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몸에 살다 갔다(문학의전당 시인선 186)
안정훈 시집
문단의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언어를 되새김질해 온 안정훈 시인의 첫 시집 [누군가 내 몸에 살다 갔다]. 시인은 세상의 눈물과 이야기를 받아안은 시편들은 호탕함과 유정함으로 자연과 인간과 생사를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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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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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전당 시인선〉 186. 문단의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언어를 되새김질해 온 안정훈 시인의 첫 시집. 세상의 눈물과 이야기를 받아안은 시편들은 호탕함과 유정함으로 자연과 인간과 생사를 조율한다. 생활에서 길어올린 시어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그간 우리가 잊고 살아온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추천 글]
탄맥(炭脈) 속에서 캄캄하게 반짝이던 별이 이제 지상으로 나왔다. 본래대로 지상에서 천상을 바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간에 각고면려를 적잖이 지켜본 바대로라면 조금은 먹먹한 기분이 없지 않다. 호탕함과 유정함이 동숙하는 그의 인간미가 이 오래된 시편들 속에 능놀고 있다. 자연과 인간과 생사를 조율하는 그의 시에는 술과 꽃과 바람의 걸음걸이가 이 세속도시를 버리지 않고 걸어왔음을 보여준다. 그 사람과 그의 시가 두동지지 않고 한 어둠 속을 걸어 새벽이슬 냄새가 나는 이가 있다면 단연 안정훈 시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이슬의 농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은 그의 천성(天性)일 것이다. 더불어 그 이슬은 눈물과 이야기를 받아안은 시의 '원정(圓井)'에 수렴되어 주위의 얼굴을 비춰주는 심경(心鏡)으로 오롯하다. 눈물과 선비적 의기와 시를 한 몸에 거느린 지상의 별이 이제 서서히 천공에 오른다. 혼자만 아프게 애완하던 별을 모두의 하늘에 올려 가슴 한번 찡하게 반짝이는 못으로 박아두었다. ―유종인(시인)
[시인의 말]
때론 시가 꽃이라는 생각
계절을 위해
시대를 위해
꽃 같은
한 시절
밟을 것인가
밟힐 것인가
미안하다
꽃들아, 나무들아
너무, 너희들을
팔아먹고 살았구나
목차
목차
제1부
능소화
몽유도원(夢遊桃源)
집무덤
세상이 궁금하다
고욤나무
성하촌가
무덤이 사는 산은 푸르다
지상의 별
꽃이 익으면 나무는 가지를 내려놓는다
오랫동안 동면을 꿈꾸다
어둠나무
것들
소래포구
흔들어라, 코스모스
장독
제2부
못
아름다움은 녹아내린다
산부인과 정거장
사골을 끓이며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우물이 있는 집
맨땅에 그린 자화상
누워 본다는 것은
바람을 노래하다
자전거를 끌고 가는 노인
선(禪)에 들다
어떤 종소리
바다에 서서
바다에 서서 2
제3부
세월 참 무섭다
소와 노름꾼
진남교반
바람에 길을 놓아
향설(鄕雪)
달에 숨다
사람들이 잠들면 세상은 아름답다
悲歌 내린다
도로 위의 암각화
신
마을을 떠난 길
옛집에서
장에 가는 날
찬 서리 내려도
제4부
민들레 장례식
지렁이
꽁치
늙어버린 밥상
수종사
손가락으로 달을 보다
돌멩이 머리 쳐들 때
하늘재 부처님
송연묵(松烟墨)
굴참나무 아래서
결빙
빗방울 통신
슬퍼서 아름다운 꽃이여!
감나무 집 딸
발문 | 낮은 것들에 대한 헌사 / 이준옥(소설가)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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