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울프
고대 영시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7세기 중엽부터이나, 그보다 수 세기 전부터 유럽 대륙의 게르만 민족들 사이에는 구술시(口述詩)라는 확고한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었다. 『베오울프』는 영어로 쓰인 장시(長詩)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이 시는 백성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괴물들과 용을 격퇴하는 베오울프의 용감무쌍한 무용담임에도, 총체적 분위기는 음울하고 애조(哀調)적이다. 실제로 이 시가 쉴드 셰빙의 주장(舟葬)으로 시작하여 베오울프의 장례로 끝나는 만큼, 다른 모든 사건은 두 장례 사이에서 발생하며, 숙연한 분위기가 영웅의 찬란한 업적과 영광을 뒤덮고 있는 셈이다. 이 시의 유일한 필사본이 현재 영국국립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 현존하는 유일한 사본마저 18세기에 소실(燒失)을 겨우 면했고, 그 후 필사, 제목 달기, 재(再)필사, 편집, 현대어 번역, 해설 등의 작업을 거쳐 오늘날 영문학의 대표적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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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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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고대 영시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7세기 중엽부터이나, 그보다 수 세기 전부터 유럽 대륙의 게르만 민족들 사이에는 구술시(口述詩)라는 확고한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었다. 5세기 중엽부터 영국을 침략하기 시작한 북유럽의 게르만 민족은 이 구비문학 전통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 그것이 바로 3,182행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서사시, 『베오울프』이다. 현존하는 최초의 고대 영시는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노래한 9행의 짤막한 시, 「캐드먼의 찬송가」(Caedmon's Hymn)로서, 이 작품은 658년과 680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다. 『베오울프』는 이보다 늦게 기록되긴 했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왔다는 사실과 그 거대한 스케일을 고려할 때, 명실상부한 '최초의 위대한 영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로 쓰인 장시(長詩) 중 가장 오래된 작자 미상의 『베오울프』는 7세기 중엽에서 10세기 말엽 사이의 어느 시점에 쓰였으며, 대부분의 고대 영시들처럼 이 작품의 제목도 현대 편집자들에 의해 붙여졌다. 이 시는 처음에는 영국 중부의 머시아(Mercia) 방언으로 쓰였으나, 10세기 말엽의 사본은 남서부의 서-색슨(West-Saxon) 방언으로 되어 있다. 이 시의 유일한 필사본이 현재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 현존하는 유일한 사본마저 18세기에 가까스로 소실(燒失)을 면했고, 그 후 필사, 제목 달기, 재(再)필사, 편집, 현대어 번역, 해설 등의 작업을 거쳐 오늘날 영문학의 대표적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침략자들이 갖고 온 이야기는 그들의 조상들에 관한 것으로서, 이 시는 6세기의 스칸디나비아 일대를 배경으로 하여 주로 덴마크, 예이츠, 스웨덴 종족들의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시인은 창조적인 상상력, 기민한 통찰력, 그리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력을 발휘함으로써, 역사적 사실들에 초자연적인 요소들과 예부터 전해오는 전설 혹은 민담 등을 섞어,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지어냈다. 고대 음유시인(scop)들의 구술 서사시(영웅시체)로써, 동시대인들에게는 동떨어진 고대 게르만 민족의 이교도적인 세계를 생생하게 되살린 것이다. 실제로 『베오울프』 안에서도 앵글로색슨 음유시인이 등장하여 상황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시를 읊는다거나 전통적으로 전해 오는 이야기를 시의 형태로 재구성하여 들려주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이 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는 예이츠(오늘날의 스웨덴 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의 젊은 용사 베오울프가 흐로드가르 왕의 나라 덴마크를 괴물의 습격으로부터 구하고자 바다 건너 원정을 가서 싸우는 이야기다. 베오울프는 괴물 그렌델을 격퇴하고, 그 후 아들의 죽음을 복수하러 온 그의 어미마저 물리친 후, 흐로드가르의 선물을 잔뜩 싣고 귀국하여 히엘락 왕께 승전 보고를 한다. 제2부는 예이츠의 왕이 되어 50년간 나라를 통치한 베오울프가 자기 백성들을 괴롭히는 화룡(火龍)과 싸우는 이야기다. 연로한 그는 격투 끝에 용을 죽이지만, 자신도 치명상을 입어 목숨을 잃고, 화장용 장작더미의 화염 속으로 사라진다. 