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푸른 기별(시에시선 39)
윤백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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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 있어 시는 살아 있음의 존재 이유
윤백경(본명 박미경)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윤백경 시인은 ‘시’를 생애 중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삭막한 도시에서 찾아낸 풀포기 피어 있는 몇 평 땅과 어린아이가 흙장난을 하며 놀듯 주저 없이 언어로 유희하는 놀이가 시라고 한다.
시인의 시는 안식처에 쉬고 있는 게 아니라 가장 내 몸에 맞는 신발을 신고 세계를 향해 “탐험을 시작”하는 것이다. 시인에게 있어 시란 양식은 살아 있음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의 가장 큰 특색은 자아 속에 갇혀 있었던 시적 자아가 대타자에게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성한 빛」, 「소녀들의 저녁 식사」, 「무연고 행려병자의 최후」, 「봄 바다, 파도 그리고 4월 16일」, 「가난한 자는 복이 없나니」, 「악몽」, 「한밤의 봄꿈」 등의 작품과 소외되고 버림받은 여성에 관한 시들(「혐오스런 마츠코를 위하여」, 「마츠코를 위한 전상서」, 「혐오스런 마츠코의 걸음」, 「세상 모든 혜경에게」)이 그것이다. 시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과 아버지에 관한 애정도 묻어난다. 존재를 무화시키고 덜어내고자 하는 시도 보인다. 이전 시집들과의 변화된 모습일 것이다.
윤백경(본명 박미경)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윤백경 시인은 ‘시’를 생애 중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삭막한 도시에서 찾아낸 풀포기 피어 있는 몇 평 땅과 어린아이가 흙장난을 하며 놀듯 주저 없이 언어로 유희하는 놀이가 시라고 한다.
시인의 시는 안식처에 쉬고 있는 게 아니라 가장 내 몸에 맞는 신발을 신고 세계를 향해 “탐험을 시작”하는 것이다. 시인에게 있어 시란 양식은 살아 있음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의 가장 큰 특색은 자아 속에 갇혀 있었던 시적 자아가 대타자에게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성한 빛」, 「소녀들의 저녁 식사」, 「무연고 행려병자의 최후」, 「봄 바다, 파도 그리고 4월 16일」, 「가난한 자는 복이 없나니」, 「악몽」, 「한밤의 봄꿈」 등의 작품과 소외되고 버림받은 여성에 관한 시들(「혐오스런 마츠코를 위하여」, 「마츠코를 위한 전상서」, 「혐오스런 마츠코의 걸음」, 「세상 모든 혜경에게」)이 그것이다. 시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과 아버지에 관한 애정도 묻어난다. 존재를 무화시키고 덜어내고자 하는 시도 보인다. 이전 시집들과의 변화된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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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하루 내
지끈지끈한 잠으로 보낸 저녁
꿈속에서도 두드림 소리는
칭얼거리며 들려오고
이러다가 병이 들고 말지
머리를 붉은 목도리로 친친 두르고
불현듯 나선 동네 한바퀴
어쩌다가 마주친 갈망이
너로 피어나던 날
그대가 못내 그리운 날
생각나고 또 생각나고
이렇게 지겨운 사랑앓이를
또다시 해야 하나
내가 잠 깨운 그 오지의 나날 또한
네 것이려니
-「시여」 전문
시인은 꿈에서도 "두드림 소리"로 상징되는 대타자와 싸우고 이렇게 지겨운 사랑앓이를 또 해야 하나 투덜거리면서도 "붉은 목도리로 친친 두르고" "어쩌다가 마주친 갈망"(이때의 '갈망'은 시적 에스프리 또는 영감(靈感)으로 표현할 수 있다)으로 끝내 시라는 꽃으로 피어나고자 한다.
나이가 드니
신발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신발이 나를 선택한다
스팽글 반짝반짝
신데렐라 유리 구두도
우아한 가죽코 슬며시 내민
코가 도도한 성수동표 수제구두도
다 무슨 소용
발에 안 맞아 신발이 날 싫어해
신어보면 알아
발을 옥죄어오고
발등을 짓눌러오고
피곤이 몰려오고 나면 알아
그냥 발일 뿐인 걸
당신들 날 그렇게 만만히
보지 말아
평생 당신들을 떠메고 다녔으니
나도 편안한 발을 선택할 거야
메롱메롱메롱
오늘도 웃고 있는 피에로처럼
오늘도 가장 편한 나의 집에
발을 담그고 탐험을 시작한다
-「구두」 전문
지끈지끈한 잠으로 보낸 저녁
꿈속에서도 두드림 소리는
칭얼거리며 들려오고
이러다가 병이 들고 말지
머리를 붉은 목도리로 친친 두르고
불현듯 나선 동네 한바퀴
어쩌다가 마주친 갈망이
너로 피어나던 날
그대가 못내 그리운 날
생각나고 또 생각나고
이렇게 지겨운 사랑앓이를
또다시 해야 하나
내가 잠 깨운 그 오지의 나날 또한
네 것이려니
-「시여」 전문
시인은 꿈에서도 "두드림 소리"로 상징되는 대타자와 싸우고 이렇게 지겨운 사랑앓이를 또 해야 하나 투덜거리면서도 "붉은 목도리로 친친 두르고" "어쩌다가 마주친 갈망"(이때의 '갈망'은 시적 에스프리 또는 영감(靈感)으로 표현할 수 있다)으로 끝내 시라는 꽃으로 피어나고자 한다.
