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을 만드는 법(시에시선 35)
김길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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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 밖이고 밖이 안이 되는 응시의 미학
김길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애인을 만드는 법』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편들은 사물에 대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응시의 미학으로 특징지어진다. 사유의 틈을 벌리고 거기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다. 시인이 응시하는 대상은 사물의 겉면이 아니라 그것이 품고 있는 내면의 세계이다. 그 내면의 언어는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 슬픔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우리에게 채울 수 없는 삶의 결핍을 응시하게 한다.
봄날의 술래가 되어 기둥에 열을 세는데
손작두로 뽕잎을 썰어 누에에게 뿌려주던 외할머니 그 성성한 봄날의 백발이
누에 놀란다고
술래의 등 뒤로 다가서던 그 실금의 귀엣말에 목이 잠겨서
말이 되지 않아서
열을 다 세지 못했을 때
이제 끝내 술래인 채 열을 다 세지 못하리라고
아이들 다 돌아간 빈집 기둥에 이마를 대고 기둥을 기울이듯 어지럽고 눈이 떠지지 않을 때
엄마가 놓친 시선으로 나를 찾아내
뒤꼍 우물을 길어 철철 넘치는 손길로 개똥참외 꼭지를 따듯
내 안의 소리를 풀어주기 전까지는 나는 언제까지나 술래여야 한다
열을 세지 못해 눈을 떠서는 안 되는
예순여섯의 아이 지워진 생각 끝
달팽이?껍질처럼 휑한?외갓집?댓돌 위의 봄날
-「술래」 전문
사는 것이 술래놀이라는 시인의 생각이 담겨 있다. 우리 모두는 없는 무엇을, 만나야 할 누군가를 찾으면서 일생을 보낸다. 하지만 찾기 위해서는 술래놀이처럼 “눈을 떠서는 안 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눈을 감고 열을 세는 시간은 준비하는 시간이고 생각하는 시간이고 나를 성숙시키는 시간이다.
늑대가 달을?보고?짖는?것은?제 안에도 달이 떴기?때문이지/늑대는 울다와 짖다를 구분하지 않아/월식에 드는 밤에 늑대는?없고?갈가리 찢긴 울음만?허공을 채우지/늑대를?비난하지도 위로하려?들지도 말아야 해늑대가 즉 울음인 거야/그것 말고 달을 만나는 다른 법이 없기 때문이지/나 아직 여기 있다고 얘기하는 거야/그립다와?밉다가?보급판?시집의?마지막 시편 그 앞면이고/차마 넘기지 못한 뒷면이라는?것을/때로 삽화이거나 한 장 갈피의 영역이기도?하지만/그저 울뿐 울리려는 것이?아니야/누구든?그냥?울고?싶은?때가?있는?법이야/늑대가?짖는다?해서?누구도?이의를?제기하지?않아/제?울음으로?세상의?끝에 걸쳐진 시간을?재는?지혜로운?올빼미거나/섣달, 눈을?기다리는?겨울?남천이거나/그들의 밤이거나 아무리 해도 늑대는 다른 것일 수는 없어/그냥 한 삶 온통 울음일 뿐이야/삭에는?울지?못하는 늑대도?때로?제?울음을 그치고 싶을?때가?있을?거야/늑대가 달을 짖는 것은 아직 늑대이기 때문이야
-「늑대는 왜 달이 뜨는면 우가」 전문
늑대가 우는 것처럼 시인이 뜨거운 감성으로 노래하는 것은 바로 “제 안에도 달이” 뜬 것처럼 시인의 마음속에 꿈꾸는 세상, 도달할 수 없는 소망이라는 채울 수 없는 욕망 즉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달을 보고 짖지 않으면 늑대가 아닌 것처럼 소망을 꿈꾸고 그것을 말하지 않으면 그는 시인이 아닌 것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채울 수 없는 욕망의 좌절로부터 항상 슬픔을 느끼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채울 수 있는 또 다른 충만의 세계가 있다는 도달할 수 없는 꿈을 시가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김길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애인을 만드는 법』은 삶의 여정을 아름답게 통찰해주고 있다.
김길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애인을 만드는 법』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편들은 사물에 대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응시의 미학으로 특징지어진다. 사유의 틈을 벌리고 거기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다. 시인이 응시하는 대상은 사물의 겉면이 아니라 그것이 품고 있는 내면의 세계이다. 그 내면의 언어는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 슬픔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우리에게 채울 수 없는 삶의 결핍을 응시하게 한다.
봄날의 술래가 되어 기둥에 열을 세는데
손작두로 뽕잎을 썰어 누에에게 뿌려주던 외할머니 그 성성한 봄날의 백발이
누에 놀란다고
술래의 등 뒤로 다가서던 그 실금의 귀엣말에 목이 잠겨서
말이 되지 않아서
열을 다 세지 못했을 때
이제 끝내 술래인 채 열을 다 세지 못하리라고
아이들 다 돌아간 빈집 기둥에 이마를 대고 기둥을 기울이듯 어지럽고 눈이 떠지지 않을 때
엄마가 놓친 시선으로 나를 찾아내
뒤꼍 우물을 길어 철철 넘치는 손길로 개똥참외 꼭지를 따듯
내 안의 소리를 풀어주기 전까지는 나는 언제까지나 술래여야 한다
열을 세지 못해 눈을 떠서는 안 되는
예순여섯의 아이 지워진 생각 끝
달팽이?껍질처럼 휑한?외갓집?댓돌 위의 봄날
-「술래」 전문
사는 것이 술래놀이라는 시인의 생각이 담겨 있다. 우리 모두는 없는 무엇을, 만나야 할 누군가를 찾으면서 일생을 보낸다. 하지만 찾기 위해서는 술래놀이처럼 “눈을 떠서는 안 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눈을 감고 열을 세는 시간은 준비하는 시간이고 생각하는 시간이고 나를 성숙시키는 시간이다.