간혹 이 시를 베오울프가 그렌델, 그렌델의 어미, 화룡과 싸운 각각의 전투에 따라 3부로 나눈다거나, 다음과 같이 4부로 나누기도 한다: (1) 덴마크의 조상, 쉴드 셰빙 이야기, (2) 베오울프와 그렌델 모자와의 격투, (3) 베오울프의 귀국, (4) 베오울프의 통치, 화룡과의 격투, 죽음과 화장. 그 밖에도 베오울프의 무용담을 토대로 상호 긴밀하게 얽힌 세 민족들(덴마크, 예이츠, 스웨덴)의 역사와 운명을 중심으로 이 시를 3부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시에는 '운훼르드 삽화'(499~558행), '지그문트 삽화' (874~900행), '휜 삽화'(1069~1159행), '히엘락의 원정' (1202~ 1214행) 등과 같이 중심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이 상당수 삽입되어 있다. 이 삽화들은 얼핏 보기에 주제의 전개 도중에 불쑥 끼어들어 시의 흐름을 막고, 작품의 통일성마저 훼손하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삽화들은 오히려 시의 내용을 다채롭게 만드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들은 베오울프를 유사한 상황의 다른 인물들과 비교 또는 대조시킴으로써 그의 탁월한 용맹성과 미덕들을 부각시키기도 하며, 다른 인물들의 유사한 경험과의 병치를 통해 베오울프의 개별적이고 특수한 경험을 인류 공통의 보편적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마저 자아내는 것이다.
성문법보다는 관습법이 우선하고, 문사(文士)보다는 무사(武士)가 중심축을 이루는 '무인 중심 사회'를 표방하는 게르만 영웅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군주와 가신 사이의 끈끈한 상호 신뢰와 존중이다. 이 시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볼 수 있다. 종족의 통치자인 왕(군주)은 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가신들 중 많은 이들은 혈연으로 맺어진 왕의 친족들로서 모두 한 가솔을 이룬다. 가신들은 군주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를 위해서 자신들의 목숨도 아끼지 않으며, 군주는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관계인 것이다. 군주는 그들을 인솔하여 전투에 참가하며, 승전의 전리품과 보물들을 하사함으로써 그들의 노고에 보답하는데, 가신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군주의 자비와 관대함이야말로 영웅적 행동의 요체가 된다. 군주로부터 후한 선물을 받은 가신들은 더욱더 목숨을 다해 군주를 위해 싸우고, 그가 죽으면 '피의 복수'를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신성한 의무를 지키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수치가 뒤따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교도 무사들이 용맹을 떨치는 이 시에서 기독교 색채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흐로드가르의 궁정 시인은 땅을 창조하신 전능한 하나님에 관해 읊고(90~98행), 그렌델은 가인의 후예(106행)로 묘사된다. 하나님의 가호와 돌보심 또는 심판과 운명에 대한 언급들은 도처에 있지만, 이방신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그 밖에도 시의 앞부분에서 "이교 신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는" 이교도들이 선행과 악행의 심판자인 하나님께 나아가, 하늘의 수호자요 영광의 통치자를 찬양하며, 고통의 때에 그분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부분(175~188행), 예이츠 용사들이 덴마크에 도착한 후 순항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장면(227~228행), 흐로드가르 왕이 베오울프에게 주는 교훈에서 교만과 탐욕으로 멸망한 헤레모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처럼 되지 말고, 인생의 한계를 인정하고, 영원한 가치를 택하라고 권면하는 내용(제24~25장) 등이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4세기 무렵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영국에 처음 기독교가 전파된 후, 5세기 중엽 앵글로색슨의 침략으로 약 150년 동안 기독교는 침략군의 힘이 미치지 못했던 일부 지역의 종교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597년에 베네딕트 수도회의 신부(훗날의 성 어거스틴)가 켄트 지방에 파송되었고, 이 무렵 아일랜드 선교사들이 북부 지역에 들어옴으로써 7세기 중엽에 이르러 기독교는 영국 섬 전체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영국에 기독교가 전파되었다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독교 이전에는 영국에 문자로 기록된 책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당시 유일한 식자층은 모두 교회에 속한 사람들이었기에, 최초의 영어 문서들은 7세기에 수도원의 필사자(筆寫者)들에 의해 쓰였다는 사실 등이다. 고대 영문학 작품의 태반이 그러하듯, 이 시도 수도원 필사자의 손으로 기록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사상과 윤리가 작품 속에 스며들 수밖에 없었다.
