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시에시선 25)
최서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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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물살 같은 서정의 시학!
최서림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사람의 향기』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최서림 시인은 ‘이서국’이라는 근원적 원형으로서의 고향을 떠나온 자가 자본주의 질서의 속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시적 화두로 삼고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그가 걸어온 길은 근원적 고향인 ‘이서국’을 떠나온 길이면서 다시 ‘이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길이다. 이번에 펴낸 여덟 번째 시집 『사람의 향기』 또한 ‘이서국’을 향한 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최서림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사람의 향기』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최서림 시인은 ‘이서국’이라는 근원적 원형으로서의 고향을 떠나온 자가 자본주의 질서의 속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시적 화두로 삼고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그가 걸어온 길은 근원적 고향인 ‘이서국’을 떠나온 길이면서 다시 ‘이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길이다. 이번에 펴낸 여덟 번째 시집 『사람의 향기』 또한 ‘이서국’을 향한 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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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는 말로 지은 집이다.
먼 저편에다 세운 푸른 집이다.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 쌓아올린 집이다.
이웃들이 가재와 참게를 데리고 들어와
함께 먹고 놀기도 하는 집이다.
바람도 별빛도 나그네로 머물다 가는
넓은 마루가 있는 집이다.
저편 마을로 가는 길은
유격대가 밤을 틈타 행군하던 만주벌판보다 멀다.
적과도 한방을 쓸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심장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아픔을 껴안고
밤을 하얗게 지새워 써야 하는 시.
버들치처럼 맑은 시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집,
산꿩이 날아와서 둥우리를 치고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와서 먹이를 얻어간다.
말로 엮은 집에는
피레네 산골 농부의 집만큼이나 숨구멍이 많다.
-「말의 집」 전문
시인이 꿈꾸는 집은 사람과 사물이 함께 어울려 숨을 쉬는 '말의 집', '시의 숲'이다. 건강한 말을 회복하고 그 건강한 말로 지은 집에서 타자와 만나고 공감하는 세상을 꿈꾼다. 최서림 시인은 '시'를 통해 치유를 경험하고 '시'를 통해 타락한 세상에 "숨구멍"을 내어주려고 한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문명과 자본에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건강한 '말'의 회복이 우선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서정시에 대한 믿음이다. 시인은 지금 인간의 고귀한 가치가 사라져 가는 타락한 현실에 '구멍'이라는 한 줄의 숨길을 내기 위해 '말'의 공동체를 꿈꾼다. '말'의 공동체는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자연을 닮아 있다.
이번 시집 『사람의 향기』에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모두 '이서국'에서 떠나온 자들이고 다시 '이서국'으로 돌아간다. 자연이 빚은 인간에게는 모두 "잃어버린 고향 냄새가 난다./거기로 가는 길의 흔적이 만져진다."(「지중해」) 최서림 시인은 그 '길의 흔적'을 애잔하게 바라보고 하나하나 톺으면서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사는 '말'의 공동체를 꿈꾼다. 생(生)의 슬픔을 넘어 "어둑한 마음 한구석 숨구멍"(「산소통」)을 내고 한없는 사랑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시집은 "어머니의 온기가 구석구석 스며 있는 말의 집"(「목월론」)이고 "일 년 내내 따뜻한 물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그 집"(「그 남자네 집」)이다. "배추흰나비와 개망초가 서로 입술을 맞대고" "우주 한 귀퉁이가 감전되는 순간"(「연인(戀人)」)이, "강경 새우젓갈 냄새 나는 생(生)의 빛깔"(「박용래와 그의 빛깔들」)과 "버들치 욜랑거리는 소리"(「시 담기」)가 담겨 있다. 이곳에는 "수줍게 향기를 감추고 사는/달맞이꽃 같은 사람들"(「시인」)과 "그때 그 살 내음만으로,/본향 같은/첫사랑을 그려내고 있"는 가난한 "화가"(「슈베르트들」)들이 산다. 당신도 들어와 살지 않겠는가. 그의 시는 맑고 깨끗하고 고요하다. 한없이 여리고 슬프고 아름답다.
먼 저편에다 세운 푸른 집이다.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 쌓아올린 집이다.
이웃들이 가재와 참게를 데리고 들어와
함께 먹고 놀기도 하는 집이다.
바람도 별빛도 나그네로 머물다 가는
넓은 마루가 있는 집이다.
저편 마을로 가는 길은
유격대가 밤을 틈타 행군하던 만주벌판보다 멀다.
적과도 한방을 쓸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심장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아픔을 껴안고
밤을 하얗게 지새워 써야 하는 시.
버들치처럼 맑은 시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집,
산꿩이 날아와서 둥우리를 치고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와서 먹이를 얻어간다.
말로 엮은 집에는
피레네 산골 농부의 집만큼이나 숨구멍이 많다.
