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꽃이 필때(다할시선 4)(양장본 HardCover)
류병구 시집
류병구 시집『쇠꽃이 필때』. 대학에서 불문학과 유교철학을 공부하고 사진작가이기도 한 필자의 삶의 미학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정신이 엿보인다. 시인은 특히 계절이나 절기에 민감하고 해박하여, 관련된 다수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주로 꽃, 바람, 나무, 강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자연, 고궁, 사찰 등 유적지에서 찾아지는 오래된 시간, 유교, 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 인류가 오래전부터 지혜의 원천으로 삼아온 종교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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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빼어난 언어 직조력"
류병구시인이 『달빛 한 줌』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쇠꽃이 필 때』를 내놓았다. 대학에서 불문학과 유교철학을 공부하고 사진작가이기도 한 필자의 삶의 미학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정신이 엿보인다.
시인은 특히 계절이나 절기에 민감하고 해박하다. 이 시집의 거의가 절기와 관련한 글이다. 나머지 시편들도 절후의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앙상한 나뭇가지 몸살기가 있는 듯
지나던 바람이 맥을 짚어본다
"태중입니다"
길 건너 학림다방에서
차 한잔 사주고 싶은
이 기분
와락
-「봄」 전문
지나던 바람이 맥을 짚어 본다니…
자서시 형식의 프롤로그 「봄」에서부터 시선을 끌어들이는 요량이 예사롭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자연적 서정으로 진지하게 조명한다.
시가 제 기능을 다했을 때 그 파장은 크다.
문학은 정신적 탐험이며, 그중에서도 시는 보편적 공감에 의해 독자와 교감한다.
시인은 주제 저 너머에 존재하는 다른 무엇인가를 끄집어내야 한다. '사유의 힘'으로 시인은 '시의 호흡'을 얻을 수 있다.
70편의 시적 소재는 주로 꽃, 바람, 나무, 강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자연, 고궁, 사찰 등 유적지에서 찾아지는 오래된 시간, 유교, 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 인류가 오래전부터 지혜의 원천으로 삼아온 종교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시편들에는 어떤 병든 문명, 추악한 세계, 사악한 정신 같은 부정적 계열의 정신들이 철저히 배제된 대신, 자연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 아름답고 순수한 사물과 존재에 대한 사랑, 시간과 소박한 일상에 대한 심미적인 시의 정신으로 가득차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친 옛 것들도 고운 우리말로 어루만지고 끌어안는다. 그러면서 때로는 능청과 익살스런 언어로 강렬하게 붓질한다.
그리곤 3D의 풍경을 시에서도 구현하려 시도한다.
절기에 농담, 색감과 질감 등을 적절히 입혀 입체적, 원근적 사유가 곳곳에 충만되어 있다.
허름한 임종이었다
곡기를 놓자 장기까지 죄 적출 당한
폐차들의 집단 묘원
삼우제도 다 지나고
그렇게 끝인 줄 알았다
소임 다하고 웅크린 위태로운 능선
주검으로 겹쌓은 비장한 철산은
되레 농도의 고름새가 살아있는 패턴
질감과 형형 색감이 장악한
죽어서 되 핀 쇠꽃 동산이었구나
뭉큰한 쇳내가 자욱한 유택
참새들이 짓눌린 더미 위에 앉아
꿈틀대는 적막을 쪼고 있다
-「쇠꽃이 필 때」 전문
장기까지 죄다 적출 당한 폐차장의 폐차들, 삼우제도 다 지나고 그렇게 끝인 줄 알았다는 능청과, 처참한 죽음에도 미학을 잃지 않는 시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과 절제된 언어로 특별한 시 세계를 구축한다.
시인은 잊혀져가는 토속적인 풍습, 고유의 순우리말과 절기나 전통 등을 현대시와
의 접목을 시도한다. 익숙하고 예스러운 소재를 외려 '새로운' 것으로 지어낸 솜씨는 대상과 대상의 숨결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빼어난 '언어 직조력' 때문이라고 마경덕시인은 분석한다.
그러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시어로 재창조 하고, 섬세하게 기록한 이 시집이 훗날우리말 자료로 활용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한다.
북촌의 어느 골목을 따라가다 발을 멈추듯, 책장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도 덧붙인다.
『쇠꽃이 필 때』의 시편에는 경직되거나 오만함이 묻어 있지 않다. 그저 너그럽고 차분하고 온화할 뿐이다.
자연의 색 질감, 삶의 조각, 그립고 아련함을 이 시집에서 줍는다.
목차
목차
제1부 화전 웃기
화전 웃기 · 12
운염도 · 13
강남역 1번 출구 · 14
봄 감별법 · 16
초록 오월을 벗기면 · 18
천수만, 지금 한 껏 · 20
포구의 봄 · 22
사이 · 23
새 스승에게 묻다 · 24
선유동 · 26
그대, 그 깊은 울림 · 28
연꽃무늬 수막새 · 30
노랑꽃창포 · 31
싸전 골목 · 32
증평 대장간· 34
어떤 노을 · 36
송이버섯 · 38
잇꽃 · 39
제2부 쇠꽃이 필 때
쇠꽃이 필 때 · 42
진천 농다리 · 43
장자학개설 · 44
화정역 · 46
내소사 소슬빗꽃살문 · 48
동행 · 50
망종 · 51
기우제 · 52
울릉 동백 · 54
숭어떼 · 56
깨꽃 · 57
유세차 · 58
창경궁 돌담 · 60
레뒤갸르송 카페 · 61
설적 · 62
윗세오름 · 63
봄덧 · 64
겨울 대숲 · 66
제3부 하지감자꽃
하지감자꽃 · 70
비 젖는 개심사 · 72
황산도 · 73
종부 · 74
단천정사에 앉아 · 76
된더위 · 78
만추 · 80
앙코르, 저 미소 · 81
경계 · 1 · 82
경계 · 2 · 84
나풍 · 85
입동 전후 · 86
테킬라 · 88
하지 · 89
낱말의 특허출원 · 2 · 90
나목 · 92
눈내리는 봉은사 · 93
미로 · 94
제4부 애기사과나무 분재
애기사과나무 분재 · 98
늦가을 · 100
삼전도비 · 101
몽촌토성 가는 길 · 102
선자령 개쑥부쟁이 · 104
격렬비열도 · 105
생각보다 가까이 · 106
겨울 신원사 · 107
엊그제 · 108
절에서 색소폰 부는 수녀 · 110
니스, 10월의 밤 · 112
르와르강 · 113
개불알꽃 · 114
첫눈 · 115
겨울이 헝클어진다 · 116
에필로그 · 118
해설 절기의 색과 질감, 아름답고 나직한 가락 | 마경덕 · 121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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