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벗겨낸 생선비늘 같은 삶은 휘뚤휘뚤하게 난 머다란 길 2: 마음편
문웅 제2시집『갓 벗겨낸 생선비늘 같은 삶은 휘뚤휘뚤하게 난 머다란 길. 2: 마음편』.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시인이 일기 쓰듯 습관적으로 벗겨낸 자신의 자아의 껍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시인 자신의 감성을 시라는 매개체로 표현한 것이 이 작품들이다. 서사시처럼 국가나 민족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나 상황 또는 신화나 전설 아니면 영웅의 행적을 그린 작품들이 아니라 시인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정서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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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최 희 섭 (전주대학교 교수)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운 여행이다. 옆이나 주변에 누가 있고 없고에 따라 외롭다, 외롭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인생 자체가 본질적으로 외로운 여행이라는 말이다. 이 세상 누구도 동반자와 함께 태어나지 않았으며, 누구도 함께 살아가지는 않는다.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되고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어 살아가는데 누구도 함께 살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말이냐고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른다. 부부가 되어 한이불을 덮고 잔다고 해도 누구도 상대방을 위해서 단 1초도 살아줄 수 없다. 자식이 아무리 아파한다고 해도 대신 아파해줄 수 없고, 친구가 저세상으로 떠나갈 때 내가 그 여행을 대신해줄 수 없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말로는 상대방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상대방을 대신하여 한 순간이라도 삶을 산 사람이 있는가?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상대방의 숨을 대신 들이마시고 내뱉고 하는 일을 할 수 있는가 말이다.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외로운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고 부부와 자식 및 부모의 관계를 이루고 친구와 동료를 사귀고 만나며 살아간다. 그런다고 해도 본질적인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에는 삶의 외로움이 절절히 묻어 있으며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 몸부림이 때로는 하나님에게 하는 호소로 나타나고, 흘러간 첫사랑의 그리움으로 그려지고,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아쉬움과 절규로 묘사되어 있다. 이와 같이 자신의 감정이 있는 그대로 표출된 것은 시인 자신이 말하듯이 "이제는 시의 습작도 일기 쓰듯 습관이 되어 버렸고 감동에 코끝이 시큰거릴 때면 연필이 시리도록 써내려가야만 내 안의 자아가 무딘 각질의 껍질을 벗고 홀가분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시인이 일기 쓰듯 습관적으로 벗겨낸 자신의 자아의 껍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시인 자신의 감성을 시라는 매개체로 표현한 것이 이 작품들이다. 서사시처럼 국가나 민족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나 상황 또는 신화나 전설 아니면 영웅의 행적을 그린 작품들이 아니라 시인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정서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물론 서정시에도 극적화자가 등장하거나 시인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여 시인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시인 고은의 짤막한 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그 꽃"(제목 "그 꽃")이라는 시에는 시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시인이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여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제시한 용어인 객관적 상관물을 사용하여 시인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독자들이 느끼게 하는 시적 장치를 사용하는 시가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이와 정반대되는 것이 고백적인 시 또는 고백시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단테의 「신곡」「연옥편」에서 지옥 유람을 나선 단테가 연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귀도 까발깐띠에게 당신은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가 하고 묻자 그가 단테에게 "만일 내 대답이 지상으로 돌아갈 사람에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불꽃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것이지만 내 들은 바가 사실이라면 이 심연에서 살아 돌아간 사람이 결코 없으므로 오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답하리다" 라고 대답하고 자신이 연옥에 떨어진 이유를 말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도 드러내놓고 싶지 않은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시를 고백시라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시집의 시는 고백시라고 할 수 있다.