이 시는 영웅들의 행동을 기술하는 서사시이지만, 단순히 객관적인 사건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시인의 주관적인 소견과 평가가 개입된 작품이다. 시인은 발생한 사건들의 사실적인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들의 내적 의미, 행위의 근본적인 동기들, 인물들의 생각과 느낌 등을 세밀히 분석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등장인물의 행위 자체는 물론 그들의 동기, 의도, 결심, 기대, 희망, 두려움, 그리움, 기쁨, 정신적 고통 등과 같은 내면적 요소들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또한, 시의 여러 곳에서 생생하고 감각적인 묘사와 서정적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 슬픔과 비통함을 묘사하는 시행들에서 그러한 특징들이 잘 드러난다. 죽은 가신들에 대한 흐로드가르의 지극한 슬픔의 토로(129행 이하, 473행 이하, 1322행 이하), 베오울프와의 작별을 앞둔 흐로드가르의 감상적인 고별사(1870행 이하), 그렌델과의 일전을 앞둔 베오울프의 우울한 상념(691행 이하), 마지막 생존자의 이야기(2247~2266행), 아버지의 애가(2444~2462행) 등이 그 적절한 예들이라 하겠다. 특히 베오울프의 화장 장면(3143~3155행)은 그 자체로 비통하면서도 감동적인 한 편의 서정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베오울프』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분위기는 위엄 있고, 음울하고, 애조(哀調)적인 동시에 어떤 초월적인 경외심마저 자아낸다. 악전고투(惡戰苦鬪) 뒤에 찾아오는 승전의 기쁨, 그리고 승전을 축하하는 떠들썩한 연회의 즐거움과 행복은 잠시 뿐이다. 신속하게 사라지는 젊음에 대한 회한, 죽은 동지들과 용사들에 대한 비탄과 애도, 민족과 민족의 끊임없는 적의와 분쟁, 왕권을 놓고 벌어지는 친족들 사이의 반목, 심지어 베오울프의 사후 예이츠가 외침을 당하고 쇠락하리라는 불길한 예측에 이르기까지 이 시를 지배하는 분위기는 시종 진지하고, 엄숙하고, 비애스럽다. 경쾌하고, 즐겁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서 이 시가 장례의 장면으로 시작하고 끝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이 시는 '프롤로그'에서 쉴드 셰빙의 신하들이 군주의 시신을 실은 배를 바다 멀리 떠내려 보내는 주장(舟葬)으로 시작하여, 슬픔에 잠긴 열 두 용사가 만가(輓歌)를 부르며 베오울프의 무덤 주위를 도는 장면으로 끝난다. 말하자면, 이 시의 모든 사건은 두 장례 사이에서 발생하며, 숙연한 분위기가 영웅들의 찬란한 업적과 영광을 뒤덮고 있다. 이 시에서 개별적 사건들은 '모든 인간은 운명이나 신의 부름을 거역할 수 없다'는 대 전제를 증명하며, 세상에서의 삶의 과정에 처음부터 내재된 죽음의 불가피성을 보여주는 낱낱의 예에 불과한 듯하다. 한때 그렌델을 맨손으로 잡을 정도로 괴력을 지녔고 패기 넘치는 용사였던 베오울프가 죽어 영원히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을 때, 그의 가신들과 백성들 그리고 시인은 그를 깊이 애도하며 그의 고상함, 관용, 용기, 친절, 명예 등을 기리는 장면으로 이 시는 끝난다.
어린아이였을 때 어디에선가 보물선에 실려 홀연히 나타나 덴마크의 조상이 되었다는 쉴드 셰빙. 그러나 그도, 베오울프도, 다른 모든 영웅도 죽어 일상적 경험 저 너머의 세계로 사라져버렸다. 인생 자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신비로운 여정인 것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T. S. 엘리엇(Eliot)의 말처럼, 삶의 시작에 끝이 내재되어 있다면("In my beginning is my end"), 끝은 또 다른 시작일 테니까("In my end is my beginning").
