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길을 잃는다(시에시선 45)
강영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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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의 아픔 뒤에 남는 한의 정서를 담아낸 시
강영환 시인의 신작시집 『누구나 길을 잃는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강영환 시인은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이후 30여 권의 시집을 선보이며 끊임없는 시 창작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강영환 시인은 온몸으로 시를 건져 올리고 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작은 틈새를 파고들며 눈썹 흔들림 하나까지 세고드는 그는 “흘러간 물은 마실 수 없다. 대신 퍼내고 지우고 그 끝에 남은 멍 자국이 푸른 바다를 이룬다.”고 한다. 이번 시집을 그는 사랑 후기로 명명하며 사랑 후에 찾아온 이별이 남기는 쓰라린 정감의 변화를 가감 없이 들춰내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인연이 있어 만났다가 그 인연이 다해 이별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동안 쌓인 감정들을 추스르며 이별 후의 심경 변화를 세밀하게 전달한다. 사랑과 이별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사 중 하나다. 이별을 겪고 난 뒤에 성숙해진 심경의 변화를 가식 없는 걸음으로 독자들에게 당당하게 다가가기 위해 사랑과 이별에서 겪어야 했던 일상의 사소한 사물이나 일들로부터 비일상성의 시를 견지하고 있다.
강영환 시인의 신작시집 『누구나 길을 잃는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강영환 시인은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이후 30여 권의 시집을 선보이며 끊임없는 시 창작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강영환 시인은 온몸으로 시를 건져 올리고 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작은 틈새를 파고들며 눈썹 흔들림 하나까지 세고드는 그는 “흘러간 물은 마실 수 없다. 대신 퍼내고 지우고 그 끝에 남은 멍 자국이 푸른 바다를 이룬다.”고 한다. 이번 시집을 그는 사랑 후기로 명명하며 사랑 후에 찾아온 이별이 남기는 쓰라린 정감의 변화를 가감 없이 들춰내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인연이 있어 만났다가 그 인연이 다해 이별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동안 쌓인 감정들을 추스르며 이별 후의 심경 변화를 세밀하게 전달한다. 사랑과 이별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사 중 하나다. 이별을 겪고 난 뒤에 성숙해진 심경의 변화를 가식 없는 걸음으로 독자들에게 당당하게 다가가기 위해 사랑과 이별에서 겪어야 했던 일상의 사소한 사물이나 일들로부터 비일상성의 시를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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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의자를 비우고 나니까 보인다
내가 추었던 칼춤
소매 끝에 매달린 나뭇잎 떨구어
빈 가지를 남기고
늑골 사이 찔러 넣었던 칼끝에
피 묻은 저녁노을이 무겁다
너무 깊이 나를 찌른 것이다
혀가 아프다
혀가 겨냥하는 심장
숟가락을 드는데 명치끝이 쓰려 온다
돌아온 칼끝에 걸려든다
새는 날아가고 식탁이 무너졌다
저물녘을 지고 벌판을 가는 어설픈 등뼈
돌아갈 길이 사라진다
-「후회」 전문
강영환 시인은 사랑과 이별의 뒤에 찾아오는 심경 즉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모든 상처와 시련과 고통도 지그시 눌러 안으로 숨기고 그것을 누룩처럼 발효시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이어져 내려오는 한(恨)의 정감을 향기롭고 맛깔스런 시로 빚어내는 것이다.
