로 주체의 파편화를 논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축하며, 다양하고 풍요로운 역사에 대한 대안적 시각을 생산해낸다. 작가들의 새로운 서사 작업은 독자에게도 역사의 복합성과 불가해성, 숭엄에 대한 인식과 함께 보다 넓고 심도 있는 역사에 대한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목차
목차
1장 소설의 역사성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영국소설의 역사성 개관
1. 19세기 역사소설 발생에 대한 루카치의 통찰
2.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 그리고 모더니즘의 역사관
3. 포스트모던 역사관의 정치성
4. 숭엄과 트라우마로서의 역사
2장 가족사, 지역사, 자연사, 그리고 공적인 역사
: 그레이엄 스위프트, 『습지』
1. 물과 뭍의 순환적 대립
2. 이성적 역사와 숭엄으로서의 역사
3장 역사와 동성애
: 피터 애크로이드, 『오스카 와일드의 마지막 증언』
1. 바이오픽션으로서의 『오스카 와일드의 마지막 증언』
2. 소수성애자의 입장에서 다시 쓰는 바이오픽션
4장 역사적 증거의 탐문
: 줄리언 반스, 『플로베르의 앵무새』
1. 역사적 사실성의 문제
2. 전기적 서술 전략의 선택
5장 탈식민주의와 역사의 재조명
: 살만 루슈디, 『한밤의 아이들』과 『악마의 시』
1. 『한밤의 아이들』: 인도의 미래를 꿈꾸다
2. 『악마의 시』: 이슬람의 역사와 런던으로 귀환한 식민지의 역사
3. 역사의 혼종성과 『악마의 시』
6장 하위자 혹은 국외자의 시각으로 본 역사
: 가즈오 이시구로, 『그날의 잔재』
1. 이시구로의 작품 세계와 역사
2. 계층 구조와 역사
7장 신화와 역사의 호환성과 19세기 여성시인의 창조력
: 앤토니어 수잔 바이어트, 『홀림』
1. 여전히 유효한 문학적 장치로서의 신화
2. 잠재적인 페미니즘 읽기의 가능성
8장 트라우마로서의 역사
: 팻 바커, 『갱생』 삼부작
1. 국가권력의 억압과 정신병리 증상의 발생
2. 구세대의 억압
3. 성적 정체성과 억압
4. 계급적 억압
5. 치유와 정상성
결론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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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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