책속으로 추가
90 들려왔던 것이라. 태고의 인간 창조에 관해
구성지게 말할 줄 아는 시인이 읊기를,
전능하신 하나님이 지구를 창조하셨나니,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땅을 만드셨고,
승리의 하나님은 발광체인 해와 달을 두시어
95 지구의 거주자들을 비추게 하셨으며,
땅의 구석구석을 나뭇가지와 잎으로
단장하셨으며, 또한 살아 움직이는
각종 생물의 생명을 창조하셨도다.
그리하여 용사들은 기쁘고 행복하게
100 살았도다, 지옥의 악마가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할 때까지.
그 사나운 악마는 그렌델이라 불렸으니,
황야, 늪, 성채를 차지한, 황폐한 변방의
악명 높은 방랑자라. 이 저주받은 짐승은
105 괴물들의 땅에서 오랜 세월 살았나니,
창조주가 그를 가인의 후예로 저주한
후부터라. 영원하신 주님은 살인죄를
벌하셨으니, 가인이 아벨을 죽였기 때문이라.
하나님은 적대 행위를 좋아하지 않으셨지만,
110 죄 때문에 가인을 인류로부터 멀리 추방했도다.
그로부터 모든 악한 후손들이 태어났으니,
도깨비들과 난쟁이들 그리고 악령들이었고,
또 거인들이 태어나, 오랫동안 하나님을 대적해
싸웠기로, 하나님은 그들에게 앙갚음하셨도다.
02 헤오로트를 습격하는 그렌델 (115~188)
115 밤이 되자, 그렌델은 높다란 회관을 찾아
나섰나니, 덴마크인들이 주연(酒宴)을 파한 후
어떻게 쉬고 있나 살피기 위함이었도다.
그는 회관에서 주연을 마친 귀족의 무리가,
슬픔도 인간의 불행도 전혀 모르는 채,
120 곤히 잠든 것을 보았나니, 험악하고 탐욕스런
그 악한 짐승, 사납고도 광포한 그는
즉각 공격 태세를 갖추고, 침대에 누워 자는
30명의 용사를 움켜잡고서, 급습의 전리품에
미칠 듯 기뻐 날뛰며, 시체를 가득 들고
125 그곳을 떠나 은신처인 굴속으로 달려갔도다.
새벽이 되어 날이 차츰 밝아짐에 따라,
그렌델의 파괴력이 사람들에게 명백히 드러났고,
주연 다음 날 아침, 곡성(哭聲)이 울려 퍼졌나니
애도의 울부짖음이 하늘에 닿았도다. 영광스러운 왕,
130 예로부터 칭송받던 군주는 넋을 잃고 앉았나니,
위대한 왕은 고통 중에 신하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극악무도한 악마의 발자취를 망연자실
바라볼 뿐이었으며, 그 고통은 너무도 가혹했고,
쓰라렸고, 오래 지속되었도다! 긴 시간이 가기도 전,
135 하룻밤 지나, 그렌델은 다시 더 엄청난 살육과
적대 행위와 악행을 저질렀으나,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이, 그 일에만 골몰할 뿐이었도다.
이후 회관을 점령한 그렌델의 적개심이 드러나고,
명백한 증거에 의해 사실로 밝혀졌을 때,
140 멀리 떨어진 안전한 다른 곳에서 안식처,
곧 잠자리를 찾으려는 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나니, 그 적으로부터 도피한 자는 이후
멀리서 더 안전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었도다.
그렇게 그렌델은, 모두를 상대로 혼자 장악하고
145 정의에 맞서 싸웠기에, 가장 훌륭한 회관은
마침내 텅 빈 채 서 있었도다. 많은 시간이 흘러,
12년이란 긴 세월 동안, 덴마크 군주는
고통을 겪었나니, 온갖 비애와 극심한 슬픔을
견뎌내야 했도다. 그리하여 사람들 사이에,
150 즉 인류의 후손들 사이에 슬픈 노래로써
숨김없이 알려졌나니, 그렌델이 오랫동안
흐로드가르와 싸웠고, 적개심에 불타서,
수년 동안 폭력과 적대 행위를 일삼으며,
끊임없이 싸웠다는 것이라. 그렌델은
155 어느 덴마크 군사와도 평화를 원치 않았고,
치명적 악행을 멈추려하거나, 재물로 해결하려
하지도 않았으니, 어떤 현자도 살인마의 손에서
획기적 보상을 기대할 근거를 찾지 못했도다.
