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물떼새(시에시선 24)
김길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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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와 응시의 눈으로 빚은 무한화서(無限花序)!
김길전 시인의 첫 시집 『검은머리물떼새』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김길전 시인은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김길전 시인의 첫 시집 『검은머리물새떼』는 사진을 둘러싼 풍경을 읽고 그 의미를 길어내는 데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시인이 보여주는 내면 풍경 속에서 우리의 풍경과 자의식도 함께 엿볼 수 있다.
그 서쪽 간척지 둑에 바람이 불자
잿빛 바람의 방향을 틔워주기 위하여 종종걸음치던 검은머리물떼새들이 마침내 저를 풀어 날개가 된다
늦가을 바닷가에는 초승달과 작은 배 한 척과
저녁 하늘에 합하려 걸음을 모으는 검은머리물떼새 무리의 몸짓뿐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계절이 오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전문
김길전 시인의 첫 시집 『검은머리물떼새』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김길전 시인은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김길전 시인의 첫 시집 『검은머리물새떼』는 사진을 둘러싼 풍경을 읽고 그 의미를 길어내는 데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시인이 보여주는 내면 풍경 속에서 우리의 풍경과 자의식도 함께 엿볼 수 있다.
그 서쪽 간척지 둑에 바람이 불자
잿빛 바람의 방향을 틔워주기 위하여 종종걸음치던 검은머리물떼새들이 마침내 저를 풀어 날개가 된다
늦가을 바닷가에는 초승달과 작은 배 한 척과
저녁 하늘에 합하려 걸음을 모으는 검은머리물떼새 무리의 몸짓뿐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계절이 오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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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서쪽 간척지 둑에서 바람이 불어오자 검은머리물떼새들이 날아오른다. 그 모습에서 시인은 "잿빛 바람의 방향을" 터주기 위해 새들이 날개를 풀어내는 중이라는 사실을 목격한다. 늦가을 바닷가의 저녁 하늘을 수놓는 새떼의 몸짓에서 시인은 변화하는 계절을 감지한다. 시인은 그 "알 수 없는 곳으로" 안내하는 바람의 움직임을 새들의 몸짓으로 터득한다. 현실 너머를 향한 시인의 감각이 늦가을을 지나 겨울을 길어오는 바람과 새의 관계를 읽어내는 독해력의 기제인 셈이다. 결국 새들을 통해 확인되는 계절의 변화는 오직 시인의 눈과 표현에서 느낄 수 있다.
시인의 눈은 세계로 열려 있다. 시인의 혜안은 풍경을 향해 있다. 풍경은 처음에는 밖에서만 존재하지만, 시인의 내면을 한 차례 훑고 가면서 독자의 내면이 되고, 밖과 내면이 호흡하면서 남긴 무늬가 시 언어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인의 언어를 통해 밖과 안을 두루 목격하는 기이하고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김길전 시인은 이 시집의「시인의 말」에서 "꽃의 무한화서(無限花序) 그 부끄러운 꽃이 여기 있다"고 전한다. '무한화서'란 '꽃의 형성과 개화의 순서가 밑에서부터 위로,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차례로 개화하는 꽃차례"를 말한다. 시인의 안목이 가 닿는 풍경, 꽃, 가족, 죽음과 외로움 등의 역설적 표정 속에서 독자도 '무화화서로서의 생'을 감각하게 될 것이다.
