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지(시에시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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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시편
성희 시인의 첫 시집 『괜찮아 괜찮지』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성희 시인의 첫 시집『괜찮아 괜찮지』에 수록된 상당수의 시편들은 오랜 요양원 봉사 활동을 통해 창작되었다. 성희 시인의 시에선 버려진 것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더욱 더 생생하게,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 위로와 사랑은 병들고, 힘없고, 늙고, 소외된 삶이나 행복에서 멀어진 존재들을 위한 것이고 그들에게 시인의 시는 공감과 연대의 손길이다.
성희 시인의 첫 시집 『괜찮아 괜찮지』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성희 시인의 첫 시집『괜찮아 괜찮지』에 수록된 상당수의 시편들은 오랜 요양원 봉사 활동을 통해 창작되었다. 성희 시인의 시에선 버려진 것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더욱 더 생생하게,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 위로와 사랑은 병들고, 힘없고, 늙고, 소외된 삶이나 행복에서 멀어진 존재들을 위한 것이고 그들에게 시인의 시는 공감과 연대의 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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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사과를 깎고
당근을 깎고
베어낸다는 거
사람의 입속에 스며들기 위한
깎이는 통증
내가 나를 깎고
가벼워질 때까지
내가 나를 깎는다는 거
세상에 더 잘 스며들어 보려는 손짓
베인다는 거
옥깎아 내려지면서
너에게 스며들기 위한
결단의 칼질
―「깎다」전문
"깎고", "배어낸다는 거", "가벼워 질 때까지 내가 나를 깎는다는 거", 모든 과정은 "세상에 더 잘 스며들어 보려는 손짓"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가를 깎고 자신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너에게 스며들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목소리를 시인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흰색과 검은색의 거리만큼 먼 그녀를 그린다/회색 스웨터 은비녀/먹물같이 잔잔히 번지는 미소/일생이 수묵 같은,//사변 이후/책 보따리 싸 들고 며칠만 있다 온다던 아들 찾아/봉화를 떠나 대구에 정처했다는 심선 할머니//어느 해 삼월 삼짇날/산역을 위한 초혼도 없이/사무친다 사무친다며/이름도 아득한 어느 못에/홀씨처럼 가볍게 날아든 그녀//일생을 걸어야 가 닿을 수 있는 구만리 장천에 뜬/그 먹빛
?「먹꽃」 전문
성희 시인의 시선에서 "심선 할머니"의 생애는 분명하고도 고유한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지 못한 흰색이나 검은색과 같다. 그야말로 마치 독을 품은 공기가 온 사방으로 퍼지는 미아즈마(Miasma)처럼 그 어떤 해석으로도 포섭되지 않는 불확정성을 갖고 있던 "심선 할머니"는 모나리자 "미소"와 또 다른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물로서 "회색 스웨터"와 "은비녀"의 색채를 지닌다. 시 「먹꽃」은 수묵의 색채처럼 살아왔던 할머니의 삶과 더불어 한국 여성의 수난사를 상징한다. "일생을 걸어야 가 닿을 수 있는 구만리 장천에 뜬/그 먹빛"은, 다름 아닌 집단적 무언(collective muteness) 또는 집단적 침묵의 공모(共謀) 속에 피어난 모호하고 무채색적인 생의 이미지였던 것이다.
동네 가게 앞
네 살 난 아이가
막대사탕 하나 들고 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입술을 땅에 찧었다
터져버린 울음 와중에도
놓치지 않고 꼭 쥐고 있던,
꼬마를 일으켜 세우는 촛불 같은 막대사탕
그 무사함에 울음 뚝 그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툭툭 털고 터진 입으로 사탕 빠는 꼬마
천국과 지옥 사이는
이처럼 가까운 것이었다
―「촛불」부분
"놓치지 않고 꼭 쥐고 있던, 촛불 같은 막대사탕" 아이가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었던 건 '막대사탕' 덕분이다. 병들고, 힘없고, 늙고, 소외된 존재들이 "울음 뚝 그치며"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건 시인의 시처럼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 성희 시인의 관점은 세상과 남을 위한 배려와 희생의 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희 시인의 시가 컴컴하고 차가운 세상, 응어리진 마음속을 따스하게 어루만지고 밝혀주는 촛불이 될 것이다.
