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나이 들어 저승길도 보이고(시에시선 40)
임효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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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상을 환하게 열어주는 가난한 스님의 법문
임효림 스님의 네 번째 시집 『어느 정도 나이 들어 저승길도 보이고』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가난하게 늙은 스님이 시로 들려주는 법문이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사랑할 줄도 모르는 그냥 항상 헤헤거리며 웃는 스님의 마음이 잘 썩은 거름 같은 살진 언행록이다.
임효림 스님의 네 번째 시집 『어느 정도 나이 들어 저승길도 보이고』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가난하게 늙은 스님이 시로 들려주는 법문이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사랑할 줄도 모르는 그냥 항상 헤헤거리며 웃는 스님의 마음이 잘 썩은 거름 같은 살진 언행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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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마음 길이 있다기에
물어 찾아갔더니
노스님이
니는 어디서 왔노 하신다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모릅니다 하니
그라마 왔든 길로 돌아가거라
그게 니 본래 자리로 찾아가는 길이다
하시고는
멍청한 놈이 다 있다
오지 않았으면 돌아갈 기 뭐 있노 하신다
-「마음을 찾아」 전문
"참으로 선을 수행하는 사람이면 그것이 저절로 시에 배어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 그걸 읽고 무릎을 탁 치며, 아하! 좋은 선시로다. 해야지, 머릿속에 선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꾸미고 다듬어 선시의 맛을 내려고 하면, 선시도 못되고, 그냥 시도 못된다. 한마디로 시를 망친다. 내가 시를 쓰는 스님들은 물론이고 선사라고 하는 분들 가운데 그런 분들 많이 봤다." 는 은사 스님의 말씀을 임효림 스님은 지금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은 자연과 마음 수행을 바탕으로 시를 쓰지만 사람과 세상에 대한 뜨거움이 더 큰 바탕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 아니여
사람으로 사람 소리 들을라면
사람이 존귀한 줄을 알아야지
어진 마음씨 하나는 있어야지
그 물론 세상 안에서나
세상 밖에서나
스스로 주인 노릇은 할 줄 알아야지
쇠기둥 같은 줏대도 하나 있어야지
-「사람」 전문
돌이 돌을 만나 울고 있다
고생했다고
고생한다고
서로의 고달픈 삶을 보듬어 안고
위로하고 있다
이를 악물고 살아야지
이대로 주저앉아서야 되겠느냐고
서로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다
-「농성장에서」 전문
효림 스님은 천성이 바보 같은 사람이다. "깃털이 아름다운 새장의 새보다는/하늘로 날아가는 못생긴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부유함을 쫓거나 권력을 부리는 스님들에게서가 아닌 가난하게 늙은 스님을 뵙고 "더러워진 몸을 씻고, 젖은 마음을 말리는" 그런 사람이다.
어느 정도 나이 들어
저승길도 보이고
삶의 무게나 길이도
달아볼 줄 아는데
여전히 저 고운 달은
어쩔 수가 없구나
-「저 고운 달」 전문
"어느 정도 나이 들어/저승길도 보"인다는 스님의 시편들을 읽으면 한적한 법당에서 평생 들을 법문을 다 들은 것처럼 시원하다. 유쾌한 통찰로 어두운 나라의 백성을 풀어주고 개인의 삶을 보듬어준다. 무엇에든 얽매이며 살지 말라는 자유와 해방 의지를,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스님의 노래가 여기 있다.
물어 찾아갔더니
노스님이
니는 어디서 왔노 하신다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모릅니다 하니
그라마 왔든 길로 돌아가거라
그게 니 본래 자리로 찾아가는 길이다
하시고는
멍청한 놈이 다 있다
오지 않았으면 돌아갈 기 뭐 있노 하신다
-「마음을 찾아」 전문
"참으로 선을 수행하는 사람이면 그것이 저절로 시에 배어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 그걸 읽고 무릎을 탁 치며, 아하! 좋은 선시로다. 해야지, 머릿속에 선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꾸미고 다듬어 선시의 맛을 내려고 하면, 선시도 못되고, 그냥 시도 못된다. 한마디로 시를 망친다. 내가 시를 쓰는 스님들은 물론이고 선사라고 하는 분들 가운데 그런 분들 많이 봤다." 는 은사 스님의 말씀을 임효림 스님은 지금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은 자연과 마음 수행을 바탕으로 시를 쓰지만 사람과 세상에 대한 뜨거움이 더 큰 바탕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 아니여
사람으로 사람 소리 들을라면
사람이 존귀한 줄을 알아야지
어진 마음씨 하나는 있어야지
그 물론 세상 안에서나
세상 밖에서나
스스로 주인 노릇은 할 줄 알아야지
쇠기둥 같은 줏대도 하나 있어야지
-「사람」 전문
돌이 돌을 만나 울고 있다
고생했다고
고생한다고
서로의 고달픈 삶을 보듬어 안고
위로하고 있다
이를 악물고 살아야지
이대로 주저앉아서야 되겠느냐고
서로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다
-「농성장에서」 전문
효림 스님은 천성이 바보 같은 사람이다. "깃털이 아름다운 새장의 새보다는/하늘로 날아가는 못생긴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부유함을 쫓거나 권력을 부리는 스님들에게서가 아닌 가난하게 늙은 스님을 뵙고 "더러워진 몸을 씻고, 젖은 마음을 말리는" 그런 사람이다.