김길전 시인의 시에는 내밀하고 멋진 비유와 발견이 있다. 자신의 전생은 섬진강 "은빛 비늘의 경골어류"이며, 갈대는 헐거운 장화를 신고 다녔던 외로운 어부의 전생이다. 호박 덩굴이 뻗어가서 호박을 여러 개 앉혀놓은 절 마당은 법당이다. 차는 말린 그늘, 어린잎의 호흡을 말린 그늘이다. 그래서 차를 마시는 일은 자신의 그늘을 우려내어 그 안에 드는 것이다. 차는 함부로 자기를 내놓지 않는 사랑 같은 것이다. 오리는 꽈리를 불듯 울고, 고니는 한정치산자의 위장 결혼 같은 의태를 하고 있다. 김길전 시인은 그네에서 철 지난 왜가리 둥지를, '시간의 부록'을 상상해낸다. 뿐만 아니라, 저를 세우지 않는 것들은 넘어진 채로 살기 때문에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발견한다. 초승달과 작은 배가 떠 있는 늦가을 바닷가 간척지에 바람이 불자, 종종걸음치던 검은머리물떼새들이 자기 스스로를 풀어 날개가 된다는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사막에는 소금꽃 같은 별이 돋고, 달빛은 바람에 풀풀 날린다. 지리산자락 팔순 노인은 이순의 가을을 안친다. 김길전 시인은 아름다운 서정의 연출자이다. _공광규(시인)
김길전 시인의 이번 시집은 관조와 응시의 눈으로 빚은 '무한화서(無限花序)'라 할만하다. 시인은 '쓰는 자'이기 전에 '보는 자'이다. 김길전 시인은 부처의 화엄과도 같은 시안(詩眼)으로 현상을 목도하고, 그것의 근본을 거슬러 오르는 사유를 통해 우주의 질서 속에 있는 생사의 이치를 꿰뚫어낸다. 김길전 시인의 묵중한 만년체적 문장은 인생을 제대로 달관한 사람만의 깊은 내공을 느끼게 한다. 시에 쓰인 '별자리, 우주변방, 적색왜성, 백색왜성, 임계점, 블랙홀' 등의 용어들을 통해 그의 우주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그의 시는 대개 뼈아픈 아이러니적 모순에 닿아 있으며,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하는 유희 지향적 깨달음을 불러온다. 시인은 현상의 편린들을 "꼬리가 뭉툭한 도마뱀의 시선으로"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인생의 숙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이미 어른이 된 손자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미래를 북돋는 것으로 시집을 유쾌하게 갈무리한다. "이따가 아이스크림 사주께/전화기 속 강 낙조의 물빛을 가득 채운 내 손자가 들어 있다"_정병근(시인)
시인의 눈은 세계로 열려 있다. 시인의 혜안은 풍경을 향해 있다. 풍경은 처음에는 밖에서만 존재하지만, 시인의 내면을 한 차례 훑고 가면서 독자의 내면이 되고, 밖과 내면이 호흡하면서 남긴 무늬가 시 언어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인의 언어를 통해 밖과 안을 두루 목격하는 기이하고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김길전 시인은 이 시집의「시인의 말」에서 "꽃의 무한화서(無限花序) 그 부끄러운 꽃이 여기 있다"고 전한다. '무한화서'란 '꽃의 형성과 개화의 순서가 밑에서부터 위로,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차례로 개화하는 꽃차례"를 말한다. 시인의 안목이 가 닿는 풍경, 꽃, 가족, 죽음과 외로움 등의 역설적 표정 속에서 독자도 '무화화서로서의 생'을 감각하게 될 것이다.
김길전 시인의 시에는 내밀하고 멋진 비유와 발견이 있다. 자신의 전생은 섬진강 "은빛 비늘의 경골어류"이며, 갈대는 헐거운 장화를 신고 다녔던 외로운 어부의 전생이다. 호박 덩굴이 뻗어가서 호박을 여러 개 앉혀놓은 절 마당은 법당이다. 차는 말린 그늘, 어린잎의 호흡을 말린 그늘이다. 그래서 차를 마시는 일은 자신의 그늘을 우려내어 그 안에 드는 것이다. 차는 함부로 자기를 내놓지 않는 사랑 같은 것이다. 오리는 꽈리를 불듯 울고, 고니는 한정치산자의 위장 결혼 같은 의태를 하고 있다. 김길전 시인은 그네에서 철 지난 왜가리 둥지를, '시간의 부록'을 상상해낸다. 뿐만 아니라, 저를 세우지 않는 것들은 넘어진 채로 살기 때문에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발견한다. 초승달과 작은 배가 떠 있는 늦가을 바닷가 간척지에 바람이 불자, 종종걸음치던 검은머리물떼새들이 자기 스스로를 풀어 날개가 된다는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사막에는 소금꽃 같은 별이 돋고, 달빛은 바람에 풀풀 날린다. 지리산자락 팔순 노인은 이순의 가을을 안친다. 김길전 시인은 아름다운 서정의 연출자이다. _공광규(시인)
