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집(시에시선 34)
최장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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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이름으로 담아내는 삶의 진실
최장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늘집』이 첫 시집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10여 년 만에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일상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가족에 대한 주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시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출발하지만 종국에는 사회적 현상까지 담아내면서 시적 진실을 획득한다. 이는 최장락 시인이 기자로서의 오랜 생활에서 비롯된 사회적 관심도가 빼놓을 수 없는 시적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최장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늘집』이 첫 시집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10여 년 만에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일상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가족에 대한 주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시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출발하지만 종국에는 사회적 현상까지 담아내면서 시적 진실을 획득한다. 이는 최장락 시인이 기자로서의 오랜 생활에서 비롯된 사회적 관심도가 빼놓을 수 없는 시적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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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아버지가 풀어놓은 물감 위에
어머니가 살고 있다
마음 가는 대로 풀어놓은 물감은
회색빛 세상이다
불같은 색깔의 번짐과
차가운 파란색이 덧칠해져 있었다
아버지의 색은 언제나 그랬다
그 속에서 어머니의 한숨이 번져
풀어놓은 물감이 흘러내리기도 했지만
쭉 짜져 굳어버린 상처 딱지 같은
물감이 엉겨 붙어 있었다
아버지의 집은
햇살이 들지 않았던
그늘집이었다
자식들은 온몸에 묻은 물감을 닦아내며
그늘집을 탈출했지만
어머니는
더 이상 물감을 풀어놓을 수 없을 때까지 살았다
어머니의 몸은
모든 물감이 번져 카멜레온이 되었다
어머니의
그늘집에는
이제 딱딱하게 굳은 아버지가 살고 있다
-「그늘집」 전문
총 56편의 시가 제4부로 구성되어 '그늘집'을 이루는 이 시집은 최장락의 시인의 「가족이라는 이름」의 자작 산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엄한 아버지와 눈물이 마를 날 없었던 어머니. 그리고 웃음보다는 무거운 공기가 지배했던 집은 그야말로 햇살이 들지 않는 '그늘집'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았고 그런 날은 오히려 가족이 해방감을 느꼈다고 토로한다. 시인은 대학을 진학하면서 그늘집을 집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평생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지켰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화병이 들었고 지금도 그 긴 세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덕지덕지 칠해진 물감들이 상처 딱지가 가족을 휘감고 있다. 이는 시인이 '그늘집'이라는 가족사를 통해 어두운 사회현실을 비유적으로 그리고 있다.
최장락 시인은 이번 시집 발간에 대해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시집을 내게 됐다"면서 "시도 부지런해야 한다. 그래야 그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는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과 관련된 시가 많은 것에 대해선 "가족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그 과정을 통해 성숙하게 한다. 그만큼 가장 소중한 부분이며 한편으로는 개인의 삶이자 한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어머니가 살고 있다
마음 가는 대로 풀어놓은 물감은
회색빛 세상이다
불같은 색깔의 번짐과
차가운 파란색이 덧칠해져 있었다
아버지의 색은 언제나 그랬다
그 속에서 어머니의 한숨이 번져
풀어놓은 물감이 흘러내리기도 했지만
쭉 짜져 굳어버린 상처 딱지 같은
물감이 엉겨 붙어 있었다
아버지의 집은
햇살이 들지 않았던
그늘집이었다
자식들은 온몸에 묻은 물감을 닦아내며
그늘집을 탈출했지만
어머니는
더 이상 물감을 풀어놓을 수 없을 때까지 살았다
어머니의 몸은
모든 물감이 번져 카멜레온이 되었다
어머니의
그늘집에는
이제 딱딱하게 굳은 아버지가 살고 있다
-「그늘집」 전문
총 56편의 시가 제4부로 구성되어 '그늘집'을 이루는 이 시집은 최장락의 시인의 「가족이라는 이름」의 자작 산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엄한 아버지와 눈물이 마를 날 없었던 어머니. 그리고 웃음보다는 무거운 공기가 지배했던 집은 그야말로 햇살이 들지 않는 '그늘집'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았고 그런 날은 오히려 가족이 해방감을 느꼈다고 토로한다. 시인은 대학을 진학하면서 그늘집을 집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평생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지켰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화병이 들었고 지금도 그 긴 세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덕지덕지 칠해진 물감들이 상처 딱지가 가족을 휘감고 있다. 이는 시인이 '그늘집'이라는 가족사를 통해 어두운 사회현실을 비유적으로 그리고 있다.
최장락 시인은 이번 시집 발간에 대해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시집을 내게 됐다"면서 "시도 부지런해야 한다. 그래야 그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는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과 관련된 시가 많은 것에 대해선 "가족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그 과정을 통해 성숙하게 한다. 그만큼 가장 소중한 부분이며 한편으로는 개인의 삶이자 한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못·13
먼 길·14
유전자·15
팥죽·16
고드름·18
골목·19
거미줄·20
보리밥·22
쉘부르에서 묻다·23
동백 제주·24
덤·25
통도사 홍매·26
붕어빵·28
또 다른 길·29
호접몽·30
제2부
전지전능(電池電能)·33
고행·34
땅콩에 대한 리포터·35
수리수리 마하수리·36
2020 잃어버린 봄·37
눈 내리는 밤·38
고(高)등어·39
이명·40
귀신고래·41
위안·42
고추 모종·44
그녀의 바다·45
처용 아내를 위한 변명·46
술이 나에게·47
흔적·48
제3부
가족사진·51
그늘집·52
청구서·54
국수·55
동티·56
벙어리장갑·57
아내의 결혼기념일·58
중독·59
원형탈모·60
지천명·62
원죄의 맛·63
증표·64
전단지·65
제4부
수련·69
태화강 대숲·70
내 눈만큼·71
먼지바람·72
기승전 그리고·73
세월·74
지리산 언저리에·76
빗소리·77
뫼비우스의 띠·78
겨울 산·79
종소리·80
엽서·81
기억·82
시인의 산문·83
제1부
못·13
먼 길·14
유전자·15
팥죽·16
고드름·18
골목·19
거미줄·20
보리밥·22
쉘부르에서 묻다·23
동백 제주·24
덤·25
통도사 홍매·26
붕어빵·28
또 다른 길·29
호접몽·30
제2부
전지전능(電池電能)·33
고행·34
땅콩에 대한 리포터·35
수리수리 마하수리·36
2020 잃어버린 봄·37
눈 내리는 밤·38
고(高)등어·39
이명·40
귀신고래·41
위안·42
고추 모종·44
그녀의 바다·45
처용 아내를 위한 변명·46
술이 나에게·47
흔적·48
제3부
가족사진·51
그늘집·52
청구서·54
국수·55
동티·56
벙어리장갑·57
아내의 결혼기념일·58
중독·59
원형탈모·60
지천명·62
원죄의 맛·63
증표·64
전단지·65
제4부
수련·69
태화강 대숲·70
내 눈만큼·71
먼지바람·72
기승전 그리고·73
세월·74
지리산 언저리에·76
빗소리·77
뫼비우스의 띠·78
겨울 산·79
종소리·80
엽서·81
기억·82
시인의 산문·83
저자
저자
최장락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성장.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으로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있다. 전 울산작가회의 회장과 한국작가회의 이사를 지냈고 현재는 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오랜 언론사 생활을 마감하고 체육회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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