-「말의 집」 전문
시인이 꿈꾸는 집은 사람과 사물이 함께 어울려 숨을 쉬는 '말의 집', '시의 숲'이다. 건강한 말을 회복하고 그 건강한 말로 지은 집에서 타자와 만나고 공감하는 세상을 꿈꾼다. 최서림 시인은 '시'를 통해 치유를 경험하고 '시'를 통해 타락한 세상에 "숨구멍"을 내어주려고 한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문명과 자본에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건강한 '말'의 회복이 우선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서정시에 대한 믿음이다. 시인은 지금 인간의 고귀한 가치가 사라져 가는 타락한 현실에 '구멍'이라는 한 줄의 숨길을 내기 위해 '말'의 공동체를 꿈꾼다. '말'의 공동체는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자연을 닮아 있다.
이번 시집 『사람의 향기』에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모두 '이서국'에서 떠나온 자들이고 다시 '이서국'으로 돌아간다. 자연이 빚은 인간에게는 모두 "잃어버린 고향 냄새가 난다./거기로 가는 길의 흔적이 만져진다."(「지중해」) 최서림 시인은 그 '길의 흔적'을 애잔하게 바라보고 하나하나 톺으면서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사는 '말'의 공동체를 꿈꾼다. 생(生)의 슬픔을 넘어 "어둑한 마음 한구석 숨구멍"(「산소통」)을 내고 한없는 사랑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시집은 "어머니의 온기가 구석구석 스며 있는 말의 집"(「목월론」)이고 "일 년 내내 따뜻한 물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그 집"(「그 남자네 집」)이다. "배추흰나비와 개망초가 서로 입술을 맞대고" "우주 한 귀퉁이가 감전되는 순간"(「연인(戀人)」)이, "강경 새우젓갈 냄새 나는 생(生)의 빛깔"(「박용래와 그의 빛깔들」)과 "버들치 욜랑거리는 소리"(「시 담기」)가 담겨 있다. 이곳에는 "수줍게 향기를 감추고 사는/달맞이꽃 같은 사람들"(「시인」)과 "그때 그 살 내음만으로,/본향 같은/첫사랑을 그려내고 있"는 가난한 "화가"(「슈베르트들」)들이 산다. 당신도 들어와 살지 않겠는가. 그의 시는 맑고 깨끗하고 고요하다. 한없이 여리고 슬프고 아름답다.
목차
목차
제1부
바람이 전하는 말·11
눈 내리는 마을·12
슬픔의 힘·14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15
시인의 선물·16
슈베르트들·18
시의 잎맥·21
이 시대의 서정·22
모서리·24
지중해·25
내 안의 당신·26
사람의 향기·27
새털구름·28
목월의 달·30
말의 숲·31
능금밭길로·32
제2부
살구나무숲·37
아버지 소·38
짝새·39
그 남자네 집·40
박용래와 그의 빛깔들·41
시 담기·42
연인(戀人)·43
시인의 보약·44
산소통·45
영랑의 봄·46
시인의 길·47
목이 긴 누이·48
슬픈 시집·49
시인·50
남천(南天)·51
거꾸로 걷는 사람들·52
제3부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55
시인의 유산·56
슬픔의 속도·57
돌 속의 잠·58
삼천포는 쉼표다·59
백도라지야·60
민낯·61
보리깜부기·62
호박 빛깔·63
그릇론·64
불편한 시·65
마이욜·66
가을엔 부자·67
목월론·68
청도, 감나무가 등불을 켤 때·70
제4부
먼 저편·73
감꽃처럼·74
백사마을·75
시인과 장미·76
숨길·77
오각형 방·78
흑백추억·79
소한(小寒)·80
유월·82
부드러운 물살 같은·83
라라를 기다리며·84
사람의 숲·86
모과 빛·88
말의 집·90
해설·91
시인의 말·111
바람이 전하는 말·11
눈 내리는 마을·12
슬픔의 힘·14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15
시인의 선물·16
슈베르트들·18
시의 잎맥·21
이 시대의 서정·22
모서리·24
지중해·25
내 안의 당신·26
사람의 향기·27
새털구름·28
목월의 달·30
말의 숲·31
능금밭길로·32
제2부
살구나무숲·37
아버지 소·38
짝새·39
그 남자네 집·40
박용래와 그의 빛깔들·41
시 담기·42
연인(戀人)·43
시인의 보약·44
산소통·45
영랑의 봄·46
시인의 길·47
목이 긴 누이·48
슬픈 시집·49
시인·50
남천(南天)·51
거꾸로 걷는 사람들·52
제3부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55
시인의 유산·56
슬픔의 속도·57
돌 속의 잠·58
삼천포는 쉼표다·59
백도라지야·60
민낯·61
보리깜부기·62
호박 빛깔·63
그릇론·64
불편한 시·65
마이욜·66
가을엔 부자·67
목월론·68
청도, 감나무가 등불을 켤 때·70
제4부
먼 저편·73
감꽃처럼·74
백사마을·75
시인과 장미·76
숨길·77
오각형 방·78
흑백추억·79
소한(小寒)·80
유월·82
부드러운 물살 같은·83
라라를 기다리며·84
사람의 숲·86
모과 빛·88
말의 집·90
해설·91
시인의 말·111
저자
저자
최서림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3년 『현대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유토피아 없이 사는 법』, 『세상의 가시를 더듬다』, 『구멍』, 『물금』, 『버들치』, 『시인의 재산』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동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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