몸 구부정한 노수녀가
지팡이 삼은 우산에 의지하고
장마 틈 사이를 지나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다 건너지 못한 강가에서
벌써부터 신호등이 깜박거린다
뒤돌아보는 법 없이 편하게
맥박수에 보폭을 맞춘다
서두르지 않는 수녀는
젖은 길에 남겨둘 발자국이 없어도
등 뒤에 마른 길을 불러다 놓고
그림자 없이도 강을 건넌다
-「길 건너는 수녀」 전문
강영환 시인은 평생 시를 놓아본 적이 없다. 넓고 큰 발품으로 자연과 일상과 사물의 여러 풍경들, 다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애잔한 내면의 편린들, 작고 사소하고 소외된 것들에 두루 눈길을 주고 있다. 반세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시인의 시적 탐구 대상은 주변부 이웃이었으며 그 이웃은 나이면서 너이며 과거와 현재이면서 함께 열어가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
「시인의 산문」에서 시인이 밝히고 있듯 "삶은 정답이 없는 것이 정답이다. 단지 열심히 살았던 날들의 기록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내가 누구인가를 느껴보는 한 방편으로서" 시의 존재 가치가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시는 일상 속으로 걸어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행복을 준다. 그것이 시인이 꿈꾸는 시의 유토피아다.
내가 추었던 칼춤
소매 끝에 매달린 나뭇잎 떨구어
빈 가지를 남기고
늑골 사이 찔러 넣었던 칼끝에
피 묻은 저녁노을이 무겁다
너무 깊이 나를 찌른 것이다
혀가 아프다
혀가 겨냥하는 심장
숟가락을 드는데 명치끝이 쓰려 온다
돌아온 칼끝에 걸려든다
새는 날아가고 식탁이 무너졌다
저물녘을 지고 벌판을 가는 어설픈 등뼈
돌아갈 길이 사라진다
-「후회」 전문
강영환 시인은 사랑과 이별의 뒤에 찾아오는 심경 즉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모든 상처와 시련과 고통도 지그시 눌러 안으로 숨기고 그것을 누룩처럼 발효시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이어져 내려오는 한(恨)의 정감을 향기롭고 맛깔스런 시로 빚어내는 것이다.
몸 구부정한 노수녀가
지팡이 삼은 우산에 의지하고
장마 틈 사이를 지나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간다
다 건너지 못한 강가에서
벌써부터 신호등이 깜박거린다
뒤돌아보는 법 없이 편하게
맥박수에 보폭을 맞춘다
서두르지 않는 수녀는
젖은 길에 남겨둘 발자국이 없어도
등 뒤에 마른 길을 불러다 놓고
그림자 없이도 강을 건넌다
-「길 건너는 수녀」 전문
강영환 시인은 평생 시를 놓아본 적이 없다. 넓고 큰 발품으로 자연과 일상과 사물의 여러 풍경들, 다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애잔한 내면의 편린들, 작고 사소하고 소외된 것들에 두루 눈길을 주고 있다. 반세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시인의 시적 탐구 대상은 주변부 이웃이었으며 그 이웃은 나이면서 너이며 과거와 현재이면서 함께 열어가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
「시인의 산문」에서 시인이 밝히고 있듯 "삶은 정답이 없는 것이 정답이다. 단지 열심히 살았던 날들의 기록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내가 누구인가를 느껴보는 한 방편으로서" 시의 존재 가치가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시는 일상 속으로 걸어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행복을 준다. 그것이 시인이 꿈꾸는 시의 유토피아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길 건너는 수녀·13
바늘 없는 저울·14
그리움조차 금지된 도시·16
사람을 잃었다·18
바보 물고기·19
푸른 낙엽·20