어느 정도 나이 들어
저승길도 보이고
삶의 무게나 길이도
달아볼 줄 아는데
여전히 저 고운 달은
어쩔 수가 없구나
-「저 고운 달」 전문
"어느 정도 나이 들어/저승길도 보"인다는 스님의 시편들을 읽으면 한적한 법당에서 평생 들을 법문을 다 들은 것처럼 시원하다. 유쾌한 통찰로 어두운 나라의 백성을 풀어주고 개인의 삶을 보듬어준다. 무엇에든 얽매이며 살지 말라는 자유와 해방 의지를,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스님의 노래가 여기 있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의자·13
연두색 잎들은·14
소의 눈·16
어느 노승·18
가난하게 늙은 스님을 뵙고·19
문충(文蟲)·20
목장승·22
꽃 한 송이·23
농성장에서·24
민들레·25
석탑·26
큰 산·27
얼굴·28
비명(悲鳴)·29
우연히·30
제2부
빈집·33
사랑을 하려면·34
석굴암 대불·36
어느 판결문·37
소쩍새가 우는 밤·38
수평선·39
구제역 살처분을 보면서·40
위선자·41
조춘(早春)·42
고로쇠 물·43
무풍기랑(無風起浪)·44
공연한 생각·45
뒤죽박죽·46
무(無)·47
그림 속의 여인·48
어느 죽음 앞에서·49
제3부
바보처럼·53
호아(呼我)·54
이놈·55
돌멩이·56
너의 미소·57
추억·58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은·60
저 고운 달·61
고라니 우는 밤·62
늙은 나무·63
바보 노래·64
산과 강·65
사람·66
나는 누구인가·67
날개·68
나방 한 마리·69
제4부
마음을 찾아·73
어두운 나라의 백성·74
돌부처·75
자유와 죽음·76
못난 놈 잘난 놈·78
가난·79
애물(碍物)·80
아름다운 여인·81
마음 가는 대로·82
한 물건·83
형체도 없는 바람·84
그림자·86
풀을 뽑다가 1·88
풀을 뽑다가 2·89
뭐든지 파는 세상·90
만년을 기다린다·91
시인의 산문·93
제1부
의자·13
연두색 잎들은·14
소의 눈·16
어느 노승·18
가난하게 늙은 스님을 뵙고·19
문충(文蟲)·20
목장승·22
꽃 한 송이·23
농성장에서·24
민들레·25
석탑·26
큰 산·27
얼굴·28
비명(悲鳴)·29
우연히·30
제2부
빈집·33
사랑을 하려면·34
석굴암 대불·36
어느 판결문·37
소쩍새가 우는 밤·38
수평선·39
구제역 살처분을 보면서·40
위선자·41
조춘(早春)·42
고로쇠 물·43
무풍기랑(無風起浪)·44
공연한 생각·45
뒤죽박죽·46
무(無)·47
그림 속의 여인·48
어느 죽음 앞에서·49
제3부
바보처럼·53
호아(呼我)·54
이놈·55
돌멩이·56
너의 미소·57
추억·58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은·60
저 고운 달·61
고라니 우는 밤·62
늙은 나무·63
바보 노래·64
산과 강·65
사람·66
나는 누구인가·67
날개·68
나방 한 마리·69
제4부
마음을 찾아·73
어두운 나라의 백성·74
돌부처·75
자유와 죽음·76
못난 놈 잘난 놈·78
가난·79
애물(碍物)·80
아름다운 여인·81
마음 가는 대로·82
한 물건·83
형체도 없는 바람·84
그림자·86
풀을 뽑다가 1·88
풀을 뽑다가 2·89
뭐든지 파는 세상·90
만년을 기다린다·91
시인의 산문·93
저자
저자
임효림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1968년 출가하였다. 2002년 『유심』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하여』, 『그늘도 꽃그늘』과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 등이 있다.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경원사에서 자연을 벗 삼아 수행하며 시와 서예로 대중과 함께하고 있다.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경원사에서 자연을 벗 삼아 수행하며 시와 서예로 대중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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