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자(시에시선 26)
윤현순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오래된 여자』가 ‘시와에세이’에서 나왔다. 윤현순 시편들은 일상의 자잘한 세목들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비유적으로 잘 드러내주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의 본질을 꿰뚫어보면서 일상적 현실을 미적 세계로 이끄는 힘이다. 거기에는 상주라는 지역을 토대로 하면서도 더 나아가 적극적인 시적 상상력을 부여하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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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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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순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오래된 여자』가 '시와에세이'에서 나왔다
윤현순 시편들은 일상의 자잘한 세목들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비유적으로 잘 드러내주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의 본질을 꿰뚫어보면서 일상적 현실을 미적 세계로 이끄는 힘이다. 거기에는 상주라는 지역을 토대로 하면서도 더 나아가 적극적인 시적 상상력을 부여하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저 꽃,
그러니까 여자는 동백을 닮아 있었네
몸속에 흐르던 더운 피가
피돌기를 멈추고 언저리로 밀려날 때
몸 밖으로 끌어와 꽃으로 게워내는 절정의 빛깔
몸 안에 있을 때는 사람이
꽃이었다가
몸 밖으로 보내면
꽃이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해서
꽃다운 여자라고 부르는
그녀는 꽃이 다 졌다고 말했고
나는 꽃이 지는 중이라고 중얼거렸네
소진한 일생을 눈보라에 묻는 일밖에는
달리 어쩔 도리가 없이 아득한
내 몸에서 빠져나간 여자를 떠올리게 하는
저기 저 꽃
―「저기 동백」전문
위 시는 한 남자의 여자로, 또 한 아이의 엄마로 존재하면서 미적 세계로 나아가는 의지가 뚜렷하게 엿보이는 시편 중 하나다. 현실적인 상황은 "소진한 일생을 눈보라에 묻는 일밖에는/달리 어쩔 도리가 없이 아득한//내 몸에서 빠져나간 여자를 떠올리게"한다. 그러나 동백꽃은 비로소 지면서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는 것처럼 "내 몸에서 빠져나간 여자를 떠올리게 하는/저기 저 꽃"은 "꽃이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해서/꽃다운 여자"가 됨을 간파한다. 또 다른 시 「동백하젓」에서는 "계보를 들춰보면/아버지 할아버지 그 너머 무궁한 핏줄이/촘촘히 정박해 있다는 섬//밤마다 날개가 돋는 꿈을 꾸었어도/눈뜨면 바다 더 깊이 뿌리를 내렸다는/늙은 세월에 겨워 또 한잔"하는 "슬픔도 기쁨도 오래 곰삭은 노인 혼자/포구를 향해 하염없"(「동백하젓」)이 살아가는 삶의 여정을 잘 드러내주며 사소한 일상과 다양한 삶의 여정을 성숙하게 그려주고 있다.
목차
목차
나비 날아오르다·11
저기 동백·12
머리카락을 자르며·14
물밑·16
아주 오래 꽃·18
장미포진·20
선운사에서·22
가을, 그지없는·24
사소한 기억·26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짐·28
봄비·30
담장·32
요가를 하다·34
산꿈·36
다시 여자·37
제2부
오래된 여자·41
기울다·42
왼편에 관한 고찰·44
시래기를 삶는 동안·46
마흔아홉·48
불면·50
아득한 말·52
탁본·54
어떤 슬픔·56
목련·57
뭉클한 고백·58
봄의 서정·60
아버지의 발·62
울다 떠나는 것들·64
제3부
매미 우화·69
마침내 폐허·70
동백하젓·72
물렁한 돌·74
사철 울타리·76
탱자나무·77
골목 1·78
호접란·79
바다가 보이는 병실·80
그 개 같은, 개 때문에·82
유혈목·84
죽은 듯이 살기란·86
어느 날 갑자기·88
과적·90
슬픈 물소리·92
제4부
바람의 젖·97
공생·98
골목 2 ·100
나무 의자·102
아름다운 길·103
파밭?·104
바람들다·106
바탐에서 전해 듣는 첫눈 소식·108
물금역에서·110
돌배나무·112
바람 인형·113
고목(故木)·114
월악에 들다·116
압력밥솥·118
식물들의 만찬·120
나목·121
발문·123
시인의 말·135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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