사랑 후기·22
떠난 빈자리·24
다한 인연·25
구걸하지 않는다·26
천일홍을 피우고·27
길이 끊어지다·28
물과 함께 노래를·30
장어구이·32
눈길·34
검은 봄색·36
제2부
누구나 길을 잃는다·39
길 떠나기·40
이별을 노래하다·41
물든 나뭇잎처럼·42
입춘제·44
가을비 젖는 풍경·45
봄날·46
별빛 허기·47
이별 독감·48
눈물 마른 눈물·50
불면을 안고·52
내게 남은 이름·53
적도제·54
댓바람 소리·56
안락의자·58
끝눈·59
연줄을 끊고·60
제3부
매미 허물·63
춤추는 두레박·64
상처 지우기·65
아픈 찰나·66
사랑도 그렇다·68
반성·69
친한 산길·70
손에 이슬을 받으며·71
다시 산에 들다·72
향기로운 맨발·73
내 사랑은 흘러간다·74
길 떠나는 국화·75
후회·76
내가 바람이 되어·77
눈사람·78
눈곱을 떼고·79
눈먼 사랑·80
제4부
철새 놀이·85
꽃샘 눈·86
새벽에 잠 깨어·87
바람 꼬리·88
빈 거리에 서서·89
눈길 발자국·90
에스프레소를 끊었다·91
봄맛·92
카페에 걸린 닭·93
참새만 한 것들이·94
등불 아래·96
매미 노래·97
천사 날개·98
주남저수지·99
물방울 속으로·100
계단 잠·102
산에 핀 꽃·104
광안리 겨울 바다·105
시인의 산문·107
제1부
길 건너는 수녀·13
바늘 없는 저울·14
그리움조차 금지된 도시·16
사람을 잃었다·18
바보 물고기·19
푸른 낙엽·20
사랑 후기·22
떠난 빈자리·24
다한 인연·25
구걸하지 않는다·26
천일홍을 피우고·27
길이 끊어지다·28
물과 함께 노래를·30
장어구이·32
눈길·34
검은 봄색·36
제2부
누구나 길을 잃는다·39
길 떠나기·40
이별을 노래하다·41
물든 나뭇잎처럼·42
입춘제·44
가을비 젖는 풍경·45
봄날·46
별빛 허기·47
이별 독감·48
눈물 마른 눈물·50
불면을 안고·52
내게 남은 이름·53
적도제·54
댓바람 소리·56
안락의자·58
끝눈·59
연줄을 끊고·60
제3부
매미 허물·63
춤추는 두레박·64
상처 지우기·65
아픈 찰나·66
사랑도 그렇다·68
반성·69
친한 산길·70
손에 이슬을 받으며·71
다시 산에 들다·72
향기로운 맨발·73
내 사랑은 흘러간다·74
길 떠나는 국화·75
후회·76
내가 바람이 되어·77
눈사람·78
눈곱을 떼고·79
눈먼 사랑·80
제4부
철새 놀이·85
꽃샘 눈·86
새벽에 잠 깨어·87
바람 꼬리·88
빈 거리에 서서·89
눈길 발자국·90
에스프레소를 끊었다·91
봄맛·92
카페에 걸린 닭·93
참새만 한 것들이·94
등불 아래·96
매미 노래·97
천사 날개·98
주남저수지·99
물방울 속으로·100
계단 잠·102
산에 핀 꽃·104
광안리 겨울 바다·105
시인의 산문·107
저자
저자
강영환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979년 『현대문학』으로 시,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로 등단하였다.
시집 『칼잠』, 『불순한 일기 속에서 개나리가 피었다』, 『뒷강물』, 『푸른 짝사랑에 들다』, 『술과 함께』, 『쑥대밭머리』, 『숲속의 어부』, 『달 가는 길』 등, 시조집 『북창을 열고』, 『남해』, 『모자 아래』, 지리산 연작시집 『불무장등』, 『벽소령』, 『그리운 치밭목』, 『불일폭포 가는 길』, 『다시 지리산을 간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 『술을 만나고 싶다』가 있다. 이주홍문학상, 부산작가상, 부산시인상, 부산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시집 『칼잠』, 『불순한 일기 속에서 개나리가 피었다』, 『뒷강물』, 『푸른 짝사랑에 들다』, 『술과 함께』, 『쑥대밭머리』, 『숲속의 어부』, 『달 가는 길』 등, 시조집 『북창을 열고』, 『남해』, 『모자 아래』, 지리산 연작시집 『불무장등』, 『벽소령』, 『그리운 치밭목』, 『불일폭포 가는 길』, 『다시 지리산을 간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 『술을 만나고 싶다』가 있다. 이주홍문학상, 부산작가상, 부산시인상, 부산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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