김길전 시인의 이번 시집은 관조와 응시의 눈으로 빚은 '무한화서(無限花序)'라 할만하다. 시인은 '쓰는 자'이기 전에 '보는 자'이다. 김길전 시인은 부처의 화엄과도 같은 시안(詩眼)으로 현상을 목도하고, 그것의 근본을 거슬러 오르는 사유를 통해 우주의 질서 속에 있는 생사의 이치를 꿰뚫어낸다. 김길전 시인의 묵중한 만년체적 문장은 인생을 제대로 달관한 사람만의 깊은 내공을 느끼게 한다. 시에 쓰인 '별자리, 우주변방, 적색왜성, 백색왜성, 임계점, 블랙홀' 등의 용어들을 통해 그의 우주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그의 시는 대개 뼈아픈 아이러니적 모순에 닿아 있으며,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하는 유희 지향적 깨달음을 불러온다. 시인은 현상의 편린들을 "꼬리가 뭉툭한 도마뱀의 시선으로"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인생의 숙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이미 어른이 된 손자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미래를 북돋는 것으로 시집을 유쾌하게 갈무리한다. "이따가 아이스크림 사주께/전화기 속 강 낙조의 물빛을 가득 채운 내 손자가 들어 있다"_정병근(시인)
목차
목차
제1부
관음증ㆍ11
키스ㆍ12
목이 잘린 돌부처ㆍ14
그 절 마당이 법당이었습니다ㆍ16
차 한잔하시지요ㆍ18
만추ㆍ20
까마귀ㆍ22
돌담ㆍ23
매달다 매달리다ㆍ24
몰골ㆍ26
낙지ㆍ29
모란ㆍ30
유해ㆍ32
3월이 간다ㆍ34
제2부
검은머리물떼새ㆍ37
구멍 뚫린 돌을 매달다ㆍ38
단풍이 든다ㆍ40
바람에 달빛이 풀풀 날려서ㆍ42
참기름 한 병ㆍ45
미세먼지ㆍ46
수캐ㆍ48
허구ㆍ50
가을비ㆍ52
공공근로ㆍ54
밤의 사막 위에 뜬 별ㆍ56
어떤 불꽃놀이ㆍ58
도둑게ㆍ59
오합지졸ㆍ60
서해 갯벌ㆍ61
제3부
4월 밤ㆍ65
광고ㆍ66
거미ㆍ68
꽃 검색ㆍ70
가을 저녁ㆍ72
거리의 화가ㆍ73
물끄러미ㆍ74
배롱나무ㆍ75
꽃의 풍장ㆍ76
날개ㆍ77
눈을 뜨다ㆍ78
적립 포인트ㆍ79
반포지효(反哺之孝)ㆍ80
헛꽃ㆍ82
제4부
귀뚜라미ㆍ85
역사가 교대하는 곁에 매미가 울고 있었다ㆍ86
매화ㆍ88
삼인칭ㆍ90
은어ㆍ93
괜찮아요ㆍ94
한 번쯤ㆍ96
그 이름이 없는 것들ㆍ98
부재의 존재ㆍ100
신작로ㆍ103
개마고원ㆍ104
강ㆍ105
잊힌 것들은 손을 쫙 펴고 있었다ㆍ106
내 손자ㆍ109
해설ㆍ111
시인의 말ㆍ135
관음증ㆍ11
키스ㆍ12
목이 잘린 돌부처ㆍ14
그 절 마당이 법당이었습니다ㆍ16
차 한잔하시지요ㆍ18
만추ㆍ20
까마귀ㆍ22
돌담ㆍ23
매달다 매달리다ㆍ24
몰골ㆍ26
낙지ㆍ29
모란ㆍ30
유해ㆍ32
3월이 간다ㆍ34
제2부
검은머리물떼새ㆍ37
구멍 뚫린 돌을 매달다ㆍ38
단풍이 든다ㆍ40
바람에 달빛이 풀풀 날려서ㆍ42
참기름 한 병ㆍ45
미세먼지ㆍ46
수캐ㆍ48
허구ㆍ50
가을비ㆍ52
공공근로ㆍ54
밤의 사막 위에 뜬 별ㆍ56
어떤 불꽃놀이ㆍ58
도둑게ㆍ59
오합지졸ㆍ60
서해 갯벌ㆍ61
제3부
4월 밤ㆍ65
광고ㆍ66
거미ㆍ68
꽃 검색ㆍ70
가을 저녁ㆍ72
거리의 화가ㆍ73
물끄러미ㆍ74
배롱나무ㆍ75
꽃의 풍장ㆍ76
날개ㆍ77
눈을 뜨다ㆍ78
적립 포인트ㆍ79
반포지효(反哺之孝)ㆍ80
헛꽃ㆍ82
제4부
귀뚜라미ㆍ85
역사가 교대하는 곁에 매미가 울고 있었다ㆍ86
매화ㆍ88
삼인칭ㆍ90
은어ㆍ93
괜찮아요ㆍ94
한 번쯤ㆍ96
그 이름이 없는 것들ㆍ98
부재의 존재ㆍ100
신작로ㆍ103
개마고원ㆍ104
강ㆍ105
잊힌 것들은 손을 쫙 펴고 있었다ㆍ106
내 손자ㆍ109
해설ㆍ111
시인의 말ㆍ135
저자
저자
김길전
전라남도 진도에서 태어났다.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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