늑대가 달을?보고?짖는?것은?제 안에도 달이 떴기?때문이지/늑대는 울다와 짖다를 구분하지 않아/월식에 드는 밤에 늑대는?없고?갈가리 찢긴 울음만?허공을 채우지/늑대를?비난하지도 위로하려?들지도 말아야 해늑대가 즉 울음인 거야/그것 말고 달을 만나는 다른 법이 없기 때문이지/나 아직 여기 있다고 얘기하는 거야/그립다와?밉다가?보급판?시집의?마지막 시편 그 앞면이고/차마 넘기지 못한 뒷면이라는?것을/때로 삽화이거나 한 장 갈피의 영역이기도?하지만/그저 울뿐 울리려는 것이?아니야/누구든?그냥?울고?싶은?때가?있는?법이야/늑대가?짖는다?해서?누구도?이의를?제기하지?않아/제?울음으로?세상의?끝에 걸쳐진 시간을?재는?지혜로운?올빼미거나/섣달, 눈을?기다리는?겨울?남천이거나/그들의 밤이거나 아무리 해도 늑대는 다른 것일 수는 없어/그냥 한 삶 온통 울음일 뿐이야/삭에는?울지?못하는 늑대도?때로?제?울음을 그치고 싶을?때가?있을?거야/늑대가 달을 짖는 것은 아직 늑대이기 때문이야
-「늑대는 왜 달이 뜨는면 우가」 전문
늑대가 우는 것처럼 시인이 뜨거운 감성으로 노래하는 것은 바로 “제 안에도 달이” 뜬 것처럼 시인의 마음속에 꿈꾸는 세상, 도달할 수 없는 소망이라는 채울 수 없는 욕망 즉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달을 보고 짖지 않으면 늑대가 아닌 것처럼 소망을 꿈꾸고 그것을 말하지 않으면 그는 시인이 아닌 것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채울 수 없는 욕망의 좌절로부터 항상 슬픔을 느끼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채울 수 있는 또 다른 충만의 세계가 있다는 도달할 수 없는 꿈을 시가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김길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애인을 만드는 법』은 삶의 여정을 아름답게 통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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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제1부
가출·11
거리·12
그녀는 밤차로 갔다·14
난치(卵齒)·16
불빛 줄이기·18
섣달 보름밤·20
소·22
술래·24
한 선원의 인터뷰·26
가을의 기억·28
애인을 만드는 법·30
겨우살이·32
관절은 꺾이는 법이었다·33
고라니·34
금요일·36
제2부
달팽이·41
춘설(春雪)·42
동지(冬至)·45
나무 대문·46
남천·48
녹동항·50
누수(漏水)·52
늑대는 왜 달이 뜨면 우는가·54
도리포·56
등기·58
메타세쿼이아·60
밑그림·61
부르주아·62
빵을 누가 먹어야 하는가·64
4월 오후·66
제3부
수묵화(水墨晝)·69
뿔·70
섬진강·72
시집(詩集)·74
싸락눈 한가운데·76
연리지(連理枝)·78
오래 사는 하루살이·79
연못·80
이명(耳鳴)·82
이슬람 전사·84
족적(足跡)을 뜨다·85
자세·86
정선아리랑·88
제기차기·90
철거·92
제4부
크리스마스이브·97
탈광대·98
탱자나무·100
각주구검(刻舟求劍)·101
토마토를 심다·102
개기월식(皆旣月蝕)·104
고슴도치·106
귀곡성·108
변산바람꽃 ·110
비켜서기·112
쓰르라미·113
우리의 통증이 다 통증은 아니라지요·114
나 뜨시자고·117
연기·118
임자도·120
해설│황정산·121
시인의 말·134
가출·11
거리·12
그녀는 밤차로 갔다·14
난치(卵齒)·16
불빛 줄이기·18
섣달 보름밤·20
소·22
술래·24
한 선원의 인터뷰·26
가을의 기억·28
애인을 만드는 법·30
겨우살이·32
관절은 꺾이는 법이었다·33
고라니·34
금요일·36
제2부
달팽이·41
춘설(春雪)·42
동지(冬至)·45
나무 대문·46
남천·48
녹동항·50
누수(漏水)·52
늑대는 왜 달이 뜨면 우는가·54
도리포·56
등기·58
메타세쿼이아·60
밑그림·61
부르주아·62
빵을 누가 먹어야 하는가·64
4월 오후·66
제3부
수묵화(水墨晝)·69
뿔·70
섬진강·72
시집(詩集)·74
싸락눈 한가운데·76
연리지(連理枝)·78
오래 사는 하루살이·79
연못·80
이명(耳鳴)·82
이슬람 전사·84
족적(足跡)을 뜨다·85
자세·86
정선아리랑·88
제기차기·90
철거·92
제4부
크리스마스이브·97
탈광대·98
탱자나무·100
각주구검(刻舟求劍)·101
토마토를 심다·102
개기월식(皆旣月蝕)·104
고슴도치·106
귀곡성·108
변산바람꽃 ·110
비켜서기·112
쓰르라미·113
우리의 통증이 다 통증은 아니라지요·114
나 뜨시자고·117
연기·118
임자도·120
해설│황정산·121
시인의 말·134
저자
저자
김길전
전라남도 진도에서 태어났다.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시집 『검은머리물떼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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