당근을 깎고
베어낸다는 거
사람의 입속에 스며들기 위한
깎이는 통증
내가 나를 깎고
가벼워질 때까지
내가 나를 깎는다는 거
세상에 더 잘 스며들어 보려는 손짓
베인다는 거
옥깎아 내려지면서
너에게 스며들기 위한
결단의 칼질
―「깎다」전문
"깎고", "배어낸다는 거", "가벼워 질 때까지 내가 나를 깎는다는 거", 모든 과정은 "세상에 더 잘 스며들어 보려는 손짓"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가를 깎고 자신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너에게 스며들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목소리를 시인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흰색과 검은색의 거리만큼 먼 그녀를 그린다/회색 스웨터 은비녀/먹물같이 잔잔히 번지는 미소/일생이 수묵 같은,//사변 이후/책 보따리 싸 들고 며칠만 있다 온다던 아들 찾아/봉화를 떠나 대구에 정처했다는 심선 할머니//어느 해 삼월 삼짇날/산역을 위한 초혼도 없이/사무친다 사무친다며/이름도 아득한 어느 못에/홀씨처럼 가볍게 날아든 그녀//일생을 걸어야 가 닿을 수 있는 구만리 장천에 뜬/그 먹빛
?「먹꽃」 전문
성희 시인의 시선에서 "심선 할머니"의 생애는 분명하고도 고유한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지 못한 흰색이나 검은색과 같다. 그야말로 마치 독을 품은 공기가 온 사방으로 퍼지는 미아즈마(Miasma)처럼 그 어떤 해석으로도 포섭되지 않는 불확정성을 갖고 있던 "심선 할머니"는 모나리자 "미소"와 또 다른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물로서 "회색 스웨터"와 "은비녀"의 색채를 지닌다. 시 「먹꽃」은 수묵의 색채처럼 살아왔던 할머니의 삶과 더불어 한국 여성의 수난사를 상징한다. "일생을 걸어야 가 닿을 수 있는 구만리 장천에 뜬/그 먹빛"은, 다름 아닌 집단적 무언(collective muteness) 또는 집단적 침묵의 공모(共謀) 속에 피어난 모호하고 무채색적인 생의 이미지였던 것이다.
동네 가게 앞
네 살 난 아이가
막대사탕 하나 들고 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입술을 땅에 찧었다
터져버린 울음 와중에도
놓치지 않고 꼭 쥐고 있던,
꼬마를 일으켜 세우는 촛불 같은 막대사탕
그 무사함에 울음 뚝 그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툭툭 털고 터진 입으로 사탕 빠는 꼬마
천국과 지옥 사이는
이처럼 가까운 것이었다
―「촛불」부분
"놓치지 않고 꼭 쥐고 있던, 촛불 같은 막대사탕" 아이가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었던 건 '막대사탕' 덕분이다. 병들고, 힘없고, 늙고, 소외된 존재들이 "울음 뚝 그치며"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건 시인의 시처럼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 성희 시인의 관점은 세상과 남을 위한 배려와 희생의 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희 시인의 시가 컴컴하고 차가운 세상, 응어리진 마음속을 따스하게 어루만지고 밝혀주는 촛불이 될 것이다.
목차
목차
제1부
깎다·11
괜찮지?·12
개조개의 성질·14
찌개를 끓이면서·15
은사시 꽃은 떨며 핀다·16
당항포·1·18
당항포·2·20
시를 피우다·21
달방 있습니다·22
시·23
턱관절의 진로·24
개숫물의 꿈·26
방충망·27
갱년기·28
뒷담화·29
제2부
비진도 낚시꾼·33
거미의 집·34
전사·36
내 맘에 부처님·37
웬수끼리·38
왜·39
선인장·40
사람이 없다·42
몽당 빗자루·43
사마귀·44
관불의식·45
올가미·46
도시의 눈·48
백 홈·49
구부러진 입관식·50
돌 사탕·51
제3부
표류·55
어떤 생애·56
어깨충돌증후군·57
해바라기·58
비상·60
걸레 경전·61
정취암 해우소·62
한가위·64
외로움을 읽는 방법·65
아침 달·66
아름답다가 켜지다·68
가뭇없이·69
사춘기·70
단풍·71
꽃무릇·72
출항·73
제4부
먹꽃·77
저버린 것들·78
매미·80
나비의 꿈·82
빗장·83
곤궁한 세상·84
요즘 남자·86
푸른 혼불·87
21세기 미이라·88
그녀가 오셨다·90
촛불·92
왕 씨의 일기·94
투사·95
노계 선생 사업에 들다·96
감자가 아릿한 건·98
해설·99
시인의 말·119
깎다·11
괜찮지?·12
개조개의 성질·14
찌개를 끓이면서·15
은사시 꽃은 떨며 핀다·16
당항포·1·18
당항포·2·20
시를 피우다·21
달방 있습니다·22
시·23
턱관절의 진로·24
개숫물의 꿈·26
방충망·27
갱년기·28
뒷담화·29
제2부
비진도 낚시꾼·33
거미의 집·34
전사·36
내 맘에 부처님·37
웬수끼리·38
왜·39
선인장·40
사람이 없다·42
몽당 빗자루·43
사마귀·44
관불의식·45
올가미·46
도시의 눈·48
백 홈·49
구부러진 입관식·50
돌 사탕·51
제3부
표류·55
어떤 생애·56
어깨충돌증후군·57
해바라기·58
비상·60
걸레 경전·61
정취암 해우소·62
한가위·64
외로움을 읽는 방법·65
아침 달·66
아름답다가 켜지다·68
가뭇없이·69
사춘기·70
단풍·71
꽃무릇·72
출항·73
제4부
먹꽃·77
저버린 것들·78
매미·80
나비의 꿈·82
빗장·83
곤궁한 세상·84
요즘 남자·86
푸른 혼불·87
21세기 미이라·88
그녀가 오셨다·90
촛불·92
왕 씨의 일기·94
투사·95
노계 선생 사업에 들다·96
감자가 아릿한 건·98
해설·99
시인의 말·119
저자
저자
성희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5년 『시에티카』로 등단하였다. 현재 시에문학회,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지회, 현대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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