오히려 그 괴물은 모두를 위태롭게 했으니,
160 이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는 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군사를 매복하여 기다렸고, 영원한 어둠 속
안개 낀 늪지에 살았기에, 그런 악마들의 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인간은 알 수 없도다.
이렇게 인류의 적, 소름끼치는 외톨이는
165 종종 수많은 사악한 행동을 저질렀으며,
혹독한 해를 끼쳤도다. 그는 캄캄한 밤마다
화려하게 장식된 회관, 헤오로트에 머물렀으나,
하나님 때문에 귀중한 권좌에 접근할 수
없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도 못했도다.
170 그것은 덴마크 군주에게 큰 걱정거리이자
애끊는 고통이었기에, 많은 고관은 종종
회의를 소집하여 대책을 강구했나니,
급습에 대비해 용감한 자들이 취해야 할
최선의 방책이 무엇일까 논의했도다.
175 때때로 그들은 이교 신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기로 맹세했고, 영혼-살해자가
크나큰 재앙으로부터 그들을 구해주기를
큰 소리로 탄원했도다. 그것이 그들의 관습이요,
이교도적 희망이었으니, 그들은 마음속에
180 지옥만 떠올렸을 뿐, 선행과 악행의 심판자,
하나님도 몰랐고, 주 하나님도 알지 못했으며,
참으로 그들은 하늘의 수호자, 영광의 통치자를
찬양하는 법도 몰랐도다. 극심한 고통의 때에
도움의 요청이나, 회개도 전혀 없이,
185 제 영혼을 불 속에 던지는 자에게는
화가 있을 지어다! 그러나 죽은 후에
주님께 나아가고, 하나님 아버지 품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자는 복이 있도다!
목차
목차
◆ 프롤로그: 덴마크의 조상, 쉴드 셰빙의 이야기
I. 베오울프와 그렌델의 싸움
01 덴마크 왕가와 헤오로트의 건설
02 헤오로트를 습격하는 그렌델
03 바다 건너 덴마크에 온 베오울프
04 덴마크에 온 목적을 알리는 베오울프
05 헤오로트에 도착한 베오울프
06 베오울프를 영접하는 흐로드가르
07 그렌델의 습격에 관해 말하는 흐로드가르
08 운훼르드 삽화-베오울프와 브레카의 수영 시합
09 운훼르드 삽화 [계속]; 헤오로트 회관의 주연
10 그렌델에 대한 감시
11 그렌델의 습격
12 베오울프의 승리
13 헤오로트 축제; 헤레모드와 지그문트 삽화
14 흐로드가르의 칭송과 베오울프의 화답
15 헤오로트 회관의 축하연
16 헤오로트 축하연 [계속]; 휜 삽화
17 휜 삽화 [계속]
18 헤오로트에 체류하는 용사들
19 그렌델 어미의 습격
20 에쉬헤레의 죽음을 슬퍼하는 흐로드가르
21 그렌델의 은신처로 가는 베오울프
22 베오울프와 그렌델 어미의 전투
23 베오울프의 승전과 귀환
24 베오울프의 전투 보고와 흐로드가르의 교훈
25 흐로드가르의 교훈 [계속]
26 베오울프와 흐로드가르의 고별인사
27 히엘락 궁전에 도착한 베오울프 일행과 모드쓰리도 삽화
28 히엘락의 환영과 베오울프의 원정 보고
29~30
31 원정담의 종료; 왕이 된 베오울프
II. 베오울프와 용의 싸움
32 보고(寶庫)의 유래
33 용과의 격투를 결심한 베오울프
34 베오울프의 고별사
35 베오울프의 고별사[계속]; 용과의 격투
36 위글라프의 지원과 베오울프의 부상
37 용과의 격투 [계속]; 용의 죽음
38 베오울프의 유언과 죽음
39 도주자들을 책망하는 위글라프
40 베오울프 사후의 전쟁에 관한 예고
41 전령사의 이야기 [계속]; 격전지를 방문하는 예이츠인들
42 용의 보물에 걸린 저주; 베오울프의 화장 준비
43 베오울프의 화장
◆ 부록
◆ 역자 후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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