설령 어떤 말이나 구절이 자신에게 불명예를 가져오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 하더라도 시인 자신의 내밀한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과감함이 보인다. 시인 문웅은 자신의 나약함, 자신의 잘못된 행동과 일탈된 생각 등 자신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어려움과 주변의 상황을 제시한다.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현실에 참여하고자 하나 현실은 시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부한다. 세상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기웃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외로움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외로움 속에 몸부림치며 하루하루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시인의 모습이 "관용을 베풀고자 노력해 온 시간들"이라는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허공에 내뱉고 싶은 말이 있다
나를 향해 오해의 화살을 쏜 자들
억측과 추측으로 상대의 인격을
폄하하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더니
진실로 사실의 전말을 토해내고 싶지만
그것이 오히려 빌미가 되어
초라하고 궁색한 변명이
되어 버릴까봐 망설인다
회색빛 이생에서 보랏빛보다
더 고귀하고 성결하게
사회적 규범 안에 살고자
몸부림친 날들
성실과 배려의 우윳빛 관용을
베풀고자 노력해온 시간들
무엇이 되고자 하는 삶보다
현실의 보다 나은 과정을 만들고자
우직한 성실성을 하루하루 배가해온 나
하찮은 1초의 시간이지만
1억 초가 모이면 27,777.777··· 시간이 되는 것처럼
하루 동안 성심껏 쏟아 부은
깨알보다 작은 정성이 백옥같이 빛나는
보석으로 둘러친 장성한 열매로
승화되길 서원해 본다
시인은 세상을 향해 한 발을 내딛고 세상에 참여하고자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시인에게 날카로운 화살을 쏘아 상처를 입힌다. 그러한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도는 이러한 것이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변명을 해보아야 한갓 푸념으로 들리리라고 짐작한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사회적인 규범에 맞추어 성실하게 살아왔을 뿐인데,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는 이러한 사람이야"라고 낙인을 찍어버린다. 시인은 자신이 청렴결백하게 살아왔기에 자신의 삶을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더욱 외로움에 사로잡히고 결국은 현실에 등을 돌리고 천국을 향하여 발걸음을 돌린다.
천국을 그리는 시인 마음은 "주님 천사의 날개를 주세요"라는 하나님에게 드리는 기도에 드러나 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
보석 가득한 천사의 날개를 주세요
빛이 그리워 잠든 아이
어둠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보석 같고 주옥같은 말씀을 주세요
십자가의 대속하신 영혼을 주신 주님
황금빛 그릇 가득
당신의 진리를 채워주세요
은빛 과일 금빛 열매 가득한
나무 한 그루도 주세요
기쁨의 성령으로 오신 주님
독수리 같은 눈빛으로 날아와 주세요
멀리 기쁨의 강이 넘치는 곳에서
당신의 요트에 몸을 싣고
천국 소망의 노를
저어보고 싶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고자 하나 나아갈 힘이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다. 천사와 같이 날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과 천국 사이에 놓인 큰 강을 건너갈 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은 빛이 그리워 잠든 아이에 불과하고 어둠을 두려워하는 현실 속의 인간이다.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하나님의 빛을 그리워하다 지쳐 잠든 어린아이일 뿐이다. 하나님의 나라 천국은 보석이 가득하고 은빛, 금빛이 가득한 낙원임을 알고 있지만 그 낙원으로 건너갈 힘이 없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천사의 날개를 주십사 하고 기원하며 강을 건너갈 수 있는 배를 주십사하고 간구하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진리의 말씀을 간절히 청한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하고 억측하며 자신의 인격을 폄하하기까지 하지만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기보다는 차라리 회색빛 이생을 떠나 천국으로 가고자 하여 하나님에게 간절히 기원하는 시인은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현실의 삶은 1초 1초가 모여 1분이 되고, 1분 1분이 모여 한 시간이 되고, 한 시간 한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 그리고 일 년, 그리고 평생이 된다. 천국에는 그러한 시간의 구분이 없다. 주님이 기쁨의 성령으로 지상에 오셨듯이 천국은 기쁨이 넘치는 곳이다. 시인은 그러한 천국을 그리워하며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기를 하나님에게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기쁨의 힘으로 현실의 남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천사의 날개를 주십사, 진리를 주십사 기도한다.
시인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첫사랑을 회상하는 모습에도 본질적인 외로움이 드러난다. "사랑을 심고 세월이 떠난 다음"이라는 작품을 인용해본다.
세월은 사랑을 심고 떠났어요
침묵은 가슴 아픈 추억만을 남기고 말았죠
보고 싶어 볼 수 있는 것은
희미한 회상의 그림자뿐이니까요
그렇게 흘러가다
무심코 떠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사랑은 평자는 첫사랑으로 보았지만 현실적인 삶이 남긴 흔적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미움이나 경험 같은 현실의 삶의 잔재로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일단 여기의 사랑을 첫사랑으로 보고 이 작품을 생각해보면 먼 옛날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달래줄 것으로 믿고 순수한 사랑에 빠졌던 시인의 풋풋한 첫사랑이 떠오른다. 시간이 흐르고 그 첫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였을 때 시인의 가슴에는 아픈 추억만이 남게 되었다. 오직 희미한 회상의 그림자만 남게 되었을 때 사랑의 허망함을 깨닫고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에 더욱 깊이 빠져든다.