나이가 드니
신발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신발이 나를 선택한다
스팽글 반짝반짝
신데렐라 유리 구두도
우아한 가죽코 슬며시 내민
코가 도도한 성수동표 수제구두도
다 무슨 소용
발에 안 맞아 신발이 날 싫어해
신어보면 알아
발을 옥죄어오고
발등을 짓눌러오고
피곤이 몰려오고 나면 알아
그냥 발일 뿐인 걸
당신들 날 그렇게 만만히
보지 말아
평생 당신들을 떠메고 다녔으니
나도 편안한 발을 선택할 거야
메롱메롱메롱
오늘도 웃고 있는 피에로처럼
오늘도 가장 편한 나의 집에
발을 담그고 탐험을 시작한다
-「구두」 전문
목차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생의 항해·13
강진만 분홍나루에서·14
나의 사계 그리고 겨울·16
즐거운 늬우스·18
다시 꿀 수 있는 슬픈 꿈이기를·20
화려하나 쑥스럽지 않게·21
꼭 눈물처럼은 아닌·22
키덜트를 위한 제안·24
환상 신체·26
혐오스런 마츠코를 위하여·28
혐오스런 마츠코의 걸음·30
슬픈 제 그림자·32
정읍행 기차·34
지난여름뿐이어서·35
타임 찬스·36
제2부
하여 군산의 일이란·39
가난한 자는 복이 없나니·40
24시간 셀프 빨래방·42
소녀들의 저녁 식사·44
그것은 인생·46
그물망의 피그말리온·48
지난 시절의 수첩·50
무성한 빛·52
목포·54
차갑고도 쌉쌀한 저녁 내음·56
마츠코를 위한 전상서·58
눈 오는 밤 투썸에서는·60
동작 구름 카페에서·62
봄 바다, 파도 그리고 4월 16일·64
차마가 차마를·66
제3부
코로나 코리아 코로나19·71
오래된 슬픔·72
오늘 저녁 하얀 방을·74
자작나무숲에 가면·76
대반동의 대 반동·78
소녀시대·80
악몽·82
옥탑방 전설, 기다리는 자세로·84
시여·85
평론가에게·86
무연고 행려병자의 최후·88
구두·90
버려진 개 앞에서 슬픔이란 명사를·92
진저리쳐지는 생의 연습 같은·94
제4부
됐어·99
너를 만날 때·100
이사 ·102
그 푸른 골목길·104
보통저수지에서 보통으로·106
마침내 신포동·108
앗싸 호랑나비의 전언·110
모도에서·112
내 사랑 란희·114
한밤의 봄꿈·116
존엄한 가벼움 ·118
환상 기차 ·120
세상 모든 혜경에게·122
확진·124
시인의 산문·125
제1부
생의 항해·13
강진만 분홍나루에서·14
나의 사계 그리고 겨울·16
즐거운 늬우스·18
다시 꿀 수 있는 슬픈 꿈이기를·20
화려하나 쑥스럽지 않게·21
꼭 눈물처럼은 아닌·22
키덜트를 위한 제안·24
환상 신체·26
혐오스런 마츠코를 위하여·28
혐오스런 마츠코의 걸음·30
슬픈 제 그림자·32
정읍행 기차·34
지난여름뿐이어서·35
타임 찬스·36
제2부
하여 군산의 일이란·39
가난한 자는 복이 없나니·40
24시간 셀프 빨래방·42
소녀들의 저녁 식사·44
그것은 인생·46
그물망의 피그말리온·48
지난 시절의 수첩·50
무성한 빛·52
목포·54
차갑고도 쌉쌀한 저녁 내음·56
마츠코를 위한 전상서·58
눈 오는 밤 투썸에서는·60
동작 구름 카페에서·62
봄 바다, 파도 그리고 4월 16일·64
차마가 차마를·66
제3부
코로나 코리아 코로나19·71
오래된 슬픔·72
오늘 저녁 하얀 방을·74
자작나무숲에 가면·76
대반동의 대 반동·78
소녀시대·80
악몽·82
옥탑방 전설, 기다리는 자세로·84
시여·85
평론가에게·86
무연고 행려병자의 최후·88
구두·90
버려진 개 앞에서 슬픔이란 명사를·92
진저리쳐지는 생의 연습 같은·94
제4부
됐어·99
너를 만날 때·100
이사 ·102
그 푸른 골목길·104
보통저수지에서 보통으로·106
마침내 신포동·108
앗싸 호랑나비의 전언·110
모도에서·112
내 사랑 란희·114
한밤의 봄꿈·116
존엄한 가벼움 ·118
환상 기차 ·120
세상 모든 혜경에게·122
확진·124
시인의 산문·125
저자
저자
윤백경
본명 朴美瓊
서울에서 태어나 2005년 『시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풀꽃 연가』, 『슬픔이 있는 모서리』, 『밤이면 거꾸로 돌아오는 흰 길』, 『이별의 매뉴얼』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2005년 『시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풀꽃 연가』, 『슬픔이 있는 모서리』, 『밤이면 거꾸로 돌아오는 흰 길』, 『이별의 매뉴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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