본질적인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시인의 눈에 떠나간 첫사랑과 하나님이 중첩되어 떠오른다.
가을의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있나요
당신은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푸른빛이 청초한 이 가을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저만치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깊은 고뇌의 시간은 깊어만 갑니다
깊은 밤 발가벗은 몸으로
마음속 깊이 나의 본성을 흔들어 보지만
남은 것은 더 많은 생각 속에 묻힌
허탈의 잔재뿐
칠흑 같은 밤에 그리운 당신을
현실의 거울로 비추어 봅니다
-「가을의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있나요」 전편
떠나간 첫사랑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뇌리에 남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작품에 그려진 첫사랑의 모습은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다.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추억 속의 첫사랑일 뿐이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떨어지는 낙엽에 그리고 낙엽이 떨어진 그 나뭇가지에 잃어버린 첫사랑의 모습이 아스라이 담겨 있다. 이 첫사랑의 모습은 떠나버린 여인이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첫사랑 또는 하나님의 모습이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아서 괴로워하고 있다.
낙엽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떠올려보지만 고뇌의 시간만 깊어갈 뿐이다. 자아의 껍질을 모두 벗어버리고 오직 근본적인 본성만으로 첫사랑 또는 하나님을 갈구하지만, 남는 것은 허무뿐이다. 자신이 나아갈 바를 모르는 현실의 어둠에 잠겨 있는 시인에게 첫사랑이나 하나님은 모두 저 멀리에서 아스라이 사라지는 포말과 같다. 손에 잡으려 하면 잡히지 않고, 실체가 있는 듯하면서도 실체가 없는 그러한 모습이다. 허망한 존재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당신"을 그리워하는 시인은 철저한 고독, 본질적인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허무에 잠겨 현실에 체념하지는 않는다. 갈등하면서도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며 자신의 삶을 불사르고자 결심한다.
스스로 남은 하나하나의 마음의 껍질을
저 태풍과도 같은 그 무엇인가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불살라버리고 싶다
삶의 끝이 아닌 인생의 분필은
모질고 신이 주신 축복과 영생의
소산인 것을
-「마지막 남은 삶의 분필로」 일부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이 하나님이 부여한 것임을 깨닫고 시인은 고뇌하면서도 하나님에게로 나아간다. 세속적인 충동과 현실적인 집착을 모두 불사르고 자신의 삶을 신이 주신 축복과 영생의 소산으로 인식하고 겸허하게 순응하고자 한다. 그 삶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소망도 없고, 현실적인 애착도 모두 버린 상태이다. 현실의 모든 고통과 어려움, 심지어는 외로움과 고독까지도 신이 주신 축복과 영생의 소산으로 받아들인다. 이 시집에는 이와 같이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시인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자신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하나님에게 호소하기도 하고 결실을 맺지 못한 첫사랑을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삶 자체가 외로움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마음을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으로 그려내며 자신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거로 인하여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담담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목차
목차
축사 _ 최일신 (전 한경대학교 총장)
추천사 _ 배상렬 (소설가)
시평 _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 _ 최희섭 (전주대학교 교수)
프롤로그 _ 나의 시, 창작에 대하여
4. 본 시집의 내용
5. 프롤로그의 마지막 항목
제2권 [마음편]
1부 자유와 생각
2부 자연의 마음
3부 과거의 감정
에필로그 _ 자유, 자연과 감정 _ 이상옥 (전주대학교 교수)
갤러리 _ 환경일러스트전
저자
저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대학원 응용미술학과 졸업(시각디자인 전공)
전북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수학)
개인전 6회, 단체전 및 국내외 초대전 120여 회
2013 soki 초대작가상 수상
한국일러스트아트학회 상임위원, soki 국제 일러스트전 운영위원, 국제디자인트랜드대전 심사위원
(현) 한국일러스트아트협회 감사, 한국 디자인트랜드협회 이사, 한국 디자이너협회 이사
전주 바울교회 집사, 전주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교수
첫 번째 시집 ?현실 속의 벽은 높고 존재의 아픔은 희망을 품다? 2008년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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